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 50마리 한 상자에 4만원
2011년 10월 18일 아침.
거제시 장승포동 수협공판장은 어민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인다.
근해에서 잡아온 각가지 생선들을 하역하는데 정신이 없을 정도다.
구경나온 사람들도 바쁘기는 매한가지.
값을 물어보고, 조금이라도 깎아 달라 흥정하며, 고기를 사고 있다.
난 재래시장이나 어시장 같은 이런 구경을 참 좋아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물씬 풍겨 나기 때문에.
정감이 오간다고 할까!
뭐, 사람 사는 게 별게 있을까?
다 그렇고 그런 거지 뭐.
다라이(물통)에 싱싱한 물고기가 퍼덕이는 모습이 참으로 좋다.
그런데, 여기는 싱싱하게 살아 있는 선어는 없다.
살아있지는 않아도, 어떤 고기는 회를 뜨서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싱싱하다.
1만 원 한장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삼치는 회도 뜨고, 구울 수도 있고, 묵은지로 찌게를 해서 먹어도 그만이다.
호래기는 회를 먹을 수 있는 것은 1만원, 젓갈을 담아 먹을 수 있는 것은 2만원.
한치는 한 상자(23마리)에 3만원, 고등어 한 상자(20마리)에 2만원, 삼치 한 상자(50마리)는 4만원이다.
그리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젓갈용 호래기를 1만원을 주고 샀다.
푸짐한 량이다.
가을의 대명사 은갈치가 몸값을 하는지 요새 잘 보이지 않는다.
십 여일 전에는 몇 상자씩 출하를 했는데.
손가락 4지 한 상자(10kg, 17~18마리)에 25만원, 1마리에 약 15000원 정도.
비싼 만큼 맛이 있기는 하지만, 사 먹기에 조금 부담스럽다.
가을은 농촌 들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풍성한 바다가 가을을 더욱 한층 진하게 하고 있다.
거제시 장승포동에 있는 거제수협 공판장은 올 가을 내내 바쁘게 돌아갈 것만 같다.
갈매기도 고기 한 마리 얻어 먹으려 하늘을 빙빙 날고 있다.
아주 큰 삼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삼치 50마리 한 상자에 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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