고구마 줄기 껍질을 벗기고 난 후 물이 든 손.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쌀밥은커녕 보리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야기로나 들었을지도 알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땐 변변한 반찬거리도 없었던 것은 당연합니다.

 

 

이맘때.

어머니는 매일같이 같은 반찬을 내었습니다.

고구마 밭에 무성하게 자란 고구마 줄기를 잘라 무침을 한 것입니다.

껍질을 벗긴 고구마 줄기를 데친 후, 젓국과 고춧가루 조금 넣어 비벼 무친 것이 전부입니다.

밥이 모자라 고구마 줄기 반찬으로 배를 채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텃밭에 심은 고구마 줄기가 무성합니다.

줄기를 따서 껍질을 까서 고구마 줄기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고구마 줄기를 반으로 잘라 고등어와 함께 냄비에 넣고, 된장 약간을 풀어 끓이면 끝입니다.

고등어 맛과 고구마 줄기 맛이 어우러져 특유한 맛을 냅니다.

고구마 줄기의 식감도 좋아 먹기에도 좋습니다.

 

 

그 옛날 배고팠을 때 먹었던 고구마 줄기 반찬.

세월이 흐른 지금 먹는 고구마 줄기 반찬과 그 옛날 배고파서 먹었던 고구마 줄기 반찬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구마 줄기 반찬이 지겹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맘 때 없어서는 안 될 반찬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수기 때 먹으려고 고구마 줄기를 몇 소쿠리 따서 껍질을 벗겨 삶아 말렸습니다.

고구마 줄기를 딴 지 반나절이 지나 껍질을 벗기니 잘 벗겨지지 않아, 두 시간을 훨씬 넘겨야만 했습니다.

다음 날 다시 한 소쿠리를 따 바로 껍질을 벗기니 한 번에 쫙 벗겨지는 껍질입니다.

고구마 줄기는 따는 즉시 싱싱할 때 바로 껍질을 벗겨야 잘 벗겨진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작지만 이런 것 역시 작은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고등어에 고구마 줄기를 넣어 만든 조림 반찬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고구마 줄기 반찬이 좋습니다.

 

[생활의 지혜] 고구마 줄기 껍질 까는 법과 고구마 줄기 고등어 조림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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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9.08.21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는 다른 해보다 고구마줄기 반찬을 자주 못 먹은 것같습니다.
    행복하세요^^

 

[거제도여행코스] 장목면 '거제수협관포위판장'에서 활어 경매현장

/거제도 가볼만한 곳

 

 

[거제도여행코스] 장목면 '거제수협관포위판장'에서 활어 경매현장

/거제도 가볼만한 곳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7월 말.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덩달아 물차(활어를 싣는 차)들도 일렬로 대열을 갖췄다.

이곳은 매일같이 활어를 경매하는, 거제 장목면 관포리에 위치한 '거제수협관포위판장'.

 

이 곳 위판장에서는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을 뺀, 오후 2시가 되면 활어 경매가 시작된다.

이날 선을 보인 활어는 장어, 가오리, 성대, 낭태 등 네 종류였고, 문어와 홍합 몇 포대가 전부였다.

수온이 높고 더운 날씨로 바다 작업을 하기 어렵다 보니 많은 물량을 많이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잠시 후, 경매사가 무대에 오르고 경매가 시작됐다.

속사포 같은 경매사의 말에 덩달아 중매인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옆에서 듣는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잠시 후, 그물에 쌓인 낙지 한 포대가 중매인에 낙찰되고, 물건이 넘겨졌다.

다시 이어지는 경매사의 빠른 말을 듣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두 번 듣고, 세 번을 듣고 나니,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자, 장어, 장어. 장어 8kg."

(경매사의 말에 중매인은 저마다 손가락 모양으로 가격이 얼마인지를 경매사에게 전달한다.)

"장어 8kg에 102,000원, 3번. 3번 낙찰."

 

경매사는 어종과 무게를 말해주면, 중매인은 손가락으로 가격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경매가 이뤄진다.

경매사는 중매인의 손놀림을 놓치지 않고, 최고 가격을 표시한 중매인에게 낙찰을 하게 된다.

이때 중매인은 다른 중매인에게 자신이 표시하는 가격이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휘한다.

 

한 포대의 장어가 낙찰되고, 다시 문어 한 포대가 경매대에 올랐다.

 

 

 

"자, 문업니다. 문어, 문어. 문어 4kg."

채 10초도 지나지 않아 낙찰됐다는 선언이 이어진다.

"문어 4kg에 53,000원, 7번."

 

약 20분 동안 경매대에서 이뤄진 경매는 끝이 나고, 바닥으로 내려와 다시 위판을 하는 경매사.

이번에는 죽은 고기 한 상자와 홍합 두 포대로, 이것 역시 깔끔한 마무리로 끝을 낸다.

이제 모든 것을 마쳤나 싶었는데, 중매인과 구경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그런데 땅 바닥에 놓인 물건을 보니, 활어도 아니고 어패류도 아닌 고구마 줄기가 단으로 묶여 큰 그릇에 담겨 있다.

연신 말을 쏟아내는 경매사의 입에 주목하는 구경꾼들 표정이 재미가 넘쳐난다.

 

 

"자, 이제 잡어. 잡업니다. 잡어."

"잡어, 잡어 한 묶음에 11,000원. 10번, 10번 낙찰."

 

구경꾼들은 고구마 줄기를 잡어라고 말하는 경매사의 넉살에 한 동안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고구마 줄기는 횟집 반찬거리로, 농사짓는 중매인들이 간혹 가져 나와 다른 중매인들에게 위탁 판매한다고 한다.

비단 고구마 줄기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도 가끔 경매된다고 귀띔해 준다.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은 한 여름 어느 날.

바닷가에 자리한 활어 위판장에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삶의 열기도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거제도여행코스] 장목면 '거제수협관포위판장'에서 활어 경매현장

/거제도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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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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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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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4.08.13 0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싱싱하네요~

  2.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08.13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대 보고 빵 터졌지요. ㅋ
    이전에 아시는 분이 거제에서 낚시할때
    잡고는 날개도 있고 기분이 이상해서 버렸다는
    물고기죠. 소문에 참 맛있다고 하던데..^^

  3. Favicon of https://smilecap.tistory.com BlogIcon 스마일맨 민석 2014.08.13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생기가 넘치네요~ ^^

  4. Favicon of http://lifetips.tistory.com BlogIcon 생활팁 2014.08.13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산물들이 정말 싱싱하네요!

  5.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08.13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회지 수산물 경매장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우리 이웃들의 정감있는 모습입니다.
    행복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