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집 마당 포도나무에 잘 익은 포도의 달콤한 향기를 맡고 몰려든 땡벌이 집을 지었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요령/벌에 왜 쏘였을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집 마당 포도나무에 땡벌이 집을 지었습니다.


지난 6일, 50대 등산객이 산행을 하다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양군 서상면 월봉산에 오른 등산객이 하산 도중 발목 부위를 벌에 쏘였으며, 119에 신고 된 등산객은 경남소방항공대 헬기를 이용하여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도 벌에 쏘이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4명.

지역별로는 전남 진도, 전북 진안, 경남 함양과 창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소방서가 벌집 제거를 위해 올 7월까지 출동한 건수는 4만 7407건이다.

이는 지난해 4만 3859건에 비해 3548건이 많은 약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발생 장소로는 가정, 주택가, 일반도로, 산 등 다양하였으며, 시간별로는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나도 벌초를 하러 가다 벌에 쏘여 죽을뻔(?) 한 경험이 있다.

약 10여 년 전 이맘 때, 사고가 난 그날은 형제들과 벌초를 하러 풀숲을 헤치며 맨 앞에 서서 나아갔다.

그런데 갑자기 벌떼가 공격을 시작했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세 방의 벌침으로 공격한 놈은 크기 3~4cm 정도 되는 말벌이었다.

뒤따르던 동생이 에프킬라를 뿌려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급히 말벌로부터 거리를 두고 안정을 취했다.

곧 이어 벌에 쏘인 부위는 크게 부어올랐고, 감각이 없었으며, 여간 아픈 게 아니었다.

어깨와 등에 쏘인 침은 제거했지만, 머리에 쏘인 벌침은 찾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호흡까지 가빠지는 마당에 벌초 작업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하여 간단한 처방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으나 내내 불안감은 떠나지 않았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올해처럼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이 대여섯 명이나 될 정도였다.

이러다가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니 두려웠다.

지금은 부처님 공부를 하면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종교에 대한 무감각으로, 죽음이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었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 의료장비 계기판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거의 하루를 보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고 혼자서 걸어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벌에 쏘인 자리는 1주일이 지나서야 욱신거리는 것이 멈추었다.



그날, 왜 벌에 쏘였을까 기억을 더듬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전날 향수를 뿌린 티셔츠를 입고 간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에 이런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날 깜빡했던 것이 걱정거리를 불렀다.

사고가 날 우려가 있는 작업은 항상 긴장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본을 망각한 것에 대한 책임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 달 정도 앞으로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을 맞아 조상들의 묘소에 잡초를 제거하는 벌초작업이 한창이다.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나의 경우처럼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하며, 밝은 옷은 입지 않도록 한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 먼 곳에서 돌을 던지거나 긴 작대기로 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물로 씻어주고 얼음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가렵거나 호흡곤란, 경련 등이 일어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말벌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특성이 있어 말벌에 쏘였을 경우 신속하게 그 자리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집 마당에 심은 포도나무, 잘 익은 포도열매 주변으로 땅벌이 날아든다.

'웬일이지'라는 생각으로 가까이 가 살펴보니 벌이 집을 지었다.

색깔도 고운 노란색으로 집을 멋지게 지어놓았다.

벌에 쏘여 고생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벌집을 어떻게 제거해야 하나 고민이다.

머리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를 착용하고 긴 작대기로 벌집을 떼 냈다.

그리 많지 않은 벌들은 저항했지만 곧 제압할 수 있었다.

벌한테는 안 된 일이지만 나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직 벌초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벌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장비를 준비하고 특별히 조심하는 것으로 벌을 경계해야 하리라.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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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ubleprice.net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08.30 0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오고 잇는데요~
    추석날 성묘에 갈때 안전 팁정보도 주시네요 ^^
    벌들은 후각에 예민해서
    산에갈때는 화장품, 향수 등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을 위해서 피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생활의 지혜 감사히 얻고 갑니다.
    항상 기쁨 가득하세요

  2.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7.08.30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에 살면 저런 점이 참 위험한 것 같아요.
    저도 군생활 하면서 말벌집을 엄청 제거했는데..그 때마다 정말 목숨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조금 외진곳으로 이사를 한 후 아파트 바깥 베란다에 있는 벌집을 제거할 때도...
    벌은 여전히 무섭습니다. ㅜㅜ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8.30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벌에 쐬인적이 없지만 곧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가 이어질텐데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8.30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 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벌에 쏘여 쇼크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7.08.31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때문에 땡벌들이
    기승을 부리고 사고도 많이 난다는 뉴스가
    계속이어지고 있더군요..
    정말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구요..
    잘보고 갑니다..


[사는이야기] 조상님 산소 벌초를 마쳤습니다/벌초대행 비용/벌초 시기/벌초 기계



올 추석은 9월 15일로, 벌초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올 여름은 정말로 무더운 폭염이 계속됐고 사람을 지치게 한 것 같습니다.

예년 같으면 7월 말에서 8월 초순경에는 많은 비가 내리거나 태풍이 지나가곤 했습니다.

기상청에 정확한 자료를 검색하지는 않았지만, 8월 중순이 지나도록 비 한 번 제대로 내리지 않았던 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지난주를 경계로 무더위는 한 풀 꺾인 것 같습니다.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조상님 산소 벌초 시기도 찾아왔습니다.

추석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지난 주말 할머니 산소 벌초를 마쳤습니다.

1년에 세 번 찾아가는 조상님 산소입니다.

설과 추석 그리고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할 때입니다.


지난 21일 일요일, 오랜만에 산소에 찾아가니 잡초가 무성합니다.

할머니 산소는 면적이 넓어 혼자서 약 1시간 동안 작업을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낫으로 작업을 할 때는 2시간 이상 걸렸는데, 예취기를 하니 작업 시간은 반 이상으로 줄었습니다.

힘도 들 더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덤 주변 잡초를 먼저 제거하고 무덤에 난 풀을 베었습니다.

땅 속에 고이 잠든 할머니를 생각하며 정성스레 풀을 벱니다.

어릴 적, 손자를 참 좋아했던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군 복무 때 돌아가셨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해 마지막 가는 길도 배웅하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시는 조부모 사망 시는 특별휴가도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였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휴가 며칠 내어 주는 것, '그게 뭣'이라고 말입니다.


벌초를 마치고 소주 한 잔에 포도 한 송이 놓고 절을 올렸습니다.

약소한 차림이지만 마음만은 넓게 받아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나 어릴 적, 유난히도 손자를 좋아했던 할머니.

할머니 산소 벌초를 마치고 절을 올리며 어릴 적 할머니 모습을 더듬어 봅니다.

눈에 선한 할머니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기며 자리를 떴습니다.


조상님 산소 벌초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요즘은 벌초도 대행하는 회사가 많이 생겨나고, 실제로 벌초를 대행하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벌초작업.

그래도 가능하다면, 후손들이 정성스런 마음으로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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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6.08.22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초를 서둘러야 하는데~~ 더위가 지나야 퇼텐데 말이죠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8.22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초할때가 되었군요
    저희는 여러 사정상 대행을 시키고 있습니다

  3. Favicon of https://meloyou.com BlogIcon 멜로요우 2016.08.22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도 다음주에 벌초를 하러갑니다~ 증조할머니 할아버지가 잠들어있죠~ 직접 본적은 없지만 제가 아기였을때 보셨다고하시더라고요. 저한테는 기억은 없지만 할머니께들어보면 엄청 정이 많으신분이였다고 하십니다.

벌초 작업을 마치고...

그제(27일). 형제들이 모여 아버지 산소 벌초작업을 마쳤다. 아버지가 돌아 가신 지 벌써 8년 째. 세월 참 빠르다. 아버지 산소를 찾는 것은 1년에 정기적으로 세 번. 설날, 추석에 이어 벌초를 하는 날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형제들이 모여 벌초작업을 하기 위해 산소로 향했다. 예전에는 예취기로 벌초를 하지 않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만큼 많은 량의 땀도 흘려야만 했고, 힘도 들었다.

3년 전인가부터 예취기 1대를 구입하여 벌초를 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단축되고 편리해졌다. 올해는 아는 분에게 예취기 1대를 더 빌려 작업을 수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 산소 한 곳만 벌초를 하면 굳이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예취기를 살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아버지 산소 옆에 벌초를 하지 않는 분묘 5기가 있는데서 비롯됐다. 8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다음 해 벌초를 하러 갔는데 무성하게 자란 분묘가 방치되고 있었다. 굵디굵은 나무가 자란 걸 보면, 오래 전부터 벌초를  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무연고 분묘는 아닐 건데 생각을 하면서도, 형제들이 모여 벌초를 해 주자고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 이후로 계속된 아버지 이웃의 묘소 벌초작업. 한번 시작한 이웃 묘소의 벌초작업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 힘든 작업을 하다 보니 예취기를 사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아직 살아 계신 어머니 산소(가묘) 벌초 작업이다. 어머니는 올 해 일흔 아홉. 숨이 가쁠 때가 있고, 잔병치레를 하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신다. 그럼에도 아버지 묘소를 정할 때, 어머니 사후를 대비하여 가묘로 작은 봉분을 만들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같은 자리에 모시기 위해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똑 같이 벌초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벌초를 마치고 술잔을 따르고 절을 올리며 예를 표했다. 살았을 적, 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 그랬기에 술잔 가득 소주 한잔을 채워 아버지 묘소 사방으로 뿌려 드렸다. 술병에 남은 술도 잔에 따라 이웃 묘소에 뿌려 드리면서, 하늘나라에서 이웃끼리 편히 잘 지내시라 빌어 드렸다.

무성히 자란 잡초 더미 속의 아버지 산소, 바로 옆에 살아 계신 어머니의 가묘, 그리고 이웃 묘소의 벌초작업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는 발길이 가볍다. 땀 흘린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

벌초 작업 전 잡초가 무성히 자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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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1004zamar.tistory.com BlogIcon 1004zamar 2011.08.29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산소벌초를 하고 왔습니다. 매년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어제는 해가 쨍뜬 날이라 많이 더웠습니다.
    살아계신 어머니의 산소벌초라고 해서 마음이 짠해서 들어왔습니다.
    이웃 무연고산소 벌초도 하셨다니 참 제 가슴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8.29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아직은 형제들이 모여 뜨거운 땡볕이지만, 벌초작업을 하면서 우의를 다지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이지요. 하지만 이런 미풍양속도 앞으로 얼마나 갈지 의문입니다. 벌초작업으로 해마다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2.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8.29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계신 분의 산소라... 뭔가 죽음을 준비하는 느낌이라
    쓸쓸하기도 하고... ㅠㅠ

    • 죽풍 2011.08.29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죽음도 삶의 일부이자, 삶은 죽음의 예행연습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 있을 때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잘 안되서 탈이지만 말입니다.

  3. 박성제 2011.08.29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음이 찡 하셧겠습니다 저도 아직 어머님이 계시는데 오늘따라
    죽풍님의글을보니 더하네요 날씨가 덥습니다
    건강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9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였습니다~ 어느덧 명절이 다가왔네요~

    • 죽풍 2011.08.29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들어도,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조상님 벌초작업. 당연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추석 명절 때 가서 아버지를 또 다시 뵈야 되겠지요.



5시. 이른 새벽이다. 노부부는 배에 몸을 싣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싫어하는 내색이 없다. 속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일테지만. 배는 부부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은 존재. 돈을 벌게 해, 먹고, 자고 할 수 있었고, 자식을 공부시켜 훌륭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었기에. 그런 생명과도 같은 배다. 한 평생을 같이 한 배는 노부부를 태우고 먼 바다로 나간다.

삼치잡이 배

안개 낀 바다는 고요하다. 그러나 언제 바람이 불어 파도를 일게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큰 사고는 없었다고 해서, 항상 안심할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바다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출항을 준비중인 삼치 잡이 배

부부는 오늘 삼치라는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삼치는 어떻게 잡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 아는 사람의 배를 같이 타고 삼치 낚시를 한 경험이 있다. 어선 양쪽으로 긴 대나무를, 배 중심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대나무 끝에는 긴 낚시 줄을 바다에 내린다. 대나무 끝 낚시 줄에서 약 50센티미터 정도에 탄력있는 고무줄과 낚시 줄과 연결한다. 그리고 배는 바다로 누비기만 하면 된다.

삼치잡이 배들

삼치라는 고기는 먹이활동을 위해 제 보다 빠른 물고기를 따라 가서 낚아 채는 습성이 있다. 바닷물 속에 달린 봉돌 끝에 낚시를 꿰고 배는 전속으로 달린다. 삼치는 먹이인줄 알고 손살 같이 달려와 낚시를 물면, 바로 낚시 바늘에 낚여 버리는 것. 그러면 삼치가 낚였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그건 느슨한 고무줄이 탱탱하게 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

삼치잡이 배

노부부는 한 동안 삼치가 있을 만한 바다를 휘저어야만 했다. 6~7시간의 작업을 마치고 오전 11시가 넘어 항구로 돌아온다. 얼음을 채운 아이스박스에 삼치가 가득하다. 작은 것은 60센티미터에서 큰 것은 1미터가 넘는 것도 있다. 작은 것은 1만원 정도, 큰 것은 2만원 정도에서 거래된다. 요즘은 기름값이 많이 올라 수익도 예전보다 못하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삼치를 잡고 항구로 돌아오는 배

부부는 오늘 23마리의 삼치를 낚았다. 싱싱한 삼치가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한다. 삼치는 살이 무른 고기라 바다에서 건져 올려 냉동시키거나, 얼음을 채운 박스에 보관하지 않으면 금세 상한다. 육지 사람은 삼치를 회로 먹어 볼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갯가 사람들은 여름철 삼치회를 제일로 친다. 두툼한 살맛이 죽여주기 때문에. 소스도 된장, 고추장이 아니라, 특별한 양념을 만들어야 제 맛이 난다. 간장에 고춧가루를 적당한 량을 넣어,  깨소금, 다진마늘, 땡추, 식초 그리고 참기름을 넣어 버무리면 끝. 살을 뜬 삼치를 양념에 찍어 한 입 가득 씹으면 죽여주는 맛, 삼치회다.

싱싱한 삼치를 들고 행복한 웃음 가득하다. 왼쪽이 2만원, 오른쪽이 1만원에 거래된다.

오는 27일, 형제들이 모여 벌초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제(21일) 삼치 2마리를 2만원에 사 포를 떠 냉동실에 보관하기 위해 엄마 집으로 갔다. 문이 잠겨 있어 혹시나 싶어 시장으로 가 보니, 역시나 삼치를 파는 할머니 옆에 앉아 있다. 내가 산 삼치보다 큰 삼치 2마리를 4만원에 샀다나? 나는 한 마리에 1만 원, 엄마는 2만 원 짜리다. 내가 짠가? 아무튼 이번 주말 벌초를 마치고, 삼치회를 맛볼 것만 같다. 벌초작업이 그래서 기다려 진다.

은빛이 감도는 싱싱한 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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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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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삼치 회는 못먹어 봐서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 죽풍 2011.08.23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삼치회는 일반적으로 먹기가 쉬운 것은 아니죠. 갯가 사람들은 배에서 바로 낚아 오는 것을 회를 만들어 먹지만요. 암튼 회맛은 죽여줍니다. 이맘때 쯤, 남해안으로 오실 기회가 있으면 한번 먹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3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이 부산이라 거제 쪽이 멀지 않은데 꼭 가서 먹어봐야겠어요~ ^^

    • 죽풍 2011.08.23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치회를 먹을려면 지금 이 때가 딱입니다. 추석 전후로 해서 젤로 맛이 있을 때 입니다.

    •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3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추석 근접 전후로는 부산에서 그쪽으로 교통이 엉망일텐데...음...칼을 뽑을려면 일찍 뽑아야겠군요~ 다리만 건너면 가는 거제도인데...

    • 죽풍 2011.08.24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산에서 거제도? 장승포에서 남포동까지 약 70킬로미터.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생각해보니 거가대교로 가니 추석 근처에정체가 많이 심하지는 않으려나요..ㅎㅎ

    • 죽풍 2011.08.24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가대교 평일에는 너무나도 한산할 정도로 팍팍 뚤려 차 밀리는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지금까지 통행량을 본다면, 추석 연휴라도 짜증날 정도로 차량이 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2. 박성제 2011.08.23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치 회 정말 맛있는 바다회입니다, 왠지 날시가 흐려서인지
    마음도 뒤숭숭하고 어디여행이라도 갔으면

    • 죽풍 2011.08.23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장승포에 삼치가 잡힌다는데, 한 마리 사서 회 만들어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3. 박희천 2011.08.24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치도 불쌍하고 그걸 잡아야 생계가 되는 노부부도 이게 우리 인생사인가요?

    • 죽풍 2011.08.24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짧게 살다 가는 인생. 나이 들어가면서 느끼는 화두입니다.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살아있는 생물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종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습니다.

  4. 박희천 2011.08.24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이 다가와 그런지 박성제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마음도 뒤숭숭하고 어디 여행이라도 갔으면 싶네요 여름 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면 가을날의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라는 노래가사가 있듯이

    • 죽풍 2011.08.24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벌써 가을이 느껴집니다. 여행은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나는 것입니다. 막상 말은 그렇게 해도 잘 되지를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