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북천역] 하동북천역에 숨은 비밀 하나/하동북천코스모스축제

 

 

[하동여행지] 하동북천역에 숨은 사연/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퀴즈하나! 우리나라에서 가을철 제일 가 보고 싶은 기차역이 있다면 어디? 웬만한 여행자라면 바로 직감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하동 북천코스모스역이라고.

 

맞습니다. 하동북천역은 가을 이미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에 숨어있는 비밀 하나를 알았습니다.

 

하동북천역은 경전선 구간에 있는 역으로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 소재해 있습니다. 북천면 들녘가을 코스모스가 넘실거리며, 매년 이맘때 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경전선은 경남 밀양시 경부선의 삼랑진역과 호남선의 광주송정역을 잇는 총 길이 300.6km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한다고 하여 각각 첫 글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경전선 구간에는 제법 역사를 갖춘, 크고 작은 역을 비롯하여 긴 의자 하나만 있는 간이역도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옛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자가용 이용자는 날로 증가하는 반면, 시골지역을 통과하는 기차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드는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간이역은 하나 둘 폐쇄되는 실정입니다.

 

하동북천역도 마찬가지로 역사 폐쇄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폐쇄되지 않고, 지금은 오히려 최고의 가을여행지로 손꼽히는 숨은 비밀이 있는데,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찻길 옆에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에 화려한 수를 놓았기 때문입니다. 2007년경부터 심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기차역 폐쇄를 막아 주었던 셈이 돼 버렸습니다.

 

지난 11일(목) 방송한 KBS 1TV 『경남100경 완전정복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하동북천역의 비밀을 알았습니다. 당시 근무했던 장태익 역장님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코스모스를 심기 시작하여, 지금의 북천코스모스역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 내용을 잠시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한 4년 걸렸어요. 이거 조성하는데. 유일하게 이 역만 남았어요."

"아, 이 근처에 (작은 역사가)다 없어졌나요?"

"예.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 많은 분만 있다 보니까, 이용객이 낮다고 그렇겠지. 십에서 십칠 명 내외. 일개 열차에는 한명도 승차를 안 하고 그런 열차가 태반입니다."

 

"사무실에 차가 없는 시간, 공간을 이용해서 사무실 문을 잠가 놓고, 코스모스 밭에 가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여기 계신 동네 어른 분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서 표 끊으러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코스모스 밭에 옵니다. 표 끊어 달라고."

 

"그냥 뒀을 때는 다 없어졌죠. 지금 현재 인근에 이렇게 없어진 역이 한 7~8개 되거든요. 이 규모로서는 유일하게 북천역만 남아 있습니다. 바로 여기 횡천, 양보, 완사 다 직원이 없잖습니까."

"그럼 북천역도 없어졌을 수도 있었는데, 코스모스가 살린 거네요."

"당연히 없어졌지요. 그때. 당연히 차트에 올라가 있었고."

"아, 위기의 그 순간까지 올라가 있었군요."

"예. 명단에 올라가 있었죠."

 

 

라마(리포터)와 장태익 역장님(현재 반성역에 근무)의 대화에서, 하동북천역의 숨은 비밀은 바로 '코스모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동북천코스모스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뻔 했던 숨은 비결을 이제 아셨나요? 혹여 하동북천으로 여행을 가시거든 고맙다는 격려의 말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장태익 역장님과 그 당시 근무했던 직원 모두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아, 한 가지 덧붙여 알려 드립니다. 철도 현대화 사업으로 경전선 복선(왕복노선)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15년 준공예정으로, 복선사업이 완료되면 구.철길은 폐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북천역에서 코스모스를 볼 수 없을까 걱정이 돼 북천역에 문의한 결과, 새로운 북천역사를 지을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쾌적한 열차환경도, 시간이 단축되고 빠른 여행도 좋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만 같습니다.

 

아~. 또 한 가지 더 알려드립니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이 방송을 보았는데, 전국을 여행하는 여행마니아라면 이 프로그램도 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라마가 리포터로 진행하는 KBS 1TV 『경남100경 완전정복. 매주 목요일 20:00~20:25까지 25분간 방송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도, 리포트 라마가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라마는 인디밴드 요술당나귀 리더라고 하네요. 서글서글한 눈매, 시종일관 웃음을 멈추지 않는 대화, 장난기 섞인 진행은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25분간 티브이를 보는 내내 웃음을 참지 못한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지난 프로그램 내용입니다.

 

2012. 09. 13. 통영 미륵산 일출1

2012. 09. 20. 통영 미륵산 일출2

2010. 09. 27. 거제도 한폭의 그림, 대소병대도

2012. 10. 04. 합천 오도산 운해

2012. 10. 11. 코스모스 핀 북천역

 

KBS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changwon.kbs.co.kr/tv/tv_jeoungbok_1.html

 

이 프로는 경남 100경을 선정하여 계속해서 방송한다고 합니다.

 

 

 

[하동여행] 하동북천역에 숨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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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 북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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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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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자 2012.10.13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동북천코스모스역에 그런 숨은 비밀이 있었군요.
    역장님이 참으로 고생하셨겠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북천 코스모스더군요.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10.13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동북천역을 찾는 여행자들이 이런 사실을 얼마나 알까요?
      참으로 수고하셨다는 생각입니다.
      가을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하동북천코스모스역입니다.

  2. 가을여행 2012.10.13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장님은 진정한 철도인이라는 생각입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역장님과 직원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10.13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진정한 철도인의 모습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동북천코스모스역이 많은 여행자들로부터 사랑받기를 기원해 봅니다.

  3.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2.10.15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동 북천 코스모스축제에 다녀오셨군요~ 코스모스가 핀 철길사이로 기나가는 기차 모습이 정말 아름답네요 ^_^ 잘 보고 갑니다 :D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10.15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기찻길 사이에 핀 코스모스가 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합니다.
      이 가을날도 점점 깊어져 가고 또 다른 계절이 곧 오겠지요.
      조은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3)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전각의 용마루, 내림마루, 귀두로 이어지는 곡선과 직선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3)

 

합천 해인사 편액 지난 2회에 이번이 마지막 편입니다.

 

팔만대장경과 보안당.

 

이 현판은 법보공간으로 들어가는 팔만대장경입니다. 팔만대장경은 부처님께서 진리의 세계에 대해 차별 없이 말씀하신 법과 그에 대한 주석서를 포함한 일체의 총서(이를 경, 율, 론 3장이라 한다)로 목판에 양각으로 새겨 놓은 81,350장의 경판을 말합니다.

 

[해인사여행] 팔만대장경과 보안당 현액. 팔만대장경 현액은 회산 박기돈이 썼다고 합니다.

 

법보공간은 대적광전 뒤 가파른 계단 위에 '팔만대장경'이라는 현판을 단 문 뒤로 위치한 네 건물을 말합니다. 네 건물을 설명하면, 마당 앞쪽 동서로 배치된 긴 건물은 수다라장, 수다라장으로부터 약 16미터 동북쪽에 떨어져 있는 건물이 법보전입니다.

 

이 두 건물에 고려대장경판이 모셔져 있습니다. 수다라장과 법보전 양 끝에 있는 작은 건물은 고려각판을 모신 동,서사간판전입니다

 

 

[해인사 여행] 팔만대장경(회산 박기돈이 씀)과 보안당 현액.

 

[합천여행] 팔만대장경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어, 해인사에서 구입한 '해인사'라는 책자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수다라장 편액은 위당 신관호(1810~1888)가 썼으며, 좌측에는 '삼도원사 신관호인'이라는 낙관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위당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직하던 1862년(철종 13)경에 쓴 글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이 포스팅과 관련하여 팔만대장경에 대한 기록의 차이점을 발견했는데, 어느 기록이 정확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입구 '법보공간' 안내문과 '2011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에서 홍보한 내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래 도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관한 기록의 차이

 

구     분

해인사 법보공간 안내문(A)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B)

차이(A-B)

경 전 수 

1,514 

1,514 

 0

책     수 

6,791 

6,803 

-12

경 판 수 

81,350 

81,258 

 +92 

글 자 수 

52,389,400 

52,330,152 

+59,248 

 

 

[합천여행] 해인사 팔만대장경 입구에 서 있는 법보공간 안내문. 이 안내문에는 경전수 1,514, 책수 6,791, 경판수 81,350 그리고 글자수 52,389,400이라고 표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인사여행] 지난해 '2011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장에 있는 홍보물. 이 홍보물에는 경전수 1,514, 책수 6,803, 경판수 81,258, 글자수 52,330,152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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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2)

 

 

[합천해인사여행] 해인사에는 비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이 둘 있습니다. 앞으로 보이는 대비로전과 그 오른쪽에 위치한 대적광전입니다. 대적광전 서북측면 중앙부 창방위에는 하얀 색 글자의 법보단 편액이 보입니다.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2)

 

합천 해인사 전각의 편액, 지난번 첫회에 이어 2회가 이어집니다.

 

청화당. 해인사 주지스님의 거처라고 하는 청화당. 단청이 없어서 그런지, 편액이 다른 전각과는 달리 화려하지 않고 청아한 느낌이 들며, 서민적인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합천여행] 청화당 편액. 서민적이지만 힘이 넘쳐나는 모습입니다.

 

구광루. 원래는 원음루라고 하여 누각에 범종과 목어, 법고 등을 두었다고 합니다. 그 뒤 1824년 개성부 유수 김이재가 종루로 다시 새롭게 건축하고, 구광루라는 편액은 남천당 한규(1868~1936) 대사가 쓴 글이라고 합니다.

 

[해인사여행] 구광루. 남천당 한규 대사가 쓴 글이라고 합니다.

 

[해인사여행] 해강 김규진이 쓴 '소림시구' 편액이 걸린 협문을 지나면 대적광전 앞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소림시구(젊을 소, 수풀 림, 바를 시, 글귀 구)', 무슨 뜻일까요?

 

대비로전. 대비로전에는 신라 진성여왕이 대각간 위홍을 추모하며 883년에 조성한 국내 최고의 목조 동형 쌍불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비로전은 2007년 낙성하였으며 대비로전에 연등을 달고 사랑의 소원을 빌면 천년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해인사에는 비로전이 둘 있습니다. 금당인 대적광전과 그 옆에 위치한 대비로전입니다.

 

[합천여행] 대비로전. 금장을 하였습니다.

 

대비로전의 목조 동형의 쌍불 비로자나불은 다른 사찰과는 특별히 다른 점으로, 우리나라에서 아마 해인사가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개 불상을 봉안할 때 주불을 모시고 좌우에 협시불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같은 모양의 여래를 둘로 모시는 것은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해인사 대비로전에 있는 비로자나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비로자불인 만큼 화재 등 사고에 대비하여 불상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건물이 특수설계 되었다고 합니다.

 

대적광전(경남 유형문화재 제256호). 해인사는 화엄경을 중심 사상으로 하여 창건하였으므로,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님(대적광전)이 모셔져 있습니다. 비로자나는 영원한 법 곧, 진리를 상징합니다. 우측부터 목조 문수보살, 비로자나부처님, 목조 보현보살과 함께 삼존불을 이루고 있습니다.

 

[해인사여행] 해강 김규진이 쓴 대적광전 편액. 금장을 하였습니다.

 

지금의 건물은 창건주인 순응, 이정스님이 802년에 지은 건물 자리에다 1818년 다시 지은 것입니다. 이 건물 서북측면 중앙부 창방위에는 법보단, 동남측면 중앙에는 금강계단, 뒷면에는 대방광전이라는 편액이 각각 걸려 있습니다.

 

 

 

[합천여행] 대적광전 서북측면 중앙부 창방위에는 법보단, 뒷면에는 대방광전, 동남측면 중앙에는 금강계단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모두 해강 김규진이 쓴 편액입니다.

 

명부전. 지장전이라고 하며 지옥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지장보살님이 목조로 조성 되어 주불로 모셔져 있고 그 좌우로 각각 도명보살과 시왕상을 봉안하였습니다.

 

[합천여행] 명부전 편액.

 

[해인사 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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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여행] 해인사에 있는 국제화장실, 이곳에 갔다 오면...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합천여행] 해인사에 있는 국제화장실, 이곳에 갔다 오면...

쌀쌀히 부는 봄바람은 가 보고 싶은 여행지로 떠나려는 마음을 갈등에 빠트려 놓고 만다. 가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그런데 어쩌랴, 이내 도지는 방랑벽은 날씨에 상관없이 자동차 키를 챙기고 집을 나서게 한다. 그런데, 실상은 동기 계모임 참석을 위한 여행으로 경남 합천이 목적지.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의 마지막 휴일인 지난 31일 그렇게 집을 나섰다.

[합천여행] 봄비가 내린 탓에 해인사 계곡에는 많은 물이 불었다.

합천 해인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애장왕 3년(802) 10월 순응, 이정 두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 뒤 여러 차례의 큰 화재로 많은 건물과 요사들이 불탔으나, 지금도 75개 말사와 16개의 부속 암자를 거느리고 있는 해인사는 한국 불교의 맥을 이어 오고 있다.

해인총림 해인사는 조계총림 송광사, 영축총림 통도사, 고불총림 백양사, 덕숭총림 수덕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총림에 속하는 사찰이다. 총림은 주로 선종에서 승려가 좌선 수행하는 도량으로, 선원(참선수행 전문도량), 강원(경전교육기관) 그리고 율원(계율전문교육기관)을 갖춘 사찰을 말한다.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일주문

이 땅에 사는 웬만한 사람이라면 해인사에 한번쯤 가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몇 차례 여행을 한 적이 있기에 새로운 전각을 구경한다거나 하는 큰 감회는 없는 느낌이다. 하지만 절터는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는 유일한 안식처이기에, 경내에 들어섬과 동시 내 마음은 속세를 떠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주 내린 비로 해인사 입구 계곡은 물이 넘쳐 나는 모습이다. 바위와 바위 틈새를 타고 경주라도 하듯, 흰 거품을 쏟아내고 흘러내리는 물은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봄바람에 몸을 맡긴 적송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춤추고, 그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기암괴석은 넋을 잃게 하기에 충분하다.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탑돌이를 보며 무아의 세계로 빠져들다

천년세월을 지켜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절을 찾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 오랜 세월 돌계단은 사람들의 발길로 닳아 없어 질 것 같기도 하건만, 절을 세울 그때 그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고 있다. 문턱을 넘고 넓적한 절터 마당에 발을 딛자 극락세계에 온 느낌이다. 내 몸의 기가 온통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합천여행] 엄마와 함께 두 손 모아 탑돌이를 하는 저 아이는 무슨 소원을 빌까?

두 손 모아 합장 기도하는 동안 아무 생각이 없다.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하여, 소원을 빌어 볼까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무아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불자들이 미로를 따라 탑 주변을 돌고 있다. 두 손 모은 지극한 정성으로 탑돌이를 하는 불자들. 엄마와 함께 탑돌이를 하는 저 아이의 소원은 무엇일까.

대적광전 앞마당은 석등과 3층 석탑이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대적광전은 화엄의 주존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불전으로 처음에는 비로전이라고 하였다가, 1488년 학조 대사가 중창할 때 개명한 것이라고 한다. 바람을 탄 풍경이 뎅그렁거리며 운다. 시끄러울 정도로 울어대지만, 그 소리는 청량하기 그지없다. 속세의 때를 말끔히 씻어주는 느낌이다. 겹겹이 쌓인 기와지붕 사이 아래 축담에 놓인, 수행 정진하는 이의 벗어 던진 하얀 고무신에 오래도록 눈길이 머문다. 

[합천여행] 바람을 탄 풍경이 뎅그렁그리며 시끄럽게 울어댄다. 속세의 때가 벗겨지는 기분이다.

해인사의 자랑이자 대표적인 이미지라면 뭐니 뭐니 해도 팔만대장경. 사찰이나 서원에서 경판을 보관하는 곳을 장경각이라고 부르는데, 해인사의 장경각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어 대장경판전이라고 한다. 

이 대장경판전은 4동으로 국보 제52호로 지정돼 있고, 이 곳에는 고려대장경판(국보 제32호) 81,258매와 고려각판(국보 제206호) 2,275매를 보존하고 있다. 건물은 길게 늘어선 형태의 수다라장과 법보전이 남과 북으로 마주하고 있으며, 동사간판전과 서사간판전이 동서로 마주한 형태로 배치돼 있다.  

[합천여행] 무슨 소원을 빌며 돌을 쌓았을까? 인생을 살면서 무너지지 않는 덕을 많이 쌓으면 좋으련만...

이곳에서는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눈으로만 보고 머릿속에 기억을 담아 가야 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장에서 '반야바라밀다심경'과 '대방광불화엄경' 두개의 목판 장경을 직접 봤다는 것. 당시 전시관에서는 이런 문구를 붙여 놓은 기억이 떠오른다. 

[합천여행] 해인사 법보공간 안내문

"향후 100년 간 이 목판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습니다."

"진본 목판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 없습니다."

절을 나서는 길. 바가지에 보시하는 마음으로 물을 떠 한 모금을 마셨다. 바람은 나뭇가지를 세차게 흔든다. 이내 내 마음도 흔들리는 것만 같다. 경내에 있을 때는 수행승이라도 된 것 마냥 경건한 듯 하였지만, 문밖으로 나오니 그 사이 흐트러지는 내 마음. 사람이 그래서 간사할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헤집고 만다.

[합천여행] 해인사 성철스님 사리탑

부도 탑 앞을 지나는데 '성철스님 사리탑'이라는 작은 표지석이 보인다. 길을 따라 가 보니 넓은 공간에 일반 사리탑과 다른 모양의 사리탑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사리탑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할 것만 같다. 

그것은 지금까지 조성돼 온 사리탑과 다른 형태의 모양이었기에. 사리탑의 조성면적은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평으로, 원형의 구는 '완전한 깨달음과 참된 진리'를 표현했다고 한다.

[합천여행] 물 한 모금 떠 마시니 해탈이다.

주변으로는 입적하신 큰 스님들의 사리탑과 행적비가 시야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인다. 절을 찾을 때마다 옛 시대 고승과 근세 입적하신 스님의 부도 탑이 크기에서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를. 시대가 변해서 그렇게 할까? 어리석은 자의 질문이자 깨닫지 못한 자의 답이라는 생각이다.

이 즈음, 무소유의 지혜를 대중에게 일러주시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임종게가 돼 버린 장례절차에 대한 말씀이 생각난다. '장례식을 하지마라', '사리를 찾지 마라', '재는 오두막의 꽃밭에 뿌려라'.

국제신사가 되려면 해인사 '국제화장실'에서 볼일을 

[합천여행] 축담에 벗어 놓은 신발을 보며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눈에 뭔가 들어온다. 경내를 들어갈 때는 보지 못한, 작은 건물 벽면에는 '국제화장실'이라는 작은 표찰이 붙어 있다. 그런데 주차장까지 거의 다 내려왔는데, 머릿속에는 '국제화장실'이 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화장실이면 화장실이지, 대체 '국제화장실'은 뭘까? 발길을 돌려 100여 미터를 다시 걸어 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국제화장실이 어떤 건지 그제야 실감이 난다. 화장실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고, 바닥엔 물기도 없고, 정말로 깨끗하다. '국제화장실'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느낌이다. 어떤 분이 이름을 지어 붙였는지, 튀는(?) 아이디어가 여행자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느낌이다.

[합천여행] 해인사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국제화장실. 어떤 분이 이름을 지어 표찰을 달았는지 참으로 재미가 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해인사 경내로 출입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 국제화장실 앞을 지나치게 된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표찰을 보았는지, 보았다면 '참 재미가 있네'라든지, '어떤 곳이지?'라고 느꼈는지 궁금증이 인다. 그것도 아니면, 보지 못한 채 지나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도.

참다운 여행이란 화려한 야경에 흠뻑 취하거나,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지거나, 맛있는 음식에 포만감을 느끼는 것만 아닐 것이다. 작은 것 하나에서 나름의 깊은 의미를 찾는다면 깊은 추억을 만들어내는 멋진 여행이 아닐까 싶다. 해인사에 들른다면, '국제화장실'에 들린다면 국제신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니라.

 

[합천여행] 해인사에 있는 국제 화장실, 이곳에 갔다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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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 합천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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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거창여행)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합천거창여행)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 거창들녘엔 겨우내 소 먹이인 볏짚을 건조시키고 있다.

가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흔히, 늦가을이라고 하지요.
가을은 결실을 맺는 수확의 계절이자, 풍요로움이 가득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들녘의 풍광만 봐도 계절의 감각을 느끼며 삽니다.

11월 12일.
합천거창을 한 바퀴 돌아 온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며칠간 인터넷뉴스인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렸고, 메인에도 두 건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합천거창여행을 하면서 찍은 남은 사진을 버리기 아까워 제 방에 모았습니다.
깊이 있는 사진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한번 슬쩍, 눈으로만 즐기는 합천거창 여행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 합천댐 풍경입니다.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 거창군 북상면 송계사 풍경입니다.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 거창들녘 풍경입니다.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3층 석탑

갈계리 3층석탑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7호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이 석탑은 탑불이라 불리는 마을로부터 약 200m쯤 떨어진 옛 절터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절터가 대부분 경작지로 변해 절의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절의 내력을 전해주는 자료도 없어 이 탑이 어느 절의 것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 석탑은 사각형으로 된 이중의 받침대(이중기단)를 두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일반 석탑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간략화된 조성기법이 고려시대 이후의 변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받침대 부분은 위아래 받침(상하기단) 모두 모서리기둥(우주)과 함께 중앙에 받침기둥(탱주)을 새겼다.
몸체(탑신)와 받침을 이어주는 위 갑석(상대갑석)은 경사가 별로 없는 한 장의 돌로 조성하였다. 각 몸체에도 모서리기둥을 조각했을 뿐, 그 밖에 별다른 조각은 없다. 지붕돌(옥개석)의 받침은 각각 4단이며, 추녀의 물방이면(낙수면)은 낮게 조성하여 경사가 심하지 않다. 그러나 모서리 부분은 너무 치켜 올려 과장이 심한 편이다. 꼭대기부분(상륜부)이 없어져 버려 원래의 모습은 알 수 없다.
받침부분이 큰 데 비해 몸체와 지붕이 왜소해 보여 전체적인 조형미를 갖추지 못하였으며, 지붕돌 역시 너무나 두꺼워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조형 양식을 볼 때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송계사. 바로 가면 송계사요, 우로 가면 무주랍니다.

(합천거창여행) 사진으로 여행지를 돌아보는 합천거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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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azz.tistory.com BlogIcon [블루오션] 2011.11.27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들인 포스팅 글 잘보고
    손가락도 꾹누르고~ 블루 다녀가요~
    답방오실꺼죠?ㅎ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11.2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주말과 휴일 보내느라 바빴습니다.
      정성들인 포스팅이라 칭찬하오니, 황송하옵니다.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꼭 답방가서 인사드리리다.
      새롭게 시작 하는 한 주,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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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하나 사셔도 좋으리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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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계절 멀리 여행을 떠나지 못하신 분이라면, 이 곳에서 멋진 주말과 휴일을 보내리라 생각합니다.

♣ 2011 Feel 경남특산물박람회 개요
. 기간 : 2011. 11. 3(목) ~ 11. 6(목), 4일간
. 개장시간 : 10:00 ~19:00
. 규모 : 283개사 445부스
. 주최 : 경상남도, 창원시
. 주관 : (주)경남무역
. 후원 : 진주시, 통영시, 사천시, 김해시, 밀양시, 거제시, 양산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농협중앙회경남지역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 장소 : 창원컨벤션센터(CECO) 및 야외광장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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