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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이승훈 선수] 3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의 활약/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기록/스피드 스케이팅 10,000m 한국 신기록 이승훈


[이승훈 선수] 3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의 활약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기록/스피드 스케이팅 10,000m 한국 신기록 이승훈


2018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

그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2018년 평창까지 3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설날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저녁, 이승훈 선수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0m 예선에 출전, 12분 55초 54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4위를 차지했다.

중간 1위를 한동안 유지했지만, 메달을 따는 데는 힘이 조금 달린 것이다.


나는 스포츠광도 아니다.

전문적인 용어도 잘 모르면서, 유독 이승훈 선수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런 글까지 쓰는 것일까.

그 숨은 이유가 있다.

이승훈 선수의 포기할 줄 모르는 의지와 집념 그리고 그의 열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승훈 선수의 특별한 이력은 이렇다.


이승훈 선수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10일 뒤 열린 10,000m 경기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이승훈 선수의 은메달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기록됐고, 지금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이승훈 선수는 당초 쇼트트랙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쓰라린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장거리인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갈아타면서 피나는 훈련 끝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나는 2010년 동계 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의 활약상을 지역신문에 기고한 두 편의 칼럼을 찾았다.

다시 읽어보니 그때의 기분과 지난 15일 저녁 이승훈 선수의 경기 모습이 오버랩 된다.

2010년 이승훈 선수에 대한 칼럼 내용이다.


이승훈 선수, 그를 높이 칭송하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차례 상을 차리기에 바쁜 설날 아침. 밴쿠버로부터 들려 온 동계 올림픽 첫 메달 소식은 설날 아침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들었다. 5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을 땄기 때문. 금메달도 아닌 은메달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이승훈(22세, 한국체육대학교). 동계 올림픽 역사상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 내용은 그보다 더 놀랍다. 원래 이승훈은 스피드와 거리가 먼 쇼트트랙에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지난해 2월, 하얼빈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3관왕으로 그의 실력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뜻밖에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쓰라린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말을 갈아탄 그는, 평원을 달리며, 더 높은 고지를 향한 노력은 그칠 줄 몰랐다. 폐활량은 마라토너 황영조와 비슷했다고 한다. 지구력만 믿은 이승훈은 2009~2010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한국 기록을 3번이나 갱신하는 대기록을 세운다. 그리고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동계 올림픽 출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장거리 국가대표로 선발된 지 정확히 9개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세계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은메달이 더 값져 보인다. 비록 금메달이 아닐지언정.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승훈 선수는 나이 22살, 키 170㎝, 몸무게 59㎏으로서, 장거리 선수로서는 경력도 신체조건도 유리할만한 조건은 없었다. 외국 기자들의 눈에는 한 뼘이나 키 작은 동양 선수에 불과했던 것.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가 시상대에서 손을 흔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그런 그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다. 더군다나, 16개조 중 12번째로 같이 출전한 선수는 스피드 강국 네덜란드 밥 데 용. 그는 세계 랭킹 2위로서, 4년 전, 토리노대회 때 10000m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중장거리 선수다. 경력도, 신체조건도 열세였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았으며, 자신감이 충만했다. 안정된 자세로 힘차게 노를 젓는 듯, 하는 그의 손놀림은 박력이 넘쳤다. 특히, 코너링에 강했다. 전문가들은 코너를 돌때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는 자세, 쇼트트랙으로 몸에 익힌 코너링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종목은 결승전이 따로 없는 경기다. 티브이를 보는 내내 한 경기, 한 레이스가 결승전과도 다름이 없었다. 25바퀴를 도는 동안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레이스였다. 나머지 2개조가 경기를 마칠 때까지 마찬가지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잠시 뒤, 아나운서의 흥분한 목소리가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2위가 유지되었고, 이로서 은메달이 확정됐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승훈 선수의 역주 올림픽에 참가하여 메달을 따기까지 어려운 과정과 힘든 훈련은 필수적일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수많은 고통과 인내가 뒤 따랐을 것이라는 것.


이승훈 선수. 내게 있어 어느 금메달을 딴 선수보다도, 더 높이 그를 칭송하고 싶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경기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고, 역사는 새로운 것을 기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쇼트트랙이 옛사랑이라면, 스피드는 첫사랑"이라고 밝힌 이승훈 선수. 오는 24일 새벽 4시, 스피드 남자 1만m에 출전,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며칠 만에 새로운 기록을 쓰는 올림픽의 역사를 기대해 본다.


2010. 2. 17. <거제타임즈 및 뉴스앤거제>


아침에 울려 퍼진 감동의 역전 드라마


역전 드라마. 스포츠 정신. 오늘(24일) 아침 꼭 맞는 표현이다. 뿌듯한 감동,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흥분. 관중석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노라면, 가슴 떨리고, 눈시울이 찡한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플라워 세레모니에서 은, 동메달 선수가 금메달 선수를 양 어깨에 올리고 격려하는 모습도 처음 보는 장면이다. 국경을 넘어서서 인간미를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기쁨에 차서 환하게 웃는 메달리스트들. 그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다. 인간만이 펼칠 수 있는 경기에서, 진정한 인간성의 의미를 알려 주었기에.


설날인 지난 14일 아침에 느끼고, 꼭 10일 만에 다시 느껴보는 기쁨. 대한민국 안방으로 전해준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은 인간승리이자, 모든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중계방송 하는 아나운서의 흥분한 목소리보다 더 흥분된 아침이었다.


‘이승훈 선수, 그를 높이 칭송하고 싶다’라는 지난번 칼럼에서 새로운 올림픽 역사를 기록해 주기를 기대했던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해냈다. 며칠 만에 올림픽의 기록을 다시 쓰는 영광을 안았다. 동시에 필자의 바람도 이루어졌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0m에서 12분 58초 55로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한 이승훈.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바꾼 지 7개월 만에 이룬 기적이다.


지금까지, 스피드는 서구 선수들의 독차지였고, 그들만의 잔치였다. 역시, 기록은 깨지기 마련인가 보다.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잔치가 아님을 이승훈 선수를 통해서 알았다.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장거리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모든 경기는 우열을 가린 끝에 승패가 갈린다. 승패를 가르는 방식은 기록과 평점을 부여한다. 사람이 평가하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 사물을 보는 시각도 똑 같지 않다.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이유와 관점에서 평가한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기록경기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100m 육상경기를 보라. 막판 스퍼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얼굴 표정을. 승자의 기쁨과 차 순위의 안타까움, 그리고 메달 권 확보에서 밀려나는 선수들의 탄식. 그것은 불과 0.00 몇 초 사이에서 갈라진다. 여기에는 제3자가 개입하지 않는다. 선수 대 선수만 존재한다. 오로지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만이 승패를 가늠할 뿐이다. 점수로서 평가하는 종목보다 기록으로 우열을 다루는 경기가 더욱 흥분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스벤 크라머(24, 네덜란드). 그는 12분 41초 69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세계랭킹 1위로, 이 종목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이승훈 보다 4초가량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잠시 후, 심판들의 판독 끝에 실격 처리됐다. 인코스를 한 번 더 타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 높은 기량을 가진 선수였지만, 어찌 되었건,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박지성 선수가 한 말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축구다.” 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것도 스피드 스케이팅이라고.” 이승훈과 스벤 크라머는 아직 젊다. 4년 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세계적 선수들이다. 그때, 다시 진정한 승자를 보고 싶다.


2010. 2. 24. <거제타임즈 및 뉴스앤거제>


[이승훈 선수] 3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의 활약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기록

/스피드 스케이팅 10,000m 한국 신기록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