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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의 시

[죽풍의 시] 시 재회(再會), 나 돌아설 때 무심했던 당신입니다/재회, 고통의 몸부림/금실자락으로 이루어진 재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죽풍의 시] 시 재회(再會), 나 돌아설 때 무심했던 당신입니다

/재회, 고통의 몸부림/금실자락으로 이루어진 재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2019년 1월 31일, 함양지역에 내린 많은 눈.

 

갑자기 떠오르는 단상입니다.

이별의 슬픔 뒤, 다시 만나는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금실자락(琴瑟之樂), 거문고와 비파가 서로 어울리는 모양처럼 잘 어울리는 부부 사이의 두터운 정과 사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재회(再會)

 

나 돌아설 때 무심했던 당신입니다

가지 말라 붙잡지도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꾸 뒤돌아보았지만 더 멀어져 가는 당신입니다

 

돌아서 가는 나를 멈추게 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한 시간 쯤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루 정도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한 달까지도 버텨 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일 년을 견뎌내는 것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고통의 몸부림이라 노래하겠습니다

 

저 강을 거르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저 바다를 건너면 영영 볼 일도 없습니다

다시는 내려 올 수 없는 산으로 오릅니다

나를 태운 구름은 수미산으로 향합니다

 

바람이 놀다간 자리에 이름 모를 야생화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가냘픈 몸에서 풍기는 진한 향기는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갑니다

잡을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뒤쫓아 가지만 더 멀어져 가는 당신입니다

강을 거르고 바다를 건너 산에 올라 도리천에 닿았습니다

 

바람과 구름이 만났습니다

재회의 기쁨에 흘리는 눈물은 온 누리에 비가 되어 내립니다

그 눈물은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바람으로, 구름으로, 한 몸이 되었습니다

세속에서 이루지 못한 만남은 열한 줄 곡조로 태어났습니다

금실자락 이루어지는 그날을 기다리렵니다

 

[죽풍의 시] 시 재회(再會), 나 돌아설 때 무심했던 당신입니다

/재회, 고통의 몸부림/금실자락으로 이루어진 재회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