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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지역

[북천코스모스축제] 하동북천역에 숨은 비밀 하나/하동북천코스모스축제

[하동북천역] 하동북천역에 숨은 비밀 하나/하동북천코스모스축제

 

 

[하동여행지] 하동북천역에 숨은 사연/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퀴즈하나! 우리나라에서 가을철 제일 가 보고 싶은 기차역이 있다면 어디? 웬만한 여행자라면 바로 직감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하동 북천코스모스역이라고.

 

맞습니다. 하동북천역은 가을 이미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에 숨어있는 비밀 하나를 알았습니다.

 

하동북천역은 경전선 구간에 있는 역으로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 소재해 있습니다. 북천면 들녘가을 코스모스가 넘실거리며, 매년 이맘때 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경전선은 경남 밀양시 경부선의 삼랑진역과 호남선의 광주송정역을 잇는 총 길이 300.6km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한다고 하여 각각 첫 글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경전선 구간에는 제법 역사를 갖춘, 크고 작은 역을 비롯하여 긴 의자 하나만 있는 간이역도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옛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자가용 이용자는 날로 증가하는 반면, 시골지역을 통과하는 기차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드는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간이역은 하나 둘 폐쇄되는 실정입니다.

 

하동북천역도 마찬가지로 역사 폐쇄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폐쇄되지 않고, 지금은 오히려 최고의 가을여행지로 손꼽히는 숨은 비밀이 있는데,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찻길 옆에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에 화려한 수를 놓았기 때문입니다. 2007년경부터 심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기차역 폐쇄를 막아 주었던 셈이 돼 버렸습니다.

 

지난 11일(목) 방송한 KBS 1TV 『경남100경 완전정복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하동북천역의 비밀을 알았습니다. 당시 근무했던 장태익 역장님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코스모스를 심기 시작하여, 지금의 북천코스모스역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 내용을 잠시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한 4년 걸렸어요. 이거 조성하는데. 유일하게 이 역만 남았어요."

"아, 이 근처에 (작은 역사가)다 없어졌나요?"

"예.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 많은 분만 있다 보니까, 이용객이 낮다고 그렇겠지. 십에서 십칠 명 내외. 일개 열차에는 한명도 승차를 안 하고 그런 열차가 태반입니다."

 

"사무실에 차가 없는 시간, 공간을 이용해서 사무실 문을 잠가 놓고, 코스모스 밭에 가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여기 계신 동네 어른 분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서 표 끊으러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코스모스 밭에 옵니다. 표 끊어 달라고."

 

"그냥 뒀을 때는 다 없어졌죠. 지금 현재 인근에 이렇게 없어진 역이 한 7~8개 되거든요. 이 규모로서는 유일하게 북천역만 남아 있습니다. 바로 여기 횡천, 양보, 완사 다 직원이 없잖습니까."

"그럼 북천역도 없어졌을 수도 있었는데, 코스모스가 살린 거네요."

"당연히 없어졌지요. 그때. 당연히 차트에 올라가 있었고."

"아, 위기의 그 순간까지 올라가 있었군요."

"예. 명단에 올라가 있었죠."

 

 

라마(리포터)와 장태익 역장님(현재 반성역에 근무)의 대화에서, 하동북천역의 숨은 비밀은 바로 '코스모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동북천코스모스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뻔 했던 숨은 비결을 이제 아셨나요? 혹여 하동북천으로 여행을 가시거든 고맙다는 격려의 말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장태익 역장님과 그 당시 근무했던 직원 모두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아, 한 가지 덧붙여 알려 드립니다. 철도 현대화 사업으로 경전선 복선(왕복노선)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15년 준공예정으로, 복선사업이 완료되면 구.철길은 폐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북천역에서 코스모스를 볼 수 없을까 걱정이 돼 북천역에 문의한 결과, 새로운 북천역사를 지을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쾌적한 열차환경도, 시간이 단축되고 빠른 여행도 좋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만 같습니다.

 

아~. 또 한 가지 더 알려드립니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이 방송을 보았는데, 전국을 여행하는 여행마니아라면 이 프로그램도 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라마가 리포터로 진행하는 KBS 1TV 『경남100경 완전정복. 매주 목요일 20:00~20:25까지 25분간 방송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도, 리포트 라마가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라마는 인디밴드 요술당나귀 리더라고 하네요. 서글서글한 눈매, 시종일관 웃음을 멈추지 않는 대화, 장난기 섞인 진행은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25분간 티브이를 보는 내내 웃음을 참지 못한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지난 프로그램 내용입니다.

 

2012. 09. 13. 통영 미륵산 일출1

2012. 09. 20. 통영 미륵산 일출2

2010. 09. 27. 거제도 한폭의 그림, 대소병대도

2012. 10. 04. 합천 오도산 운해

2012. 10. 11. 코스모스 핀 북천역

 

KBS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changwon.kbs.co.kr/tv/tv_jeoungbok_1.html

 

이 프로는 경남 100경을 선정하여 계속해서 방송한다고 합니다.

 

 

 

[하동여행] 하동북천역에 숨은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