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 보고 싶은 곳 1위는?


거제도, 외도보타니아


오늘부터 거제도를 대표하는 여행지 8경을 소개합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제1경 천국의 섬, '외도'를 소개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 보고 싶은 여행지는?' 관광분야 설문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곳은 어딜까? 거제도에 있는, 섬안의 섬, '외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인 거제도. 거제는 본 섬인 거제도를 비롯하여, 사람이 사는 섬이 10개, 무인도가 63개 등 총 73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자리하고 있다. 외도는 섬의 주인인 '외도 보타니아' 최호숙 대표 1가구가 사는 섬으로 거제에 있는 유인도 10개 섬 중 하나. 거제도 본 섬에서 약 4km 떨어져 있으며,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산 9번지에 속해 있다.

외도에서 본 해금강. 외도에 손님을 내려 놓은 유람선은 깊은 휴식에 잠겨 있다.


외도는 1969년 7월, 이 근처로 낚시를 왔다, 태풍을 만나 하룻밤 민박을 한 것이 인연이 돼 버린 섬인데,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그 주인공. 이후 섬은 부부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 섬 주민들이 고구마를 심던 밭에 밀감나무 3천 그루와 편백나무 8천 그루를 심었지만, 어느 해 한파로 몇 년간의 정성이 물거품이 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 뒤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에 돼지 80마리를 키웠지만, 역시 돼지파동으로 인한 두 번째 큰 시련을 맞이한다.


외도보타니아. 외도는 남국의 식물로 가득 차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으면서, 부부는 이곳에 농장을 포기하고 식물원을 만들 계획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섬을 가꾼 지 26년 만인, 1995년 4월 25일 '외도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공원을 개장하기에 이른다. 식물원을 개장하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게 된다. 그것도 그럴것이 섬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남국의 식물들이 주를 이루었고, 온갖 화려한 꽃들이 사시사철 피는 섬으로 알려졌기 때문.

개장 2년이 되자 연간 1백만 명의 유료입장객이 섬을 찾았고, 그로부터 꼭 20년 후인, 2007년 8월 3일 유료입장객 1천만 명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1천만 번째 입장한 이 손님은, 꿈도 꾸어 보지 못했던, 행운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천국의 계단을 내려가는 여행자. 뒤로 해금강이 보인다.


외도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갤러리', '남국의 파라다이스', '천국의 계단', '식물의 낙원' 등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 만큼 섬이 아름답다는 뜻일 게다. 외도는 섬이기에 유람선을 타야만 갈 수 있다. 거제에는 6개의 유람선사가 있는데, 장승포유람선사(장승포동), 와현유람선사(일운면), 구조라유람선사(일운면), 학동유람선사(동부면), 도장포유람선사(남부면) 그리고 해금강유람선사(남부면) 중 한 곳에서 유람선을 타야한다.

여행자를 태운 유람선은 우리나라 명승 2호 '해금강'을 둘러 외도에 내려놓는다. 섬에 내려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2시간. 이 시간이면 섬 곳곳을 둘러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추억 만들기가 가능하다.


식물의 천국, 외도 보타니아.


외도는 문헌상으로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외도는 밖에 있다하여 '밖섬'이라고도 하는데, 외도 옆으로는 '안쪽에 있는 섬'인 '내도'가 자리하고 있다. 외도는 수심 30~50m, 해발 84m의 높이로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외도해상문화시설지구에 속해 있으며, 개인 소유의 섬이다.


식물의 천국, 외도 보타니아.


외도는 전체 면적이 145,002㎡로 멀리서 보기엔 하나의 섬으로 보이지만,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져 있다. 서도는 외도 본 섬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1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동도는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식물의 천국, 외도 보타니아.


외로웠던 섬 외도, 이제 더 이상 외롭지는 않다

외도는 1년 내내 꽃이 피고 지며, 여행자에겐 '만족과 기쁨'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다. 외도에 피는 꽃은 사철을 달리하기에,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외도만의 특별함이 묻어나는데, 바로 '외도의 사계'라 할 수 있다.

봄이면, 수선화, 튤립, 히야신스, 꽃양귀비 등이 화려한 색깔로 섬을 물들이며, 여름이면 천사의 나팔, 수국, 브라질부채선인장 등 남국의 꽃들이 섬을 치장한다.

가을이면 티보치나, 석산, 파인애플세이지, 멕시칸부시세이지 등 이름도 처름 들어보는 꽃들로 가득하고, 겨울은 거제도의 대표적 꽃이 동백, 밀사초, 도깨비고비 등이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느끼게 해 준다.



외도에서 바라 본 동도

외도는 이 사람들을 말하지 않고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현재의 외도를 만든 고.이창호 회장. 1934년 평안남도 순천생으로, 1.4후퇴 때 맨손으로 월남했다. 고교 교사로 8년간 재직하다, 동대문시장에서 의류원단사업으로 성공, 외도에 발을 디디게 된다. 이후, 30여 년간 척박한 섬을 낙원의 섬으로 만들어 놓고, 2003년 타계한 인간드라마의 주연 배우라 할 수 있다.

풀 한 포기, 돌 하나 정성으로 가꾼 그의 부인 최호숙 대표. 1936년 경기도 양주 출생으로, 1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남편을 따라 외도에 안착하게 된다. 음악의 선곡, 조각품 선정, 체계적인 조경구상과 수목배치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로, 섬에는 고스란히 그녀의 사람이 담겨 있다.


외도보타니아. 비너스 가든에 있는 조각상.


외도 섬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함께한 외도의 살아있는 증인 강수일 고문. 1970년 외도에 드나들던 시절, 배 운전부터 현재까지 40년을 외도와 생사고락을 같이한 유일한 사람이다.

마지막 사람으로, 자연과 어우러져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외도의 건축물을 지은 건국대학교 강병근 교수. '사람과 자연이 표 안 나게 어울려 사는 걸 좋아한다'는 강병근 교수는 국내 제1의 장애인 편의시설 전문가. 정신지체인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완벽한 시설을 자랑하는 거제도 애광원을 만든 인연으로, 전망대며 집 대문을 설계한 전문가다.



비너스 가든에서 본 모습. 뒤로는 겨울연가 마지막 촬영지인 외도 대표의 사저.


외도는 어느 방송국 드라마인 '겨울연가' 마지막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런 탓에 한 때, 일본 관광객이 외도로 몰려드는 특이한 현상까지 겪은 대한민국 관광 제1번지, '외도'.

2005년부터 새 이름을 단 '외도 보타니아(Oedo-Botania)'. 보타니아는 식물(Botanic)의 낙원(Utopia)이란 합성어로 '보다 따뜻하고, 여유로운 남쪽의 섬'을 의미한다. 1970년부터 가꾸어온 '외로운 섬, 외도'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섬이다. 연간 1백만 명 이상이 외도를 찾아와 같이 놀아주고 있기 때문에.

관련기사 : 바람둥이 외도가 아닌, 바깥에 있는 섬 외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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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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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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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리브 2012.01.11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제도 팔경 이라 기대 됩니다.
    1경 천국의 섬 외도보타니아... 겨울풍경 기대됩니다~~
    두루두루 잘 구경하고 갑니다. . .

  2. 바따구따 2012.01.11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거제에 이런곳이 있었군요..
    이국적인 풍경 참 아름답습니다.
    언제가 놀러갈떄 참고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1.11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외도는 거제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름다운 섬입니다. 거제도에 오시면 꼭 한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s://dbfldn.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1.11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거제도 여행...또 왔어요^^
    이렇게 멋진 곳이 많은데...
    정말 가고 싶은 곳 입니다...
    가고 싶은곳 1위~~~인정 합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1.11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오늘도 들러주셨군요.
      거제도 외도라는 섬은 정말로 아름다운 섬입니다. 다시 가고 싶은 곳 1위라 할 정도로 매력있는 섬입니다.

  4. 마냥 2012.01.11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거제도 앞으로 기대되는군요 앉아서 거제도 여행을 하게 될것 같네요

  5.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2.01.12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윗 글에 1경이 어디인가요 묻고 보니 아래글에 답이 나와있었네요~ ㅎㅎ

  6. 자유부인"홍" 2012.01.12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도 못가봤는데 꼭 가봐야 될것같네요 몇월쯤 가는게 가장 좋을까요? 8경까지 소개가 끝나면 저도 하나하나 찾아가봐야겠네요 좋은내용 감사해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1.12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이름이 재밌네요.
      몇월쯤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훌쩍 떠나는 게 여행입니다. 봄이면 봄꽃이 있고, 여름이면 싱그러운 녹음이, 가을이면 빨갛게 물든 단풍이 좋고, 겨울엔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인생을 알고 추억을 만드리라 생각합니다. 8경 소개는 계속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7. narumi masaki 2013.06.05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월16일부터 처음으로 거게도 다녀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 받았어요,감사해요.


(거제여행) 송두리째 떨어지는 머리... 그래서 이 꽃이 좋다


(거제여행) 동백꽃. 송두리째 떨어지는 동백꽃이 그래서 나는 좋다.

'푸른색은 쪽(식물이름)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할 때 쓰는 고사성어가 '청출어람'이다. 거제바다가 꼭 그렇다. 겨울철이 아닐 때 띠는 푸른색 바다는, 겨울이면 더욱 푸른색을 띤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바다 보다는 겨울바다가 더 푸르게 보인다. 그래서 겨울바다를 쪽빛바다라고 부른다.

11일. 쪽빛 거제바다를 보러 길을 나섰다. 해안선을 따라 도는 국도 14호선은 운전하는 내내 시야에서 바다가 사라지지 않는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해금강 방향으로 차를 몰면 고지대에 위치한 도로 특성상 쪽빛 바다를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둥그스레한 항아리를 닮은 지세포항은 고요하다. 호수보다 더 잔잔한 모습이다. 항 앞에 떡하니 버텨 서 있는 지심도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고마운 섬이다.

 

동백꽃. 송두리째 떨어지는 동백꽃이 그래서 나는 좋다.

이맘때가 되면 동백꽃이 섬 전체 가득 피는 지심도는 거제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그 너머로는 희미한 모습으로 기다랗게 뻗어있는 일본땅 대마도가 보인다. 지심도에서 대마도까지 직선거리로는 50km. 비 오는 날이나 안개 낀 흐린 날이 아니면, 국도 14호선 남부구간 어느 곳에서든 대마도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머나 먼 이국땅을 본다는 게 쉽지마는 않는 일이기에, 여행자에게 새로운 감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와현해수욕장. 발자국을 누가 남겼는지 궁금하다.

뭇사람들이 북적대고 소란 떨었던 여름 바다는 온데간데없고, 적막감만 남아있다. 모래가 부드럽기로 소문난 와현해수욕장. 청춘남녀 몇 명만이 겨울바다를 즐기고 있다. 발자국을 남기며 모래사장을 걸었다. 갑자기 부는 세찬 바람에 잠시 눈을 감았다. 아이들 물장구치는 소리, 모터보터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가 쓸려오는 파도소리에 섞여 함께 들린다. 시계바늘은 뜨거웠던 여름, 그 어느 날 오후로 돌아가 있었다. 실상, 지난 여름 물놀이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나로서는, 이런 생각이 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구조라해수욕장. 오른쪽 뒤로 해금강이 보인다.

발길을 돌려 와현해수욕장에서 2km 떨어진 구조라해수욕장으로 옮겼다. 이 곳은 거제도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으로 여름 날 많은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고 떠난 곳이다. 여름축제가 열리고, 밤이면 화려한 음악공연도 펼쳐졌던 무대였다. 그럼에도 이곳 역시, 지금은 적막감만 감도는 쓸쓸한 무대로만 남아 있다.

경남 거제 '쪽빛 바다'에서 동백꽃과 갈매기에 흠뻑 젖어들다

국도 14호선은 거제와 포항을 잇는 291.3km 구간의 국도로 시작점이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다포리에서 학동, 망치, 구조라, 장승포 사이 약 40km 구간은 수십 년 된 동백꽃이 가로수로 심겨져 있다. 거제를 대표하는 꽃이 동백꽃이라 할 정도로 거제도는 동백꽃이 겨울을 장식한다. 그래서 거제시 시화도 동백꽃으로 지정돼 있다.

 

거제시 일운면 망치삼거리에서 바라 본 쪽빛 거제바다.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

쪽빛 거제바다에서 동백꽃과 갈매기에 흠뻑 젖어 들다

동백꽃은 수도권에서 자라기 힘든 나무로,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피고 진다. 사계절 내내 넓은 푸른 잎을 유지하며 자란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변치 않는 의리의 상징으로 여겼다. 동백꽃은 추운 겨울에 피기 때문에 암술과 수술을 잇는 것은 새가 그 임무를 맡고 있다. 바로 동박새다. 이 새는 몸집이 작고 깃털이 아름다운 새로 전설에 많이 등장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망치삼거리. 이곳에서 바다 풍경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시인이 되고 만다.

많은 사람들이 동백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의문을 품는다.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지는 여느 꽃과는 달리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백꽃이 떨어질 땐 사람 목이 달아나듯, 섬뜩하게 보인다. 무사의 목이 순간에 달아나는 것과 같다 해서 일본에서는 춘수락이라 표현했다.

이처럼 동백꽃은 꽃송이 째 떨어지는 이유로 슬픔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동백꽃은 전설, 소설, 시, 그리고 노래 말에도 등장하는 단골 소재로 나타난다. 이와는 반대로 꽃이 시들기 전 한꺼번에 떨어지기 때문에 '생명을 마감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면 동백꽃은 왜 통째로 떨어질까? 그것은 통꽃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통꽃 구조로는 동백꽃 이외에도 능소화, 무궁화도 있다.

생명이 다했다 여길 즈음, 미련을 버리고 송두리째 끊어버리는 모습에서 깔끔한 절개와 도도함을 볼 수 있는 동백꽃.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다하여 세한지우라 했던가. 나는 그래서 세한지우 동백꽃을 좋아한다. 송이 째 떨어지는 동백꽃을 보고, 그 곁을 한참이나 떠나지 않고 깊은 상념에 잠겼다.

망치삼거리. 오른쪽으로 가면 구천댐이요, 왼쪽으로 가면 해금강이다.

구조라해수욕장을 지나면서부터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오후 햇살을 받은 잎사귀는 반짝거리며 은빛을 내고 있다. 쪽빛 바다 위 멀리 떠 있는 해금강 사자바위가 눈앞에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리가면 해금강이요, 저리가면 구천댐을 알리는 망치삼거리. 망치삼거리에서 보는 풍경은 그지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쪽빛 거제바다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차에서 잠시 내려 감상에 젖어도 좋다. 아름다운 풍광은 여행자에게 시 한편을 충분히 선사하리라.

갈매기가 힘찬 비상을 한다.

거제바다는 갈매기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갯벌도 있다. 작은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노니는 광경도 볼 수도 있다. 힘찬 갈매기가 비상하는 모습을 보려면 지세포항 선창마을로 발길을 옮겨야 한다.

무리지어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 한 마리가 갑자기 날갯짓이다. 놀란 듯 같이 날개를 퍼덕이는 무리의 갈매기는 순식간에 하늘을 치솟아 오른다. 빙빙 하늘을 돌다 다시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

휴식. 갈매기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높이 나는 갈매기를 보니, 오래 전 읽은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명언으로 알려진 '리처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

그리고 '선운사 동구'라는 서정주의 시를 다시 읽었다.

선운사 골짜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되어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휴식. 갈매기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모처럼 편안한 휴일을 맞은 나는 쪽빛 거제바다에서 동백꽃과 갈매기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통통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항구로 돌아오는 어선의 기척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무리의 갈매기. 나도 오늘 만큼은 저 갈매기 처럼 주변 상황에 움쩍거리고 싶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싶었기에.




(거제여행) 송두리째 떨어지는 머리... 그래서 이 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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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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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12.13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제에 동백이 좋단 얘긴 들었었는데...아직 떨어질땐 안됐죠?
    부산에도 동백섬이 있지만 거제에서 한번 보고 싶은데요~ ^^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12.13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에 방문하셨군요.
      거제 동백, 참으로 좋죠. 지심도 동백꽃은 그 중에서도 제일로 알아주죠. 울창한 동백숲 사이 아래로 핀 붉디붉은 동백꽃을 보노라면 웬지 참았던 슬픔이 한꺼번에 눈물로 나타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