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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참 불자의 길/동범스님/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참 불자의 길/동범스님/오늘의 법문



참 불자의 길/ 동범스님


아함경에 말씀하시기를,

"연기를 보는 자 여래를 본다"라고 했습니다.


옛날 중국 수나라 때 천태지의라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그 스님은 중국 천태종을 개창하고

오랫동안 지관을 닦아 삼세의 인과를

통달한 분이셨습니다.


스님이 천태산에서 지관수행을 하고 계시던 어느 날,

멧돼지 한 마리가 도망치듯 스님 앞을 지나갔습니다.

곧이어 멧돼지를 뒤쫓는 사냥꾼이

활을 들고 나타나서,


"스님, 혹시 이 앞으로 멧돼지 한 마리가

지나가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마침 지관 삼매에 들었던 스님은

멧돼지와 사냥꾼의 삼세에 걸친 인과를 알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사냥꾼이여 그대는 지금부터 삼생 전에

한 마리의 뱀이었다.

그 뱀이 어느 날 배나무 밑에 있던 바위 위에서

똬리를 틀고 쉬고 있었는데, 그 때 마침 배나무에서

쉬고 있던 까마귀 한 마리가 훌쩍 날아가자

배의 꼭지가 빠져 뚝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이 배가 뱀의 머리 위에 떨어졌고,

뱀은 머리가 깨져 그만 죽게 되었다.


원한을 품고 죽은 뱀은 다음 생에 멧돼지로 태어났고,

까마귀는 꿩으로 몸을 바꿔 태어났다.

꿩이 된 까마귀는 어느 날 나무 열매를 주워 먹고 있었다.

그 때 멧돼지로 태어난 뱀이 칡뿌리를 먹기 위해

흙을 파면서 돌을 건드렸는데 이 돌이 굴러서

꿩의 머리를 때려 죽게 했다.

그런 뒤 그 꿩이 다시 사냥꾼으로 태어나서

지금 멧돼지를 뒤쫓는 것이다.


이렇게 인과를 반복하면 세세생생 윤회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니 그대는 지금부터

사냥을 멈추어야 한다."


이처럼 인과를 무시한 채 신심이 없이

머리로 번뇌 망상만 키우는 자는 불자라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신심과 원력으로

인과법칙을 믿고, 한결같이 수행 정진하여

하나하나 비워가는 과정이 진정한 불자의 길입니다.


따라서 인과를 믿고 실천하지 않는 자는

진정한 불자가 될 수 없음을 우리 모두 명심하여

"참 불자의 길"로 다 함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외식제연(外息諸緣)

내심무천(內心無喘)

심여장벽(心如墻壁)

가이입도(可以入道)


밖으로 끄달리는 모든 마음을 쉬고

안으로 마음의 헐떡임을 없게 하여

마음을 장벽처럼 움직이지 않게 하면

도에 이를 수 있다.


참 불자의 길/ 동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