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추천] 거제 관음사 주지 혜원 삼현 강병철 시집, 즐거운 공(空)놀이/창조문학사


혜원 삼현 강병철 시집 표지.

 

[시집추천] 거제 관음사 주지 혜원 삼현 강병철 시집, 즐거운 공(空)놀이/창조문학사

 

거제시 남부면 다포마을에 자리한 관음사.

다대·다포항을 내려다보는 작은 암자 관음사를 찾았습니다.

가끔 기도하러 가는 이 암자는 나그네를 편안하게 해 주는 친한 벗과도 같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삼현 주지스님은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불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법당에서 108배 기도를 올리고 스님과 차 한 잔을 나눕니다.

부처님의 법에서부터 세상사는 이야기까지 대화는 천리만길을 걷고 있습니다.

걷기 힘든 큰 돌멩이가 길을 덮은 신작로에서 편안한 아스팔트 포장 길로 접어듭니다.

한 시간 정도 함께 걸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물로 나타납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는 쉬어가라.

쉼은 생명의 활력을 가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스님과의 대화는 천리만길을 걸으면서 끝났습니다.

 

자리를 일어서려니 소매를 붙잡습니다.

지난해 펴낸 시집 한 권을 내어줍니다.

직접 친필 사인까지 곁들여서...


거제 남부면 다포리에 소재한 관음사 주지 삼현스님.

 

『즐거운 공(空)놀이』, 혜원 삼현 강병철 지음, 창조문학사, 2015

 

책 표지에 쓴 글이 곧바로 책장을 넘기도록 합니다.

 

"좋은 물(世俗)에서 즐거이 놀기도 좋지만 공(空)을 가지고 놀이함도 즐거운 일이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시를 써 왔지만 『2015년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으로 등단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출생한 저자는 24세 출가하여 수행의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1980년 불국사에서 사미계를, 1983년 범어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했습니다.

이후 해인사 승가대학과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불교학과를 수료했습니다.

망월사 선원, 송광사 수선사 선원, 지리산 칠불사 운상선원을 거쳤습니다.

불국사 재무국장, 동화사 교무국장, 표충사 총무국장도 역임했습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거제시 남부면 '가라산 관음사' 주지를 맡고 있습니다.

 

시인이자 전 오산대학교 총장이 쓴 추천사에는, '불교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시평입니다.

한 편 두 편 시를 읽으면 법당에서 기도하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평정심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집은 크게 일곱 단락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무사선객의 노래, 누워서 바라보기, 그림자 없는 이, 세계일화, 법기대중의 환희, 저녁달 뜨고 해 지는 소식, 즐거운 공놀이 등입니다.


 

시집의 제목으로 쓴 '즐거운 공(空)놀이' 시를 옮깁니다.

 

좋은 물(世俗)에서 즐거이 놀기도 좋지만

공(空)을 가지고 놀이함도 즐거운 일이다

 

하나에서 하나를 뺀 자리는 어떠한고?

얽혀진 그물코는 처음과 끝이 한 가지다

 

2014. 10. 27. 가라산 관음사

 

세속은 세상살이입니다.

세상에서 즐겁게 산다는 것은 큰 기쁨이자 축복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기쁨과 축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고통도 함께 합니다.

 

큰 행복에서 작은 행복 하나를 빼면 그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요?

행복일까요, 고통일까요?

스님의 글귀처럼 행복과 고통은 처음과 끝이 한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처님 법으로 엮은 좋은 시를 쓰고 시집까지 선물해 주신 스님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시 한 수가 좋아 올립니다.

 

연꽃이 피던 날

 

연꽃이 피던 날

시절이 도래하니

창밖엔 빗물이 흐르고

바람은 남해를 흔들어

사해가 하나로

통함을 보이누나

 

동문서답이랴!

본래 동과 서가 없음이니

앞뒤 또한 있을런가

아서라!

바르고 틀림에

무애 상관이 있겠는가

 

[시집추천] 거제 관음사 주지 혜원 삼현 강병철 시집, 즐거운 공(空)놀이/창조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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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6.02.17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친 삶을 위로하는 좋은 책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6.02.17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빌 공자의 의미를 체화한다면 열반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겠지요. ㅎㅎ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2.17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을 가지고 놀이함도 즐거운 일이다
    참 울림이 있는 구절입니다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6.02.17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노애락의 물 속에서 살아가는 대중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s://clickday.tistory.com BlogIcon 뉴클릭 2016.02.17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시집 잘 알아 간답니다 ^^

  6. Favicon of https://guidetistory.tistory.com BlogIcon 세컨드잡스 2016.02.17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알아 갈게요~ 챙겨보면 정말 좋겠어요!!

  7.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6.02.18 0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108배를 올린다는 분과 잦은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우는 것의 힘겨움을 말씀하시던데....비우는 것과 논다는 것은 더 힘든거겠죠?
    저는 아직 마늘과 쑥을 더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ㅜㅜ

  8. Favicon of https://zachenet.tistory.com BlogIcon 자취in 2016.02.19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운다는게 참 어렵네요 ㅎㅎ

  9. 나그네 2016.09.03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님 건!강하신가요? 저도 오래전 거제에 들렸다 짧게나마 인사드린적이 있네요.

  10. 박성제 2018.12.07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건강하시죠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림니다.

 

[함양여행] 막바지 가는 가을에 만난 최치원이 올라 시를 짓던 누각, 함양군청 옆 학사루

/함양여행코스/함양군청/함양 가볼만한 곳

 

함양군청 옆에 자리한 학사루.

 

[함양여행] 막바지 가는 가을에 만난 최치원이 올라 시를 짓던 누각, 함양군청 옆 학사루

/함양여행코스/함양군청/함양 가볼만한 곳

 

막바지로 치닫던 11월 초 가을.

함양군청 옆에 자리한 학사루에 들렀습니다.

학사루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이 누각에 올라 시를 자주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사루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군청 앞 큰 나무는 노란 잎을 떨구고 있습니다.

막바지 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합니다.

 

 

함양 학사루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90호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

 

이 누각의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운 최치원(857~?)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이곳에 올라 시를 자주 지었기 때문에 학사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관청의 객사 자리인 현 함양고등학교 안에 있었던 것을 1979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이전 당시에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92년(숙종 18)에 중수하였다고 한다.

 

원래 학사루는 객사의 부속 건물로 함양 읍성의 중심에 위치하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학사루를 제외하고 객사를 비롯한 다른 중요 건물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이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비교적 큰 2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그렇게 화려한 건물은 아니지만, 누의 아래와 위, 지붕의 비례가 대단히 조화롭고 안정되어 있으므로, 조선시대 관청에서 지은 누각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직(1431~1492)이 함양군수로 있을 때 이곳에 걸려있던 유자광(?-1512)이 쓴 시를 철거한 일이 있는데, 이것이 사적인 원한으로 발전하여 1498년(연산군 4)에 일어난 무오사화의 한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함양여행] 막바지 가는 가을에 만난 최치원이 올라 시를 짓던 누각, 함양군청 옆 학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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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11.20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지원이 시를 짓던 곳이라고 하니 다시 한번 보게 되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1.20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치원,김종직 선생이 함양 관리로 게셨군요^^

  3.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11.20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짙은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글과 사진들
    잘 감상하고 읽고 갑니다~~
    다음주부터는 초겨울이 시작된다고 하니
    건강 관리 잘하세요^^

  4.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5.11.20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의 정취가 멋지군요^^

  5.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1.20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문에 정진하던 선비의 기상을 느낄 수 있겠네요.
    행복하세요^^

  6.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11.20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가보고 싶은곳 이네요 ㅎ
    잘보고갑니다

  7.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1.20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곳을 다녀오셨네요.
    이제 진짜 가을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도 행복하셔요 ^^ㅇ

  8. Favicon of https://meloyou.com BlogIcon 멜로요우 2015.11.20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치원이 시를 지었던 곳이라.. 운치도있고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남원여행] 남원 테마파크 바위에 새겨진 김영랑 춘향 시비

/남원 가볼만한 곳

 

남원춘향테마파크.

 

[남원여행] 남원 테마파크 바위에 새겨진 김영랑 춘향 시비

/남원 가볼만한 곳

 

 

남원 광한루를 돌아보고 테마파크를 올라가다 바위에 새겨진 '춘향'이라는 시비.

한참이나 시비 앞에서 꼼꼼하게 시를 읽어 보았습니다.

이 시는 1940년 <문장>지에 발표된 김영랑 시인의 시라고 합니다.

 

이 시에는,

세조의 불의한 죽음에 저항한 사육신과,

왜적에 대한 적개심으로 순국한 논개의 애국심도 나옵니다.

또한, 시 제목처럼 춘향의 사랑과 정절을 찬미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민족의식을 담고 있는 시라는 생각입니다.

 

이곳에 들린다면, 시비 앞에 서서 의미 깊게 시를 감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춘 향

 

큰 칼 쓰고 옥에 든 춘향이는

제 마음이 그리도 독했던가 놀래었다

성문이 부서져도 이 악물고

사또를 노려보던 교만한 눈

그 옛날 성학사 박팽년이

불지짐에도 태연하였음을 알았었니라

오! 일편단심

 

원통코 독한 마음 잠과 꿈을 이뤘으랴

옥방 첫날밤은 길고도 무서워라

서름이 사무치고 지쳐 쓰러지면

남강의 외론 혼은 불리어 나왔느니

논개! 어린 춘향을 꼭 안아

밤새워 마음과 살을 어루만지다

오! 일편단심

 

사랑이 무엇이기

정절이 무엇이기

그 때문에 꽃의 춘향 그만 옥사한단 말인가

지네 구렁이 같은 변학도의

흉칙한 얼굴에 까무러쳐도

어린 가슴 달큼히 지켜주는 도련님 생각

오! 일편단심

 

상하고 멍든자리 마디마디 문지르며

눈물은 타고 남은 간을 젖어 내렸다

버들잎이 창살에 선뜻 스치는 날도

도련님 말방울 소리는 아니 들렸다

삼경을 세오다가 그는 고만 단장하다

두견이 울어 두견이 울어 남원 고을도 깨어지고

오! 일편단심

 

깊은 겨울 밤 비바람은 우루루루

피칠해 논 옥 창살을 들이치는데

옥 죽음한 원귀들이 구석구석에 휙휙 울어

청절 춘향도 혼을 읽고 몸을 버려 버렸다

밤새도록 까무리처치고

해돋을 녘 깨어나다

오! 일편단심

 

믿고 바라고 눈 아프게 보고 싶던 도련님이

죽기전에 와 주셨다 춘향은 살았구나

쑥대머리 귀신 얼굴 된 춘향이 보고

이도령은 잔인스레 웃었다.

저 때문에 정절이 자랑스러워

"우리집이 팍 망해서 상거지가 되었지야."

틀림없는 도련님 춘향은 원망도 안했니라

오! 일편단심

 

모진 춘향이 그 밤 새벽에 또 까무러쳐서는

영 다시 깨어나진 못했었다. 두견은 울었건만

도련님 다시 뵈어 한은 풀었으나

살아날 가망은 아주 끊기고

왼몸 푸른 맥도 홱 풀려 버렸을 법

출도 끝에서 어사는 춘향의 몸을 거두며 울다

"내 변가보다 잔인 무지하여 춘향을 죽였구나"

오! 일편단심

 

김 영 랑

 

우산을 쓰고 가을여행을 즐기는 것도 '낭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2014년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날 남원 출장길에서)

 

[남원여행] 남원 테마파크 바위에 새겨진 김영랑 춘향 시비

/남원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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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8910.tistory.com BlogIcon 여행쟁이 김군 2014.11.21 0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꿈 꾸세요~ㅋ

  2.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BlogIcon 톡톡 정보 2014.11.21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량 춘향 시비에 대해 알아갑니다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4.11.21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오는 가을여행도 운치있어 좋네요^^

  4.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7 2014.11.21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에 새겨진 글이 멎지네요

  5.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4.11.2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한루는 갔었는데 시비는 못 보고 왔네요.
    춘향의 일편담심이 느껴집니다.^^

  6.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11.21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춘향전의 적절한 구절을 잘 활용해서
    지어진 시 잘 읽고 갑니다.
    오! 일편단심~ 기억에 쏙 남습니다^^
    이번주는 또 어디로 가실까요..

  7. Favicon of http://mindme.net BlogIcon 마음노트 2014.11.21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때 처음 남원가보고 못가봤네요.
    판소리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8.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4.11.21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춘향의 일편단심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입니다.
    남원....딱 25년전에 가본 기억이 납니다.
    행복한 금요일오후되세요 ^^

  9.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4.11.21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에 있는 김영란 시인의 춘향시비에는 춘양의 정절과 함께 일편단심
    마음 가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곳 소개 잘보고 갑니다..

  10.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4.11.21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원은 가본지 꽤 오래 되었네요
    봄이 오기 전에는 꼭 한 번 갈 계획인데
    여기도 들러보려 합니다^^
    비오는 날 걷는것도 정말 매력있죠~

  1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11.21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춘향의 절개를 박팽년,논개의 충절 일편단심과 같은 선상에서 보았군요.
    행복하세요^_^

 

[양구여행] 국보문학 동인문집 제18호, 2014 가을 내 마음의 숲

/신계전 시인의 시

 

 

[양구여행] 국보문학 동인문집 제18호, 2014 가을 내 마음의 숲

/신계전 시인의 시

 

제겐 우연하게 알게 된 소중한 시인 한 분이 있습니다.

60 중반을 넘는 나이에도 강원도 양구에서 왕성한 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신계전 시인입니다.

원래 고향은 제가 태어난 곳과 같은 거제도랍니다.

아들따라 강원도로 갔다가 살게 됐다고 합니다.

 

신계전님은 시집을 내거나 작품을 수록한 책이 발행되면 그때마다 책을 보내 주십니다.

고맙다는 전화나 문자를 드립니다만,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기는 처음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도 한 번쯤 읽어 보시라 권유하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을 해 봅니다.

 

늦가을입니다.

제법 폼 나는 말글로 '만추'라고 표현하는 모양입니다.

오늘 외근 길에 보니, 붉은 색 단풍잎이 떨어지지 않고, 거친 바람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만추의 계절에 시 한 편 읽으면서 감상하시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신계전 약력

. 경남 거제도 출생/강원도 양구 거주

. 1991년 한국농민문학 등단

. 한국문인협회 저작권 옹호위원

.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 한국가곡작사협회 회원

. 한국팔도협회 사무국장 엮임

. 영남여성문학회 수석부회장

. 양구문학회 부회장

. (사)대한민국국보문학회 상임이사

 

시집

. 『네가 우는 이 순간만은  『이 세상은 시련의 햇살』

 

▶ 수상

. 노천명 문학상/ 농촌 문학상/ 한맥문학상/ 한국문학신문 문학상

 

2014년 가을호, <내 마음의 숲>에 실린 신계전 시인님의 시입니다.

 

 

병상일지

 

웃을 일도 많고 울 일도 많은 세상

소리가 소리에 묻히고 침묵이 침묵에 눌려

길 잃은 길이 홀로 길을 간다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

귀에 들리는 게 없는 사람

머리에 스치는 게 없는 사람

손에 잡히는 게 없는 사람

마음에 끌리는 게 없는 사람

병동이 없는 0번지 환자촌

쓸개 빠진 오늘에 공감하며 냉소하고

질시하며 동조하는

이율배반적 우리들의 병상은 언제쯤

차도를 보이려나

 

진정한 눈물 참된 웃음을 걸고

끝없이 투쟁해야 할 우리 모든

시대의 각성은

오늘도 응급치료로 병실을 나선다

 

비전을 꿈꾸며

 

어지러운 것을 명료하게

우매한 것을 현명하게

불안한 것을 지혜롭게

 

실질과 이상의 원근 속

극과 극이 맞물린 현실

 

살아있는 절망

식어버린 희망을

역동으로

 

느끼는 자에게만

존재하는

극치의 미래

 

소록도 처

 

마주치면 외면하고

돌아보면 고개 숙이고

손 내밀면 먼 산 보는

 

숲속으로 물속으로

구름속으로

아득한 소망

떠도는 바람끝

피보다 진한 네 절망의 눈물섬

 

그래도, 그래도

너의 걸음엔

초롱꽃 맑은 햇살이 움터

수줍음 번지는

순하디 순한 내일이 뜨네.

 

 

남양주 시문학 제12집에 실린 신계전 시인님의 시입니다.

 

 

여주

 

멀리서 가까이서

신비로운 너의 자태

만나면 오돌오돌

손끝을로 전해오는

전율의 설레임 같은

우리들의 미래향

 

혹부리 고슴도치

긴 손잡이 베레모의

꽃 호박 터널 속에

의연하게 자리잡아

한나절 기다림 끝에

가슴터진 수줍음

 

흔들바위

 

힘든 길 마다않고

두 다리를 하나처럼

돌과 흙 벗을 삼아

숨을 모아 다달으니

산기운 온몸을 덮어

산사람이 되었네

물따라 바람따라

산세속을 접어들고

지팡이 힘을 빌어

하늘아래 곧장서니

성급한 사람의 혼이

바위밑에 깔렸네

 

 

희망의 종소리를

 

걸어도 달려서도 날아서도 잡지 못할

온몸과 마음 쏟아 소망하는 행복씨앗

참되고 바른길 따라 곧고곧게 심어서

 

쌓였던 간절함이 하늘심장 울리듯이

가시연 얼굴 내민 습지속의 바램으로

허기진 나날의 아픔 진액 되어 흐르고

 

말없이 가는 길이 많은 말을 대신하고

좌절에 멍든 가슴 사랑으로 풀어내어

응고된 단절의 음향 소통으로 울려가

 

절개

 

깊고도 깊은 의지

가슴속의 풀 한 포기

잎이야 연약하되

심중인들 휘어지며

강풍이 세다고 한들

마음뿌리 어쩌랴

 

풀피리

 

옛 고향 사립문을

기억으로 돌아드니

동구 밖 어린 시절

노을 속에 묻혀있고

어머님 광목버선만

설운 나를 반기네

 

한국작곡가협회·한국가곡작사가협회 제21회 서울창작가곡제 가사입니다.

 

 

여울새

 

신계전 작사 |김종덕 작곡

 

높은 산 깊은 계곡 솟아나는 맑은 샘물

재 넘고 강을 건너 산모롱이 돌아설때

아련한 목소리로 나를불러 손짓하던

어머니 그 모습이 살아있는 내 가슴엔

고웁던 모시 적삼만 깃발처럼 나부끼네

 

눈 감아도 눈을 떠도 내 안에서 숨을쉬는

고향의 앞바다에 넘실대는 파도소리

꿈결에도 생시에도 그 언제나 잊지못할

머나먼 수평선을 가슴속에 묻어놓고

오늘도 잠못 이루며 돌아 눕는 여울새

 

[양구여행] 국보문학 동인문집 제18호, 2014 가을 내 마음의 숲

/신계전 시인의 시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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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4.11.15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2.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2014.11.15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갑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7 2014.11.15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s://mkm5669.tistory.com BlogIcon 다딤이 2014.11.1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동서 형님도 시인인데 감성이 풍부하더군요~~
    신계전 시인 잘알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5.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4.11.15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전을 꿈꾸며....마지막 문구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극치의 미래라.....어떻게 저런 싯구를 만들어 내셨을까요?
    시인은 시인입니다.
    좋은 시 눈으로 가슴으로 잘 느끼고 갑니다. ^^

  6.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11.1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더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