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장륙존상에 오른 소녀, 고공농성의 시초였을까,

민음사『 김선우 장편소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를 읽고/발원 서평

 

김선우 장편소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민음사.

 

[신간도서] 장륙존상에 오른 소녀, 고공농성의 시초였을까,

민음사『 김선우 장편소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를 읽고/발원 서평

 

장륙존상에 오른 소녀, 고공농성의 시초였을까

소설 <발원>을 읽고, 화쟁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이다

 

어째 이리도 닮았을까. 1350여 년 전과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이. 달라진 게 있다면, 굶주림에 시달렸던 ‘민초’들의 허기는, 배부르고 넉넉해진 ‘국민’이라는 이름으로만 바뀌었다는 것 뿐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억울함을 호소해도 관심 기울여 주는 곳도 별로 없다. 나아가 힘겨운 삶을 사는 거기서 거기인, 민초나 국민들도 편이 갈리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분쟁을 풀어야 할 주체들은 자신들의 입장만 되풀이 할 뿐, 갈등이 해결 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 있다. 높이 수십 미터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던 현세의 일이, 먼 과거 황룡사 장륙존상에 올라가 이레 동안 버텼던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가 시초였다는 것을. 김선우 작가의 장편소설 ‘발원’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고야 말았다. 원효는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갓신에 이마를 대면서까지 치욕과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저 아이를 제 발로 내려오도록 설득하겠다”고 사정한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아이는 ‘툭’하며 떨어진다. 바람이 한 줄 불어와 낙엽 한 장을 떨어뜨리듯이.

 

“황룡사 중노릇 이만큼 하셨으면 알 만하지 않습니까. 가림막이란 것이 딱히 가리려는 데에만 목적이 있겠습니까. 가림막은 배후를 만들어 내기에 좋은 장치이지요. 눈을 가리면 사람들에겐 공포가 생깁니다. 공포는 백성을 유순하게 만들지요.”<발원 1권, 250쪽>

 

이 대목에선 놀라움은 극으로 치닫는다. 소녀는 주문에라도 걸린 듯, 높은 곳 불상 위에 불안전하게 미동 없이 앉아 있는데도, 추상같은 명령은 떨어진다. “가림막을 올려라!” 아이의 생명과 안전에는 애초부터 대책을 세워 놓은 것도 아니다. 일꾼들이 동요하자 채찍을 휘두르고 마지못해 가림막이 세워졌다. 백성들의 목소리가 담을 넘었지만,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하고 꼬꾸라지고 말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한 농민은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림막과 차벽, 묘한 울림을 낳는다.

 

자고 일어나면 갈등을 전하는 소식이 TV 화면을 꽉 채운다. 신문을 펼쳐도 마찬가지다. 층간소음으로 이웃사촌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가족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게 일어난다. 국민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집회도 ‘불법시위’와 ‘질서유지’라는 논쟁이 계속되는 지금이다.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사정을 본다면 어떨까. 최근 발생한 IS 무장단체는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의주장을 내세우지만, 결코 정당화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불자로서 개인적으로 원효가 걸어왔던 삶과 그의 사상에 짧은 이해를 한다면 과분한 자찬일까. 때맞춰 나온 김선우 작가의 장편소설 <발원>이 눈길을 끌었다. 소설은 역사에 기록된 내용과 어떤 차이가 날까 무척 궁금했다. ‘요석 그리고 원효’라는 부제 속에 소설의 내용에 대해 대충 감을 잡은 것도 사실이다. 말하자면, 출가한 스님과 왕실 공주와의 로맨스. 제목만 놓고 본다면 충분한 흥미를 끌고도 남을 터. 그럼에도 첫 장을 넘기면서 로맨스보다는 원효의 삶, 그것도 갈등과 분열을 넘는 ‘화쟁’의 정신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김선우 작가에게 고마움의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

 

문제는 소설 속에 나타나는 각 계층 간의 갈등, 민초들 사이 끼리에서도 벌어지는 갈등, 이런 문제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그 중재자는 누가 나서야 하는가. 우산장수와 짚신장수의 두 아들을 위해 누구를 기도해야 옳은 일일까. 어느 쪽 편을 들어야 분쟁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지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능력을 가진 전문가가 있다면 인간사회에 ‘갈등’이라는 분쟁은 없어지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

 

 

원효는 열여섯 나이에 서라벌로 떠났다. 새벽이라는 아명을 버리고 원효라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주면서. 불법을 터득하고 민초들을 껴안았다. 해골 물을 마시고 진정한 깨달음도 느꼈다. 전쟁터에서 적군을 치료하는 자비와 사랑도 실천했다. 그럼에도 죽어가는 한 어린 소녀의 목숨을 목전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질책하면서. 큰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자책 때문이었을까, 원효는 요석을 떠나가면서 소성이라는 이름을 또 한 번 스스로에게 주었다. 그리고 민초와 함께 아픔을 함께 나눴다.

 

“툭. 바람이 한 줄 불어와 낙엽 한 장을 떨구었다. 원효가 털썩 주저앉았다. 소녀는 장륙존상에 올라가 사흘 동안 자신의 사정을 승려들에게 고했다 했다. 그 뒤론 목이 쉬어 말하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태로 불상의 어깨에 기대앉아 시름시름 탈진해 갔다. 여린 생명 하나가 죽어도 저렇게 죽어 가도록 부처님의 뜻을 따른다는 승려들은 무엇을 했으며, 나는 이 황룡사에 들어와서 도대체 무얼 했단 말인가. 괜한 공명심 아니었던가. 백성들과 눈을 마주치며 지껄이는 설법 나부랭이에 스스로 흥이 올라 정작 구해야 할 소녀의 목숨은 뒷전으로 미룬 것은 아닌가. 비통한 울음이 재갈 물린 원효의 목울대를 찢으며 흘렀다.”<발원 1권, 253쪽>

 

소녀는 높은 곳에 올라 자신의 사정을 나흘씩이나 스님들에게 알렸다. 목이 쉬어 말하지도 못하고, 탈진해 시름시름 생명이 꺼져감에도, 관심을 가진 스님은 없었다. 지혜로 가득하고 자비를 베푼다는 스님들은 애써 눈을 감고 말았다.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친다면서 설법 나부랭이에 스스로 흥이 올라 공명심만 키웠던 것은 아닌지. 그나마 원효는 재갈물린 비통한 울음으로 자신의 목울대를 찢는다.

 

사회 곳곳에 갈등이 만연돼 있고 되풀이되고 있다. 지금의 인간사회는 아수라장이라고 해도 과히 심한 표현이 아니다. 그래서 삶이 고통이다. 갈등은 인간관계를 불신하고 가슴에 원한을 품게 만든다. 한국 불교의 가장 특징적이자, 불교 저변에 깔린 가장 핵심적인 화쟁사상. 원효가 제시한 이 불교사상은 갈등을 풀어가게 할 핵심중의 핵심이다. 갈등과 분쟁이 넘쳐나는 사회, 그 어느 때보다도 스님들의 화쟁정신이 빛을 발할 때다.

 

소설 <발원>은 갈등과 분열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어느 가엾고 여린 소녀의 죽음에 질타를 가하고 있다. 승려들은 그때 어디에 있었는지를.

 

 

[신간도서] 장륙존상에 오른 소녀, 고공농성의 시초였을까,

민음사『 김선우 장편소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를 읽고/발원 서평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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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12.10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표지가 강렬해서 보기만 해도 읽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2.10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효의 삶을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꼭 읽어 보고 싶은 소설이로군요

    현세의 데자뷰라니 더욱 더...

  3.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10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읽었던 전기가 생각나에요.
    책장 가득히 꽃혀있던 인물들의 위인전에 원효대사의 것도 있었지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2.10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생각이 가미된 소설은 독자에게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달아줍니다.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12.10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효의 삶의 모습과 현실과의 대비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하네요
    곁에 두고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6.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2.10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우리의 현실과 매칭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시각으로 이야기를 펼쳐갈지 궁금하네요.
    비오는 하루...건강관리 잘 하셔요 ^^

  7.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12.10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내용 읽어보니 과연 민초의 목소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먼 미래에도 계속 존재했는데
    위대한 승려 원효도 외면한 그 외침은 무엇일까요~
    역시 책을 읽어 보고 다시 현재에 투영해야 조금은
    알수 있는 대목일 것 같습니다~~~

  8.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5.12.10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9. Favicon of https://ptjey.com BlogIcon 비키니짐(VKNY GYM) 2015.12.10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10. 유현 2016.01.06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뽀로로 뽀통령이 전하는 층간소음예방캠페인 사뿐사뿐 콩도 있고,가벼운 발걸음 위층 아래층 모두모두 한마음 기분까지 서로서로 좋아하는 너도좋아 나도좋아 나비처럼 가볍게,뛰지말고 모두함께 걸어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기탈출 넘버 원에서 나오는 층간소음예방에 도움주는 두꺼운 슬리퍼와 층간 소음 줄여주는 에어 매트도 전부 다 있으며 앞으로 이사를 갈 땐 반드시 층간소음예방에 도움주는 두꺼운 슬리퍼를 구입을 할 것이랍니다.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안개 속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선 관세음보살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

 

초여름이라지만 기온은 여름을 웃돈다. 가방을 멘 등엔 땀이 베여 촉촉하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요, 즐거움이 가득하다. 우거진 숲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현충일인 6일, 경남 남해 금산으로 오르는 길. 길 양쪽 녹음이 우거진 울창한 숲은 햇볕을 직접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좋다.

 

보리암 매표소에서 약 15분을 걷는 길이 무척이나 편하다. 눈앞으로 보이는 기암괴석은 산 속에 뿌리를 내린 듯 하늘 높이 솟아 위용을 자랑한다. 그간 금산을 몇 번이나 올랐지만, 남해바다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무슨 말 못할 고민이 있는지, 아니면 무슨 신비스러운 비밀을 안고 있는지, 남해바다는 안개 속에 자신을 숨겨 놓았다. 언제쯤 안개가 걷힌 신비한 남해바다를 볼 수 있을까. 그때까지 기다려 보리라.

 

 

우리나라 4대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진 남해 보리암이 자리한 금산. 신심 가득한 불자나 산을 즐기는 등산객이 아니라도, 금산을 오르거나 금산에 자리한 보리암에 한 번쯤은 가지 않았을까 싶다. 금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복곡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하는 길이다. 이곳에는 대형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서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약 800m 떨어진 보리암 매표소 주차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하여 진입할 수 있다.

 

 

문제는 주말과 휴일에 몰려드는 인파로 보리암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 실제로 복곡탐방지원센터 진입로에는 '회차 하십시오'라는 플래카드가 사이사이 몇 개씩이나 걸려있다. 나 역시 예전에 이 코스를 찾았다가 밀리는 차량으로 돌아간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연휴나 여름휴가 때 보리암에 갈 땐, 사전에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할 일. 그것도 아니면 여행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지 않는 이른 새벽녘에 찾는 것도 한 방편이리라.

 

 

남해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예로부터 한국의 해수관음성지로 꼽아왔다.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을 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리암은 관음성지로 불자들이 기도하러 찾는 곳만 아니라, 비단 같은 금산을 구경하러 찾는 등산객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왕조를 연 이성계, 보리암에서 관세음보살을 호명하다

 

 

남해 금산에 터를 잡은 보리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다. 683년(신문왕 3)에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짓고 절 이름을 보광사라 하였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이름을 바꿨다.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으로 개명하였다. 보리암 주 법당인 보광전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는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비 하나가 서 있다. 광무 7년(1903년 5월) 종일품 숭정대부의정부 찬정 윤정구가 "황지를 받들어 찬술하고 썼다"는 '남해금산영응기적비'다. 비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대저 하늘의 명이 덕이 있고 여러 많은 신이 모두 받들어서 보이지 않게 가만히 돕지 아니함에 없음이 그 이치가 훤해서 숨기거나 속일 수 없는 것이다. 금산의 고명(옛 이름)은 보광산이다. 산 아래 사람들이 전해오기를 삼불암 아래에 고황제께서 제사 지내든 단이 있어서 그 옛터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하였으며, 천위에 오르게 됨에 이르러서 그 산을 봉하여 말하기를, 가히 산을 둘러 비단을 입힌 것 같다하여 인하여 이름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 '고황제'가 누구며, '천위에 오르게 된 이'가 누군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안하도  알만하다. 이성계가 관세음보살을 호명하며 그 기도의 소원성취로 조선 최초의 왕으로 등극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확실한 건 그가 금산에서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고, 그가 조선왕국을 건국했다는 사실이라는 것.

 

 

가까운 거리지만 날씨가 더운 탓에 '이성계 기도처'로 다녀오는 길이 쉽지마는 않다. 숨을 헐떡이며 언덕 계단 길을 올랐다. 오전 법회시간이라 보광전에는 불자들로 가득하다. 비구니 스님의 '관세음보살 정근'이 법당 밖까지 낭랑하게 울려퍼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근이란, "어지러운 생각을 없애고 마음을 한곳에만 쏟는 힘의 바탕"이란 뜻으로, 기도할 때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법당에 따라, 불상에 따라, 정근은 다르게 독송된다. 보리암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곳으로, '관세음보살 정근'을 독송하고 있다. 불자들은 대개 정근할 때, 두 손 모아 간절히 염송하거나, 108배를 하며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린다. 정근은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 이어지지만, 이곳 보리암은 기도도량이라 그런지 40분 넘게 이어졌다.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옴 아로녹게 사바하 구족신통력 광수지방편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 고아일심 귀명정례"

 

지그시 감은 두 눈의 관세음보살,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남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선 관세음보살.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잡고, 왼손에는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려 정병을 들었다. 지그시 감은 두 눈,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얼굴은 웃지도, 화난 표정도 아닌, 해탈한 모습이다. 머리에 쓴 보관에는 아미타부처님이 화불로 나타나 있다. 이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며, 이 때문에 쓰고 있는 보관에는 아미타불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대세지보살(또는 지장보살)과 함께 아미타삼존불 중 좌 보처로서 보타락가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옷은 흰색을 즐겨 입어 백의대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보살의 고결함을 의미한다.

 

 

내리쬐는 땡볕에 자리를 깔았다. 삼배 후 천수경을 암송하고 108배를 올렸다. 온 몸에 땀이 베인다. 기도처 주변 여행자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린다. "저 사람 108배하는 모양이야". 고개를 들어 관세음보살님을 바라보니, 뒤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는 밝은 빛을 내는 부처님 형상이 스쳐 지나간다. 깜짝하는 순간, 찰나였다. 내가 무엇을 보았을까? 108배를 하느라 힘이 빠져 착각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한 자연현상이었을까. 

 

착각이든, 자연현상이든, 불심에서 나타난 부처님 형상을 보았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란 평소 자신 속에 자리한 감정의 덩어리요, 그 마음이 구체화 되는 것이 생각이며, 생각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법. 관세음보살을 애타게 부르며 간절히 염원하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땡볕아래서 108배를 마쳤다. 기쁨에 가득 찬 성취감에 21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 온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었지만 환희를 만끽한 108기도였다.

 

 

안개 속에 숨었던 산과 남해바다는 희미한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준다.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가진 줄 알았건만 그것도 아니었다. 짙은 안개 속에 산은 있는 법. 사람은 안개만 보고서,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산은 애써 보려하지 않는다. 겉만 보고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합리화하려 한다. 겉과 속을 함께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108산사순례> 21번째 여행, 남해 보리암에서 안개 속에 산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21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집 → 보리암, 122.9km)

 

☞ 총 누적거리 4,748.1km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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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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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6.11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산 넘 잘 보고 가네요

  2.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1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정말 너무 멋진곳 이네요 ㅎ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6.11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부처님을 봐서 그런가봐요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6.11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마음이 진짜시원했겠네요.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5.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6.11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계 관련 일화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임금은 못 되어도 다른 무언가가 되야겠으니
    다시 방문하면 꼭 빌어야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06.11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지역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군요 마지막에 있는 사진보니까 요즘 시절이 그래서 인지
    조금 좋긴 하네여

  7. Favicon of https://yklawoffice.tistory.com BlogIcon yk법률사무소 2015.06.11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리암에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사진 보니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데용..

  8.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11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전국 명산대찰을 모두 찾아 다녔다고 하더군요.
    행복하세요^^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6.11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하루가 되셔요~

  10.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6.11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너무 좋아보이네요 ㅎㅎ
    잘보고갑니다

  11.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6.11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네요 ^^

  12. Favicon of https://tiktok2.tistory.com BlogIcon TikTok2 2015.06.11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멋진 풍경이 끝내주네요~

  13.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6.11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르스의 위협도 죽풍님의 불심을 막을 수 없나봅니다.
    요즘 공공장소 어디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고하는데
    부처님모신곳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1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11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겉과 속을 함께 볼수있는 지혜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벌써 21번째네요
    오랫만에 보는 보리암도 참 반갑습니다^^

  15.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6.11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 내서 등산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1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06.11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암..
    볼수록 좋은 곳입니다.

    잘 보고가요

  17.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6.11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둘러볼 수 있었네요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8.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2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 정말 가보고 싶네요 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19.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6.12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 보리암에서 108산사순례를 하셨군요..
    보리암은 이렇게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라 차량으로 접근하기도 여간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구요..
    언제 보아도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이 같이하는 보리암!
    잘보고 갑니다..

안개 속에 나타난 자연의 비경, 보리암과 금산/보리암 가는 길

이 처럼 큰 행복을 처음으로 느꼈던 남해여행/남해여행코스

 

 

봄꽃은 향기를 전하고 바람에 살랑거리며 춤추는 녹색잎사귀는 사람을 집 밖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석가탄신일이 낀 3일간 이어지는 휴일. 사람들은 황금연휴라며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 나 역시도 이렇게 좋은 날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런데 어디론가 훌쩍 떠날 채비를 할 즈음, 일기예보는 여행 떠날 마음의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주말(18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과 특히, 남부지방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것. 그럼에도 비가 오면 어떠랴, 이왕 연휴를 맞아 집을 떠날 것이라면, 내리는 비에 괘의치 않기로 했다. 일기예보대로 17일 저녁부터 쏟아진 비는 18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극락전.

 

보물섬이라 불리는 경남 남해. 그간 남해 섬을 몇 번이나 다녀왔건만, 아쉽게도 해수관음 성지로 유명한 보리암에는 가 본 적이 없었다. 보리암을 비롯하여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그리고 여수 향일암 등이 4대 해수관음 성지로 꼽힌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하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리암 입구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를 비롯한 많은 차량들로 넘쳐난다. 매표소까지는 셔틀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단체여행객과 일부 개인여행자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나는 내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숲 속에 난 약 3.2km의 심하게 경사 진 길은 운전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스릴감이 넘친다. 길 양쪽 울창한 숲은 밀림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표를 끊고 산길로 접어들자 푹신하게 느껴지는 잘 닦여진 길이 펼쳐진다. 걷기에 정말 편하다. 연두색에서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뭇잎이 싱그럽다. 부처님 오신 날이 하루 지났건만, 길 양쪽 연등이 빼곡히 달려있다. 연등 밑에 달려 있는 쪽지에 쓴 주소를 보니, 전국 각지의 불자들이 보리암을 찾았구나 싶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등속에는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 있음이 느껴져 온다.

 

 

중턱에 올라 맑은 공기를 한 숨 들이켰다. 자욱한 안개는 아름다움 남해 금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태세다. 남해 쪽빛바다도 보여주지 않는다. 가끔 센 바람이 불라치면 안개를 밀어내고 가까운 기암괴석의 신비스런 모습만 보여 줄 뿐이다. 바로 코앞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석은 부처님의 웃는 모습과도 너무나 닮은 모습이다. 정형화된 조각품인 불상만이 부처일 수는 없을 터. 제 각각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도 부처라 생각하면, 그 바위도 곧 부처라는 생각이다.

 

기도처로 유명한 남해 보리암, 몰려드는 불자와 여행자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인 보리암. 683년(신문왕 3)에 원효가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하고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하였다.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하였다고 전한다.

 

형리암(좌)과 대장봉(우).

 

주차장에서 걸어 약 800m 지점에 이르니 기념품을 파는 전각이 나온다. 옆으로 보이는 두 곳의 큰 기암괴석이 신비롭다. 형리암과 대장봉이다. 언뜻 보면 신하가 임금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한 형리암, 그 모습을 근엄하게 지켜보는 대장봉의 모습이다.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두 바위를 보노라면 신선의 세계에 온 듯 하는 느낌이다.

 

이어 계단 길 끝자락에 보리암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불자와 여행자가 쉼 없이 계단 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어떻게 암석이 많은 이런 산자락에 터를 닦고 암자를 세웠을까 궁금하다. 바위로 꽉 찬 산 정상부에서도 샘물은 솟아난다. 보시하는 마음으로 물 한 컵을 떠 마셨다.

 

 

바위틈에 자리한 암자라 그런지 널찍한 절 마당은 없다. 그래도 보광전, 영성전, 극락전, 산신각, 범종각 그리고 요사채 등 웬만한 사찰 규모의 전각을 갖추고 있다.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 안내문을 보니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 탑은 비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비보는 풍수지리상 나쁜 기운의 지역에 탑, 장승 등을 세워 나쁜 기운을 억누르고 약한 기운을 보충하는 일이라고 한다. 네모진 탑 주변을 두 손 모아 탑돌이를 하는 여행자들. 저들은 무슨 기도를 하며, 어떤 소원을 빌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절에 왔을 때만 기도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인다.

 

 

보리암은 기도처로도 유명하지만 보리암이 위치한 금산 주변으로는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절경이 많으면 ‘금산 38경’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런데 모처럼 찾은 금산의 아름다움을 구경하지 못하는 것은 신심이 부족해서일까, 짙은 안개로 주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세찬 바람에 안개가 밀려난다. 안개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금산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가 안개 속에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해바다는 보여 줄듯 말듯 애를 태운다.

 

안개 속에서 나타난 남해 금산의 비경과 상주은모래해수욕장

 

 

“바람아! 조금만 세차게 불어다오”라며 기도하자, 거짓말 같이 안개가 걷히면서 남해 상주은모래해수욕장 모습이 희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비경도 잠시, 또 다른 안개가 밀려오자 이내 사라져버리는 쪽빛바다와 금산의 비경. 인생사 모든 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에서 배우며 깨닫고 있다. 한 동안 안개가 걷히기를 욕심 부려 보지만, 욕심은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떴다.

 

 

돌아 나오는 길 이정표에 새겨진 표시가 나를 유혹한다. 금산정상 0.2km. 먼 길까지 왔다가 조금만 수고하면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터. 수고하기로 마음먹고, 10여 분을 걸으니 금산 제1경인 망대에 이른다.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5m)에 사방 조망이 넓고 남해바다를 볼 수 있어 망대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 오르면 금산 38경과 남해의 만경창파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장엄한 일출은 가히 절경이라고 한다. 망대는 고려시대부터 봉수대로 사용되었으며 현존하는 것 중 제일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 오르는 기쁨은 누렸지만, 또 하나의 기쁨은 누릴 수가 없다. 안내문에 적힌 아름다운 풍경과 만경창파를 볼 수 없음에.

 

남해 금산 38경 중 제1경인  망대.

 

망대 아래 평평한 터에는 큰 암석이 몇 개가 흩어져 있다. 버선을 닮았다고 부르는 버선바위에는 주세붕이 썼다는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쌍홍문을 지나 금산에 오르다”라는 의미로, 그 옆으로도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상주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안개로 덮인 금산을 뒤로 하며 발길을 옮기는데 시리대 숲이 나온다. 때 맞춰 부는 바람에 대나무 숲이 울어댄다. 대 숲에 우는 바람소리. 나는 이 소리가 애달프게 좋아 내 블로그 애칭을 ‘죽풍’이라 이름 지었고, 이름도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라 지었다. 처음으로 찾아 간 남해 보리암과 금산은 큰 행복을 주기에 충분했다. 안개 속에 산도 보고 바위도 보았으며, 대나무 우는 소리도 들었기에.

 

안개 속에 나타난 자연의 비경, 보리암과 금산/보리암 가는 길

이 처럼 큰 행복을 처음으로 느꼈던 남해여행/남해여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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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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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BlogIcon S매니저 2013.05.26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곳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5.27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겠죠.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행복한 시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aduyt.tistory.com BlogIcon 어듀이트 2013.05.26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네요.ㅎ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5.27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겠죠.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행복한 시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