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베푼 만큼 돌려받는다/종두득두 종과득과
/인과응보/하는 만큼 되돌아온다
거제도 북병산에서 본 망치 앞 바다. 가운데 섬이 형제섬이고, 그 뒤 오른쪽으로는 외도, 왼쪽 옆에는 내도.
[사는 이야기] 베푼 만큼 돌려받는다/종두득두 종과득과
/인과응보/하는 만큼 되돌아온다
오늘은 '베풂'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말'이나, '명언'을 듣고 마음에 새기면서 삶의 지표로 삼기도 합니다.
꼭 '실천해 보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때로는 친하게 지내는 지인에게도 문자나 카톡으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베푼 만큼 받는다"
"하는 만큼 돌려받는다"
"베푼 만큼 채워진다"
"하는 만큼 되돌아온다"
"주는 만큼 받는다"
"종과득과 종두득두(種瓜得瓜 種豆得豆)",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리고 물리며, 뿌린 대로 거둔다.
말은 다르지만, 뜻을 풀이하면, 모두 다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조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큰 아버지가 용돈을 좀 주겠다"고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조카는 "괜찮다"고 하면서 거절하였으나, 끈질긴(?) 설득 끝에, 통장으로 약간의 용돈을 송금해 주었습니다.
덧붙여, "열심히 놀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오라"고 격려의 이야기도 잊지 않았습니다.
약 7~8년 전, 다른 조카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조카가 외국으로 공부하러 간 줄도 몰랐고, 그러다보니 용돈을 줄 기회도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 사실을 알았으나, 그냥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두 조카가 외국으로 공부하는 길에 겪은 두 가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한 가지 '진실'을 느낍니다.
"하는 만큼 받는다"거나, "하는 만큼 채워진다"라는 것을.
어떤 사람은 조카가 외국으로 떠날 때 '인사'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니라, '용돈'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베풂'이라는 것은, '베푸는 사람'의 인식에 따라 결정되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직장 동료와 논쟁(?)을 벌였던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요즘도 일부 스님은 탁발을 하러 다닙니다.
저는 그 스님들을 보면 아무 조건 없이 아주 작은 돈이나마 시주를 합니다.
그런데 동료는 "왜 시주를 하느냐"고 따지듯 묻습니다.
"돈 받아서 좋은데 안 쓰고, 개인적으로 다 쓴다"거나, "절에 가서 입금도 하지 않는데, 뭐 하러 헛돈 낭비하느냐"거나, "그런 돈 있으면 술이나 한 잔 사라"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그럼, 저는 어떤 답으로 반응할까요?
저의 답은 이렇습니다.
"스님 개인을 보고 시주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한테 보시하는 것이다. 시주한 돈이 스님 개인이 쓰든, 절에 입금돼서 중생들을 위해서 쓰든, 그건 내가 알바 아니다. 난 나의 할 일(보시)만 할 뿐이다"라면서 답을 합니다.
동료는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어찌 보면 나의 답이 '이해 할 수 없다'라는 것도 잘 알 것만 같습니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승불교도들의 실천덕목 중 하나로,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뜻'하는 말입니다.
'무주상보시'라는 말은 <금강경>에서 나온 말로, '법에 머무르지 않는 보시'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내가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푼다'는 말입니다.
'내가 남을 위하여 베풀었다'는 생각이 있는 보시는 진정한 보시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베푼 만큼 받는다'거나, "조건 없이 베푼다"거나, '하는 만큼 돌아온다'라는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 반드시 복은 받는다는 생각입니다.
거제도 북병산 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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