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풍의 시] 눈에 관한 시, 눈/죽풍의 시, 눈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저 높은데 별이 있는 곳으로/행복찾기프로젝트연구소
2019년 1월 31일, 1월의 마지막 날. 함양에는 많은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2019년 1월 31일, 1월의 마지막 날.
자고 일어나 바깥을 보니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내린 눈으로, 적설량이 적은 양이 아닙니다.
사진을 찍으러 바깥을 나가 눈이 쌓인 마당을 지나려니 망설여집니다.
맑고 밝은 하얀 세상에 때를 묻힐까 두려워서입니다.
하얀 눈이 내린 세상은 시끄러울 것 같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골치 아픈 삶에 피곤에 찌든 세상살이, 모든 것을 맑고 밝은 눈이 가진 순수함으로 덮어서 때문일까요.
그래도 잠시 동안이나마 쌓인 눈을 보니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눈을 보니 떠오르는 생각 한 조각을 노래합니다.
눈
자고나니 온 세상이 하얗다
마당엔 기쁨이 가득
아직도 내리는 눈
행복이 쌓여가고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영롱한 물방울
제 몸을 태우고 녹였다
눈엔 눈물 가득
땅위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고통의 몸부림
새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
새하얀 온누리에 눈부신 눈
별이 눈을, 눈이 별을 닮았다
땅이 하늘이요, 하늘이 땅이다
태초의 신비로움으로 태어난 너
두 손을 받쳐서라도 부족한 정성
부서질까, 깨어질까 두려움 그득
고이고이 내 따신 가슴에 두고 싶은 마음
기쁨도 행복도 찰나
언젠가는 너도 나도 떠나야 할 운명
가야만 한다면 저 높은데 별 있는 곳으로
너와 내가 한 몸으로 가고 싶을 뿐이다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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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데 별이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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