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부처가 되는 그날까지 정진하고 정진하라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어찌 그런 모습으로 중생 앞에 섰는가
머리는 중머리를 했건만 어째 모양새가 요상토다
무얼 그리 빤히 쳐다보는지 두 눈은 툭 튀어나와 빠지기 일보직전이라
그래도 코는 봐줄만 하구나 힘차게 뻗어 내린 것이
입술은 미소를 띈 것 같기도 삐쳐 토라져진 것 같기도
두 귀는 출가 할 때 집에 두고 왔던가
그래도 천만 중에 다행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고 수군거리는 중생들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만은 편켔구나
절 마당에 서 있지 않고 왜 뒤쪽 구석에 홀로 있나
모양새가 별로라서 부끄러워 자청했나
그도 아니면 주인이 꼴사납다고 뒤에 쳐 박아 내 팽겨 친 것인가
장작더미와 잡초와 쓰레기가 네 친구구나
서럽고 서럽지 아니한가
그렇다고 원망하고 한탄하는 마음을 거두어라
이런 모양으로 언제까지 이곳에서 중생을 맞이할 수 없지 않은가
열심히 정진하고 정진하라
언젠가는 중생들이 못난 모습 앞에서도 두 손 모아 머리 숙일 날이 오리라
정진으로 선정에 이르고 지혜를 얻어 바라밀을 완성하라
언젠가는 부처가 되는 날이 있으리라
초라한 형색의 네 모습이 나의 모습이고
대접받지 못해 구석 한쪽에 서 있는 네 자리가 곧 내가 서 있는 자리구려
너와 내가 닮았다네
너를 좋지 않게 본 나의 생각이 곧 나 자신에게 말한 것을 깨달았네
언제까지 이런 모습으로 중생들을 맞이할 수 없지 않은가
너도 정진, 나도 정진
부처가 되는 그날까지 정진하고 정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