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안개 속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선 관세음보살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

 

초여름이라지만 기온은 여름을 웃돈다. 가방을 멘 등엔 땀이 베여 촉촉하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요, 즐거움이 가득하다. 우거진 숲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현충일인 6일, 경남 남해 금산으로 오르는 길. 길 양쪽 녹음이 우거진 울창한 숲은 햇볕을 직접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좋다.

 

보리암 매표소에서 약 15분을 걷는 길이 무척이나 편하다. 눈앞으로 보이는 기암괴석은 산 속에 뿌리를 내린 듯 하늘 높이 솟아 위용을 자랑한다. 그간 금산을 몇 번이나 올랐지만, 남해바다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무슨 말 못할 고민이 있는지, 아니면 무슨 신비스러운 비밀을 안고 있는지, 남해바다는 안개 속에 자신을 숨겨 놓았다. 언제쯤 안개가 걷힌 신비한 남해바다를 볼 수 있을까. 그때까지 기다려 보리라.

 

 

우리나라 4대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진 남해 보리암이 자리한 금산. 신심 가득한 불자나 산을 즐기는 등산객이 아니라도, 금산을 오르거나 금산에 자리한 보리암에 한 번쯤은 가지 않았을까 싶다. 금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복곡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하는 길이다. 이곳에는 대형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서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약 800m 떨어진 보리암 매표소 주차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하여 진입할 수 있다.

 

 

문제는 주말과 휴일에 몰려드는 인파로 보리암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 실제로 복곡탐방지원센터 진입로에는 '회차 하십시오'라는 플래카드가 사이사이 몇 개씩이나 걸려있다. 나 역시 예전에 이 코스를 찾았다가 밀리는 차량으로 돌아간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연휴나 여름휴가 때 보리암에 갈 땐, 사전에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할 일. 그것도 아니면 여행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지 않는 이른 새벽녘에 찾는 것도 한 방편이리라.

 

 

남해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예로부터 한국의 해수관음성지로 꼽아왔다.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을 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리암은 관음성지로 불자들이 기도하러 찾는 곳만 아니라, 비단 같은 금산을 구경하러 찾는 등산객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왕조를 연 이성계, 보리암에서 관세음보살을 호명하다

 

 

남해 금산에 터를 잡은 보리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다. 683년(신문왕 3)에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짓고 절 이름을 보광사라 하였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이름을 바꿨다.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으로 개명하였다. 보리암 주 법당인 보광전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는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비 하나가 서 있다. 광무 7년(1903년 5월) 종일품 숭정대부의정부 찬정 윤정구가 "황지를 받들어 찬술하고 썼다"는 '남해금산영응기적비'다. 비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대저 하늘의 명이 덕이 있고 여러 많은 신이 모두 받들어서 보이지 않게 가만히 돕지 아니함에 없음이 그 이치가 훤해서 숨기거나 속일 수 없는 것이다. 금산의 고명(옛 이름)은 보광산이다. 산 아래 사람들이 전해오기를 삼불암 아래에 고황제께서 제사 지내든 단이 있어서 그 옛터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하였으며, 천위에 오르게 됨에 이르러서 그 산을 봉하여 말하기를, 가히 산을 둘러 비단을 입힌 것 같다하여 인하여 이름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 '고황제'가 누구며, '천위에 오르게 된 이'가 누군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안하도  알만하다. 이성계가 관세음보살을 호명하며 그 기도의 소원성취로 조선 최초의 왕으로 등극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확실한 건 그가 금산에서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고, 그가 조선왕국을 건국했다는 사실이라는 것.

 

 

가까운 거리지만 날씨가 더운 탓에 '이성계 기도처'로 다녀오는 길이 쉽지마는 않다. 숨을 헐떡이며 언덕 계단 길을 올랐다. 오전 법회시간이라 보광전에는 불자들로 가득하다. 비구니 스님의 '관세음보살 정근'이 법당 밖까지 낭랑하게 울려퍼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근이란, "어지러운 생각을 없애고 마음을 한곳에만 쏟는 힘의 바탕"이란 뜻으로, 기도할 때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법당에 따라, 불상에 따라, 정근은 다르게 독송된다. 보리암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곳으로, '관세음보살 정근'을 독송하고 있다. 불자들은 대개 정근할 때, 두 손 모아 간절히 염송하거나, 108배를 하며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린다. 정근은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 이어지지만, 이곳 보리암은 기도도량이라 그런지 40분 넘게 이어졌다.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옴 아로녹게 사바하 구족신통력 광수지방편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 고아일심 귀명정례"

 

지그시 감은 두 눈의 관세음보살,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남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선 관세음보살.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잡고, 왼손에는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려 정병을 들었다. 지그시 감은 두 눈,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얼굴은 웃지도, 화난 표정도 아닌, 해탈한 모습이다. 머리에 쓴 보관에는 아미타부처님이 화불로 나타나 있다. 이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며, 이 때문에 쓰고 있는 보관에는 아미타불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대세지보살(또는 지장보살)과 함께 아미타삼존불 중 좌 보처로서 보타락가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옷은 흰색을 즐겨 입어 백의대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보살의 고결함을 의미한다.

 

 

내리쬐는 땡볕에 자리를 깔았다. 삼배 후 천수경을 암송하고 108배를 올렸다. 온 몸에 땀이 베인다. 기도처 주변 여행자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린다. "저 사람 108배하는 모양이야". 고개를 들어 관세음보살님을 바라보니, 뒤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는 밝은 빛을 내는 부처님 형상이 스쳐 지나간다. 깜짝하는 순간, 찰나였다. 내가 무엇을 보았을까? 108배를 하느라 힘이 빠져 착각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한 자연현상이었을까. 

 

착각이든, 자연현상이든, 불심에서 나타난 부처님 형상을 보았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란 평소 자신 속에 자리한 감정의 덩어리요, 그 마음이 구체화 되는 것이 생각이며, 생각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법. 관세음보살을 애타게 부르며 간절히 염원하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땡볕아래서 108배를 마쳤다. 기쁨에 가득 찬 성취감에 21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 온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었지만 환희를 만끽한 108기도였다.

 

 

안개 속에 숨었던 산과 남해바다는 희미한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준다.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가진 줄 알았건만 그것도 아니었다. 짙은 안개 속에 산은 있는 법. 사람은 안개만 보고서,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산은 애써 보려하지 않는다. 겉만 보고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합리화하려 한다. 겉과 속을 함께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108산사순례> 21번째 여행, 남해 보리암에서 안개 속에 산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21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집 → 보리암, 122.9km)

 

☞ 총 누적거리 4,748.1km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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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 보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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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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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6.11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산 넘 잘 보고 가네요

  2.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1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정말 너무 멋진곳 이네요 ㅎ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6.11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부처님을 봐서 그런가봐요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6.11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마음이 진짜시원했겠네요.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5.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6.11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계 관련 일화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임금은 못 되어도 다른 무언가가 되야겠으니
    다시 방문하면 꼭 빌어야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06.11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지역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군요 마지막에 있는 사진보니까 요즘 시절이 그래서 인지
    조금 좋긴 하네여

  7. Favicon of https://yklawoffice.tistory.com BlogIcon yk법률사무소 2015.06.11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리암에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사진 보니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데용..

  8.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11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전국 명산대찰을 모두 찾아 다녔다고 하더군요.
    행복하세요^^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6.11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하루가 되셔요~

  10.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6.11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너무 좋아보이네요 ㅎㅎ
    잘보고갑니다

  11.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6.11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네요 ^^

  12. Favicon of https://tiktok2.tistory.com BlogIcon TikTok2 2015.06.11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멋진 풍경이 끝내주네요~

  13.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6.11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르스의 위협도 죽풍님의 불심을 막을 수 없나봅니다.
    요즘 공공장소 어디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고하는데
    부처님모신곳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1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11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겉과 속을 함께 볼수있는 지혜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벌써 21번째네요
    오랫만에 보는 보리암도 참 반갑습니다^^

  15.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6.11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 내서 등산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1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06.11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암..
    볼수록 좋은 곳입니다.

    잘 보고가요

  17.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6.11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둘러볼 수 있었네요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8.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2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 정말 가보고 싶네요 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19.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6.12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 보리암에서 108산사순례를 하셨군요..
    보리암은 이렇게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라 차량으로 접근하기도 여간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구요..
    언제 보아도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이 같이하는 보리암!
    잘보고 갑니다..

 

[108산사순례 20] 영천 팔공산 수도사에서 108배로 20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천여행/영천 가볼만한곳

 

영천 수도사.

 

[108산사순례 20] 영천 팔공산 수도사에서 108배로 20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천여행/영천 가볼만한곳

 

찰나에 그려내는 그림 한 장... 법당을 장식하는 진정한 예술가

<108산사순례 14> 팔공산 수도사

 

엊그제가 봄인가 싶었는데, 벌써 성큼 다가온 여름의 초입이다. 사월 초파일(5월 25일)인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지난 달 23일, 경북 영천에 자리한 수도사로 향했다. 3일간 이어지는 연휴 첫날이라, 많은 차량이 붐빌 것이라 예감했지만 도로 상태는 그 예상을 비켜갔다. 여행길에 올라 생각치도 못한 도로 막힘은 모두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만든다.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리라. 두 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목적지에 안착했다.

 

수도사는 많은 전각들이 있는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지만, 팔공산의 정기를 받아 기도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수도사는 팔공산 자락에 있어, 약사 신앙의 성지인 관봉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 코스가 있다. 산 위쪽으로 1km 지점에는 3단으로 된 치산폭포가 절경을 이룬다. 영천시에서는 이 일대를 치산관광지로 조성하여 여행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도사에 이르기 전 약 1.5km 지점에는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캠핑 동호인의 인기를 얻고 있다.

 

 

팔공산의 우거진 녹음은 더위를 식혀 주기에 충분하다. 눈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는 나쁜 말을 듣지 않게 해 주는 방패막이로 충분하다. 귀가 뻥 뚫려 행복하기 때문이다. 청춘남녀는 인공으로 만든 폭포 아래 웅덩이에서 물놀이에 빠져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차갑게 느껴지는 계곡 물이다. 

 

차량이 주차할 때 까지 좁은 도로를 진입해도 일주문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대신, '수도사'라 새긴 큰 바위가 일주문을 대신한다. 절 마당 앞에는 집 한 채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불사가 진행 중인 전각은 보화루, 건물 밑을 통과하는 누하진입 방식이다. 꽤나 넓은 절 마당에 오색찬란한 연등이 걸렸고, 왼쪽 모퉁이에 자리한 약사여래가 있는 자리에도 연등이 하늘을 덮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축복하기 위함이다.

 

 

우거진 녹음과 맑은 물...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 주는 팔공산 수도사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에 앉은 수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다. 수도사는 은해사로부터 약 19km 떨어져 있으며, 647년(진덕여왕 1)에 자장과 원효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 절의 원래 명칭은 금당사였지만, 화재로 소실된 뒤 중창을 할 때 수도사로 이름을 바꿨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주 법당인 극락전을 비롯하여 원통전, 삼성각, 산령각, 해회루, 요사채 등이 있다. 이 절에는 보물 제1271호 '수도사노사나불괘불탱'이 있는데, 주지스님께 "구경 좀 할 수 없느냐"하니, "통도사 박물관에서 올 10월까지 전시를 하는데, 기회가 있다면 직접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라며 귀띔해준다. 

 

 

주 법당인 극락전으로 들어섰다. 화려하게 채색된 내부 천장과 벽면이 장식돼 있지만, 법당 안은 왠지 어수선한 분위기. 불단에는 극락전의 주불인 아미타부처님만 모셔져 있다. 한창 불사가 진행 중인 탓인지, 협시불은 보이지 않는다. 법당 한 쪽 구석에서는, 화려한 색으로 단청을 그려 넣는 채색작업이 한창이다. 가까이 다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손놀림이 보통을 넘어선 수준이다. 왼손에는 막대기를 잡고 오른손을 받친 채, 작은 붓으로 선을 그어 단박에 원 하나를 그려낸다. 찰나에 그림 하나를 탄생시키는 예술가. 조심스럽게,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냐"고 하니, "괜찮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짧은 말을 건넸다.

 

 

"연필로 선을 그어 놓고 그 선을 따라 그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손도 떨리지 않고 한 번에 그림을 그려냅니까."

"작가님께서 사진촬영을 단번에 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막힘없는 답은 깨달음을 얻은 대선사의 모습이자, 타인을 배려하는 예술가의 면모를 풍긴다. 그림 그리는 실력뿐만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예술가 한 분과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친다. 한 동안 그의 붓놀림에 푹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수도사는 <108산사순례> 20번 째 여행지. 지금까지 108기도는 보통 주 법당에서 해 왔으나, 극락전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바로 옆 원통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통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 맞배지붕으로 다포형식의 건물로, 법당 내부도 다포형식이다. 말이 '정면 3칸'이지 칸마다 사이가 좁다 보니 법당 안도 매우 좁은 편.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법당으로, 사찰에 따라서 관음전에 모시기도 한다. '두루 원만하고 어떤 것이든 통한다'는 '주원융통'의 뜻을 가진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에서 따 왔다.

 

 

'나무관세음보살'만 불러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관세음보살'

 

관세음은 광세음, 관음, 관자재라고도 부른다. <법화경> '보문품'에 나오는 '관음'은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이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여도, 즉시 그 음성을 관하고 해탈시켜 준다"고 한다. 그래서 꼭 불자가 아니라도, 절집을 찾을 때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나무관세음보살'을 호명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것. 관음상은 그 종류로 6관음이 일반적이다. 그 중 성관음이 본신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 모습은 보문시현의 변화신이다. 6관음 중 성관음은 주로 아귀도를 구제한다. 나머지 중 천수관음은 지옥중생을, 마두관음은 축생의 고통을, 십일면관음은 아수라의 고통을, 준제관음은 인간의 고통을, 그리고 여의륜관음은 천상의 고통을 구제하다고 알려져 있다. 즉, 6관음은 각각 육도를 구제하는 보살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세음보살의 왼손에 들고 있는 연꽃은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불성을 나타낸다. 연꽃이 핀 것은 불성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며,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는 번뇌 망상에 물들지 않고 장차 피어날 불성을 상징하고 있다. 수도사 원통전 관세음보살은 왼손에 활짝 핀 연꽃을 들고 있다. 부드러운 미소를 보더라도 성불한 관세음보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맑은 정신으로 허리를 곧추 펴고 가부좌로 경전을 폈다. 독송을 마치고 108배를 시작했다. 늘 하는 108기도지만 힘들기는 매한가지. 얼굴에 땀이 서너 방울 떨어질 때서야 108배를 마쳤다. 기쁜 마음으로 염주 한 알을 더 꿰었다. 20번째 꿰는 염주 알이다.

 

 

수도사는 아직도 불사가 진행 중이다. 보화루 신축공사도, 극락전 내부 단장도 그렇다. 2011년까지 원통전은 수도사의 주 법당이었고, 지금 원통전이 자리한 곳에는 보물인 노사나불괘불탱이 야외에 걸려 있었다. 2012년 초, 수도사는 극락전을 주 법당으로 불사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야외에 걸었던 노사나불괘불탱도 철거하여 현재 통도사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수도사는 이제 주 법당이 원통전에서 극락전으로 바뀌면서 주불도 관세음보살에서 아미타불로 바뀐 셈이다. 아미타부처님은 무량수(영원한 수명)와 무량광(무한한 광명)을 보장해 주는, 서방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대자대비 부처님이다. 아미타부처님은 먼 옛날 '법장'이라는 비구스님으로 수행하면서 48가지 큰 서원을 세워 성불하고 극락정토를 이룩하였다. 일심으로 수행정진하고 깨달음을 성취하면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되리라.

 

 

수도사는 팔공산의 울창한 숲과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있는 청정도량이다. 인간은 갖가지 고통 속에 현세를 살아가고 있다. 작은 고민에서부터 큰 고통이 있는 사람은, 작은 것 하나라도 잠시 내려놓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108산사순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08산사순례 20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총 누적거리 4,625.2km

 

 

[108산사순례 20] 영천 팔공산 수도사에서 108배로 20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천여행/영천 가볼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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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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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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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6.06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8순례 수도사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2. 2015.06.06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06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모든 것의 실상을 보고 듣는 세계로 가는 것이 모든 불자들의 소망을 겁니다.
    성불하세요^^

 

[영주여행] 부석사 무량수전,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 자라는 나무

/영주 가볼만한 곳

 

 

[영주여행] 부석사 무량수전,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 자라는 나무

/영주 가볼만한 곳

 

무량수전에서 서방정토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다

 

여행을 함에 있어 같은 장소에 두 번 이상이나 가게 되면 식상할 것도 같지만, 이곳만큼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왜일까? 이곳이란,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학교 다닐 적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이 있는 사찰이라고 배웠다.

 

웬만한 여행자라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어 봤을 터. 이뿐만이 아니다. 무량수전 안 아미타불은 불자들에게 깊은 신심을 나게 하는 큰 힘이 돼 준다. 그래서일까. 두 번이 아니라, 그 이상을 찾아가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곳이 부석사가 아닐까 싶다.

 

더위가 한풀 꺾였다지만, 8월 중순을 못 넘긴 탓인지, 후덥지근한 기운은 온 몸을 휘감는다. 그럼에도 비탈길을 오르는 길은 가볍다. 길가에 물건을 내다 놓고 파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처절한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 밭 언덕에 있는 과수원의 풍경도 눈에 익은 모습이다. ‘태백산부석사’라는 현액을 달고 있는 일주문이 나를 반긴다. 십여 년 만에 만나는 그리움일까. 반가운 사람을 만나듯, 버선발로 달려오는 기분이다. 합장 삼배하며 반가움을 대신한다.

 

 

부석사(浮石寺). 676년(신라 문무왕 16년), 의상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절로, 해동 화엄종의 종파로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로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그리고 석등(국보 제17호) 등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보물로는, 당간지주(제255호), 자인당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 2구(제220호), 3층 석탑(제249호), 고려 각판(제735호) 등이 있고, 이 밖에도 원융국사비·불사리탑 등 지방문화재가 많이 산재해 있다. 가히 문화재의 보고가 아닐 수가 없다.

 

한국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배흘림기둥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다다르기 전 높이 우뚝 선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당간(사찰에서 법회 등이 있을 때 당을 건 장대)을 지탱하기 위해 좌우에 세우는 기둥을 말한다. 그런데 이 당간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다. 높이도 4.8m로서 다른 사찰의 것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당간을 지탱하는 ‘간공’(지주 가운데 뚫어 놓은 구멍)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대신, ‘간구’(지주 꼭대기 부분에 타원형의 홈을 판 형태)와 ‘원공’(밑바닥에 당간을 끼워 넣을 수 있는 구멍)으로 당간을 지탱하게 했다. 창건당시 세워진 이 당간지주는 1300년이 지나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부석사의 또 다른 특이점은 가람배치에서 찾을 수 있다. 일주문에서 진입로를 따라 경사진 언덕을 따라 오르면 전각들이 하나 둘 눈앞에 나타난다. 산자락 경사를 적절히 이용한 가람배치는 무량수전 마당에 이르기 전 까지, 전체 전각의 규모를 한 눈에 볼 수가 없다. 숨바꼭질 하듯 찾아내는 전각 하나하나에서 이 사찰의 진미를 느끼게 하는 진정한 참맛이 아닐까.

 

범종루에 이르니 현액은 ‘봉황산부석사’라 돼 있다. ‘태백산부석사’라는 일주문 현액과는 다른 표기다. 알고 보니, 부석사는 봉황산 자락에 자리하지만 봉황산은 태백산의 한 봉우리로, 태백산 품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란다. 일주문 현액은 1980년대 부석사를 정비할 때 새로 정비했다고 한다.

 

 

계단 길을 올라 안양문에 이르렀다. 불교에서 ‘안양’이란 ‘극락정토’라는 뜻으로, 이 문을 통과하면 극락정토세계로 간다는 뜻. 좁은 문은, 고개를 절로 숙이게 만들고, 이는 극락정토로 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춰야 함이리라. 가람배치를 한 사람의 세심한 설계의도가 숨어 있다고 해석 할 수 있을 법도 하다.

 

극락세계에 이르니 열려 있는 법당 문으로 통해 보이는 아미타부처님. 황금색 가사를 걸친 아미타부처님의 모습이 근엄하면서도 지혜로 가득 차 있는 형상이다.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진다. 아미타불은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머물면서 법을 설한다는 부처다.

 

법당 안에 자리한 불상은 대개 남향을 하고 있지만, 이곳 무량수전 아미타불은 서쪽에 자리하여 동향을 하고 있다. 이런 불상배치는 쉽게 볼 수 없는 형태로, 아미타불이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니 그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이 불상은 찰흙으로 빚은 ‘소조아미타여래좌상’으로, 높이가 278cm나 되고, 광배높이는 무려 380cm에 이른다. 어떻게 흙으로 이렇게 큰 불상을 조각했을까 싶다. 다리는 결가부좌를 하고 손은 항마촉지인으로 땅을 향하고 있다. 머리 위 상투 모양은 큼직하고 얼굴은 풍만하며, 양쪽 귀는 긴 편으로, 목에는 삼도가 보인다. 고려 초기 불상으로 정교한 수법을 보이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석사는 창건에 얽힌 선묘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유명하다. 무량수전 뒤편에는 ‘선묘각’이 자리하고, 설화에 나오는 내용처럼 선묘아가씨가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벽화도 그려져 있다.

 

의상대사와 선묘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설화가 있는 곳

 

 

‘송고승전(宋高僧傳)’에는 의상대사의 전기와 부석사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설화에 따르면, 의상이 중국 등주해안에 도착하여 한 신도의 집에 머무를 때, 집 주인인 선묘는 의상을 흠모하게 된다. 이에 의상은 공부에 전념하고, 선묘는 사랑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스님께 귀명할 것을 다짐한다. 의상이 귀국길에 오르자, 뒤늦게 이를 안 선묘는 바다에 물건과 몸을 던지고 선묘는 용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 후,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하자 권종이부의 잡귀 무리들이 방해하고, 이에 선묘룡(善妙龍)은 허공에서 변신하여 큰 바위로 변해 가람의 정상을 덮고, 막 떨어질 듯 말 듯, 하니 잡귀들이 혼비백산으로 도망쳤다. 이로서 의상은 무사히 부석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지금도 무량수전 뒤쪽 한편에는 큰 바위에 부석(浮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간 부석사에 몇 차례 들렀건만, 삼층석탑 뒤로 난 길을 따라 걷는 길은 처음이다. 이 길 끝에는 자인당과 조사당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자인당에는 보물 제220호인 석조여래좌상 2기가 동서로 안치돼 있는데, 서쪽 불상은 9세기 후반기 유행하던 비로자나불상으로 당시 불교 사상의 특징과 불상 양식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인당 아래쪽에는 조사당이 있다.

 

조사당 처마 밑에는 의상조사가 중생을 위하여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에 꽂았더니 가지가 돋아나고 잎이 피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 자라는 이 나무는 아직도 조사당 처마 밑에 사람들의 손을 피하기 위해 철망의 보호를 받으며 잘 자라고 있다.

 

 

점심은 정갈하고 공덕이 가득 담긴 공양으로 채웠다. 식기를 씻으며, 잠시나마 세속의 때를 함께 씻어 흘려보냈다. 두 시간을 넘게 머문 부석사는 나를 소홀하게 대접하지 않았다. 화려한 단청 없이 수수한 모습으로 천년의 세월을 지켜 온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아미타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가슴에 담았다. 안양루 너머 펼쳐지는 태백산 줄기의 영험함도 같이 간직했다.

 

 

언제 와 봐도 정겹고, 떠나면 언제 또 볼까 그리워지는, 부석사. 의상대사와 선묘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고인 부석사. 이 좁은 지면으로 부석사를 말하기는 부족하리라. 부석사를 뒤로 하고 일주문을 나서는 발길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영주여행] 부석사 무량수전,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 자라는 나무

/영주 가볼만한 곳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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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7 2014.08.27 0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곡곡에도 볼거리가 많군염 전 어디 많이 가보질 않아서염 잘보고 가염.

  2. Favicon of https://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 데니 2014.08.27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경 잘하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4.08.27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정말 너무 좋아보이네요 ㅎ
    멋집니다 ^^

  4. Favicon of https://smilecap.tistory.com BlogIcon 스마일맨 민석 2014.08.27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부석사 가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

  5.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4.08.27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만들었지 가보지는 못한곳인데..
    우리나라에 가볼곳이 참 많은것 같아요 ^^

  6. Favicon of https://iconiron.tistory.com BlogIcon 레오 ™ 2014.08.27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마 어마한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1300년된 당간지주 ..느낌이 어마 어마 합니다

  7.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4.08.27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지네요~

  8.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08.27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상대사께서 서방정토의 주불인 아미타불께서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시고 있는 영주 봉황산 부석사를
    창건 하시고, 다음해에 영주에서 반대 방향인 서쪽 충남 서산 부석면에 두 번째 부석사를 창건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미타불께서 서쪽으로 가신 까닭은 무엇일까요?
    부석사는 언제봐도 아버지 품처럼 편안하고 따뜻합니다.
    행복하세요^_^

  9. Favicon of https://moimoihair.tistory.com BlogIcon MINi99 2014.08.27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한 전설이 있는 신기한 나무군요^^ 정말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네요^^

  10. Favicon of https://junil.tistory.com BlogIcon 주닐 2014.08.29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 많이 없을때 한번쯤 가보고 싶네요 ㅎ

  11. Favicon of http://u3385 BlogIcon 고향인 2014.09.19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향이 부석이다. 어릴 때 부석사 창건설화에서 원효스님과 의상스님 두분이 당나라로 유학을 가시는데 길을 가다 날이 저물어 깜깜한 밤길을 가시다가 저만치에 불빛이 보여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유하게 되었는데 새벽에 원효스님 께서 목이 말라 머리맏에 물이 있어 맛있게 잡수셨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오두막이 아닌 무덤에서 잠을 잣고 원효스님이 잡수신 물은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잡수셨다. 그때 원효스님은 도를 깨쳐 유학길을 접으시고 의상스님 혼자서 당나라로 유학 가서 선묘낭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없고 이 이야기는 경주의 설화에 해골물을 마신 원효대사라는 이야기에 나오는데 어떻게 된지 궁금하다. 고향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