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자비로써 생명을 살리는 공덕/ 일타스님/ 오늘의 법문
방생법회.
자비로써 생명을 살리는 공덕/ 일타스님
자비로써 생명을 살리면 그 공덕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데까지 이른다.
옛날, 관상을 잘 보는 한 스님이 친구의 아들을 상좌로 데리고 있었다.
아들이 명이 너무 짧으므로 스님을 만들면 짧은 명을 넘길 수 있지나 않을까 하여 보내왔던 아이였다.
어느 날 상좌의 관상을 보던 스님은 깜짝 놀랐다.
1주일 안에 상좌가 죽을 상 이었기 때문이었다.
스님은 친구의 어린 아들이 절에서 죽으면 친구 내외가 너무 섭섭해 할 것 같고, 다만 며칠이라도 부모 곁에서 같이 지내게 해주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하여 상좌에게 말하였다.
“집에 가서 삼베옷도 한 벌 만들고 무명옷도 만들고 버선도 짓고 하여, 한 열흘 다녀오너라.”
그 동안에 집에 가서 부모도 만나고 부모 앞에서 부모 앞에서 죽으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상좌는 열흘이 지난 뒤에 옷도 만들고 버선도 짓고 스님 잡수시라고 떡까지 해 가지고 아무 일 없이 돌아왔다.
돌아온 상좌의 얼굴을 보고 스님은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얼굴이 본래 단명한 상에다 최근에 상이 아주 나빠져서 꼭 죽는 줄 알았는데, 그 나쁜 기운은 완전히 사라졌을 뿐 아니라 앞으로 장수할 상으로 변하여 있었던 것이다.
틀림없이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스님은 상좌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상좌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아뢰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작은 개울을 건너가게 되었는데, 개미떼 수천 마리가 새까맣게 붙어 있는 큰 나무껍질이 흙탕물에 떠내려 오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작은 폭포가 있고 그 아래 물이 소용돌이치고 있어 모두가 물에 빠져 죽을 상황이었습니다. 순간 스님께서 ‘죽을 목숨은 살려 주어야 불자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복을 받는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얼른 옷을 벗어부쳐 옷으로 나무껍질과 그 개미들을 다 받아 가지고 마른 언덕땅에다 놓아주었습니다.”
스님은 그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상좌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씀하셨다.
“그러면 그렇지! 개미떼를 살려준 공덕으로 장수하게 되었고 부처님의 법을 잘 공부하게 되었구나. 다 불보살의 가피력이시다.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7일 뒤에 죽을 상좌의 생명이 방생한 공덕으로 70년 연장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영험담은 경전이나 영험록에 허다하게 많이 있다.
무릇 생명을 살리면 몸에 있던 병도 낫고 업장도 소멸되고 운명도 능히 새롭게 바뀌게 된다.
참으로 ‘나’를 사랑하는 이라면, ‘불살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뭇 생명을 살리는 자비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자비로써 생명을 살리는 공덕/ 일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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