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거제 6면 2008년 8월 14일~8월 20일
(제417호)



 

세계가 놀란 중국 올림픽


지난주, 전 세계의 눈과 귀는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금세기 세 번째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은 5천년 황허문명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함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전 세계인이 TV 화면을 보았던 같은 시각, 지구촌 사람들을 한꺼번에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도록 한 주인공은 개막식 연출자인 장이머우(張藝謀). 그는 올해 58세로 1988년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 진가를 여실히 발휘했다는 평이다.


올림픽 개막식을 평가하는 각 언론사의 제목만 봐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숨 멎게 한 4시간 지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60억 ‘지구촌의 꿈’ 10만 명 동원 1천억 투입 ‘통 큰 차이나’, 중국 역사의 대서사시 베이징올림픽 스타디움에 펼치다, 등으로 다양하지만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위하여 백 년을 준비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개막식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성화점화. 언론보도에 의하면 리허설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보안을 유지하는 각서를 작성하게 하였으며, 이를 어길 경우 7년 감옥 형에 처벌하겠다고 했다는 것. 이처럼 성화의 최종주자는 철저한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사람들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성화는 스타디움에 들어서고 관중들은 환호를 연발하면서 그 열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트랙을 돌며 하나 둘 이어지는 성화는 마침내 중국 체조의 황태자이자 지금은 스포츠 재벌로 변신한 중국 스포츠계의 전설인 리닝의 손에 건네졌다. 19년간의 선수생활로 106개의 메달을 딴 리닝은 로프에 몸을 묶고 점화대를 향하여 힘차게 두발로 허공을 달려 성화에 불을 붙였다. 올림픽의 불로 상징되는 성화는 그렇게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여 폐회식까지 전 세계의 눈을 중국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장면을 돌려, 대한민국 선수들의 역동적이고 명승부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수영의 박태환 선수일 것이다. 한국 선수단이 출국할 때부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던 박 선수는 수영 자유형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수영 왕국인 미국이나 호주의 선수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역시 그의 자신감은 넘쳐흘렀다.


지난해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점 마지막 50m를 남겨두기까지 5위 앞으로 추월하지 못하고 뒤쳐지면서 우승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유턴 이후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3분 44초 3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과는 달리, 이번 올림픽에서는 출발부터 파이널 라인까지 한 순간도 1위 자리를 내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종전 기록보다 2초 44를 앞당긴 3분 41초 86의 기록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뒤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TV를 지켜 본 국민들은 불과 몇 분 동안 숨을 죽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의 감동적인 장면은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만 같다.


이외에도 온 국민에게 올림픽 첫 금메달의 기쁨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 프랑스 언론이 ‘한국 양궁 깨는 건 불가능’ 이라면서 1988년부터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아니라,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격찬한 6연패 위업을 달성한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이 눈앞에 보인, 다 이겨놓은 경기를 한 순간에 놓쳐버린 아쉬운 은메달의 주인공 펜싱의 남현희와 갈비뼈 부상의 투혼을 발휘한 유도의 왕기춘, 그리고 예기치 못한 부상이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밝은 미소로 진정한 스포츠가 무엇인지 일깨워준 역도의 이배영 선수 등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영광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스포츠맨들이 있었기에, 한 여름의 더운 날씨에도 국민들은 열광하지 않았을까.


한국이 금빛 소식을 전하면서 뉴스채널 CNN을 비롯한 세계의 언론에 의해 KOREA라는 화면이 지구촌 곳곳의 시청자에게 소개되고, 올림픽 개막 여섯째 날을 지나면서까지도, 세계 3위의 성적으로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면서, 국민적 자부심도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그 효과는 대단하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과 거제시를 대표하여 출전한 선수단에게 큰 격려와 용기를 보내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트종목에 출전한 이태훈 선수와 이재철 코치. 지난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예선전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승전보 소식은 아직까지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거제시민 모두가 응원을 보낸다면, 좋은 성적을 내어 20일 벌어지는 최종 결승전에도 진출하는 꿈도 이루지 않겠는가.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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