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찾기프로젝트

[생활의 지혜] 고구마 줄기 껍질 까는 법과 고구마 줄기 고등어 조림

고구마 줄기 껍질을 벗기고 난 후 물이 든 손.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쌀밥은커녕 보리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야기로나 들었을지도 알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땐 변변한 반찬거리도 없었던 것은 당연합니다.

 

 

이맘때.

어머니는 매일같이 같은 반찬을 내었습니다.

고구마 밭에 무성하게 자란 고구마 줄기를 잘라 무침을 한 것입니다.

껍질을 벗긴 고구마 줄기를 데친 후, 젓국과 고춧가루 조금 넣어 비벼 무친 것이 전부입니다.

밥이 모자라 고구마 줄기 반찬으로 배를 채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텃밭에 심은 고구마 줄기가 무성합니다.

줄기를 따서 껍질을 까서 고구마 줄기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고구마 줄기를 반으로 잘라 고등어와 함께 냄비에 넣고, 된장 약간을 풀어 끓이면 끝입니다.

고등어 맛과 고구마 줄기 맛이 어우러져 특유한 맛을 냅니다.

고구마 줄기의 식감도 좋아 먹기에도 좋습니다.

 

 

그 옛날 배고팠을 때 먹었던 고구마 줄기 반찬.

세월이 흐른 지금 먹는 고구마 줄기 반찬과 그 옛날 배고파서 먹었던 고구마 줄기 반찬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구마 줄기 반찬이 지겹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맘 때 없어서는 안 될 반찬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수기 때 먹으려고 고구마 줄기를 몇 소쿠리 따서 껍질을 벗겨 삶아 말렸습니다.

고구마 줄기를 딴 지 반나절이 지나 껍질을 벗기니 잘 벗겨지지 않아, 두 시간을 훨씬 넘겨야만 했습니다.

다음 날 다시 한 소쿠리를 따 바로 껍질을 벗기니 한 번에 쫙 벗겨지는 껍질입니다.

고구마 줄기는 따는 즉시 싱싱할 때 바로 껍질을 벗겨야 잘 벗겨진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작지만 이런 것 역시 작은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고등어에 고구마 줄기를 넣어 만든 조림 반찬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고구마 줄기 반찬이 좋습니다.

 

[생활의 지혜] 고구마 줄기 껍질 까는 법과 고구마 줄기 고등어 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