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법정스님/ 오늘의 법문
태백산 정암사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그 이유는?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법정스님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헐떡이며
욕심 많은 우리네 인생들이 세상에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라 하지 않더냐.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들 하지만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 채우려 한단 말이더냐.
사람들 마다 마음으로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몸 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허울 좋고 게걸스러운 탐욕뿐일 진데.
사람아...
그대가 버린 것이 무엇이며
얻는 것 또한 그 무엇이었단 말이더냐.
얻는 것이 비우는 것이요,
비우는 것이 얻는다 하였거늘
무엇을 얻기 위해 비운단 말이더냐.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것은 끈적거린 애착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러운 무거운 삶뿐인 것을
비울 것이 무엇이며
담을 것 또한 무엇이라 하더냐.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다 무거운 짐인 것을...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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