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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겉으로 드러난 나의 모습, 오늘은 오백나한상 중 어느 아라한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우리나라 4대관음성지/강화 보문사 5백나한상/국보 제14호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청도 운..


[행복찾기] 겉으로 드러난 나의 모습, 오늘은 오백나한상 중 어느 아라한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4대관음성지/강화 보문사 5백나한상/국보 제14호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청도 운문사 오백나한전/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 야외에 있는 5백나한상.


사찰 나한전이나 응진전에 가면 불단에 나한상들이 조성돼 있다.

이 나한상은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같은 얼굴 모양을 한 나한상을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한상은 불상이나 보살상처럼 금빛 색칠을 하였거나, 근엄하고 미소 짓는 얼굴 모습이 아니다.

무표정하거나, 찡그리거나, 한 쪽 눈을 감았거나, 허공을 응시하거나, 먼 산을 쳐다보는 모습이거나, 제각각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일체의 번뇌를 끊고 끝없는 지혜를 얻어 세상 사람들의 공양을 받는 성자"를 의미한다.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에는 부처님께서 500명의 아라한을 위해 특별 수기를 베푸는 인연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보통 아라한이라고 하면, 부처님의 직제자뿐만 아니라, 역대 존경 받던 수많은 고승대덕들을 일컫는 말로서 인식되고 있다.

나한전에는 오백나한만을 모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십대제자와 16나한을 모시면서, 아라한에 대하여 존경을 표하고 있다.



오백나한상을 모신 대표적인 사찰로는 영천 은해사 거조암을 들 수 있다.

영천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은 정면 7칸, 측면 3칸의 주심포식 맞배지붕 건물로,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고려 말기 불전이다.

이 불전에는 중앙에 석가 삼존을 모시고, 총 526구의 나한상을 봉안하고 있는데, 각각 다른 표정과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한상은 석조에 회를 얇게 바르고 위에 색을 칠해 봉안해 놓았으며, 하나하나에는 이름표를 부착하여 아라한의 영험함을 느끼도록 해 놓았다.

이 밖에 청도 운문사 오백나한전도 잘 알려져 있으며, 야외에 오백나한을 모신 곳으로는 강화도 보문사가 유명하다.


강화군 석모도에 자리한 보문사는 우리나라 '4대관음성지'로 많은 불자들이 연중 이곳을 찾고 있다.

이곳 야외 법당에는 5백나한상을 조성해 놓았는데, 드물게도 석조(대리석)로 조각한 것이 눈에 띈다.

5백나한은 제각각 같은 얼굴을 한 모습이나, 똑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

요새 말로 하면 각기 개성이 넘친다고나 할까.


오늘, '나의 모습'은 어떤 얼굴로 하루를 보냈으며, 어떤 자세로 일상에 임했을까?

정신적으로 힘들어 웃음을 잃어버린 얼굴은 아니었는지, 피곤함에 육체는 허물어져 자세가 뒤틀어진 것은 아니었는지.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지탱해 나가는 우리네 인생살이.

좋은 일이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을 것도, 나쁜 일이 있다고 인상을 찌푸릴 일도 아니다.

좋은 일이 있어도, 나쁜 일이 있어도,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 같은 얼굴로 하루를 보내면 좋지 않을까.


나는 매일 오백나한 중에서 어느 나한상의 얼굴과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일은 또 어떤 나한상의 모습으로 하루를 보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