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 봉덕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 물이 맑은 '청정법심' 계곡에서 만난 물고기.
[나의 부처님]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 봉덕스님/오늘의 법문에서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 봉덕스님
<유마경>에 '심청정법계정(心淸淨法界淨)'이라는 말이 있어요.
마음이 깨끗하면 세상이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자기 마음속에 항상 불평불만이 가득 차 있으면 세상의 모든 것이 못마땅하기 마련이고, 세상이 못마땅한데 어디에 행복이 존재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셨기 때문에 일체중생들이 자기와 똑 같은 고귀한 존재임을 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왕자 출신이다. 나는 깨달은 부처다.'
이런 때가 마음에 끼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이 자기와 동등한 고귀한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은 너나없이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또 한없이 누리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무엇입니까?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이념 아닙니까?
평등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를 못합니다.
곳곳에서 인격적 차별이 횡행하고 있음을 봅니다.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實有佛性)'이라, 본래 모든 생명체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일체 모든 준동함령이 근본적으로 동일한 생명체, 즉 불성을 갖추고 있어 조금도 차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실상을 바로 보는 일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첩경이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념 가운데 이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할 때,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모든 사람의 인격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갖추는 일입니다.
따라서 깨끗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더불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생의 방법입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볼 수 있고, 진실을 보게 되므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므로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만을 짓게 되어 이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 유명한 시인 백낙천이 도림선사를 찾았습니다.
백낙천이 물었습니다.
"불법의 큰 뜻이 무엇입니까?"
도림선사가 답했습니다.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자정기의 시제불교(自淨其意 是諸佛敎)니라"
즉 불교의 근본은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선한 일을 행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악업을 짓고 불나비처럼 스스로 지옥고를 자초하는 까닭은 우리의 마음이 탐진치 삼독심으로 더럽혀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때를 벗기고 다 같이 잘사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육바라밀은 바로 이 마음의 때를 벗기고 청정본연의 본심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요, 수단입니다.
번뇌, 망상의 늪을 헤치고 탐진치 삼독의 바다를 무사히 건너 마침내 열반의 큰 행복의 언덕에 도달할 수 있는 뗏목과도 같습니다.
"불타여, 길을 가는 나그네가 목적지에 이르고 안 이르고 상관없이 저는 다만 길을 가리켜 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목련존자가 부처님께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목련이여,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히 열반(행복)은 있고 열반(행복)으로 가는 길도 있고, 그 길을 교섭하는 나도 있건만 사람들 가운데는 바로 행복에 이르는 사람도 있고 못 이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나로서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나는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다."
분명 우리에게는 행복이라는 것도 있고, 행복에 이르는 길도 있고, 그 길을 가르쳐 주시는 부처님도 계십니다.
그러나 이 행복을 성취하고 못하고는 각자의 믿음과 정진, 노력의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부처님과 같은 청정본연의 마음을 회복하여 길을 갈 수 있을까요?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봉덕스님
[나의 부처님]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 봉덕스님/오늘의 법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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