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바쁘게 할 일/ 도수스님/ 오늘의 법문



바쁘게 할 일/ 도수스님


어떤 수행자가 세속의 친구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도 이젠 마음을 내어 수행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영혼도 가꾸면서 살아야지."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할 셈이네. 중요한 일 세 가지만 끝내놓고 말일세."

"그래, 그 세 가지가 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첫째는 빨리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자식들 좋은데 혼인 시키는 것이고, 셋째는 자식들이 출세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네."


그러나 그 친구는 세 가지를 이루기도 전에 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매일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

정작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환상들만 쫓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요?


바쁘게 할 일/ 도수스님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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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9.18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나의 부처님]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 월호스님/오늘의 법문


전라남도 해남 대흥사 연못에 동전을 던져 놓았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 월호스님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물으셨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달렸느냐?"

사문이 대답했습니다.

"며칠 사이에 달렸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다른 사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달했느냐?"

"한 끼의 밥을 먹는 동안에 달렸습니다."

"너도 도를 모르는구나."


또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달렸느냐?"

"한 호흡 간에 달려있습니다."

"그렇다. 네가 도를 아는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 아주 먼 곳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혹은 '내 주변의 사람들'과는 상관없는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죽음이 다가올 때 당황하게 됩니다.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변을 살펴보면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함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40대 남자의 사망률과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1위인 국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형 사건과 사고도 심심치 않게 터지곤 합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남의 일로만 여기고 있다가 막상 자기 주변의 일로 닥치게 되면 그때서야 대성통곡 합니다.


그리고는 어째서 이런 일이 내게 생겼는지 의아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죽어도 자신의 주변만은 무사할 걸로 착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착각에 불과합니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습니다.


실로 목숨은 한 호흡 간에 달려 있습니다.

숨 한 번 들이 쉬었다가 내쉬지 못하면 이 세상과는 이별하는 것입니다.

한 번 숨 쉬고 한 번 눈을 깜짝하는 사이에 중생의 수명은 4백 번이나 죽는다고 합니다.

이른바 찰나에 태어나, 찰나에 죽는 것입니다.


찰나 생멸의 입장에서 보자면 태어남도 일시의 모습이며, 죽음도 일시의 모습입니다.

일시의 모습이지만 살아있을 때는 온 세상이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모든 시간은 살아있는 지금에 충실할 뿐입니다.

죽어 있을 때는 온 세상이 지금의 죽음에 다하고 있으며, 모든 시간은 죽어있는 지금에 충실할 뿐입니다.

생도 일시의 모습이며, 사도 일시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를테면 겨울과 봄의 관계와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겨울 그 자체가 봄으로 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봄 그 자체가 여름이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봄은 처음부터 끝까지 봄이며, 여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름입니다.

그러므로 생으로부터 사로 움직여 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생이라고 하면 오로지 생으로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멸도 한때 내가 있는 위치로, 처음이고 끝이 끝인 것입니다.


생이라고 하는 때는 생 이외의 어떠한 것도 아니며, 멸이라고 하는 때는 멸이외의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생이 오면 다만 생에 마주 대하고, 멸이 오면 멸에 향할 따름입니다.


생이라고 해서 바랄 것도 없으며, 사라고 해서 두려워할 것도 없는 것이지요.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아갈 땐 살아갈 뿐!

바로 지금 여기에서 죽을 땐 죽을 뿐!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 월호스님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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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eloyou.com BlogIcon 멜로요우 2016.04.24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에대해 한번도 생각해보내요. 탄생과 죽음이 한순간에 지나가게되나봐요. 앞으로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삶을 즐겨야겠어요.

  2. Favicon of https://beakpro.tistory.com BlogIcon 백프로♬ 2016.04.24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 가족이나 알고지내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
    정말 슬플꺼 같습니다. 함께할때 소중함을 알고 잘해야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6.04.24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 중심으로 볼때 세상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있으며, 역사로 보면 생사가 거듭된 가운데 오늘의 우리가 있고 내일의 미래가 만들어 집니다.
    행복하세요^^

  4. 2016.04.25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나의 부처님]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3)/ 고성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2014. 7. 19. 경남 창녕군 소재 관룡사 풍경.

 

[나의 부처님]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3)/ 고성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8월 10일, 둘째 주 일요일입니다. 지난 두 주말과 휴일에 두 개의 태풍인, '나크리'와 '할롱'이 우리나라를 지나가거나 비켜가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즐기는 여행자들도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뜨거운 여름이 시작될 것만 같습니다.

 

저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날 계획입니다. 마음공부도 할 겸 조용한 산사를 찾아 가 볼까 합니다. 휴가 기간에도 포스팅을 해 놓고 갈 계획이라 어제, 오늘 바쁘기만 합니다. 휴가기간,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의 블로그에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죽풍>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 공부(3)/ 고성스님

 

삶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강물이 영원히 흐르는 것 같지만 그 속의 물은 항상 새롭습니다.

인생이란 전체를 말하자면 그 속의 개개인은 새롭게 변해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분명하면 내 자신이 언제든지 창조의 신이 될 수 있고 자신에게 닥치는 상황이나 경우를 척척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도 불도 마음의 일부이며 그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이 고요하게 비어 있으면 살아가는 것이 생존경쟁이 아니라 원만한 조화 속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한 청년이 나를 찾아와서,

 

"스님, 저는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참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잘되지 않고 나를 억울하게 만든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분하게 생각하니 마음의 상처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더군요.

 

"그래서 억울함을 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우나 억울한 마음을 관하여 마음의 근본이 없는 것을 터득하기는 쉬운 것이다.

그러니 앉아서 깊고 천천히 하는 호흡을 하면서 상처 입은 억울한 마음을 관하여라.

너를 억울하게 한 사람이나 그 동기를 생각하지 말고 단순히 성실하게 관하면 그 상처는 순식간에 없어질 것이다.

몸과 마음과 호흡이 일치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조용하여지며 자연히 그 억울함에 대항할 지혜가 나타난다"

 

라고 일러 준 적이 있습니다.

 

마음의 그릇이 허공처럼 커서 덕을 이루는 것인데 번민하는 마음을 그때그때 관하여 깨끗이 없애는 정진을 하므로 실상인 묘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명백하고 정확하지 않으면 속아서 항상 괴로움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속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속는 것입니다.

마음이 있는 한 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방세계가 마음의 조작으로 되어 있음을 알면서도 당하는 것입니다.

마치 중천에 떠 있는 밝은 해는 항상 제자리에 있으나, 아침이면  동쪽에서 뜨고 저녁이면 서산에 지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다만 지구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의 근본마음은 결코 번민하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내 자신이 속기 때문에 가지가지의 마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있는 마음에 속지 않으면 모든 번뇌는 보리(지혜)로 승화합니다.

그래서 항상 실상묘법과 차별이 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어떤 경우와 환경이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어려운 환경을 만났을 때 이겨나갈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이 정해지게 됩니다.

그 능력이 바로 마음 쓰는 방법입니다.

속지 않는 마음은 쉽게 실상을 알아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마음은 판단력을 잃고 번민에 잠깁니다.

이때는 괴로움이 그림자처럼 생깁니다.(계속)

 

2014. 7. 19. 경남 창녕군 관룡사 뒤쪽에 자리한 용선대에 올라 본 관룡사(오른쪽 아래) 풍경.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4)/ 고성스님

 

괴로움을 담고 있는 심정은 무게로 느끼게 되고 무게 있는 마음은 답답하고 때로는 공포 그리고 외로움, 시기, 질투, 절망 등 가지각색의 번민이 일어나서 자신이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기능을 상실하고 이것을 거듭하면 윤회라고 하고 여기에 괴로움이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복 받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 제자는 이 삼독심(탐, 진, 치)을 삼학(계, 정, 혜)으로 승화시키는 정진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바로 삼보를 믿는 마음에 정성이 어려야 하는데 정성어린 마음은 삼매에 드는 길이고 삼매에 든 마음은 삼독심을 승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것은 밝은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사라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기도, 참선, 염불, 간경으로 삼매에 드는 마음은 발심과 정진에 따라서 차원이 다르나, 결국 해탈의 문에 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실천 정진하는 종교라고 하는가 하면, 깨달아 그 마음이 성숙해지는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마음에 뚜렷한 의지가 서서 밝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어떠한 경우나 환경이 오더라도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향에서 벗어나 원만한 가치와 능력을 발휘하는 뚜렷한 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화경>을 수지독송하는 사람에게는 보살의 경지처럼 광대한 능력을 준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시대에는 실상을 볼 줄 아는 힘이 필요합니다.

실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상을 보지 못하면 상대에 따라, 보는 것에 따라, 번뇌가 일고 내가 잘하고 있느냐 못하느냐 하는 마음이 일어나 괴롭게 됩니다.

그러나 실상을 보는 사람은 이러한 모든 마음이 끊어지고 조촐하고 정직한 대화를 하므로 몸과 마음에서 나는 향기가 납니다.

그 마음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마음의 향기를 맡지 못하면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속아 넘어갑니다.

 

마음에서 향기를 내는 것이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사말이라도 부드럽게 해서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주면 좋지 않은 마음이 저절로 없어져 향이 나게 됩니다.

부처님 당시 어떤 비구는 다른 사람에게 항상, "당신은 성불할 것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다녔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더욱 성불을 향해 가게 되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아름다운 말을 해주면 좋은 인과를 받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수행이라는 것은 굉장히 단순한 것입니다.

마음이 단순 할수록 수행은 잘되게 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말, 행동, 생각을 단순하게, 아름답게 하는 것이, 영원히 복을 짓는 지름길입니다.

죽어서 열반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열반해야 올바른 투자입니다.

아름다운 말은 투자입니다.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좋은 말을 하면 바로 그것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실상을 아는 사람은 '물질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물질'이라는 것을 바로 알고, '마음이 바로 서면 물질이 절로 따르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마음의 향기를 안 내고 아상에 빠져 있으면 그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아상을 버리는 첫 관문으로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생각, 아름다운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복 짓는 것이고, 나를 위하여 투자하는 길입니다.

 

용선대에 올라 본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풍경.

 

경남 창녕군 관룡사 용선대에 올라 본 화왕산성(가운데 볼록한 산 주변에 하얗게 보이는 성).

 

[나의 부처님]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3)/ 고성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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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7 2014.08.10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일고 감니다. 좋은주말되세염 ㅎㅎ.

  2.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4.08.10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8.10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가요.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08.10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은 기간이겠지만 한 소식 듣는 좋은 휴가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_^

  5. Favicon of https://8910.tistory.com BlogIcon 여행쟁이 김군 2014.08.11 0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당~~
    편안한 밤 되시길~

  6.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08.14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귀 읽고 마음을 다 잡고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나의 부처님] 업장소멸(業障消滅), 몽중가피, 현증가피, 명훈가피/일타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부산 석불사 입구.

 

[나의 부처님] 업장소멸(業障消滅), 일타스님/오늘의 법문에서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 운영자 '죽풍'입니다. 블로그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짙게 낀 안개 속에는 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안개만 볼 뿐, 안개 속에 자리한 산은 보려 하지 않습니다. 깊은 신심을 가진 불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리석음을 깨치려고 노력하는 죽풍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쯤은 휴식을 취할 겸, 매주 일요일마다 <나의 부처님>에서 발행하는 '오늘의 법문'을 올릴 계획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독자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죽풍>

 

옛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몸은 돌아다니는 변소요, 구정 물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실로 그러하다.

아무리 얼굴을 예쁘게 꾸미고 화장을 했다고 해도,

알고 보면 추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의 몸뚱아리이다.

가죽 피대 속에는 피와 고름과 때와 똥오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뿐인가?

제 마음에 맞으면 탐욕심을 내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성을 내며,

탐하고 성내다 보니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여,

시기, 질투,  아만, 방일 등 수많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나아가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이러다 보니 우리의 마음 그릇은 완전히 구정 물통이 되고 말았다.

본래 깨끗하고 천진했던 항아리에 쓰레기 찌꺼기도 담고,

밥도 담고 고기 뼈다귀도 담고...

온갖 찌꺼기들을 자꾸 담다 보니 구정 물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북적북적 속이 끓는 탁하디 탁한 구정 물통!

흉측한 망상이 항상 출렁이는 구정 물통!

그 구정 물통이 꽉 차서 콸콸 넘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마음 그릇 구정 물통을 맑혀야 한다.

 

그러나 넘치는 구정 물통에 맑은 물 한 사발을 붓는다 하여 별 소용이 없다.

맑히려면 구정 물통을 넘어뜨려 쏟아 버려야 한다.

그렇지만 배가 크고 모가지가 작아 넘어뜨려 쏟아 봐도 속의 것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제 별 도리가 없다.

오직 한 바가지 맑은 물을 붓고 흔들면서 냅다 쏟고, 한 바가지 물을 붓고 냅다 쏟고...

오로지 거듭거듭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와 같은 반복 작업이 절이다.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을 간절히 찾는 것은 맑은 물을 붓는 것이고,

절하며 엎어지는 것은 구정 물통을 흔들면서 찌꺼기는 쏟아 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몇 번의 절로서는 속의 묵은 찌꺼기를 다 비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거듭 절할 것을 옛 스님들은 강조하셨다.

적어도 108배, 1천배, 3천배, 5천배, 1만배의 절을 하도록 하신 것이다.

 

이렇게 거듭거듭 절하다 보면 업장이 소멸될 뿐 아니라,

내 마음의 그릇이 청정해지고, 내 몸뚱이 그릇이 청정해지면서,

몽중가피(夢中加被)도 나타나고, 현증가피(顯證加被)도 나타나고, 명훈가피(冥熏加被)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곧, "중생심수정 보살월영현(衆生心水淨 菩薩月影顯)"

 

"중생심의 물이 청정해지면 보살의 달 그림자가 거기에 나타난다"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 두 모녀가 기도를 올리고 있다. 부산 석불사에서.

 

[나의 부처님] 업장소멸(業障消滅), 일타스님/오늘의 법문에서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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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제 2014.03.23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우리들은눈앞에 보이는것만보고 살아가는것같아요
    죽풍님의카페이름 을한번더 생각하게 하네요
    정말 멋진글입니다. 안개속에 산이있었네
    오늘에서야 그 깊이을알게되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2. Favicon of https://happysoyi.tistory.com BlogIcon 자전거타는 남자 2014.03.23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happyqueen.tistory.com BlogIcon 가을사나이 2014.03.23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의 법문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BlogIcon 톡톡 정보 2014.03.23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5. 2014.03.23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4.03.24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설계반 교육으로 2주간 출장을 떠납니다.
      이번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6.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4.03.23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평안한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7.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03.23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과율, 참으로 어렵고 힘든 숙제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바르게 살아야 하겠지요.
    휴일 잘 보내세요^_^

  8. Favicon of https://mykis.tistory.com BlogIcon 발사믹 2014.03.24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덕에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9.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03.24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우연이 저도 금요일날 석불사 다녀왔습니다
    블로그 잘못 들어온 줄 알았습니다~ㅋㅋ

  10. Favicon of https://redcrowlife.tistory.com BlogIcon 이른점심 2014.03.24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