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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행복찾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 사경에 열중인 노 보살님이 존경스럽습니다/사경이란/사경의 목적/사경의 공덕/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감포도량 사경봉안식/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


[행복찾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 사경에 열중인 노 보살님

/사경이란/사경의 목적/사경의 공덕/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감포도량 사경봉안식/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법당에서 사경에 열중인 노 보살님.


'사경'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설명하면 "경전을 베껴 쓰는 것"으로 사경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경은 인도에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산스크리트어로 기록했던 불법의 내용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시작됐다.

처음에는 다라나무 껍질에 베껴 슨 패엽경에서 유래됐고,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에도 전해졌다.


그러면 사경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목적은 당시로서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법을 전하는(전법) 것이 최우선이었다.

다음으로 예나 지금이나 '공덕을 짓는 일'로, 불법승 삼보에서 법보인 경전을 정성 다해 베껴 쓰는 일은 불자로서 착한 업을 짓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인욕과 정진의 산물로 여겼으며, 염불, 독경, 지혜, 기도와 보시 등 다양한 의미를 둔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법당에는 사경을 하는 불자들을 볼 수 있다.

젊은 불자들이야 젊었으니 한다고는 하지만, 나이든 노 보살님들이 눈도 어두운데 사경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몇 해 전 법화경 한글 사경을 하는데도 힘들게 마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처럼 웬만한 마음가짐을 다지기 전에는 사경에 들어가기가 많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법회에 함께하면서 사경하는 노 보살님들과 얼굴을 트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관세음보살! 보살님, 열심히 하시네요."

노 보살은 빙그레 짓는 웃음으로 사경에 푹 빠져 있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도, 귀찮아하지 않고 일일이 답을 한다.

나이 80이 다 됐다는 보살님은 경로당에 나가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낫지 않으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또한 사경으로 수행하는 계기를 삼으며 인간관계의 갈등에서도 올바를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대답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보살의 경지에 가깝게 다가섰다는 것을 느낀다.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붓 펜을 잡은 손은 정성을 다해 한 자 두 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종이 바탕에 한자로 인쇄돼 있는 위에 덧씌우는 사경이지만, 엄연히 한자를 사경하고 있는 보살님이 대견스럽다.

또 다른 할머니는 다라니를 사경하는데 온갖 정성을 쏟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경로당에 나가 동네 분들과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사경을 하면서 수행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나이 들어 이제나 저제나 자식만을 기다리고, 자식 소식이 궁금해 안달하는 것보다, 사경을 하면서 자신의 만족을 느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지인과 만나면서 다른 의견으로 갈등을 겪기보다는, 사경으로 올바른 깨달음의 지혜를 얻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글자 한 자 두 자 정성들여 쓰는 노 보살님의 사경.

그 공덕은 크게 이루어지리라 의심하지 않는 바이다.

다가오는 9월 13일(수)과 9월 17일(일) 두 차례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감포도량(경주)에서 사경 봉안식을 연다고 한다.

그 때 정성들여 잘 베껴 쓴 사경노트와 함께 간절한 염원을 담아 봉안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린다.

나 역시 금강경 사경도 꼭 봉안하리라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해 본다.


사진은 보살님의 동의를 얻어 촬영하고 글과 함께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