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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어리석음의 과보(1), 법산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어리석음의 과보(1), 법산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맑은 물은 나의 모습을 어떻게 비추고 있을까요?

 

[나의 부처님] 어리석음의 과보(1), 법산스님/오늘의 법문에서

 

어리석음의 과보/ 법산스님

 

『법구경(法句經)「우암품(遇闇品)」은 어리석은 사람을 깨우치기 위한 부처님 말씀이다.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 길거니

그는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일세.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어둠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살아가나니

차라리 혼자 있어 굳세게 행하여

그들과 더불어 짝하지 말라.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괴로운 고통 없는 이는 없다.

해서 인생을 고라고 했고, 현실은 반드시 괴로운 것이기 때문에 일체개고(一切皆苦)를 진리로 규정하고 있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 한숨 푹 자고 나면 잠이 보약이라고 할 만큼 몸의 아픔도 풀리고 마음의 괴로움도 잊을 수 있으련만,

고통의 상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고의 보약인 잠도 잘 수 없는 괴로움에 시달리게 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잠이 안 올 때 아무리 몸을 뒤척이고 괴로운 마음을 떨치려 애를 써도 잠은 여전히 오지 않으니 일각(一角)이 삼추(三秋)와 같다고 하였으나,

1분 1초가 3년이 아니라 3천년 같이 길게 느껴지고 불안하고 초조함 속에 새벽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마치 지옥의 터널을 헤매는 심경일 따름이다.

 

인생의 길이란 참으로 험난하다.

길을 걸어가는 누구에게나 어제의 과거를 물어 보면 자기가 지나 온 길이 가장 험난하고 고생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내일을 물어 보면 어떤 사람도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물론 막연한 기대는 있겠지만 미래는 영원한 알 수 없는 터널이다.

눈뜨고 일어난 오늘도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인생이 무엇이 그렇게 잘났다고 으스댈 것이 있으랴?

참으로 답답할 일이다.

인생은 호흡지간이다.

생명은 태어남과 동시에 종말을 향하여 치닫고 있을 뿐이다.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어리석다.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법이 곧 진리인데 사람들은 진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진리란 그저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로 여길 뿐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은 진리를 도외시하기 때문에 어리석을 수밖에 없고, 어리석기 때문에 스스로 만든 그물에 걸려 남을 원망하고, 자기가 파 놓은 구덩이에 빠져서 세상을 한탄한다.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과보가 분명하지만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남을 탓하거나 재수 없이 잘못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차라리 혼자 있어 굳세게 행하여 그들과 더불어 짝하지 말라」는 말은 남이 한다고 생각 없이 따라가지 말고 어떤 대상이 유혹을 해도 분별없이 끌려 다니지 말고, 눈에 현란하게 보이고 귀에 들린다고 혼미하지 말고 깨어 있으며, 가지대로의 의지로 창의성을 갖춘 자기 노릇을 하라는 뜻이다.

 

 

[나의 부처님] 어리석음의 과보(1), 법산스님/오늘의 법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