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폐차를 앞둔 오토바이를 보면서 일어나는 생각의 조각들, 육도윤회와 선인선과 악인악과

/생노병사와 윤회사상/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길을 가다 멋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작은 오토바이가 담벼락 아래에 일렬로 주차돼 있는 것입니다.

오토바이 상태는 오래된 것으로 보이고, 어떤 것은 바퀴 튜브가 없는 것도 보입니다.

탈 수 없는, 폐품 직전의 오토바이를 모아 둔 것일까요?


생명을 다한 오토바이.

앞에서부터 차례로 한 대씩 폐차장으로 향해 갈 것이겠지요.

그래도 쓸 만한 부품은 재생의 길로 갈 것입니다.

고철은 용광로에서 쇠로서 다시 태어날 테고, 어떤 것은 뜨거운 불에 재로서 영원히 없어질 것입니다.

 

인간의 삶도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인간의 네 가지 고통인 '생노병사'의 길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폐품 처리된 오토바이 고철은 쇠로서 다시 태어나지만, 인간은 죽음 이후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까요?

불교에서는 중생이 죽은 뒤 그 업에 따라 다른 세상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윤회사상'이라는 것입니다.


불교사상에서 '육도윤회(六道輪廻)'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여섯 가지 세상에 번갈아 태어나고 죽는다는 사상입니다.

그 첫째는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도이고, 그 다음 순서대로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다섯째는 다시 인간의 세상인 '인도'입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가장 행복한 하늘 세계인 '천도'에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윤회는 절대적인 영원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업이 소멸되면 지옥에서 다시 인간도나 천도로 옮겨 몸을 바꾸어 태어납니다.

따라서 윤회는 자신이 "지은대로 받는다"는 자업자득에 의해 결정된다 할 것입니다.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 즉, "착한 일을 하면 착한 결과를 받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결과를 받는다"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은 업은 회피할 수도 없고, 누가 대신 받을 수도 없습니다.

죽어서도 다시 좋은 세상에 태어나려면, 살아 있을 때 악은 멀리하고 선한 일은 많이 쌓아야 할 것입니다.


폐차를 앞둔 오토바이를 보면서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책 읽고 공부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마음의 수양을 닦는 공부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bubleprice.net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11.09 0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차를 앞둔 오토바이를 보며 정말 여러 생각을 하셨군요?
    저렇게 정렬되어 있는 오토바이를 보니 사람이 마치 병원에서 줄을 서고 있는것 같습니다.
    가을 독서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오늘도 가을 햇살처럼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11.09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로병사에 순응하면서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11.09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윤회에 대해 저도 생각을 해 봅니다^^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11.09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차를 위해 한곳에 모아둔 것이면 괜찮지만, 그냥 방치한 것이라면 빨리 조처를 해야 합니다.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7.11.10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죽풍님 덕분에 새로운 감성의 시간을
    가질수 있는것 같습니다..
    생로병사와 윤회사상!
    이것이 우리의 현실 이기도 하구요..
    잘보고 갑니다..

 

[나의 부처님] 어진 벗은 초승달과 같다, 명성스님/오늘의 법문

 

전남 장흥 보림사 전경.

 

[나의 부처님] 어진 벗은 초승달과 같다, 명성스님/오늘의 법문

 

어진 벗은 초승달과 같다/ 명성스님

 

요즘 같은 가을, 하늘을 쳐다봅니다.

여름철 내 구름을 머리에 이고 지내서인지, 청명한 새벽하늘을 보는 것이 신비롭고 황홀합니다.

초승달도 있고, 반짝이는 별도 있고, 아련한 별, 손에 잡힐 듯한 별, 산등성이에 걸린 별 등이 어우러져 조화롭게 빛납니다.

쳐다볼수록 경이롭습니다.

이때 문득 아함경에 "착한 벗은 초승달과 같다"라는 경구가 떠올랐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승가라'라는 젊은 바라문이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여쭈었다.

 

"고타마시여, 착하지 않은 벗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비유하자면 달과 같나리라."

"착한 벗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그 또한 달과 같나니라."

"어찌하여 착하지 않은 사람과 착한 사람을 같다고 말씀하십니까?"

"착하지 않은 벗은 보름이 지난 달과 같아서 점차 어둠을 더해가는 사람이고, 착한 벗은 초승달과 같아 매일 밝음을 더해 하는 사람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을 살면서 누가 저 새벽하늘에 초승달과 같은 벗이 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가 주는 온갖 종류의 유혹과 세상인연에 메이고, 탐진치 삼독심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보면 보름달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태도를 부처님께서는 네 부류로 나누어 설명하셨습니다.

 

첫째는,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사람,

둘째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가는 사람,

셋째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나가는 사람,

넷째는,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가는 사람입니다.

 

첫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현재의 인생이 불행하고 고통스러워 악심을 품고 더욱 악행을 행함으로써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괴로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둘째,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가는 사람은 비록 신분이 천하거나 가난하고 배운 게 없는 등 모든 조건이 불행하더라도 능히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들로서 선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입니다. 곧 좋은 씨앗을 심어 미래에 좋은 과보를 받을 사람입니다.

 

셋째 부류의 사람은 지위가 높고, 부잣집에서 태어나 경제적, 사회적 여유와 신체가 건강하며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지만, 마음이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하고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넷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부유하고, 배움도 많고, 교양 있고, 신체도 건강해서 남부러울 것이 없으면서 가난한 사람을 보면 베풀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자기가 잘났다고 뽐내지 않으면서 겸손하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네 부류 중 어디엔가는 속합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부처님의 위와 같은 말씀을 지침으로 삼아 자신을 통찰하고 행동한다면 초승달과 같은 어진 벗, 밝음으로 나아가는 나, 그리고 우리가 될 것입니다.

 

어진 벗은 초승달과 같다/ 명성스님

 

[나의 부처님] 어진 벗은 초승달과 같다, 명성스님/오늘의 법문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29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과연 초등달인지, 아니면 보름달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말씀이 참 귀하네요. 가슴에 깊이 새겨야 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1.29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벗은 인생의 등불 역할을 해줍니다.
    행복하세요^^

  3.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1.29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의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많은 성찰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대부분 두번째 사람이 되고파하지 않을까요?
    일요일 오후 편히 보내시길 바래요 ^^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1.30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담아 들어야 할 법문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5.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11.30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법문 한귀절 잘 알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시시 바라면서..

 

[법화경] 불교 최고의 경전 법화경 사경하고 천안 구룡사에 봉안하다

/사는 이야기

 

<법화경> 사경 노트 표지.

 

[법화경] 불교 최고의 경전 법화경 사경하고 천안 구룡사에 봉안하다

/사는 이야기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불교 경전 사경.

법화경은 불교 최고의 경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경전을 읽고 쓰고 외우고 남에게 전파하는 것만으로도 공덕을 쌓는다고 합니다.

 

도서출판  사리탑(저자 석도림 스님)에서 발행한 <법화경>은 총 821페이지로 돼 있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본 경전인 <묘법연화경> 제1권에서 제7권까지로 592페이지이며,

부록으로 <비구 도림> 지음 법화경 예찬(593~649페이지)과 영험록(650~821페이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다음 마지막 장에는 <신묘장구대다라니>와 <법화경다라니>가 페이지 없이 추가돼 있습니다.

 

 

 

그러면 사경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하는 걸까요?

페이지로 보면, 묘법연화경 제1권인 9페이지부터 제7권 다음에 나오는 법화경 예찬이 끝나는 649페이지까지입니다.

쪽수로는 640쪽이 되는군요.

그렇다면 <법화경>을 사경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물론, 쓰는 이마다 다르겠지만 죽풍이 쓴 시간을 한 번 보겠습니다.

법화경을 사경한 날수로는 24일 동안 썼으며, 총 시간은 48시간 3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시간으로 계산한다면 하루 단 1분도 잠을 자지 않고 사경한다면, 꼭 2일하고도  37분이 걸리는 셈이군요.

 

어떻습니까?

불교에 관심 있는 불자라면 <법화경> 사경을 한 번 경험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많은 것을 느끼고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작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법화경> 사경 기록

. 제1권 3일치 6시간 05분

. 제2권 5일치 6시간 13분

. 제3권 4일치 5시간 46분

. 제4권 3일치 7시간 21분

. 제5권 4일치 7시간 13분

. 제6권 3일치 5시간 54분

. 제7권 2일치 6시간 20분

. 부록 <법화경> 예찬 3시간 45분

 

. 계 24일치 48시간 37분

 

 

 

 

 

 

[법화경] 불교 최고의 경전 법화경 사경하고 천안 구룡사에 봉안하다

/사는 이야기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4.12.24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정성이세요...
    멋집니다.^^

  2.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4.12.24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교 최고의 경전이 법화경이군요.
    사경을 하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동생따라 절에 갔더니 성불 하십시요~하더라구요.
    마음까지 따뜻한 성탄절 휴일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7 2014.12.24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교도 공부하려면 어렵겠죠 전 스마트폰 공부만하네요

  4.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12.24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경을 하는 시간동안 들인 공덕이 대단하십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보다는 사경을 하다보면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짧지만 저의 생각이 듭니다
    좋은 가르침 잘 받아 갑니다^^

  5.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12.24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글에 정성이 함께 묻어 있습니다.
    성불하세요^^

  6. Favicon of https://unitform.tistory.com BlogIcon 정감이 2014.12.25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 하세요.

    정말 정말..

    정성이 장난이 아니군요...

    화이팅입니다.

  7. 미남 2015.02.15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9번째 사경중입니다...
    목표는 10번 입니다.
    꼭 목표 달성하며 진실한 불자가 되겠습니다_()_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02.16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로 대단한 불심이고 열정입니다.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불자의 진심어린 자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_()_

  8. 들국화 2016.10.20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법화경노트에쓰야하나요 시간도 꼭지켜야만됨니까

 

[나의 부처님]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3)/ 고성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2014. 7. 19. 경남 창녕군 소재 관룡사 풍경.

 

[나의 부처님]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3)/ 고성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8월 10일, 둘째 주 일요일입니다. 지난 두 주말과 휴일에 두 개의 태풍인, '나크리'와 '할롱'이 우리나라를 지나가거나 비켜가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즐기는 여행자들도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뜨거운 여름이 시작될 것만 같습니다.

 

저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날 계획입니다. 마음공부도 할 겸 조용한 산사를 찾아 가 볼까 합니다. 휴가 기간에도 포스팅을 해 놓고 갈 계획이라 어제, 오늘 바쁘기만 합니다. 휴가기간,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의 블로그에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죽풍>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 공부(3)/ 고성스님

 

삶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강물이 영원히 흐르는 것 같지만 그 속의 물은 항상 새롭습니다.

인생이란 전체를 말하자면 그 속의 개개인은 새롭게 변해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분명하면 내 자신이 언제든지 창조의 신이 될 수 있고 자신에게 닥치는 상황이나 경우를 척척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도 불도 마음의 일부이며 그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이 고요하게 비어 있으면 살아가는 것이 생존경쟁이 아니라 원만한 조화 속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한 청년이 나를 찾아와서,

 

"스님, 저는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참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잘되지 않고 나를 억울하게 만든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분하게 생각하니 마음의 상처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더군요.

 

"그래서 억울함을 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우나 억울한 마음을 관하여 마음의 근본이 없는 것을 터득하기는 쉬운 것이다.

그러니 앉아서 깊고 천천히 하는 호흡을 하면서 상처 입은 억울한 마음을 관하여라.

너를 억울하게 한 사람이나 그 동기를 생각하지 말고 단순히 성실하게 관하면 그 상처는 순식간에 없어질 것이다.

몸과 마음과 호흡이 일치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조용하여지며 자연히 그 억울함에 대항할 지혜가 나타난다"

 

라고 일러 준 적이 있습니다.

 

마음의 그릇이 허공처럼 커서 덕을 이루는 것인데 번민하는 마음을 그때그때 관하여 깨끗이 없애는 정진을 하므로 실상인 묘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명백하고 정확하지 않으면 속아서 항상 괴로움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속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속는 것입니다.

마음이 있는 한 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방세계가 마음의 조작으로 되어 있음을 알면서도 당하는 것입니다.

마치 중천에 떠 있는 밝은 해는 항상 제자리에 있으나, 아침이면  동쪽에서 뜨고 저녁이면 서산에 지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다만 지구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의 근본마음은 결코 번민하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내 자신이 속기 때문에 가지가지의 마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있는 마음에 속지 않으면 모든 번뇌는 보리(지혜)로 승화합니다.

그래서 항상 실상묘법과 차별이 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어떤 경우와 환경이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어려운 환경을 만났을 때 이겨나갈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이 정해지게 됩니다.

그 능력이 바로 마음 쓰는 방법입니다.

속지 않는 마음은 쉽게 실상을 알아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마음은 판단력을 잃고 번민에 잠깁니다.

이때는 괴로움이 그림자처럼 생깁니다.(계속)

 

2014. 7. 19. 경남 창녕군 관룡사 뒤쪽에 자리한 용선대에 올라 본 관룡사(오른쪽 아래) 풍경.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4)/ 고성스님

 

괴로움을 담고 있는 심정은 무게로 느끼게 되고 무게 있는 마음은 답답하고 때로는 공포 그리고 외로움, 시기, 질투, 절망 등 가지각색의 번민이 일어나서 자신이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기능을 상실하고 이것을 거듭하면 윤회라고 하고 여기에 괴로움이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복 받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 제자는 이 삼독심(탐, 진, 치)을 삼학(계, 정, 혜)으로 승화시키는 정진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바로 삼보를 믿는 마음에 정성이 어려야 하는데 정성어린 마음은 삼매에 드는 길이고 삼매에 든 마음은 삼독심을 승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것은 밝은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사라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기도, 참선, 염불, 간경으로 삼매에 드는 마음은 발심과 정진에 따라서 차원이 다르나, 결국 해탈의 문에 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실천 정진하는 종교라고 하는가 하면, 깨달아 그 마음이 성숙해지는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마음에 뚜렷한 의지가 서서 밝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어떠한 경우나 환경이 오더라도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향에서 벗어나 원만한 가치와 능력을 발휘하는 뚜렷한 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화경>을 수지독송하는 사람에게는 보살의 경지처럼 광대한 능력을 준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시대에는 실상을 볼 줄 아는 힘이 필요합니다.

실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상을 보지 못하면 상대에 따라, 보는 것에 따라, 번뇌가 일고 내가 잘하고 있느냐 못하느냐 하는 마음이 일어나 괴롭게 됩니다.

그러나 실상을 보는 사람은 이러한 모든 마음이 끊어지고 조촐하고 정직한 대화를 하므로 몸과 마음에서 나는 향기가 납니다.

그 마음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마음의 향기를 맡지 못하면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속아 넘어갑니다.

 

마음에서 향기를 내는 것이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사말이라도 부드럽게 해서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주면 좋지 않은 마음이 저절로 없어져 향이 나게 됩니다.

부처님 당시 어떤 비구는 다른 사람에게 항상, "당신은 성불할 것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다녔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더욱 성불을 향해 가게 되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아름다운 말을 해주면 좋은 인과를 받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수행이라는 것은 굉장히 단순한 것입니다.

마음이 단순 할수록 수행은 잘되게 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말, 행동, 생각을 단순하게, 아름답게 하는 것이, 영원히 복을 짓는 지름길입니다.

죽어서 열반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열반해야 올바른 투자입니다.

아름다운 말은 투자입니다.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좋은 말을 하면 바로 그것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실상을 아는 사람은 '물질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물질'이라는 것을 바로 알고, '마음이 바로 서면 물질이 절로 따르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마음의 향기를 안 내고 아상에 빠져 있으면 그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아상을 버리는 첫 관문으로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생각, 아름다운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복 짓는 것이고, 나를 위하여 투자하는 길입니다.

 

용선대에 올라 본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풍경.

 

경남 창녕군 관룡사 용선대에 올라 본 화왕산성(가운데 볼록한 산 주변에 하얗게 보이는 성).

 

[나의 부처님] 실상을 알기 위한 마음공부(3)/ 고성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7 2014.08.10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일고 감니다. 좋은주말되세염 ㅎㅎ.

  2.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4.08.10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8.10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가요.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08.10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은 기간이겠지만 한 소식 듣는 좋은 휴가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_^

  5. Favicon of https://8910.tistory.com BlogIcon 여행쟁이 김군 2014.08.11 0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당~~
    편안한 밤 되시길~

  6.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08.14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귀 읽고 마음을 다 잡고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양산여행] 한국의 3대사찰 중 하나인 양산 통도사 전각의 현액 감상하기

/양산 가볼만한 곳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

 

[양산여행] 한국의 3대사찰 중 하나인 양산 통도사 전각의 현액 감상하기

/양산 가볼만한 곳

 

한국의 삼보사찰.

삼보는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세 가지 보물이라는 뜻으로,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를 가리킵니다.

불보는 중생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석가모니를 말하며,

법보는 부처가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중생을 위해 설명한 교법이고,

승보는 부처의 교법을 배우고 수행하는 제자 집단, 즉 사부대중(四部大衆)으로, 중생에게는 진리의 길을 함께 가는 벗입니다.

 

삼귀의(三歸依)가 모든 사부대중에게 삶의 지침이 되는 것처럼, 이 세 가지는 불교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믿음의 대상입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불보사찰인 통도사(通度寺),

팔만대장경이 보존돼 있는 해인사(海印寺),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스님들이 계신 송광사(松廣寺)가 삼보사찰에 속하며,

이들 세 사찰을 일컬어 3대사찰이라고 부릅니다.

 

3월 23일, 양산 통도사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수 많은 전각을 일일히 돌아보며 짧은 시간이나마 기도를 올렸습니다.

전각의 이름을 붙인 현액도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힘이 넘치는 모습의 현액 필체를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통도사 가람배치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상로전,

통도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대광명전을 중심으로 한 중로전,

그리고 영산전을 중심으로 한 하로전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각 전각마다 현액을 모두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있네요.

다음 기회에 모든 전각에 대해 현액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길까 합니다.

 

아쉽지만, 통도사 입구 매표소 전각부터 차례로 전각의 현액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통도사 입구 매표소가 있는 건물 편액인 '영축산문'.

 

 

통도사로 들어가는 큰 문의 편액인 '영축총림'. 종정 월하스님께서 쓴 낙관이 보입니다.

 

 

아래사진부터 통도사 하로전에 속하는 전각으로,

일주문 편액인, '영축산통도사'.

 

 

천왕문.

 

만세루.

 

영산전.

 

아래사진부터 통도사 중로전에 속하는 전각으로,

원종제일대가람.

 

 

불이문. 현액이 좀 삐딱하게 기울어져 걸려 있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용화전.

 

해장보각.

 

장경각.

 

세존비각.

 

개산조당.

 

아래사진부터 통도사 상로전에 속하는 전각으로, 대웅전.

이 전각은 건물 사방으로 각기 다른 현액을 달고 있는데,

동쪽에는 대웅전, 서쪽에는 대방광전, 남쪽에는 금강계단, 북쪽에는  적멸보궁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북쪽에 위치한 편액을 촬영하려는데, 안내문에 '사진촬영 금지'가 표시돼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무리하게 촬영하고 싶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대방광전.

 

금강계단.

 

삼성각.

 

응진전.

 

아래 세 장의 사진은 설법전 현액으로서 한 건물에 세 개가 걸려 있습니다.

국지대원 - 월하스님 필.

 

대방광전 - 구하스님 필.

 

불지종전 - 월하스님 필.

 

[양산여행] 한국의 3대사찰 중 하나인 양산 통도사 전각의 현액 감상하기

/양산 가볼만한 곳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박성제 2014.02.27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제는 비가 왔습니다 봄비가 내 마음속을 씻어주듯이
    왔습니다. 2월의마지막 주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나 감기걸렸으요 혹시나 옮으실라 싶어 이만갑니다

  3. Favicon of https://tio987.tistory.com BlogIcon tio987 2014.02.2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씨들이 다 풍채가 있고 멋지네요

  4. Favicon of https://namedia.tistory.com BlogIcon 쿨럭~ 2014.02.27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만들어 가세요~^^

  5. Favicon of https://moimoihair.tistory.com BlogIcon MINi99 2014.02.27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현판(?) 을 현액 이라고 부르는군요.. 새롭게 배우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4.02.27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좋은 곳이로군요^^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잘 보구 갑니다^^

  7. Favicon of https://redcrowlife.tistory.com BlogIcon 이른점심 2014.02.27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간 기억이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무척 반갑군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8. Favicon of https://doelnom9999.tistory.com BlogIcon 될놈 마인드 2014.02.27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 누르고 갑니다.

  9. Favicon of https://ptnet.tistory.com BlogIcon 진율 2014.02.27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포스가 벌써 남다름니다.
    멋진 사찰 감상해봅니다.

  10. Favicon of https://happy-box.tistory.com BlogIcon 건강정보 2014.02.27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11.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4.02.27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곳 잘 보고 갑니다 ^^
    의미있는 하루가 되세요~~

  12.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BlogIcon S매니저 2014.02.27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13. Favicon of http://aduyt.tistory.com BlogIcon 어듀이트 2014.02.27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인사드리러 왔어요~
    행복한밤 되세요`

  14. Favicon of https://yurajun.tistory.com BlogIcon 유라준 2014.02.27 1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산조당 역시 약간 비뚫어져있네요. 이유가 뭔지 궁금하긴 한데... 아마 관리 소홀이 아닐까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밤되세요.

  15. Favicon of https://annasi.tistory.com BlogIcon 안나씨 2014.02.27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발길따라 저도 양산 통도사..구경 잘하고 갑니다.
    맛있는 저녁은 드셨는지~???
    행복하고 편안한 밤되세요~^^*

  16.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4.02.27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이 양산통도사를 다녀 가셨군요..
    이번에는 통도사의 전각들의 현액들을 잘 보여 주고 설명해 주고 있어 또다른 감성을 느끼게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17.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02.27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도사, 삼보사찰다운 면모가 보입니다.
    행복하세요^_^

  18.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BlogIcon 톡톡 정보 2014.02.27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도장 꾸~욱!! 찍고 갑니다.
    남은 시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19. Favicon of https://joaramission.tistory.com BlogIcon 별이~ 2014.02.27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20.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02.28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는 보고 오셨는지요
    전 아직까지 못봤지요~

  21. 덕분 2016.10.23 0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온 몸에 전율을 느낀 법화경 사경 봉안식 행렬/천안 구룡사/천안여행

천안 구룡사, 1만 여 법화행자가 운집한 사경 봉안대법회/천안 가볼만한 곳

 

 

온 몸이 전율이 인다. 공포감에 무서워서 떨리는 몸이 아니라, 사람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일어나는 진한 감동이 전하는 전율이다. 머리털이 쭈삣 서 오르고 흥분이 최고조에 이른다. 뜨거운 가슴에서 시작된 탄성은 입 밖으로 쏟아진다. 이 탄성은 나 자신이 통제한다고 멈춰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만 그럴까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사람들이 어떤 장면을 보고 다수가 똑 같이 느꼈다면 그건 최소한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을까. 그건 바로, 머리 위에 사경을 인 1만 여 불자들의 엄숙한 행렬에서 받은 느낌에서다.

 

6월의 따가운 태양이 내리쬔 주말(8일). 거제도에서 아침 5시에 출발, 천안까지 4시간을 달린 끝에 받은 감동 가득한 축복이다.

 

 

이날 또 다른 장면 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았다. 사경 봉안식을 마칠 즈음인 오후 4시 경. 사경 봉안식 행렬에 흥분한 나는 사진 촬영에 몰입돼 있었다. 그런데 잠시 쉬는 틈을 타 주변을 보니 사람들은 하늘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보살님은 탄성을 지르고, 어떤 처사님은 두 손으로 합장하며, 어떤 대중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는 게 아닌가. 눈을 비비고 아무리 봐도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를 지경이다. 궁금해서 옆 보살님에 물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보고 계신데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을 합니까?”

“저 태양을 보세요. 붉은 빛이 불처럼 활활 이글거리며 주변으로 퍼지잖아요. 아~. 지금은 노랑 빛이 나오네요. 이쪽 하늘도 보세요. 무리지어 빨강, 노랑, 파랑색이 희미하게 보이잖아요. 자세히 한번 보세요.”

 

 

보살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나빠서 나만 보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보살님 말씀이 옳았다. 무지갯빛 여러 가지 색깔이 태양으로부터 쏟아져 나와 온 하늘에 수를 놓는다. 감탄이 절로 생기는, 황홀하고 신비스러운 자연 광경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인다. 사경 봉안식을 하는 날, 때맞춰 이런 자연의 신비함이 나타나는지를. 혹시 부처님이 나타나 불자들에게 축복을 내리지 않았는가 하고서.

 

어떤 사람은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을 두고 부처님과 억지로 연결 지으려 한다고 말 할 수도 있으리라. 그렇지만 실제로 지난 해 제주도 사경 봉안식에도 이와 같은 자연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니, 어쩌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나는 겉으로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지만, 속내는 ‘참, 기이하다’라는 것.

 

법화경 사경 봉안식 날 나타난, 태양의 신비스런 광경에 놀라는 불자들

 

천안시에 위치한 천불천탑 세계불교수도원 천안 구룡사(회주 도림스님).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이날 사경 봉안식에는 아침부터 몰려드는 차들로 북적였다. 한적한 시골 마을. 차선이 없는 1차로 길로 접어들자 버스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4시간 동안 버스에 앉았던 탓인지, 몸도 쑤시고 맑은 공기도 마실 겸 일행을 두고 차에서 혼자 내려 걸었다. 땡볕이라 얼굴이 따갑지만 걷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걸어가는 사람들 중, 허리에 책 보따리를 맨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띄어 다가가 데이트(?)를 요청하니 흔쾌히 응해준다. 청주에서 오셨다는 전만려(67세) 할머니다.

 

 

“걷는 것이 힘들어 보이네요. 그런데 허리춤에 맨 것은 무엇입니까?”

“날씨도 더운데, 허리에 책도 맸으니 힘드네요. 허리에 맨 것은 사경인데, 네 번을 썼어요.”

“연세도 많으신데 어떻게 해서 사경을 하게 됐으며, 이렇게 힘든 걸음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3년 전에 뇌졸중이 왔는데, 병원에서 4개월을 입원하고 퇴원했어요. 어느 스님의 말씀을 듣고 법화경을 사경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짬짬이 틈을 내 법화경 제7권까지 네 번을 써서 오늘 봉안식에 가는 겁니다. 내달 15일 제주도 봉안식에도 갈 참입니다.”

“사경을 쓰고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사경을 쓰는 동안 불심으로 가득하다 보니, 우선 마음이 편해져요. 그러다 보니 머리도 맑아지고 병도 많이 나아지는 효험을 겪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경을 할 생각입니다. 처사님도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뇌졸중에 걸린 후 사경으로 건강을 회복한 할머니

 

 

할머니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일흔을 앞둔 나이에 3년을 계속해서 경전을 옮겨 적었다는 것과 불심 가득한 모습에서. 사경을 한다고 아픈 몸이 나아지거나 완치된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댈 수는 없을 터. 그럼에도 사경을 함으로서 아픈 몸이 낫고, 일이 잘 풀린다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효험을 얻는 셈이 될 것이리라. 법화경에 사경을 한 영험효과에 대한 기록을 보면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다수 실려 있지만, 그렇다고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 결국 자신의 진실한 믿음이 있다면, 어려운 일도, 쉬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사경이 가르쳐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같이 걷는 동안 할머니는 사경 할 노트 한 질을 내게 사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많은 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처음 만난 사람에게 흔치 않은 일이라 의아하다. 하지만 이내 진심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의 생각도 할머니의 생각이랑 같아짐을 느낀다. 할머니가 사 준 노트로 사경을 하고, 내가 또 다른 이에게 노트를 사 주면 되지 않을까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로 30여 분을 걸으니, 사경을 봉안한 탑들이 눈에 들어온다.

 

절터 주변으로 수많은 탑이 빼곡히 서 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탑과 탑 사이는 1m 정도 좁은 골목으로 사람 한 사람 겨우 지나갈 만한 공간이다. 그 사이로 자식과 엄마, 자매로 보이는 일행이 두 손을 합장한 채 탑을 돌고 있다. 이쪽 끝이 끝나면 저쪽 끝으로 다시 이어지는, 에스 자 코스를 수도 없이 돌고 돈다. 무슨 간절한 마음이 있어, 저렇게 불심 가득한 발원을 할까. 무더운 날씨가 사람을 지치게 할 것도 같지만, 불심 가득한 불자에겐 더위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

 

 

사경을 봉안한 탑은 법당 주변으로 무리지어 있다. 같이 온 나머지 30여 명과는 흩어진 지 오래라 많은 인파 속에 찾을 길이 없다. 나는 이런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생각을 다듬고, 사물을 보며 인식하고, 사진을 찍으며 기록을 남기는 것이. 급하게 경사진 언덕에는 불상이 참선 하는 모습으로 아래로 내려다본다. 두 손 모아 합장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마이크에서 독경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떤 이는 나무그늘에 앉아 제법 편안한 자세로, 어떤 이는 땡볕에 앉아 고행을 참아내며 독경에 빠져있다. 어떤 불자는 손가락으로 책장 글귀를 하나하나 집어가며 따라하고, 어떤 불자는 한 손에 염주를 들고 한 손에 경전을 들고 따라 읽는다. 모두가 열심이고 지극정성이다. 오직 목표는 하나, 부처님 곁으로 가겠다는 일심일 뿐.

 

 

8월 15일, 제주도 ‘평화통일 불사리탑’에서 또 다시 봉안대법회 개최

 

절터 한 바퀴를 거의 돌았다. 야트막한 산언덕에 오르니 소나무 세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두 손 모아 소나무 주변을 돌고 있는 불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이다.

 

제7권으로 된 법화경 사경을 마친 노트는 봉투에 넣어 밀봉작업을 마치고, 오후 3시 경 법당 지하고로 옮겨졌다. 머리에 사경을 인 불자들의 빽빽한 행렬은 저절로 밀리다시피 밀려갈 정도로,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리고 사경을 머리에서 내려놓은 불자들은 삼배하며 뒤로 물러났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서인지, 모두가 평온하다. 지난 시간 고행을 감내하며 쓴 법화경 사경은 구룡사 마하무니 법당과 사경 탑에 봉안됐다. 지나간 오랜 시간 사경을 쓴 노력에 자신에게 감사하고 있을 불자들이라는 생각이다.

 

 

이날 구룡사는 국운융창과 불교발전을 기원하는 ‘법화경 사경 봉안대법회 및 산사음악회’를 경내에서 봉행했다. 전 세계 1만여 법화행자가 참석한 법회는 육법공양, 법화경아리랑, 헌공․예불, 축사와 설법, 사경 봉안식, 산사음악회 그리고 호국영령 및 조상천도 추모기도로 이어졌다.

 

구룡사는 8월15일 제주도 ‘평화통일 불사리탑’에서 세계평화와 국운융창을 발원하는 호국법화경 사경 봉안대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사경한 ‘법화경’은 ‘인왕경’, ‘금광명최승왕경’과 함께 호국 삼부경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호국 삼부경은 국가와 민족이 곤경에 빠졌을 때 널리 독송됐다고 한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법화경’ 사경을 통해 국난극복의 의지를 다졌다고 전해진다. 국가와 민족을 구하는데서 출발한 법화경 사경. 이제는 이에 더하여 나 자신을 구하는 법화경 사경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온 몸에 전율을 느낀 법화경 사경 봉안식

/천안 구룡사/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dldduxhrl.tistory.com BlogIcon 잉여토기 2013.06.12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으로부터 나온 무지갯빛 색깔
    저도 구경해보고 싶네요.
    무척 규모가 큰 행사였나 보네요. 많은 분들이 계시네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6.13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만여 불자가 참여한 큰 행사였습니다.
      태양으로 나온 여러가지 색깔을 구경하는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3.06.12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화경이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수욜 홧팅하세요

  3.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3.06.12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하고 유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4. 형님 2013.06.12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5. Favicon of http://blog.daum.net/lee2062x BlogIcon 몽돌 2013.06.12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경이란 경전을 필사한다는 의미인 모양이군요?
    그 과정에서 불심을 느끼고~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6.13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경전을 필사한 것을 사경이라 하고, 이를 탑 안에 봉안하는 행사였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6. Favicon of https://ustyle9.tistory.com BlogIcon Ustyle9 2013.06.12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네요~ 시원한 오늘 되세요 ~.~

  7. Favicon of https://seozin.tistory.com BlogIcon 스마트 별님 2013.06.12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보고 가용~ ㅎㅎ

  8. Favicon of https://lottonanum.tistory.com BlogIcon 행운과건강 2013.06.12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불자이신지? 예전에 마음을 다스리고자 법화경을 여러번 필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본인이 직접 필사하는 경우보다는 저렇게 복사본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때가 생각나는군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6.13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불자라기 보다는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해 하는 것이죠.
      오늘도 행복한 시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9.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BlogIcon S매니저 2013.06.12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제 기회되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ㅎ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10.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3.06.12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너무 멋진데요 ^^ 요런건 처음보는지라~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셔요 ~

  11. Favicon of https://mzc1121.tistory.com BlogIcon 당신은최고 2013.06.12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화경이군요..궁금증해결되었네요

  12. Favicon of http://aduyt.tistory.com BlogIcon 어듀이트 2013.06.12 1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잛 보고 간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13. Favicon of https://agapejoseph.tistory.com BlogIcon agapejoseph 2013.06.13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은 좋은 글과 이야기를 늘 들으면서,
    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걸까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6.13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불교를 공부하는 저로서도 늘 궁금합니다.
      좋은 이야기를 카톡으로 주고 받으면서, 그리고 그 글을 공감하면서,
      행동이 안따라 주는 경우를 봅니다.
      어리석음을 깨치는 공부가 그래서 필요한가 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4. 2013.10.13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BlogIcon 이정미 2014.08.29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감사히읽었습니다.
    저도사경을끝내고조만간구룡사에다녀올까합니다
    혹시단체로가는 날이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