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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의사찰과문화

[함양여행] 스님은 어디로 갔을까, 함양 백운산 등산로에 자리한 묵계암/금낭화와 매발톱이 화려한 모습으로 핀 묵계암/절 마당에 무덤이 있다는 묵계암/함양여행코스/함양 가볼만한 곳

 

[함양여행] 스님은 어디로 갔을까, 함양 백운산 등산로에 자리한 묵계암

/금낭화와 매발톱이 화려한 모습으로 핀 묵계암/절 마당에 무덤이 있다는 묵계암/함양여행코스/함양 가볼만한 곳

 

함양 백운산 자락에 있는 묵계암.

 

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이 감싸고 있는 고장입니다.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아, 살아가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데가 있을까 싶습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능선으로 등산객들의 발길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함양은 깊은 산에 자리한 작은 사찰이 많아 기도처로 좋은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길 3-292(백운리 산 7-2)에 자리한 묵계암.

묵계암은 함양군 백운산(1279m) 등산로에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들의 방문이 많은 작은 절입니다.

함양에 삶의 터를 잡은 지도 1년 반이 지나갑니다.

퇴직 후는 오직 부처님의 설법을 공부하기 위해 전국의 절을 찾아다닙니다.

 

묵계암에 이르는 길은 함양군 백전면 신촌마을 백운교에서 시작됩니다.

백운교에서 묵계암까지는 약 1.7km 정도로 걸어서 약 30분이면 도착합니다.

길은 아스팔트 외길이라 차량을 마주하면 비켜가기 어려운 실정이라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행히 가는 날은 차량을 마주하지 않아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절 입구에는 차를 주차할 만한 작은 공터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찾는 절이 아니다 보니, 주차 문제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조경석 돌계단을 몇 개 오르니 잔디 밭 마당에 대웅전이 자리합니다.

주변으로 흰색, 연분홍색, 붉은색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기분도 상쾌하고 정신도 맑아집니다.

 

부처님을 뵈러 법당에 들어서려니 문이 잠겼습니다.

스님은 어디로 갔을까요?

바로 옆 스님의 처소로 가 봐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절터 곳곳에는 화려한 야생화가 활짝 피어 여행자를 정겹게 맞이합니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금낭화와 매발톱꽃이 화려한 모습으로 뽐을 내고 있습니다.

 

묵계암에는 절 마당에 무덤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무리 봐도 무덤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에 마당에는 소대라는 곳이 있는데, 기왓장에 소대(영가 옷 사르는 곳)’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죽은 이의 옷을 불태우고, 영혼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젊었을 때는 죽음과 관련한 이런 장소를 보면, 머리털이 서고 섬뜩한 기분도 들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것을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죽음에 대해 하도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법당에 들르지도 못하고 한 동안 밖에서 머물렀습니다.

법당에서 하지 못한 기도는 절 마당에 서서 약식으로 3배를 올렸습니다.

 

함양 백운산의 산세 아름다운 곳에 자리한 묵계암.

이곳 묵계암에서 백운산 정상 쪽으로 오르면 작은 암자 상연대가 있습니다.

상연대를 오르기 위해 묵계암에서 발길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묵계암 안내석에 새겨진 시를 옮깁니다.

 

묵계암

 

백운산 푸른하늘

물소리 고요하고

흰구름 한가롭네

태고의 신비로움

가득히 머금은

맑은바람 향기로운

산사의 풍경소리

달은 밝고 밝아

푸른산 비추이네

 

 

 

 

 

[함양여행] 스님은 어디로 갔을까, 함양 백운산 등산로에 자리한 묵계암

/금낭화와 매발톱이 화려한 모습으로 핀 묵계암

/절 마당에 무덤이 있다는 묵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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