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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와조경수

[꽃무릇 꽃말] 9월에 피는 야생화, 예쁜 처녀와 스님의 가슴 아픈 사랑에 관한 전설을 간직한 명품 꽃인 꽃무릇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죽풍원에 핀 꽃무릇.(2019. 9. 23.)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중 하나는 꽃무릇입니다.

꽃무릇의 정확한 이름은 석산이라고 하는데, 꽃무릇은 9월에 피는 야생화로 명품 중의 명품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꽃무릇은, ‘슬픈 추억’,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참사랑’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꽃무릇에 관한 전설에서 기인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래 글은 2008년 10월, <오마이뉴스>에 본인이 쓴 기사로, 꽃무릇에 관한 이야기만 따로 실었습니다.

 

<중략>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석산(石蒜)이라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의 종자구입이었다. 다른 말로 꽃무릇이라고 부르는 이 꽃은 명품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곱디고운 꽃이다. 고창 선운사의 가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꽃무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때쯤이면 전국의 사진작가와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꽃무릇은 9월 중순경부터 꽃을 피우고 10월 중순 무서리가 내리면 새파란 잎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 겨울을 나게 하는 특별한 꽃이다. 고고히 홀로 피는 자태는 양귀비의 고귀함보다 아름답고, 무리지어 피는 화려함은 환장하리만큼 황홀하다.

 

응달진 곳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꽃을 피우는 꽃무릇은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오후쯤이면 그 화려함은 절정을 발하면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듬뿍 안겨주는, 가을을 대표하는 사랑받는 꽃으로 유명하다.

 

몸은 하나지만 꽃과 잎이 같이 피지 않아 서로 영원토록 만나지 못하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의 꽃. 상상화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아주 먼 옛날, 절에 기도하러 온 예쁜 처녀가 스님을 사모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뒤 절터 곳곳에 붉게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기다림은 영원히 만남으로 이루지 못하고, 그리움만으로 남는 것 같아 슬프기만 하다. 스님을 얼마나 그리워하였으면, 부도 옆에서도 활짝 피어 웃고 있을까.

 

살짝 건드리기만 하여도 꺾일 듯한, 연약한 꽃대는 가냘픈 처녀의 몸이고, 꽃잎은 스님을 애타게 그리는 간절한 사랑의 눈빛이런가. 그래서일까, 선운사 산신당 문지방에 꽃무릇 다섯 송이가 애타는 모습으로 피어있다. 아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걸 알면서도 매년 같은 시기에 저렇게 스님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화의 슬픈 전설을 알아버린 연유일까, 문지방에 핀 꽃무릇이 더욱 애처롭게 느껴진다.

 

<중략>

 

- 출처 : <오마이뉴스> -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명품 꽃인 꽃무릇은 9월 중순 경이 절정입니다.

군락으로 피는 꽃무릇은 황홀한 정도로 아름다우며, 국내에서 꽃무릇 군락지로는,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 함양 상림공원 등지에 있습니다.

이제 며칠이면 아름다운 꽃무릇도 볼 수 없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말 꽃무릇을 보러 여행을 떠나 보시는 것도 가을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것입니다.

 

사진은 2년 전 구근을 구입하여 심은, 죽풍원에 피어난 명품 꽃인 꽃무릇입니다.

 

[꽃무릇 꽃말] 9월에 피는 야생화, 예쁜 처녀와 스님의 가슴 아픈 사랑에 관한 전설을 간직한 명품 꽃인 꽃무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