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도반과 함께 가는 즐거움, 법상스님/오늘의 법문
2016년 1월 1일 오후 2시경, 전남 강진 무위사 일주문 앞 겨울에 핀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
[나의 부처님] 도반과 함께 가는 즐거움, 법상스님/오늘의 법문
도반과 함께 가는 즐거움/ 법상스님
만일 현명하고 잘 협조하여 행실이 올바르고 지혜로운 도반을 얻게 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수행자는 참으로 도반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지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벗을 얻을 수 없으면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내 삶의 길에 함께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도반이 있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힘이다.
수행자의 길은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거나 지혜로운 도반, 지혜로운 스승과 함께 가는 길이다.
어느 길이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인연과 근기와 방식에 따라 자신의 길을 자기답게 가면 된다.
지혜로운 도반이란 잘 화합하고 협조하며, 신구의 삼업이 청정하여 말과 생각과 행동이 올바르며 바른 지혜를 가진 자를 말한다.
그런 도반을 만난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이같이 가지보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나도 그 친구로 인해 지혜로워 질 수 있으나, 나보다 못하거나 어리석고 사악한 친구를 만나게 되면 나 또한 어리석고 사악해 진다.
도반은 서로 닮아간다.
함께 하면 서로가 서로의 기운과 마음과 법에 의해 서로 투영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도반의 에너지와 파장은 서로에게 중첩된다.
도반의 영적인 성장은 곧 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내 수행의 깊이는 곧 도반에게 영향을 미친다.
외롭다고 아무하고나 함께 하지 마라.
함께 할 도반이 없다면 차라리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도반의 에너지와 영적인 깊이가 나에게 나누어져도 좋을 사람, 나보다 동등하거나 뛰어난 사람을 내 길의 도반으로 사귀라.
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의 말씀 중에서 하나를 옮겨 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훌륭한 도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훌륭하고 뛰어난 도반인가 하는 점에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지혜롭고 자비로운 도반의 몫을 얼마나 해 주고 있는가?
나는 과연 타인에게, 나의 도반들에게, 도움을 주는 벗인가?
영적인 성숙과 수행의 진척에 도움을 주는 도반인가?
내가 그런 도반이 되었을 때, 그런 도반이 나에게 올 수 있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요.
'내가 아내에게 훌륭하고 지혜로운 남편인가'가 먼저이지, '내 아내가 훌륭한 1등 아내'인가?
그건 좋은 물음이 아닙니다.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면 저절로 그런 사람을 도반으로, 아내로, 자식으로, 스승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그대로 나에게 들어오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사람을 내보내면 사람이 돌아오고, 미움을 내보내면 미움이 돌아오며, 감사를 내보내면 감사할 일들이 생겨나고, 화를 내보내면 화낼 일들이 생겨납니다.
나에게서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앞으로 나에게로 들어올 것입니다.
아름다운 지혜로운 사랑스러운 도반이 되어줍시다.
세상 모든 존재들에게.
도반과 함께 가는 즐거움/법상스님
[나의 부처님] 도반과 함께 가는 즐거움, 법상스님/오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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