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입구 영지에 비친 나의 모습
/합천여행/합천 가볼만한 곳
합천 해인사 입구 영지에 비친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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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7일.
합천 가야산 자락에 앉은 해인사를 찾았습니다.
경내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작은 연못 하나가 있어 발길을 옮겼습니다.
여행자 몇 명이 연못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한 여행자가 옆 사람에게 말을 합니다.
"가야산이 어디 있어?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는데,,,"
그 여행자는 아마도 '영지'를 설명하는 안내문을 보고 연못에서 이리저리 가야산을 찾았나 봅니다.
그래서 저가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저기, 저쪽. 거울 밑에 보이는데요."
"저는 안 보이는데요."
"가운데 거울 있는 곳 밑을 자세히 보세요. 내 마음 속에 저곳에 있다고 믿으면 가야산이 보일 것입니다. 부처님은 내 마음속에 항상 자리합니다. 다만 내 자신이 그것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부끄럽게도, 제법 선승다운 법문을 들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겉모습만 눈에 들어오며 그것만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 속에 담긴 뜻 깊은 진리와 이치는 애써 외면하려고 합니다.
내 마음 속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해 보십시오.
진실한 눈을 뜨면 희미하지만 그 실체가 보일 것입니다.
저쪽 한편에서 한 마디의 말이 들려옵니다.
"어, 나도 보인다. 저쪽에 있네."
일행 다른 한 사람이 말을 잇습니다.
"야, 너도 벌써 득도를 했나?"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마음속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노력해 보셨으면 합니다.
합천 가야산 해인사 '영지'라는 연못에서 '나'를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 세장에서 다른 점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영지
가야산의 정상이 이 연못에 비친다고 해서 영지라 부른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가 장유화상을 따라 가야산 칠불봉으로 출가한 일곱 왕자를 그리워하여 가야산을 찾았으나 산에 오를 수 없어 아들들의 그림자라도 보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그러자 정진 중인 왕자들의 모습이 이 연못에 비쳤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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