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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거제 옥포초등학교 제78회 졸업장 수여식에 다녀와서/울음바다가 된 졸업식은 옛 이야기

 

[사는이야기] 거제 옥포초등학교 제78회 졸업장 수여식에 다녀와서

/울음바다가 된 졸업식은 옛 이야기

 

거제시 옥포1동에 자리한 옥포초등학교.

 

[사는이야기] 거제 옥포초등학교 제78회 졸업장 수여식에 다녀와서

/울음바다가 된 졸업식은 옛 이야기

 

2015년 2월 17일 화요일.

경남 거제시 옥포1동 소재 옥포초등학교 졸업장 수여식 초청장을 받고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제가 그 당시 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45년이 흘렀습니다.

어릴 적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졸업식 느낌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또한, 이 기록은 이날 졸업한 학생들과 옥포초등학교의 역사로 남기를 희망해 봅니다.

 

 

 

먼저, 졸업식 이름부터 달랐습니다.

그 때는 '졸업식'이었는데, 지금은 '졸업장 수여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졸업식이 열리는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니 정면 입구에 '제78회 졸업장 수여식'이라는 플래카드가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식'과 '졸업장 수여식'이라는 그 의미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졸업생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은 교장실에서 간단하게 마쳤습니다.

 

 

그 이유인즉, 다른 학생들에 대해 '배려' 한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18명으로 전체 졸업생이 모인 자리에서 수여식을 하면 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불편할까봐 따로 한다는 것입니다.

 

교장선생님이 졸업생 110명 모두에게 일일이 표창장이 새겨진 졸업장을 직접 수여하였습니다.

 

예전에는 학생 대표 1명만 졸업장을 받고, 나머지 학생은 각급 반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으로 받았습니다.

이는,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와 큰 배려라는 것입니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졸업 기념으로 앨범과 도장을 학생들에게 직접 일일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학생들의 초등학교 시절 6년을 담은 '추억의 영상'을 제작하여 지난 시절을 회상하게 하였습니다.

 

저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스마트폰'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IT산업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였고, 그 결과물로 이런 영상물을 보게 된 것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울음바다 졸업식'이 아닌, '웃고 즐기는 졸업식'으로 변하였습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앞에 세우고, 우리는 선생님을 떠나갑니다"라는 노랫말과 풍금소리가 날 때면, 이곳저곳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가 틈새를 비집고 새어나옵니다.

그리고는 엉엉 소리 내어 울면서 졸업식장은 그야말로 울음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날 대부분 졸업생들은 웃음 가득한 모습이었고, 선생님 한 분만 눈에 손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것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옥포초등학교 제78회 졸업생들에게 '죽풍'이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6년 철부지 아이였지만, 이제 어엿한 청소년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내일 모레(3월)가 되면 중학교 입학을 하게 됩니다. 입학식을 하고 나서, 중학교 생활은 어떻게 해 나갈지 하얀 도면에 그림을 그려 보십시오. 그리고 '5년 후 나의 모습'과 '10년 후 나의 모습' 나아가 '20년 후 나의 모습'을 설계하여 책상 깊숙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세월이 흐른 5년 후, 10년 후, 20년 후가 될 때, 그 설계도를 꺼내 '현재의 나'와 비교해 보십시오. 어렸을 적 '나의 꿈'이 얼마나 성취되었는지를. 만약, 당초의 꿈보다 부족한 결과가 나타났다면 더욱 분발을, 초과하였다면 새로운 꿈을 펼쳐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은 자신이 꾸는 꿈보다 훨씬 높은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옥포초등학교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장 수여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날 졸업장 수여식에서 류봉민 교장선생님은 졸업생들에게 짧게나마 세 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제33대 옥포초등학교 류봉민 교장선생님 '학교장 회고사'에서

 

첫째, '크고 원대한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나 혼자만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성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오늘 졸업식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9020명이 되었습니다. 선배들과 함께 '영원한 옥포인'으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살려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거의 반세기가 흐른 초등학교 졸업식 현장을 느껴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나라를 책임지고 나갈 청소년들에게 큰 희망과 꿈을 가져봅니다.

 

 

 

 

 

[사는이야기] 거제 옥포초등학교 제78회 졸업장 수여식에 다녀와서

/울음바다가 된 졸업식은 옛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