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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거제도

마지막 가는 가을, 거제도 노자산 억새는 춤추고 있다


마지막 가는 가을, 거제도 노자산 억새는 춤추고 있다.

거제도 노자자산에서 바라 본 탑포만

거제도 8대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불리는 노자산. 불로초와 절경이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은 거제도의 동남쪽에 위치하여 동부면 구천, 부춘, 학동을 끼고 있으며, 해발 565m로 남쪽으로는 거제 수봉 가라산(585m)과 연결되어 있다.

가을 단풍이 절경인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어 신비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학동 몽돌밭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상의 기암괴석도 일품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춤추는 듯 솟아 있는 다도해의 비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등산코스는 자연휴양림에서부터 개설된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지만, 온 산이 단풍으로 불붙는 가을이면 동부 부춘에 있는 혜양사 뒤편으로 산행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는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10월 29일). 직원들과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다. 학동 고개에 차를 버리고 산행을 시작했다.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어 걷기에 아주 편하다. 약 30분을 쉼 없이 걸었다. 숨이 막혀온다. 등산을 시작하고 30분 전후가 제일 힘이 든다. 그 이후로는 근육이 풀리고, 심장도 비교적 안정적이라 오히려 탄력을 받는 편이다. 거제도에 살면서 이 산을 수 없이 올랐건만, 갈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거제도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내륙의 산과는 달리 거제도의 산은 어느 곳을 올라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국의 많은 등산객들이 거제도의 산을 찾아 오른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감탄에 빠진다.

거제도 노자산 정상에서 죽풍

거의 한 시간 만에 노자산 전망대에 올랐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시원하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 거리. 한 숨을 돌리고 다시 걸었다. 한동안 내리막길. 인생도 오르막 내리막, 어쩌면 자연과도 너무나 닮았다. 그래서 사람에게 있어 가장 위대한 스승은 자연이라는 생각이다. 자연에서 슬기로운 지혜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사방이 확 트인 거제바다는 내 가슴을 품어주고 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분다. 하얀 잎을 다 떨어트린 억새는 바람에 제 몸만을 맡긴 채, 이리저리 춤추고 있다. 나도 저 억새처럼 춤추고 싶다. 떠나가는 이 가을을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노자산 등산지도

☞ 노자산 등산정보
1코스 : 부춘골-혜양사(50분)-임도(10분)-헬기장(20분)-정상(10분) = 총 3.6km, 1시간 30분 소요
2코스 : 평지마을-임도(10분)-헬기장(20분)-정상(10분) = 1.8km, 40분 소요
3코스 : 자연휴양림-대피소(30분)-전망대(20분)-정상(20분) = 2.8km, 1시간 10분 소요
4코스 : 학동고개-헬기장(10분)-벼늘바위(20분)-전망대(10분)-정상(20분) = 총 2.3km, 1시간 소요
5코스 : 내심우물-뫼바위(30분)-마늘바위(30분)-전망대(10분)-정상(20분) = 3.4km, 1시간 30분 소요



마지막 가는 가을, 거제도 노자산 억새는 춤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