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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거제도

제17회 거제 대금산진달래축제 비 때문에 산신제례만 지냅니다/거제도여행

 

제17회 거제 대금산진달래축제 비 때문에 산신제례만 지냅니다/거제도여행지

 

 

제17회 거제 대금산진달래축제 비 때문에 산신제례만 지냅니다/거제도 가볼만한 곳

 

360도 파노라마 풍경을 연출하는 거제 대금산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거제 대금산에 붉은 진달래가 활짝 피어 온 산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때를 맞춰 축제도 열린다고 합니다. 오는 6일 열리는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혼잡한 틈을 피하고자 지난 4일 대금산에 다녀왔습니다. 야트막한 언덕배기에는 붉은 입술 모양을 한 진달래가 송이송이 피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평일이라, 그리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지는 않았습니다. 날씨도 그야말로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유니폼을 입은 무리의 여행자가 산을 내려옵니다. 굽이 높은 뾰족구두를 신은 여성도 보입니다. 아마 높은 산이 아니라 그런지 근무 중에 편하게 한번 다녀간다는 생각으로 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은 산인지라 걷기에도 불편할 텐데 안쓰럽게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얼굴에는 힘든 표정이 뚜렷하게 나타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중간 봉우리에 올라서니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집니다. 거제도 산행에 있어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건 내륙의 산과는 달리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푸른 바다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온 몸에 흐른 땀은 바다에서 부는 해풍을 맞으니 시원하기 그지없습니다. 마음이 상쾌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수령이 오래된 진달래나무는 하늘을 덮을 정도로 울창합니다. 진달래꽃 터널을 이룬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나무 가지 사이에서 노란 꽃의 무리가 이곳저곳에 피어 있습니다. 앙증스럽게 핀 노랑제비꽃입니다. 일상적인 상식에 속하지만, 매년 제철을 맞아 피고 지는 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자연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대금산 중턱에서 차량을 주차하고 약 30여분 걸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요즘 웬만한 산이면 임도가 잘 닦여 있어, 산의 5부 능선에서 등산이 시작되다 보니,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맞닿아 있는 거제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공기를 한 숨 깊게 들이마시니 온 몸과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멀리 거가대교는 웅장한 모습으로 섬과 섬을 이어주며, 갖가지 사연을 담은 여행자의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가까이로는 작은 섬 이수도가 한 걸음이면 다가 갈 수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대금산 정상에서 온 몸과 두 눈으로 360도 회전하며 풍경을 즐겼습니다. 희뿌연 해무가 낀 날씨로 시야가 약간 흐렸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지워버리지는 못합니다. 목이 마르다는 것을 느꼈을 때, 비로소 물 한통 가져 오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는 6일 대금산진달래축제를 연다고 합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축제가 열릴지 걱정입니다. 그래서 거제시에 알아봤더니, 대부분의 축제는 취소하고 산신제례만 지낸다고 합니다. 대금산 진달래는 다음 주까지 활짝 피어 있을 전망입니다. 아름다운 이 봄날, 거제도 대금산 진달래 산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제17회 거제 대금산진달래축제 비 때문에 산신제례만 지냅니다/거제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