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신수봉행(信受奉行)/ 법정스님/ 오늘의 법문
신수봉행(信受奉行)/ 법정스님
사십이장경이란 경전이 있다.
인도로부터 최초로 중국에 들어왔다고
전해지는 경전 중 하나다.
이 사십이장경에 보면 이런 표현이 있다.
"많이 듣는 것으로써 도를 사랑한다면
도는 끝내 얻기 어렵다.
뜻을 굳게 지켜 진리를 받들어 행함으로써
그 도는 크게 이루어진다."
불교의 모든 경전에 보면
신수봉행(信受奉行)이란 말이 있다.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한다는 뜻이다.
모든 경전 끝에 가서 신수봉행하라,
이런 부처님의 설법을 잘 듣고 일상생활에서
그대로 행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이익이 없다고 한다.
나 자신도 많이 반성하지만,
신앙인들은 많이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기 안이 시끄러워질 뿐이다.
자기 본심대로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다.
본심, 우리의 근본 바탕은 똑같다.
부처나 보살이나 내 자신이나 똑같다.
불성은 똑같은 것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말고,
듣는 것에 너무 팔리지 말고,
자기 본성대로 살아야 한다.
본래 천진한 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으뜸가는 정진이다.
금강경에 보면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법이 아닌 구절이야!"라는 구절이 있다.
진리도 버려야 할 것인데
하물며 진리 아닌 것이랴!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설령 부처의 말씀이라 해도
그건 그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된 것이다.
오늘 내가 그 얘기를 들었다면
오늘 상황에 맞도록 그와 같이 살라는 것이다.
그 가르침을 통해 오늘의 현실을 살아야 한다.
신수봉행(信受奉行)/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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