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여행] 국보문학 동인문집 제18호, 2014 가을 내 마음의 숲
/신계전 시인의 시
[양구여행] 국보문학 동인문집 제18호, 2014 가을 내 마음의 숲
/신계전 시인의 시
제겐 우연하게 알게 된 소중한 시인 한 분이 있습니다.
60 중반을 넘는 나이에도 강원도 양구에서 왕성한 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신계전 시인입니다.
원래 고향은 제가 태어난 곳과 같은 거제도랍니다.
아들따라 강원도로 갔다가 살게 됐다고 합니다.
신계전님은 시집을 내거나 작품을 수록한 책이 발행되면 그때마다 책을 보내 주십니다.
고맙다는 전화나 문자를 드립니다만,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기는 처음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도 한 번쯤 읽어 보시라 권유하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을 해 봅니다.
늦가을입니다.
제법 폼 나는 말글로 '만추'라고 표현하는 모양입니다.
오늘 외근 길에 보니, 붉은 색 단풍잎이 떨어지지 않고, 거친 바람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만추의 계절에 시 한 편 읽으면서 감상하시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신계전 약력
. 경남 거제도 출생/강원도 양구 거주
. 1991년 한국농민문학 등단
. 한국문인협회 저작권 옹호위원
.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 한국가곡작사협회 회원
. 한국팔도협회 사무국장 엮임
. 영남여성문학회 수석부회장
. 양구문학회 부회장
. (사)대한민국국보문학회 상임이사
▶ 시집
. 『네가 우는 이 순간만은』 『이 세상은 시련의 햇살』
▶ 수상
. 노천명 문학상/ 농촌 문학상/ 한맥문학상/ 한국문학신문 문학상
2014년 가을호, <내 마음의 숲>에 실린 신계전 시인님의 시입니다.
병상일지
웃을 일도 많고 울 일도 많은 세상
소리가 소리에 묻히고 침묵이 침묵에 눌려
길 잃은 길이 홀로 길을 간다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
귀에 들리는 게 없는 사람
머리에 스치는 게 없는 사람
손에 잡히는 게 없는 사람
마음에 끌리는 게 없는 사람
병동이 없는 0번지 환자촌
쓸개 빠진 오늘에 공감하며 냉소하고
질시하며 동조하는
이율배반적 우리들의 병상은 언제쯤
차도를 보이려나
진정한 눈물 참된 웃음을 걸고
끝없이 투쟁해야 할 우리 모든
시대의 각성은
오늘도 응급치료로 병실을 나선다
비전을 꿈꾸며
어지러운 것을 명료하게
우매한 것을 현명하게
불안한 것을 지혜롭게
실질과 이상의 원근 속
극과 극이 맞물린 현실
살아있는 절망
식어버린 희망을
역동으로
느끼는 자에게만
존재하는
극치의 미래
소록도 처녀
마주치면 외면하고
돌아보면 고개 숙이고
손 내밀면 먼 산 보는
숲속으로 물속으로
구름속으로
아득한 소망
떠도는 바람끝
피보다 진한 네 절망의 눈물섬
그래도, 그래도
너의 걸음엔
초롱꽃 맑은 햇살이 움터
수줍음 번지는
순하디 순한 내일이 뜨네.
남양주 시문학 제12집에 실린 신계전 시인님의 시입니다.
여주
멀리서 가까이서
신비로운 너의 자태
만나면 오돌오돌
손끝을로 전해오는
전율의 설레임 같은
우리들의 미래향
혹부리 고슴도치
긴 손잡이 베레모의
꽃 호박 터널 속에
의연하게 자리잡아
한나절 기다림 끝에
가슴터진 수줍음
흔들바위
힘든 길 마다않고
두 다리를 하나처럼
돌과 흙 벗을 삼아
숨을 모아 다달으니
산기운 온몸을 덮어
산사람이 되었네
물따라 바람따라
산세속을 접어들고
지팡이 힘을 빌어
하늘아래 곧장서니
성급한 사람의 혼이
바위밑에 깔렸네
희망의 종소리를
걸어도 달려서도 날아서도 잡지 못할
온몸과 마음 쏟아 소망하는 행복씨앗
참되고 바른길 따라 곧고곧게 심어서
쌓였던 간절함이 하늘심장 울리듯이
가시연 얼굴 내민 습지속의 바램으로
허기진 나날의 아픔 진액 되어 흐르고
말없이 가는 길이 많은 말을 대신하고
좌절에 멍든 가슴 사랑으로 풀어내어
응고된 단절의 음향 소통으로 울려가
절개
깊고도 깊은 의지
가슴속의 풀 한 포기
잎이야 연약하되
심중인들 휘어지며
강풍이 세다고 한들
마음뿌리 어쩌랴
풀피리
옛 고향 사립문을
기억으로 돌아드니
동구 밖 어린 시절
노을 속에 묻혀있고
어머님 광목버선만
설운 나를 반기네
한국작곡가협회·한국가곡작사가협회 제21회 서울창작가곡제 가사입니다.
여울새
신계전 작사 |김종덕 작곡
높은 산 깊은 계곡 솟아나는 맑은 샘물
재 넘고 강을 건너 산모롱이 돌아설때
아련한 목소리로 나를불러 손짓하던
어머니 그 모습이 살아있는 내 가슴엔
고웁던 모시 적삼만 깃발처럼 나부끼네
눈 감아도 눈을 떠도 내 안에서 숨을쉬는
고향의 앞바다에 넘실대는 파도소리
꿈결에도 생시에도 그 언제나 잊지못할
머나먼 수평선을 가슴속에 묻어놓고
오늘도 잠못 이루며 돌아 눕는 여울새
[양구여행] 국보문학 동인문집 제18호, 2014 가을 내 마음의 숲
/신계전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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