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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10.24 [108산사순례 34]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108배로 34번 째 염주 알을 꿰다/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속초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코스/신흥사 대웅전 by 죽풍 (9)
  4. 2015.08.31 [108산사순례 33]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서 108배로 33번째 염주 알을 꿰다/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 가볼만한 곳/고성여행/고성여행코스/고성 가볼만한 곳 by 죽풍 (14)
  5. 2015.08.24 [108산사순례 32] 인제 내설악 백담사에서 108배로 32번째 염주 알을 꿰다/인제여행/인제 가볼만한 곳/인제여행코스/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 가볼만한 곳 by 죽풍 (14)
  6. 2015.08.20 [108산사순례 31] 춘천 오봉산 청평사에서 108배로 31번째 염주 알을 꿰다/춘천여행/춘천 가볼만한 곳/춘천여행코스/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 by 죽풍 (13)
  7. 2015.08.04 [108산사순례 30] 공주 태화산 마곡사에서 108배로 30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공주여행/공주 가볼만한 곳 by 죽풍 (16)
  8. 2015.07.31 [108산사순례 29] 천안 태화산 광덕사에서 108배로 29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by 죽풍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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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처님]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 염주, 지안스님/오늘의 법문


2016년 3월 20일, 나주 영산강변에서.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 염주/ 지안스님


시내에 나가 택시를 타다보면 운전석 위의 거울에 염주를 걸어 놓은 차를 가끔 보게 된다.

스님인 나로서는 이 사람이 불교신자인가 보다, 하는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왜 염주를 걸고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무사고를 비는 뜻에서 건다고 했다.

말하자면, 액운을 물리친다는 뜻에서 염주를 걸고 다닌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복을 맞이하고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 마음을 위안하고자 몸에 부적을 지니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행운을 상징하는 어떤 마스코트를 지니기도 한다.

또 종교인들은 그들의 신앙을 상징하는 염주나 묵주, 혹은 십자가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


염주는 불교의 수행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글자 그대로 '생각을 맑게 해 영롱한 구슬처럼 한다'는 뜻이다.

번뇌와 망상 속에서 살다보면 우리의 마음은 항상 구름 낀 하늘처럼 흐려 있는 수가 많다.

그래서 염주를 굴리면서 자기 생각을 정화하여, 삶의 의미를 바르게 생각해 가는 것이다.


사람은 보고 듣는 시청각 속에 곧잘 번뇌를 일으킨다.

그리하여 백팔번뇌를 안고 사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감각기관이 색깔, 소리, 냄새, 맛, 촉감, 기억되어는 것의 여섯 가지 경계를 대하여, 좋다(好), 싫다(惡), 좋지도 싫지도 않다(平等)는 세 가지 감정과, 이것이 지속되어 즐겁다(樂),, 괴롭다(苦),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다(捨)세 가지 느낌을 만들어 36가지 번뇌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다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과 관계되어 다시 3을 곱하면 108번뇌가 산출되어 나온다.


이리하여 번뇌를 가라앉게 하기 위하여 염주를 굴리며 염불을 하는 수행법도 나오게 된 것이다.

번뇌는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갈등 따위를 유발 흔들리게 하는 것이다.


번뇌가 없으면 편안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무관심한 상태일 텐데, 번뇌 때문에 불편하고 괴로워진다.

똑같은 음식이 사람의 입맛에 따라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혹은 맛없게 느껴지기도 하듯이, 번뇌의 경중에 따라 생활의 의미도 달라지는 것이다.

흐린 생각, 탁한 마음이 되지 말고, 맑은 생각,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면 이 세상이 곧 맑아지고 깨끗해질 것이다.


<원각경>에 "한 마음이 청정하면 곧 온 세상이 청정하다"는 부처님 말씀이 있다.

염주를 굴리는 것은 개인의 생각을 맑게 하고 사회의 정신 공기를 순화하는 하나의 작업이다.

공해에 찌든 도시의 하늘보다, 산 속의 맑은 공기가 그립듯이, 혼탁한 문명의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것은 염주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온 산에 무성한 나뭇잎이 햇빛에 반짝이는 싱싱함이 느껴지는 이 아름다운 시절, 살아서 이를 보고 있다는 것만도 은혜롭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염주를 손에 쥐고 포행을 하다가 문득 산봉우리에 걸려 있는 흰 구름을 보았다.

아련한 먼 곳의 소식이 하늘을 통해 전해 오는 것 같다.

하늘의 향기를 맡으며, 염주 한 알을 굴리며, 한 없이 순수해지고 싶어진다.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 염주/ 지안스님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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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01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6.05.01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에 집중하면 만상이 사라집니다.
    행복하세요^^

 

[108산사순례 35] 3대 관음도량 양양 낙산사에서 108배로 35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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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35] 3대 관음도량 양양 낙산사에서 108배로 35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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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이란, 작은 소망에서 얻는 더 큰 행복

<108산사순례 29> 양양 오봉산 관음성지 낙산사

 

사람은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 겉모습에 치중하고, 나아가 목숨까지 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겉모습이야말로 그 사람의 진실 된 모든 것을 담았을까. 결코, 아니다. 뼈아픈 과거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 다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아픔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사물과 자연도 마찬가지. 뼈아픈 고통을 이겨내며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난 곳으로 찾아 가는 길.

 

10년 전, 낙산사는 대형 산불로 당우 대부분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겪었다. 금수강산 자연은 전쟁의 상흔보다 더 큰 폐허를 남겼고, 천년고찰은 그 터마져 흔적을 지웠다. 불자는 물론이요, 전 국민의 신음소리는 천상에 달했다. 그렇다고 아픔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는 없었다. 국민들의 관심과 불사로 흔적 없이 사라졌던 그 터에 새 생명의 씨를 뿌렸다. 보라! 지금의 낙산사를. 아픔은 치유된다는 진리를, 우리는 낙산사 복원을 통해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픔의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그 뼈아픔을 드러내어 이웃과 사회가 관심과 사랑으로 같이 한다면,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낙산사 입구에 하늘 높이 솟구쳐 선 큰 소나무. 그 밑동에는, 화염에 새까맣게 탄 뼈아픈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 자리 위의 꼭대기에 대나무가 쌍으로 돋아날 것이니, 그곳에 불전을 짓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사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고승을 꼽으라면 원효와 의상이라는 데는 크게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법 하다. 신라 문무왕 원년(661), 두 스님은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한 스님은 잠을 자다 갈증을 풀기 위해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을 마시고는, 화엄의 핵심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사상이다.

 

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땅,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 나

 

이에 반해 정통 유학코스를 마치고 귀국한 의상은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낙산의 관음굴로 찾아간다. 천룡팔부 시종이 굴속으로 인도하고 7일 만에 진용(眞容)을 뵈고 굴에서 나오니, 계시한데로 땅에서 대나무가 솟아나 금당을 짓고는 소상을 봉안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낙산사의 창건설화이다. 이와 함께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기 위해 간절한 발원으로, 홍련암에서 쓴 261자로 된 백화도량발원문은 의상의 화엄사상과 정토신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문으로 꼽힌다.


 

강원도 양양군 오봉산에 있는 낙산사는 사적 제495호로 지정된 양양 낙산사 일원에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의 말사로, 671(신라 문무왕 11)에 의상이 창건했다. 문화재로, 보물 제499(낙산사 칠층석탑), 1362(양양 낙산사 건칠관음보살좌상), 1723(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 및 사리장엄구 일괄)가 있으며, 명승 제27호인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이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로는 제33(낙산사 홍예문), 34(낙산사원장), 48(의상대)가 있으며,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낙산사 홍련암)가 있다. 보물 제479호 낙산사 동종은 화재로 소실되고 복원되었지만, 보물에서 지정 해제돼 지금은 결번으로 남아 있다.


 

천상의 네 방위에서 불법을 수호하고 사찰을 지키면서 사부대중을 보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전각인 사천왕문. 정면 3, 측면 2칸 맞배지붕의 이 문은 한국전쟁과 2005년 양양 산불의 재난 속에서도 화마를 피해가며 제 임무를 다했다. 그런 연유 때문일까. 고맙고 격려하는 뜻에서, 네 곳 천왕에게 합장 기도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어려움에 처했어도 용케 잘 버텨 냈구나. 장하구나!


 

사천왕문을 지나 빈일루, 응향각, 7층 석탑 그리고 원통보전으로 이어지는 일직선으로 앉은 전각은 전형적인 사찰의 가람 배치 양식이다. 응향각 문으로 통해 보는 7층 석탑과 관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의 정취가 뛰어나다. 원통보전에서 다시 나와, 낙산사가 관음도량으로 상징되는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길로 접어드니,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란다.

 

수많은 여행자는 어떤 꿈을 가지고 이 길을 걸을까. 그 작은 꿈을 담기 위해 작은 돌멩이로 쌓은 작은 돌탑. 모두가 소박한 삶의 작은 모습이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큰 꿈을 가져라 주문하지만, 작은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면 그 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리라.


 

기도는 믿음과 정성이 가득 담긴 지극정성으로

 

내리쬐는 땡볕은 몸을 지치게 만들지만, 하늘 높이 장엄하게 선 관음보살을 친견하러 가는 마음만은 힘이 솟아난다. 낙산사 해수관음상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동해바다에 구경 와서 들렀다가 참배하는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관음상은 1972년 착공되어 1977116일 점안했다.

 

높이가 16m인 해수관음상은, 왼손으로 감로수병을 받쳐 들고 오른손은 가슴까지 든 수인형태로서, 먼 바다를 보며 중생을 구원하고 있다. 해수관음상 앞 복전함 밑에는 돌로 만든 두꺼비상이 있는데, 이 돌 두꺼비를 만지면 두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말을 누가 믿겠냐마는, 신심이 있다면 잘 풀리지 않는 어려운 일도 잘 되지 않을까 싶다. <화엄경>에 전하는 경구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신심은 도의 근원이고 모든 공덕의 어머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온갖 착한 법을 길이 기르며, 의심을 끊고 애착에서 벗어나 열반의 무상도(無上道)를 드러낸다.”

 

관음전에서 108배를 올렸다. 작은 창을 통해 보는, 온화하게 미소 띤 해수관음상의 얼굴은 또 다른 울림으로 가슴을 친다. 기도는 신심과 정성이 기본이다. 믿음이 없는 기도는 하나마나이며, 정성이 없는 기도는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공염불이란 무엇인가, 신심 없이 입으로만 외는 헛된 염불이요, 정성이 담기지 않은 기도가 공염불이다.

 

지혜로운 눈이 없어 부득이 어리석음으로 가득 차 업을 지었다면, 업을 소멸시킬 때는 공경한 마음이 담긴 정성으로 가득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지극정성이라 부른다. 내가 지은 업은 남이 소멸시켜 주지 않는 법. 그래서 기도는 믿음과 정성이 담긴 지극정성으로 올려야 함은 물론이다.


 

낙산사에서 제일 큰 전각인, 정면 5, 측면 4칸 팔작지붕을 한 보타전. 원통보전, 해수관음상과 더불어 낙산사가 우리나라 대표적 관음성지임을 상징하는 불전이다. 내부에 모셔진 불상이 크기에서부터 수량까지 보통의 규모가 넘는다.

 

불단에는 천수, , 십일면, 여의륜, 마두, 준제, 그리고 불공견색의 7관음이 중앙에 자리해 있다. 양측과 뒷면으로 32응신과 1500관음상을 봉안해 놓았다. 가히, 우리나라 4대관음성지답게 다양한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으로는, 낙산사를 비롯하여,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 강화 보문사를 꼽고 있다.

 

의상의 생애와 화엄사상이 담긴, 의상기념관


 

동해의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천 년을 살았음직한 제멋대로 휘어진 소나무 세 그루, 그 옆에 자리한 의상대는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하다. 의상대는 낙산사를 창건할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좌선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정자다. 조금 멀리 해안가 암벽에 자리를 턴 홍련암도 보인다.

 

홍련암은 낙산사 창건의 모태가 된 암자로 관음굴 위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의상대사는 파랑새가 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상히 여겨 7일 밤낮으로 기도한 끝에, 바다 위 붉은 연꽃이 솟아나고 그 위에 관음보살이 나타난 것을 친견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내부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살펴보니 아래로 바닷물이 철썩대며 석굴에 들락날락 하고 있다. 그 때 그 파랑새는 어디가고, 연꽃을 피운 바닷물만 굴속을 드나들고 있다.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낙산사를 지은 의상. 이어 미리사, 화엄사, 해인사, 보원사, 갑사, 화산사, 범어사, 옥천사, 국신사 등 화엄십찰을 건립하게 되는데, 이 중에는 이름이 잘 알려진 사찰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불영사 등 여러 사찰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낙산사와 떼래야 뗄 수 없는 인연 탓일까, 의상기념관에서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기념관에는 의상의 진영과 그의 일대기를 그린 여덟 폭의 불화, 화엄의 핵심인 화엄일승법계도백화도량발원문을 담은 10폭 병풍, 서적 그리고 각종 유물이 전시돼 있다.

 

경내에서 두 시간을 넘게 머물다 돌아 나오는 길. ‘무료국수공양실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웠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모든 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원망하기보다는, 나의 존재가 중요하고 내가 부처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또 하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 다시는 산불 등 자연재해로 금수강산 자연을 파괴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8산사순례> 그 서른다섯 번째 여행은 관음도량 낙산사에서 108배를 올리고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35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325.4km) → (29)천안 광덕사(30.2km) → (30)공주 마곡사(311.8km) → (31)춘천 청평사(486.8km) → (32)인제 백담사(79.1km) → (33)고성 건봉사(40.5km) → (34)속초 신흥사(46.3km)  → (35)양양 낙산사(17.1km)

 

☞ 총 누적거리 7,229.4km



[108산사순례 35] 3대 관음도량 양양 낙산사에서 108배로 35번 째 염주 알을 꿰다

/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가볼만한곳/양양여행/양양여행코스/양양 가볼만한 곳/3대관음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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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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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11.09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비소식이 있군요 주말 내내 어디좀 가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비가 많이 와야 가뭄이
    해결이 되죠 좋은 곳 소개 잘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11.09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산사에 가 본지도 오래 되었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가 볼까 봐요

  3.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11.09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둘러보고 갑니다 ^^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1.09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산사를 비롯해서 강원도 삼척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화재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성불하세요^^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11.09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 다녀오셨네요
    낙산사는 정말 오래 전에 딱 한 번 가본 일이 있는데
    사실 기억에서도 많이 흐릿해졌습니다. 덕분에 다시 한 번 환기시켜보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시구요~

  6.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11.09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형 산불이 있었다니 안타깝네요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니 다행이예요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7.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1.09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시군요
    다녀 오신 사찰중 저는 10군데 정도 다녀 왔네요
    낙산사가 의상께서 창건하셨군요

  8.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11.09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최고의 기도도량 낙산사의 풍경 사진으로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9.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1.09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재당시 정말 큰 뉴스거리였는데 아무리 새로운 건물로 지어졌다해도
    당시의 아픈역사는 절대 잊어선 안될 것 같습니다.
    먼 곳에서 염주를 꿰고 오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10.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11.10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형산불로 폐허가된 낙산사가 이제 완전한 복원을 해서 정말 다행이구요..
    죽풍님도 이곳에서 108산사 순례를 할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네요..
    덕분에 아름다운 난산사 풍경들....
    잘보고 갑니다..

 

[108산사순례 34]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108배로 34번 째 염주 알을 꿰다

/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속초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코스/신흥사 대웅전

 

설악산 신흥사 입구 5층석탑.

 

[108산사순례 34]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108배로 34번 째 염주 알을 꿰다

/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속초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코스/신흥사 대웅전

 

죽음을 예약하라,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108산사순례 28> 속초 설악산 신흥사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진리다. 다만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예약이란, 제때 점심을 먹기 위해서, 준비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 하는 것만도 아니다. 모든 일에는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한 시간만큼이나 준비할 시간이 있기에 그 성과는 배로 나타날 수 있어 좋다. 

 

죽음을 예약하라. 성스러운 죽음도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1년이나 병원에 누워계시는 어머니. 팔순이 넘은 어머니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아니, 죽음을 예약해 놓았다. 어머니를 뵈러 갈 때 마다 서서히 다가오는 어머니의 죽음. 어머니처럼 다른 중환자들도 죽음을 예약한 상황은 마찬가지.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을까. <108산사순례>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로 가는 길목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다.

 

 

거대한 병풍이 눈앞을 가린다. 이 병풍은 양반 댁 안방에 모셔진 여덟 폭짜리 그림이 아니다. 둘레만도 4킬로미터가 넘는 이 병풍은 산속에 뿌리를 박고 하늘 높이 우뚝 선 거대한 바윗덩이로 만든 작품이다. 사람들은 이 바윗덩이 병풍을 울산바위라 부른다. 설악산 최고의 명물인 울산바위는 2013년 3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0호로 지정됐다.

 

6개의 거대한 봉우리와 정상부에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 있는 이 바위는 기이한 봉우리가 울타리를 설치한 것과 같은 데서 유래하였다. 고지도에는 천후산으로도 표기돼 있는데, "바위가 많은 산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는 것에 비유했다"고 한다. 설악산의 내설악에는 백담사가 있다면, 외설악에는 신흥사가 있다. 속초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미시령터널 입구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는 거대한 울림으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설악산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652)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향성사라 하였다. 701년(효소왕 10) 화재로 대사찰이 소실되고 그 후 의상이 부속암자인 능인암 터에 다시 절을 짓고 선정사라 하였다. 선정사는 이후 1000년간 번창했으나, 조선 중기 1644년(인조 22)에 다시 소실되는 불운을 맞는다.

 

이때 많은 승려가 절을 떠났으나, 영서, 연옥, 혜원 세 승려는 유서 깊은 절이 폐허가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다시 재건을 논의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 스님이 똑 같은 꿈을 꾸게 되는데 백발신인이 나타나, "이곳은 누 만대에 삼재가 미치지 않는 신역이니라"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는 것. 이후 다시 절을 중창하고 이름을 신흥사라 하였다. 원래 신흥사는 1912년부터 강원도 고성 건봉사의 말사였으나, 건봉사가 38선 이북지역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자 1971년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 승격된다.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은 108톤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청동대불

 

문화재로는 보물 제1721호(속초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가 있고, 보물 제443호(속초 향성사지 삼층석탑)는 속초시가 관리하고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로는 제14호(신흥사 극락보전), 제15호(신흥사경판), 제104호(신흥사 보제루), 제163호(속초 신흥사금고), 제164호(속초 신흥사 동종), 제165호(속초 신흥사 안양암 아미타회상도), 제166호(속초 신흥사 명부전)가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로는 제115호(속초신흥사부도군), 제153호(속초 신흥사 칠성도)가 있다.

 

 

찜통 같은 여름 날씨는 사람들을 산중 깊은 곳으로 몰아갔고, 설악산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서 빨리 산 속으로 들어가 더위를 피하고 싶었으나 부처님을 앞에 두고 그럴 수는 없는 일. 일주문을 지나자 거대한 청동불상이 우뚝 서 있다. 이 불상은 대형 석가모니불로 민족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1987년 8월부터 조성하여 10년이 지난 1997년 10월 점안식을 가졌다.

 

불상내부에는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3과와 다라니경, 칠보 등 복장 유물도 봉안했다. 이 불상은 높이 14.6m, 좌대 높이 4.3m, 좌대 지름 13m이며, 108톤의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8면의 좌대에는 16나한상을 돋을새김해 놓았다. 불상의 미간에는 지름 10cm 크기의 인조 큐빅 1개와 8cm 짜리 8개로 된 백호가 박혀있어 화려함을 더한다.

 

 

불상 뒤쪽에는 불상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있는데, 안쪽에는 '내법원당'이라고 불리는 법당이 있다. 법당에는 1000개의 손과 눈을 가진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봉안돼 있다. 이 불상은 천 개의 손바닥 하나하나에 눈이 달려있다. 눈은 모든 사람의 괴로움을 보면서, 그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여기서 '천'은 '무량하다'거나 '원만하다'는 뜻이며, '천수'는 자비의 광대함을, '천안'은 지혜의 원만함을 표현하고 있다. <삼국유사>에는 분황사 "천수관음에게 빌어 눈먼 아이가 눈을 뜨게 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눈먼 이 아이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관음신앙이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자비의 화신으로 불리는 관세음보살 앞에 엎드려 참회의 기도를 올리면서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틀 동안 네 번째 이어지는 산사순례는 천근만근의 몸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정신은 맑아지고 의지는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힘들지만,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부처님께서 출가하고 고행 길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해당하겠지만, 그 정신만큼은 부처님이 걸으신 고난의 길을 따라가고 싶을 뿐이다. 그래도 난 아무래도 좋다. 내가 걷는 <108산사순례> 길을 통하여 깨달음에 한 걸음 다가설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을 바라겠는가.

 

설악의 깊은 계곡에서 나온 물줄기는 신흥사 곁에 이르고,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교 밑으로 흘러 저 넓은 바다로 흘러간다. 세상살이도 물 흐르듯 쉽게 쉽게 흘러가면 좋으련만, 갈등과 다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세심교 다리에서 세속에 찌든 마음의 때를 씻으면서, 나 혼자만이라도 물 흐르듯 고통 없는 삶을 영위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법당 안에서는 조심, 밖에서는 어지러움으로 가득한 나

 

사천왕문에 들어서니 수미산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이 째려보는듯하다. 사천왕은 그 위치와 지니고 있는 물건, 즉 지물로서 구별하지만 사찰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보여 왔는데 그 궁금증을 비로소 풀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에서 펴낸, '불교입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기술하고 있다. 

 

동쪽은 지국천왕으로 손에 칼을 쥐고 있으며, 인간의 감정 중 기쁨의 세계를 관장하고, 사계절에서 봄을 관장한다.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의 향기만 맡는다는 음악의 신 건달바와 부단나의 신을 거느린다. 동쪽을 상징하는 청색을 띤다.

 

서쪽은 광목천왕(손에 삼지창과 보탑, 노여움의 감정을 주관, 가을을 관장, 용과 혈육귀로 불리는 비사사 신을 거느림, 서쪽하늘을 다스리고 얼굴은 백색), 남쪽은 증장천왕(손에 용과 여의주, 사랑의 감정 주관, 여름을 관장,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귀신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취함, 아귀를 거느리고 남쪽을 상징하는 적색), 북쪽은 다문천왕(손에 비파, 즐거움의 감정을 주관, 야차와 나찰을 거느림, 북쪽하늘을 지배하고 얼굴은 흑색)이 지키고 있다.

 

 

대웅전 옆문을 살며시 열고 발을 바닥에 디뎠다. 언제나 조심스럽게 내딛는 법당 안 첫 걸음을 내려놓은 자리다. 정숙하고 엄숙한 마음자세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이런 마음은 비단 법당 안에서만 지킬 일은 아닐 터. 어느 때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사람이 모이는 그 어느 곳이라도, 법당이라 생각하면 말과 행동은 조심해야 하리라. 그럼에도 나를 비롯한 많은 불자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법당 밖에 나서기만 하면, 법당 안에서의 예절은 어디로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아직도 공부가 부족한 나를 보고 있다.

 

 

부처님을 앞에 두고 다시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오늘은 무슨 생각이 일어날까. 죽음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돌아봐야 할 터. 재산을 더 가지려 욕심을 부릴까, 나를 미워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해 댈 것인지, 어리석음으로 번뇌에 시달릴까. 아마도 이때쯤이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리라.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면 탐·진·치 삼독으로부터 벗어나는 진정한 자유를 얻으리라. 어떤 이에게는 죽음은 곧 내일이요, 자고나면 바로 찾아오는 것이 내일이다. 그래서 죽음도 예약이 필요한 법. <108산사순례> 설악산 신흥사에서 '죽음'에 대해 고민하며 그 서른네 번째 염주 알을 꿴 기도여행이었다.

 

 

『108산사순례 34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325.4km) → (29)천안 광덕사(30.2km) → (30)공주 마곡사(311.8km) → (31)춘천 청평사(486.8km) → (32)인제 백담사(79.1km) → (33)고성 건봉사(40.5km) → (34)속초 신흥사(46.3km)

 

☞ 총 누적거리 7,212.3km

 

 

[108산사순례 34]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108배로 34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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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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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10.24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산바위를 보면 떨어진다면 하는 상상에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2.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10.24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네여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5.10.24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곳입니다.
    덕분에 구경잘하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0.24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사순례를 하셨군요
    신흥사 아직 못 가본곳인데 언젠가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요즘 저도 각종 종교의 가르침이 조금씩 관심이 있어집니다^^

  5.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4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교 1학년때 우리학교는 늘 설악산 등정을 합니다.
    백담사를 거쳐 오르는 코스인데, 힘들게 오른 뒤에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동해바다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지요.
    오늘 포스팅을 보니 그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올 여름에도 설악산은 아니지만 삼척을 가는 코스에서 설악산을 먼발치에서 바라 봤지요.
    명불허전이더군요...
    ^^*
    좋은 주말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0.24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몸과 마음은 떠나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 유전자를 가진 또 다른 나로서의 후손이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죠.
    성불하세요^^

  7. Favicon of https://kissthedragon.tistory.com BlogIcon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5.10.24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나중에 가보고 싶네요~

  8.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0.24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4번째 염주는 먼 곳에서 꿰고 오셨네요.
    요즘 설악산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하던데 정말 언제나 위엄있어보입니다. ^^
    즐거운 주말되시고 행복하세요~~

  9. Favicon of https://dksgodnr.tistory.com BlogIcon 해우기 2015.10.28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걷는 즐거움..보는 즐거움이 가득찰수 있을것 같아요...
    추워진 날씨에 옷깃만 자꾸 여미게 되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아....달려가고픈데요.... ㅎㅎ

 

[108산사순례 33]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서 108배로 33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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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건봉사.

 

[108산사순례 33]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서 108배로 33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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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빛에서의 느낌... '깨침'이란 '순간'에 일어 나는 것

<108산사순례>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

 

웬 바리케이드야! 잘못 왔나? 또, 군인은 뭐지?

 

막다른 골목이다. 차를 막고 선 것은 바리케이드와 무장한 군인들. 놀란 가슴으로 내비게이션을 본다. 차량 앞 유리창을 통해 본 풍경은 내비게이션 상황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내비게이션에 따라 정확하게 운전을 했건만, 앞으로 펼쳐진 낯선 풍경에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긴장했던 탓일까, 군인이 총을 들었는지는 기억에도 없다. 차를 돌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이내 군인 앞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자동차. 그리고는 군인과 마주쳤다.

 

어디가십니까?

건, 건봉사 가는데요.

 

짧은 두 마디는 육중한 바리케이드를 움직였다. 다시 몇 분을 달렸을까, 또 다시 나타나는 검문소. "또, 이번엔 뭐야"라는 예민한 반응이 내 가슴 깊이 꽈리를 털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차량 앞으로 묵직한 구둣발을 옮겨 놓는 군인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를 향한다. 처음 검문소를 통과할 때처럼 같은 질문이 반복됐다. 신분증과 연락처를 확인한 후 짧은 대화를 끝으로, 쇳소리 나는 바리케이드는 아스팔트에 자국을 남기며 비켜섰다. 통과하라는 신호다. <108산사순례>로 떠난, 강원도 최북단에 자리한 건봉사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한 예기치 못한 상황이다.

 

 

적멸보궁 금강산 건봉사는 520년(신라 법흥왕 7년)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원각사라 하였다. 758년 발진화상이 중건하고 정신, 양순스님에 의해 '염불만일회'의 효시가 된다. 염불만일회에 참여했던 31인이 아미타불의 가피를 입어 극락왕생하면서 아미타도량으로 이름을 알린다. 1465년에는 세조가 행차하여 자신의 원당으로 삼아 어실각을 짓고, 친필로 동참문을 써 하사하면서 조선왕실의 원당으로 자리한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기병한 곳으로 호국의 본거지였고, 1605년 일본에 강화사로 간 사명대사는 왜군이 통도사에서 약탈해 간 부처님 치아사리를 되찾아와 절에 봉안하게 된다. 지금도 염불전에는 부처님 진신치아사리 5과가 보관돼 있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1900년대 초 건봉사는 우리나라 4대 사찰과 31본산의 하나로서 명망을 떨치기도 했다. 한국전쟁 전에는 642칸의 전각과 보리암 등 124칸의 부속암이 있었던 대사찰이었으나,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의 전각은 불타는 아픔을 겪는다. 그럼에도 1920년에 건립된 불이문은 유일하게 화마를 피해 지금까지 원형의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둥근 세상, 둥근 인생... 그 원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절 입구에 선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 몸통이 붉은 색을 띤 적송은 기개가 넘쳐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상이 느껴진다. 1500년을 지나온 건봉사는 전란과 산불로 산천초목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생명은 강한 법. 불탄 전각도 새로 지으면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 초목도 새 생명으로 자라나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된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이것은 곧 진리인 셈. 생명이란, '나고 죽으며, 죽고 나는 것'을 의미한다. 중생이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는 '윤회사상'은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식물도, 사람을 제외한 동물도, 윤회는 거듭되고 있다. '세상은 돌고 돈다'고 했다. 둥근 세상, 둥근 인생의 동그라미를 그리는 원. 그 원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적멸보궁 가는 길 왼쪽 산등성이에 30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건봉사 소나무'라는 이름을 단 그 소나무 앞에서 일어나는 잡생각이다.

 

 

건봉사 적멸보궁은 대웅전을 비롯한 여타 전각들이 자리한데서 멀리 떨어져 있다. 주변으로 큰 빈 터가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기록에서처럼 절터 규모가 엄청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출입문을 들어서니 네모진 작은 마당이 아담하다. 사면으로 건물이 성처럼 둘러쳐져 있어 꼭 방에 들어온 느낌이다. 적멸보궁은 정면 3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을 한 작은 건물이다. 

 

적멸보궁은 법당 안에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법당 뒤쪽 사리탑에 봉안하거나 계단을 설치한다. 법당 뒤 뚫린 창을 통해 범종형 사리탑이 눈에 들어온다. 빛은 한 점 바람 없는 것을 눈치라도 챘을까. 강렬하게 들어오는 빛은 피할 겨를도 없이 두 눈에 꽂힌다. 한 대 죽비를 맞듯, 정신이 번쩍 든다. 삼배를 올리고 경전을 폈다. 무릎 꿇어 108기도를 올렸다. 땀이 흘러 눈으로 들어가 눈물이 흐른다. 그 눈물은 얼굴을 타고 온 몸으로 파고든다. 참회를 통한 육신의 눈물이다. 맑고 개운함을 느꼈다.

 

 

대웅전을 가려면 능파교를 건너야 한다.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 제1336)는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연결하는 홍교로서, 숙종 30년(1704)에서 33년(1707) 사이에 지어졌다. 이는 축조연대와 건립자 등이 기록된 '능파교신창기비'의 비문에 기록돼 있다. 지금의 다리는 2005년 10월 복원됐다.

 

 

'금강산건봉사'라는 현판을 단 보제루 앞 계단 좌우에 선 두 개의 돌로 만든 석주. 석주에는 도형이 음각돼 있는데, 한 개에 다섯 개씩 모두 10개의 문양을 새겼다.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이 모습은 '십바라밀석주'로 1920년에 만들어졌다. 십바라밀(十波羅蜜)은 대승불교의 기본 수행법인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등 6바라밀에 이 여섯 가지를 보조하는 방편(方便), 원(願), 력(力), 지(知) 등 4바라밀을 덧붙여 구성한 것이다. 십바라밀도는 수행에 있어 그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가 있어 신심 있는 불자라면 꼭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자리한 건봉사, 국내 유일한 부처님 치아진신사리 봉안

 

 

대웅전 앞마당이 깔끔하다. 좌우로 석등 두 개를 앞에 둔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팔작지붕으로 지붕이 건물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화가 잔뜩 난, 입을 크게 벌린 용의 입에서 맑은 물이 쏟아진다. 한 바가지 떠 단숨에 마셨다. 화가 난 사람이 뱉는 말은 독이 된다. 용은 화가 났지만, 용의 입에서 뱉어내는 물은 달기만 하다. 인간관계에서도 화가 날 때도 있다. 화는 상대방을 죽이는 동기가 되고, 무기가 된다.

 

그래서 화를 잘 다스려야 화를 면할 수 있다. 사람은 입으로 수많은 죄를 짓는다. 천수경에 사람이 짓는 열 가지 죄에 대해 참회하는 '십악참회'가 있다. 그 열 가지 중, 망어중죄(거짓말), 기어중죄(꾸밈 말), 양설중죄(이간질) 그리고 악구중죄(악한 말) 등 네 가지가 입으로 짓는 중죄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가 않다. 그래서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도, "말로 주고 되로 받는다"라는 말도, 괜히 생겨 난 것이 아니다. 말을 삼가 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은 우리나라에 더러 있으나, 부처님 치아사리를 봉안한 곳은 건봉사가 유일하다. 이 사리는 사명대사에 의해 이뤄졌다. 신라 자장법사는 636년(선덕왕 5년) 중국 오대산 문수보살전에 기도를 올리고 진신사리 100과를 얻게 된다.

 

643년 귀국, 통도사 등 5대 적멸보궁에 나누어 봉안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통도사에 모셔진 사리를 왜군들에게 탈취 당하고 만다. 사명대사는 잡혀간 포로 송환 등의 문제로 일본으로 가게 되고, 그때 되찾아오게 된다. 그 가운데 12과를 건봉사에 봉안하였으나, 이후 도굴꾼에 의해 잃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8과를 찾아, 3과는 적멸보궁 석탑에 5과는 법당에 봉안하여 참배토록 하고 있다. 아직도 4과의 사리는 행방이 묘연하다.

 

치아사리는 세계에서 15과 뿐인데 건봉사에 12과 스리랑카(불치사)에 3과가 보관된 희귀한 보물이라고 전해진다.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봉안된 사리 앞에 섰다. 영롱한 빛이 암흑의 세상을 밝게 비춘다. 사리를 친견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강한 울림으로 와 닿았다. 어리석음으로부터 깨어나라는 희망의 빛으로.

 

 

건봉사는 우리나라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군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에 있는 큰 사찰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에서 최남단이라 할 수 있는 거제도에서 543km, 가는데 만도 7시간이 넘는 거리다. 참고로 완도에서 625km, 진도에서 579km, 목포에서 533km 등 남쪽 지방에서 건봉사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 아닐 수 없다. 뚜렷한 목적 없이 건봉사로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오른 여행길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도와 도의 경계를 지나고, 시와 군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지역마다 다른 음식을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건봉사에서 두 가지 빛을 보고 그 무엇을 느꼈다. 하나는 적멸보궁 창을 통해 본 강렬한 자연의 빛이요, 다른 하나는 만일염불원에 모셔진 부처님 치아사리를 통해 본 지혜의 빛을. 빛은 '순간'이자, '어둠을 밝히는 힘'이다. 어리석음도 순간에 깨쳐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불을 탁 걷고 일어나면, 곧 그것이 '깨침'이다. 10년, 20년 수행했다고 깨침을 꼭 얻는 것만도 아니다. 

 

빛이 순간이듯, 깨침도 순간에 일어난다. 깨침은 하루 이틀 미룰 일이 아닌, 지금 바로 이 순간 깨달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08산사순례> 그 서른세 번 째 여행,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도 건봉사에서 33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33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

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325.4km) → (29)천안 광덕사(30.2km) → (30)공주 마곡사(311.8km) → (31)춘천 청평사(486.8km) → (32)인제 백담사(79.1km) → (33)고성 건봉사(40.5km)

 

 

☞ 총 누적거리 7,166.0km

 

 

[108산사순례 33]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서 108배로 33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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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 건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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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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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8.31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나무의 높다란 키가 참 장관이네요

  2. Favicon of https://wkwk.tistory.com BlogIcon 박군.. 2015.08.31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참 많은 것 같아요 ㅎ

  3. Favicon of https://wiinemo.tistory.com BlogIcon 위네모 2015.08.31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련 뛰던 시절 이쪽에서 있어써 그런지 건봉사라는 곳을 잊을 수가 없네요.
    전역 후 나와서 몇번 찾아가보고 했는데 지리적으로 참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둘러보다가 오랫만에 추억 살리는 글 잘 보고 갑니다.~

  4. 2015.08.31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8.31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제도에서 고성까지.. 정말 먼 여정을 떠나셨네요 ^^
    그만큼 의미 있는 여행이셨길 바래봅니다 :)

  6.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8.31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부대가 근처에 있나봐요~
    들어가는 길이 수월하지가 않은데요~
    사찰이 있는 곳들은 다들 풍경이 너무 멋져서
    그 고즈넉한 모습에 반해서 다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s://roki1.tistory.com BlogIcon 로키. 2015.08.31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이 굉장히 무섭게 생겼네요::

  8. Favicon of https://onetwopunch.tistory.com BlogIcon 강냉이. 2015.08.31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평안해지겠네요 :)

  9. Favicon of https://min7zz.tistory.com BlogIcon 미뇩사마 2015.08.3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근처에서 군생활을 해서 주말마다 건봉사로 종교행사 많이 갔습니다. 사진을 보니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10.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8.31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멋진 곳 잘 보고 갑니다 ^^
    행복 가득한 한 주를 보내세요~

  1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8.31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쟁으로 사라졌으나 이제 조금씩 전국 4대 사찰의 옛 모습을 찾아가는듯 합니다.
    성불하세요^^

  12.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8.31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 고성에 이런곳이 있었군요 ~
    덕분에 잘 보고갑니다 ^^

  13. Favicon of https://dksgodnr.tistory.com BlogIcon 해우기 2015.08.31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이곳에서 고성은 너무도 멀지만....ㅜㅜ
    왠지 풍경을 담고 싶어지네요...

  14. Favicon of https://jemstory.tistory.com BlogIcon 윤유엄니 2015.08.31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00년 동안이나~~~ 이어져왔군요~
    역사가 깊네요

 

[108산사순례 32] 인제 내설악 백담사에서 108배로 32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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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내설악 백담사 일주문.

 

[108산사순례 32] 인제 내설악 백담사에서 108배로 32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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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그 이유는...

<108산사순례 26> 인제 내설악 백담사

 

티끌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하기에

산을 깎아 집을 짓고

돌을 뚫어 샘을 팠다.

 

이곳에 가면 잊을 수 없는 분이 있다. 오늘 가는 이 길, 겉으로는 부처님을 뵈러 간다지만, 속으로는 이 분을 뵙고자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산거>라는 시의 첫 연이다. 시의 구절에서 기개가 넘쳐나고 굳센 의지가 느껴진다. 부처님이 걸었던 그 고행도 녹아있다. 붓끝으로 보여준 지조와 나라사랑은 그 누가 이분의 정신을 훼손하겠는가. 학창시절 몇날 며칠을 반복해서 읽으며, 전 구절을 외운 시 하나. 그 시의 한 구절처럼,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 나는 그 믿음으로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도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의 삶과 그의 글이 다르지 않게 살았던 만해 한용운을 만나러 백담사로 가는 길에서.

 

이곳에 가면 잊고 싶은, 또 다른 한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사람은 부처님이 계신 극락보전 우측에 터를 잡아 몇 년 세월을 보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그 분(?)이다. 불교에는 '생노병사(生老病死)' 네 가지 고통을 넘어, 여덟 가지 고통을 말하는 '8고(八苦)' 중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괴로움"인 '원증회고(怨憎會苦)'가 있다. 누가 그 방에 머물도록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해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부처님의 지혜로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불교의 근본인 자비실천에 비추어 본다면. 


 

일주문에 이름을 단 '내설악백담사'. 한용운의 <백담사 사적기>에 따르면, 647년(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에 자장율사가 설악산 한계리에 한계사로 창건하고 아미타삼존불을 조성 봉안했다는 기록이 있다. '백담사'란 이름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백담사까지 작은 '담(물이 깊게 괸 곳)'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서 사찰을 세웠다고 전해진데서 유래한다. 대한불교조계종 기초선원으로, 갓 득도한 승려들이 참선수행을 하고 있는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실시하는 템플스테이도 유명하다. 문화재로는 보물 제1182호(인제 백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보물 제1276호(인제 한계사지 북 삼층석탑)가 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백담사



백담사를 찾는 여행자는 대개 마을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백담사 주차장에서 바로 사찰로 진입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일주문까지 다시 걸어 나와 합장하고 사찰로 들어가야만 했다. 백담계곡을 건너는 긴 다리는 수심교. 이곳에서부터 마음을 닦고 절에 들어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겠다는 것이요, 곧 부처가 되겠다는 발원을 세우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리 위에서 보는 깊은 계곡과 산자락은 여행자를 도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계곡에 쌓아 놓은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돌탑들. 작은 탑 하나를 쌓는데도 많은 공을 들였으리라. 폭우가 쏟아지고 많은 물이 계곡을 강타하면, 공을 들여 만든 저 탑도 무너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 그래도 아쉬워 할 이유는 없는 법이다. 다시 공을 들여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탑을 쌓는 의미는 있을 테니까.


 

금강역사를 모신 금강문에서 보는 불이문, 삼층석탑 그리고 중심법당인 극락보전. 짧지만 일직선으로 배치된 가람 형태를 보인다.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을 가진 불이문은, 사찰 건축에서 보기 드문 솟을대문 형식으로 지었다. 편액은 앞쪽에는 '백담사', 안쪽에는 '설악산'이라 달았다. 모서리가 닳은 옥개석과 이끼 낀 삼층석탑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극락보전 용마루 끄트머리는 용의 머리로 치미를 장식했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소박한 모습이다. 법당에는 서방정토 극락세계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주불로, 좌우 협시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셨다. <108산사순례> 때마다 의례적으로 하는 경전 독송과 108배를 올렸다. 32번째 염주 알을 꿰면서, 그 동안 꿰어 온 염주 알 하나하나를 새어본다. 이 기도가 헛되지 않고 잘 끝나기를 다짐하면서.



이제 만해 선사를 만나러 간다. 백담사는 부처님을 모신 법당 외에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문학사상과 불교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전각이 많다. 대표적인 건물로 만해기념관을 비롯하여, 만해교육관, 만해연구관, 만해수련원, 만해도서관 등이 있다. 문이 열려있는 기념관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만해의 목각좌상과 그 왼쪽으로 만해 초상화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은은한 음악이 울리는 작은 공간, 부처님이 계신 법당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발걸음 한 걸음 옮겨 놓는 것도 조심스럽다. 법당에서 걷는 걸음걸이처럼. '사진촬영 금지'라는 안내 때문에 머리로,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선사의 혼과 정신을 담았다. 어느 글귀 하나가 발걸음을 한 동안이나 묶어 놓는다.

 

만해기념관에서 느낀, 불교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던 만해의 열정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제일 더러운 것을 똥이라고 하겠지요. 그런데 똥보다 더 더러운 것은 무엇일까요? 나의 경험으로는 송장 썩는 것이 똥보다 더 더럽더군요. 왜 그러냐 하면 똥 옆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가 있어도 송장 썩는 옆에서는 역하여 차마 먹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송장보다 더 더러운 것이 있으니 그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건 삼십일 본산 주지 바로 네놈들이다."

 

한용운 선사는 한국 불교를 일본에 예속시키려는 총독부의 방침에 따라 개최된 31본사 주지회의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당시 이 연설을 할 때 선사의 격한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두 손을 불끈 쥔 채, 얼굴은 달아올랐고, 심장은 뛰었으며, 격앙되고 흥분되었으리라. 위당 정인보 어록에도, "인도에는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선사의 불교개혁 정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불교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던, 선사의 <조선불교 유신론>과 <불교대전>의 원전도 이곳 기념관에 있다.


 

만해는 법정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만해는 1919년 3월 1일 태화관에서 거행된 독립선언서를 33인을 대표하여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불렀다. 그리고는 총독부에 전화를 걸게 하여 모든 사실을 알렸고, 조금도 반항하지 않고 일경에 체포되었다. 이후 진행된 법정에서는 재판부를 향하여 나무란다. "조선인이 조선민족을 위하여 스스로 독립운동 하는 것이 백번 마땅한 노릇인데, 일본인이 어찌 감히 재판하려 하느냐"고. 


옥중 투쟁 3대원칙도 정했다. 보석을 요구하지 말라, 사식을 취하지 말라,  변호사를 대지 말라. 3년을 복역하고 출감한 만해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써다, 1944년 6월 세수 66세, 법랍 39세로 성북동 심우장에서 입적한다. 안타깝게도 광복의 기쁨을 느끼지도 못한, 1년을 앞둔 해였다.


 

만해는 1917년 12월 오세암에서 참선 중 진리를 깨우쳤다. 그리고 '오도송'을 읊었다. 오도송은 "선승이 자신의 깨달음을 읊은 선시를 말한다.

 

남아도처시고향(男兒到處是故鄕, 남아란 어디메나 고향인 것을)

기인장재객수중(幾人長在客愁中, 그 몇 사람 객수 속에 길이 갇혔나)

일성갈파삼천계(一聲喝破三千界, 한 마디 큰 소리 질러 삼천대천세계 뒤흔드니)

설리도화편편비(雪裏桃花片片飛, 눈 속에 복사꽃 붉게 붉게 피네)

 

근대와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의 흔적을 간직한 백담사

 

만해의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백담사에서 승려가 돼 구도자의 길을 걸었고,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고 불제자로서 사상의 깊이를 더했다. 일본이 조선을 강탈하고 지배했을 때, 굳은 지조와 대쪽 같은 기개는 민족정기를 만방에 떨치는 독립운동가로 변신하며 그 역할을 다했다. 사랑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민초들의 가슴을 울렸다. 


위대한 사상가로, 나라사랑을 실천한 독립운동가로, 불교의 깊이를 더한 대선사로 그리고 향기 나는 시인으로서, 아직까지도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지난여름, 꼭 이맘때 백담사를 찾았다. 만해기념관에서 느꼈던 그 진한 울림은 내 가슴의 벽을 치며 파고든다. 부처님을 존경하고 법을 따르듯이, 만해 한용운 선사의 영혼을 조금이나마 닮고 싶었다. 지난해와 올 해 이태 동안, 백담사 만해기념관에서 한참이나 머물러 있어야만 했던 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백담사에 이르는 길, 그 시작과 끝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얼른 갔다, 얼른 오겠다"는 생각을 버려야만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다.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용대마을향토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는 약 7km. 걸어서는 약 2시간이 걸리고, 마을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매년 여름철,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1개월간 집중 운행하고 있다. 그 외 기간에는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백담사로 향하는 상행 첫차는 오전 7시, 막차는 오후 6시에 출발하고, 백담사에서 마을로 향하는 하행 막차는 오후 7시에 떠난다.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37명 정원이 차면 바로 출발하며,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편도 2,300원. 백담사에 가려는 여행자는 사전에 반드시 여행정보를 파악하고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용대리 향토기업 033-462-3009)


 

백담사는 근대와 현대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을 안고 있는 인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찰이다. 본받고 계승해야 할 역사와 두 번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하고 청산해야 할 역사를 안은 백담사. 나는 연이어 이태 동안 천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왜 여기까지 한 숨에 달려 왔는가. 묻는다. 그리고 답하노라. 아직도 친일세력이 득세하고, 국민을 위협했던 반민주 세력이 판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민족 앞에, 국민 앞에, 죄 지은 이들이여. 고개 숙여 진심으로 참회하라. 광복 70년을 맞아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선열들의 그 숭고한 정신과 영혼을 기린다면.

 

백담계곡을 흐르는 100개의 '담'에 고인 옥색의 물은 보석보다 더 맑고 투명하다. 그 샘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 마셨다. 정신이 번쩍 든다. 육신은 벌써 백담사를 뒤로 하고 수심교를 건너고 있다. 인제 백담사에서 <108산사순례> 그 서른두 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32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325.4km) → (29)천안 광덕사(30.2km) → (30)공주 마곡사(311.8km) → (31)춘천 청평사(486.8km) → (32)인제 백담사(79.1km)

 

☞ 총 누적거리 7,125.5km

 

[108산사순례 32] 인제 내설악 백담사에서 108배로 32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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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북면 |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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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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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08.24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즈넉하니 좋아보이는 백담사로군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8.24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담사 잘 보고 가네요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8.24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담사의 돌다리가 참 예쁘네요 잘보고갑니다

  4.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5.08.24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듣던 백담사군요^^
    좋습니다.

  5. Favicon of https://wkwk.tistory.com BlogIcon 박군.. 2015.08.24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보니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ㅠㅠ

  6.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8.24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담사는 계곡도 있고 셔클버스로 오가기도 좋아서 가족 여행으로도 많이 떠나시던데
    이렇게 보니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네요 ^^

  7.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8.24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맑은 백개의 물 속에 허공은 보이지 않네요.
    성불하세요^^

  8.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8.24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만난 백담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참 좋습니다
    벌써 32번째이군요. 시간이 참 빠른것 같습니다
    즐거운 한 주 시작하시길 바라구요~^^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8.24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0. Favicon of https://onetwopunch.tistory.com BlogIcon 강냉이. 2015.08.24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담사가 역사적으로 참 큰 의미가 있는 곳이네요 :)

  11. 2015.08.24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8.24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저 수많은 돌들을 보니 멋지군요 ^^
    덕분에 뱀담사 잘 보고갑니다

  13. Favicon of https://zachenet.tistory.com BlogIcon 자취in 2015.08.24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이 편해지네요 역시 산에 가고 절에 가는 이유가 있나봅니다.

  14. Favicon of https://jemstory.tistory.com BlogIcon 윤유엄니 2015.08.24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탑이라고 하나요??
    엄청 많네요~~~

 

[108산사순례 31] 춘천 오봉산 청평사에서 108배로 31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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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청평사 전경.

 

[108산사순례 31] 춘천 오봉산 청평사에서 108배로 31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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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짓는 업... 그림자로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108산사순례 25> 춘천 오봉산 청평사

 

맑고 깨끗하다. 울창한 숲이 맑고, 계곡을 따라 도는 물소리가 맑다. 녹색 나무 잎사귀가 깨끗하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하얀 포말도 더 없이 깨끗하다. 쇠가 부딪히는, 귓전을 때리는 매미소리. 그 소리가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건 나 자신이 시끄럽다 인식하지 않고, 그 소리에 빠졌다는 것이리라. 


여름휴가로 떠난, <108산사순례>는 강원도 춘천 청평사에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주차장에서 약 1.6km 떨어진 청평사까지 가는 길은 매미의 합창과 계곡의 물소리가 숲 속 저 멀리까지 가득 차 있다. 자연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멜로디. 그 속에 여행자는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 주고 말았다. 계곡 길을 따라 청평사까지 가는 그 시간 내내 까지는.


 

계곡 넙적 바위엔 웬 여인이 오른손으로 뱀 머리를 든 채 애틋한 심정으로 뱀의 두 눈을 쳐다보고 있다. 청평사 '공주설화'에 얽힌 이야기를 꾸며놓은 조각상이다.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을 한 청년이 사랑했다. 청년은 그 죄로 죽임을 당하고,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게 된다. 궁궐에서는 뱀을 떼어내려 갖은 방법을 찾았지만 효험은 없었다. 궁궐을 나온 공주는 먼 길 끝에 청평사에 이르게 되고,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잔 공주는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스님의 가사를 공양으로 올렸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을 끊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설화에만 있는 것일까. 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판단착오를 일으키고, 그 결과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 이른다. 서로가 화를 불러들이고 화를 맞이한다. 양보하거나 집착을 내려놓았다면 어땠을까. 서로가 이익이 되는 길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청평사 계곡 '공주설화'에 얽힌 이야기, 집착을 내려놓아라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 댐 북쪽에 자리한 청평사.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년) 승현선사가 창건하고 백암선원이라 하였으나, 그 뒤 폐사되었다. 조선 명종 때 보우선사가 중건하면서 대사찰로 변하지만,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되는 아픔을 겪는다. 이후 1970년대 전각을 새로 짓고 회전문을 보수하면서 지금에 이른다. 청평사란 이름은 '맑게 평정되었다'는 뜻 '청평'에서 비롯됐다


문화재로는 보물 제164호(춘천 청평사 회전문)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8호(청평사 삼층석탑)가 있으며, 명승 제70호(춘천 청평사 고려선원)가 있다. 현존 건물로는 중심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극락보전, 삼성각, 세향원, 청평루, 해탈문 등이 있으며, 진락공부도, 환적당부도, 고려정원 등이 있다. 이곳 읍지에 따르면, 고려시대 청평사는 221칸이 되는 대규모였다고 전한다.


 

울창한 숲 속을 얼마나 걸었을까, 편안한 걸음걸이가 끝나는 것을 예고라도 하듯 하늘이 열린다. 온 몸에 땡볕의 열기가 파고든다. 일주문이 없는 터라, 직행으로 청평사에 닿았다. 몇 개의 계단을 오르니 널찍한 절 마당이 나타나고, 뒤로는 암석지대 오봉산이 병풍으로 펼쳐져 있다. 절 마당 한가운데 우뚝 선 안내 간판과 받침돌 하나. '청평사 문수사 시장경비'라는 비석으로, "고려 말 원나라에서 청평사에 보내온 대장경과 사찰 후원금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비석"이라 적혀있다. 마당에는 받침돌만 덩그러니 남았다. 비와 받침돌이 영원하지 못함에 애틋함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일주문이 없는 청평사는 처음으로 회전문(보물 제164호)을 지난다. 청평사에서만 볼 수 있다는, 회전문이라는 이름 자체도 낯설다. 회전문을 지레짐작하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문'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뜻을 가진 것은 아니다. 중생들에게 윤회전생을 깨우치게 하는 '마음의 문'이란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규모가 작은 회전문은 가운데 한 칸은 통로로 이용되고 양쪽 2칸은 마루가 깔려있다. 


양쪽의 좁은 공간에는 사천왕상이나, 다른 아무런 장식이 없다. 이 문은 1555년 경 보우대사가 건립했다고 전해지며, 한국전쟁 때 불탔으나 축대만큼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천장에는 사찰에서 보기 드문 홍살을 가로로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좌우로는 같은 규모의 건물 한 동씩이 자리하는데 그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청평사 중심법당은 대웅전. 정면 3칸, 측면 3칸 맞배지붕 건물로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편. 중앙계단 소맷돌은 용이나 거북 등을 장식하는 보통 사찰과는 달리 태극문양을 새겼다. 태극문양은 왕실과 관련 있는 건축물에서만 새기는 것을 감안하면 왕궁의 보호를 받는 사찰임을 증명한다. 회전문에 홍살을 설치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 불단에는 주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셨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보현보살은 ‘행을 실천’하는 보살로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문수·보현보살이 손에 든 연꽃 위에는 문수동자와 보현동자가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일반사찰에서 보기 드문 형태로 특별나다. 동자의 머리 모양은 중국의 형태를 닮았는데, 불교가 중국을 거쳐 들어오면서 받은 영향이리라.

 

무릎을 꿇는다는 것, 진정한 '사과'와 '참회'란 무엇일까

 

공양미를 올리고 공손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사람이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터. "무릎을 꿇을 바에야, 차라리 죽음을 달라"는 말을 짚어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왜, 무릎을 꿇을까. 그건, 자신이 저지른 잘 못을 비는 '사과'와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는 '참회' 등 두 가지 때문이 아닐까. 사과와 참회의 기본은 진정성.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사과와 참회는 아무런 감동도, 그 의미도, 없다. 부처님 앞에 108배를 올렸다. 나의 건강을 위하고 명예를 위하여, 나의 재산 증식을 위하고 내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그런 기도가 아님은 물론이다. 



염주 한 알을 돌릴 때 마다, '참회합니다'라는 주문은 끝없이 이어진다. 오로지 나 자신의 부족함을 비는 진심을 담은 108배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얼굴과 온 몸은 땀범벅이다. 개운하기 이를 데 없고 날아갈듯 상쾌하다. '진정한 참회'는 이렇듯 맑고 깨끗함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은 70년 세월을 '진정한 사과'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더러운 물속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광복 70년을 맞아 문득 이는 생각이다.


 

청평사는 댐이 생긴 후 유명해졌다. 소양댐에서 배로 15분 걸리는 '섬 속의 사찰'로 찾아가는 매력 때문이다. 연인들은 기차를 타고 춘천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소양댐까지 간다. 여기서부터는 청평사행 배를 타는 것. 각종 교통편을 갈아타면서 육지와 호수의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하늘을 덮은 우거진 숲 속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길목마다 청평사와 관련한 이야깃거리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지로서는 '딱'이라는 생각이다.


 

'맑게 평정되었다'는 청평사에서 일어나는 생각 한 조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림자'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림자는 평생 나를 따라 다니면서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떠날 수도 없는 그림자다. 그림자는 나의 분신이요, 나의 영혼이다. 그림자는 맑은 날이면 더욱 뚜렷해진 모습으로 내 곁에서 머문다. 비오거나 흐린 날이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렇다고 영원히 나를 떠났을까. 


다시, 맑아지는 날이면 그림자는 원래 모습으로 내 곁에 살짝 와 있다. 살아가면서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선행의 그림자로서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요. 나쁜 일을 더 많이 하면, 악행의 그림자로 나를 괴롭히며 쫓아 올 것이다. 나쁜 일은 생각도 내지 말며, 착한 일은 행동으로 실천하라. 내가 짓는 업은 그림자의 모습으로 죽음을 다하는 그날까지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임을 알아야만 한다. <108산사순례> 그 서른한 번째 여행, 춘천 청평사에서 31번 째 염주 알을 꿸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31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325.4km) → (29)천안 광덕사(30.2km) → (30)공주 마곡사(311.8km) → (31)춘천 청평사(집 → 청평사, 486.8km)

 

☞ 총 누적거리 7,046.4km


 

[108산사순례 31] 춘천 오봉산 청평사에서 108배로 31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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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8.20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평사 잘 보고 가네요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8.20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폭포가 아직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서울에서도 멀지 않네요

  3. Favicon of https://tm7rl1.tistory.com BlogIcon 착한곰돌이 2015.08.20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주와 상사뱀의 조각 잘 만들어졌네요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8.20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자 좋은곳이 이렇게나 많네요

  5.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8.20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이 있다면 소양감댐에 차를 두고 배타고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성불하세요^^

  6.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8.20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곳 잘 보고 갑니다 ^^
    행복 가득한 하루를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s://onetwopunch.tistory.com BlogIcon 강냉이. 2015.08.20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8배 정말 힘들다고 하던데 ㅠㅠ

  8. Favicon of https://jemstory.tistory.com BlogIcon 윤유엄니 2015.08.20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 시원하게 구경 잘 하고 갑니다.^^

  9. BlogIcon sto 2015.08.20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착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군요

  10.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8.20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평사에 가면 울창한 숲과 계곡도 볼수있군요 ^^
    산사 순례를 하시다니 덕분에 청평사에 대해 잘 알아갑니다

  11. 2015.08.20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8.21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이번 여름휴가에는 멀리 춘천의 청평사에서 108산사순례행사를 가지셨네요..
    말고 깨끗한 물소리와 세소리들이 어우러진 깊은 계곡에서의 순례행사는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된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 가지시기 바라면서..

  13. Favicon of https://unitform.tistory.com BlogIcon 정감이 2015.08.21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군요.. 이런 이쁜데가 있군요.

 

[108산사순례 30] 공주 태화산 마곡사에서 108배로 30번 째 염주 알을 꿰다

사찰여행/공주여행/공주 가볼만한 곳


공주 태화산 마곡사 일주문.

 

[108산사순례 30] 공주 태화산 마곡사에서 108배로 30번 째 염주 알을 꿰다

사찰여행/공주여행/공주 가볼만한 곳

 

파멸을 부르는 욕심... 버려야 산다

<108산사순례 24> 공주 태화산 마곡사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가진다.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욕심이 사람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욕심은 인간성을 파멸시키며 끝내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나쁜 씨앗이다. 그렇다면 욕심이 꼭 나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욕심이 없으면 무책임하고, 살아갈 이유가 없다. 욕심은 내가 살 존재이유가 되고, 가족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씨앗이다. 


욕심으로 생긴 이득을 사회발전에 투자하고,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좋은 일에 기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욕심은 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가에서는 욕심을 버리라 이른다. 욕심으로 인해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부처님 말씀에서도 탐·진·치 삼독 중에서 제일 먼저 '탐욕'을 버리라고 설법한다. 지난 7월 11일. 아침 일찍 들른 천안 각원사와 광덕사에 이어 오후에는 세 번째로 공주에 자리한 마곡사로 찾아 가는 길에 드는 생각이다.


 

'계영배'라는 술잔이 있다. 과음을 경계하기 만든 술잔으로 '절주배'라고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 넘쳐나는 욕심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었던 의식 때 쓰던 그릇이다. 계영배는 밑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도 물이나 술을 부어도 전혀 새지 않다가, 7할 정도 채우면 밑구멍으로 새어 나가는 구조다. 


공자가 제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았다. 공자가 "저 그릇은 무엇에 쓰는 것"인지 물었다. 사당지기는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유좌지기, 宥坐之器)이라 답했다. 공자도 "이 그릇은 속이 비면 기울고, 가득 채우면 엎질러지며, 적당하면 바로 선다"는 것을 알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욕심을 절제하는 철학이 과학과 조화를 이룬 멋진 만남이다. 욕심으로 선업을 짓기도 하지만, 적당함을 유지하는 절제로 자신을 경계해야 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충남 공주시 마곡면에 자리한 태화산 마곡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다. 마곡사는 640년(백제 무왕 41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가 중건하고 범일대사가 재건했다. 다시 도선국사가 중수하고 각순국사가 보수해 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곡사는 창건 할 당시에만 해도 30여 칸이 넘는 대사찰이었다. 


문화재로서 보물로는 제269호(감지금니묘법연화경 제6권), 제270호(감지은니묘법연화경 제1권), 제799호(공주 마곡사 5층석탑), 제800호(공주 마곡사 영산전), 제801호(공주 마곡사 대웅보전), 제802호(공주 마곡사 대광보전)가 있다. 지방유형문화재로는 제20호(마곡사동제은입사향로), 제62호(마곡사 동종)가 있다. 마곡사의 말사로는 80군데로, 같은 도인 충남이 69개소이고, 나머지 지역도 11곳이나 되는 큰 사찰이다.

 

'계영배라는 술잔에서 배우는 절제


 

마곡사는 마곡사입구 관광휴게소 주차장에서 1.2k를 걸어야만 마곡사 해탈문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이에는 일주문이 있는데, 일주문과 해탈문 사이의 거리도 0.8km나 된다. 일주문을 넘어서면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 그 만큼 길어서 좋다. 묵언으로 세속에 물든 마음을 정화하고 깨달음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라도 걷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하늘을 덮은 짙은 녹음은 자외선을 막아 주고, 계곡의 물소리는 귀를 깨끗하게 해 준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찌든 때를 씻는 기회.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먹고 노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여행도 필요하지만, 온전히 나를 돌아보는 '나만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108산사순례> 사찰여행. 그래서 나는 좋다.


 

처음으로 찾는 마곡사. 부처님의 법계에 들어서는 해탈문과 사천왕상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 큰 하천을 넘는 극락교를 건너니 부처님 세상에 닿았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다. 온 몸에 기운이 빠지고 정신이 혼미하다. 마당 한 가운데 하늘 높이 선 석탑, 그 뒤로 웅장한 전각 두 동. 그리고 입구에 전시된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맑고 푸른 하늘에 떠 있는 구름모양이 꼭 관세음보살을 닮은 모습이다. 이 모든 상황이 혼을 빼 놓지 않았나 싶다. 범종각 건물 지붕에 절병통을 얹었다. 천안 광덕사에 이어 두 번째 보는 절병통으로 재료는 석재를 사용했다.

 

마곡사 대광보전은 보물 제802호로 중심법당이다. 이 법당은 '앉은뱅이 업장 소멸한 대광보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아주 오래 전, 앉은뱅이가 법당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고 한다. 그는 부처님께 공양 올릴 삿자리를 짜면서, '걸을 수만 있다'면, '자비광명을 얻게만 된다'면, 세세생생 보시하며 살겠다고 다짐한다. 어느덧 100일째 되는 날, 그는 너무 과한 소원을 품었던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아차렸다.

 

"내가 가진 업보가 그 얼마나 큰데 감히 부처님께 그런 소원을 빌다니! 얼마나 더 공덕을 쌓아야 그 동안 지은 억겁의 죄업을 다 씻을 수 있을 것인가. 슬프도다. 슬프도다."


 

앉은뱅이가 법당 밖으로 걸어서 나갔다는 사연을 간직한 대광보전

 

지난 100일 기도 끝에 깨달은 것은 첫째도, 둘째도, '참회'였다. 날이 계속 될수록 자신이 걷게 되기를 빌기보다는, "이름 없는 들꽃이 살아 있음이 소중"하고,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를 느꼈다. '기도'라는 것은 나의 복을 위해 비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일체 삼라만상에 계신 부처님의 자비를 회향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날이 지나 삿자리를 완성하고, 성치 않은 다리를 끌고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올리고 법당을 나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그가 걸어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걷고 있는 나를 본 것이다. 그는 마곡천을 바라보며 부처님의 자비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다짐했다. '나누는 삶', '자비의 삶'을 살겠노라고.



대광보전에는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내부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셨는데, 중앙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봉안돼 있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봉안된 아미타부처님도 서쪽에 앉아 동쪽을 향한다. 마곡사와 부석사 모두 서쪽에 앉아 동쪽으로 향하는 불상이다. 


그런데, 마곡사는 비로자부처님을 모셨고, 부석사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셨다. 아미타부처님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머물면서 법을 설하는 부처로, 서쪽에 자리한 것이라지만, 비로자나부처님은 왜 서쪽에 자리한 것일까 궁금하다. 비로자나부처님 뒤쪽 벽에는 18세기 후반 조선회화의 특징이 돋보이는 백의수월관음도가 봉안돼 있다. 고개 들어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환희심이 생겨난다. 


 

대광보전 뒤 언덕에 자리한 대웅보전에도 설화가 전해온다. '아들 점지해 주는 대웅보전'이란다. 정면 5칸, 측면 3칸, 2층 규모 팔작지붕 대웅보전은 웅장한 규모의 통층으로 내부에는 싸리나무 기둥이 네 개가 있다.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가면, "너는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아예 돌지 않았다면 지옥에 떨어지고, 많이 돌았다면 극락에 가까이 왔다고 일러준다. 아들이 없는 사람이 싸리나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고 점지해 주는 대웅보전. 지금도 이 싸리나무 기둥은 아들을 낳고 싶어 하는 아낙의 손때가 묻어 번질번질하게 윤기가 나 있다.


 

싸리나무 기둥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는 대웅보전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와 아미타불과 함께 삼세불이 모셔져 있다. 경전을 읽고 지극정성으로 108배를 올렸다. 108기도는 나와 내 가족의 행복과 무병장수를 기원하지 않는다. 재물을 얻거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매일 같이 크고 작게 일어나는 욕심을 비롯한 삼독을 없애는 깨우침을 위한 기도로 일관하고 있다. 대광보전의 앉은뱅이 업장 소멸에 관한 이야기처럼 참회하고, 또 참회했다. 온 몸에 땀이 베였다. 개운하다. '그 무엇'을 바라지 않은 기도야말로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마곡사는 백범 김구선생과 인연이 깊다. 백범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마곡사를 떠난 지 50년 만에 동지들과 이곳을 찾아 기념식수를 했다. 대광보전 기둥에 걸려있는 주련을 보고 감개무량하여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주련(기둥이나 벽 따위에 장식 삼아 세로로 써서 붙이는 글씨)에는 각래관세간 유여몽중사(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 돌아와 세상을 보니 모든 일이 꿈만 같구나)라 쓰여 있다. 


세상사 모두 꿈같지 아니한 것이 있을까. 나고 죽음도 곧 꿈이리라. 백범은 갔지만 그 향나무는 아직도 파랗게 고고한 모습으로 백범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백범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6년 일본군 중좌를 죽이고 인천교도소에 사형수로 수감됐다. 복역 중 탈옥하여 1898년 마곡사에서 은신하다, 하은당이라는 불리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법명은 원종. 백범일지에 나오는 출가 기록이다.




 

"사제 호덕삼이 머리털을 깎는 칼을 가지고 왔다. 냇가로 나가 삭발진언을 쏭알쏭알 하더니 내 상투가 모래 위로 뚝 떨어졌다. 이미 결심을 하였지만 머리털과 같이 눈물이 뚝 떨어졌다."

 

백범이 출가했던 마곡사, 자신이 심었던 향나무는 지금까지 푸르러

 

출가 당시 착잡한 심경이 잘 드러난다. 지금도 그때 삭발했던 바위가 있고, 마곡천과 삭발바위를 잇는 백범교가 있다. 백범이 지냈던 백범당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이 눈길을 끈다. 왼쪽에는 완장을 찬 우익이 오른쪽엔 넥타이를 맨 우익이 함께 서 있다. 백범선생은 사상보다 하나 된 조국을 더 원하였던 것이다. 사진 옆에는 백범선생이 평생 좌우명으로 살았던 친필 휘호가 있다. 서산대사의 시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마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마곡사 앞을 흐르는 계곡이 시원하다. 깊은 물에 노는 물고기를 낚시하는 사람들. 썩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것도 '살생하지 말라'는 부처님 법을 배우는 절간 옆에서. 주변으로 '백범 명상길'인 '마곡사 솔바람길'이 나 있다. 마곡사를 중심으로 삭발바위(0,2km), 군왕대(0.6km), 마곡사천연송림(0,7km), 백련암(1.4km), 활인봉(2.5km), 나발봉(3.6km)으로 다녀 올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라면 솔바람을 쐬며 여유 있는 여가를 즐겼으면 좋으리라.


 

'견물생심'이라 했던가.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불러 온다는 것을 '과욕초화'라 하며 경계했다. "욕심이 사람을 죽인다" 했고,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메우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래서 현명한 이는,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견금여석, 見金如石)"고 조언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누우면 잠자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108산사순례> 그 서른 번째 여행은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깨닫는 기도여행이었다. 공주 마곡사에서 108배로 30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30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집 → 각원사, 325.4km) → (29)천안 광덕사(각원사 → 광덕사, 30.2km) → (30)공주 마곡사(마곡사 → 집 311.8km)

 

☞ 총 누적거리 6,559.6km


 

[108산사순례 30] 공주 태화산 마곡사에서 108배로 30번 째 염주 알을 꿰다

사찰여행/공주여행/공주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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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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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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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8.04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의미있는 일입니다. 이로인해 좋은 얻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8.04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구선생님과 인연이 많은 사찰이군요~~ 잘 알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5.08.04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곳이로군요^^
    휴가 잘다녀오세요^^

  4. Favicon of https://tm7rl1.tistory.com BlogIcon 착한곰돌이 2015.08.04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스러운 김구 선생님의 사진이 딱 놓여있는 게 멋지네요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8.04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이 참 좋네요
    몽땅 다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쓸데없는 욕심들은 가볍게 내려놓게 될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8.04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즈막한 산들이 모여 깊은 골을 이루었습니다.
    성불하세요^^

  7.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8.04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공주네요~
    덕분에 항상 좋은곳들 많이 둘러보고 갈 수 있습니다 ^^

  8. BlogIcon sto 2015.08.04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 경치도 정말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9. Favicon of https://jemstory.tistory.com BlogIcon 윤유엄니 2015.08.04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더운데.. 이런곳 한번 둘러보면 산바람에 시원해질것 같네요
    마음도 몸도 시원해지겠습니다.

  10.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8.04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영배라는 술잔, 신기하군요
    싸리나무 기둥은 정말 번질번질 윤기가 나네요^^
    좋은 포스팅에 마치 제가 다녀온 듯 합니다^^

  11.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8.04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마곡사 저도 두번 가봤네요 고졸하니 멋진 사찰입니다.

  12. Favicon of https://zachenet.tistory.com BlogIcon 자취in 2015.08.04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이 편안해지는 경치 잘 보고가요 ^^

  13. Favicon of https://bonbonn.tistory.com BlogIcon 봉봉.. 2015.08.04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찰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14.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8.04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화산 마곡사 저는 처음 보고 들은곳인데 덕분에 어떤곳인지 잘 알게된것 같아요 ^^

  15. Favicon of https://dietx.tistory.com BlogIcon 다이어트X 2015.08.04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안하니 더위 피해 사찰에서 마음 정리하고
    오면 좋겠네요~!

  16. 2015.08.04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8산사순례 29] 천안 태화산 광덕사에서 108배로 29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천안 태화산 광덕사 일주문.

 

[108산사순례 29] 천안 태화산 광덕사에서 108배로 29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깨진 물그릇에 어떻게 물을 담을까, 화를 잠재워라

<108산사순례 23> 천안 태화산 광덕사

 

바다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데 파도가 인다. 피곤한 바다는 누워 조용히 쉬고 싶지만 그냥 놔두지를 않는다. 바람이 말썽이다. 바람은 바다를 향해 심술을 부린다. 참다못한 바다는 파도를 일으켜 세웠다. 화가 난 모양이다. 높고 거친 파도는 배를 침몰시키고, 육지에 닿아 맘껏 화풀이에 혼 줄을 놓았다. 

 

이성을 잃은 바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바다는 넋을 놓았다. 저지른 일이 너무 커 버렸다. "바람이 날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원망한다. "바람이 날 건드렸어도, 조금만 더 참을걸 그랬어"라며 탄식한다. 하지만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 일.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담는 것도 불가능하다. 담을 그릇도 깨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이와 마찬가지다. 연일 터져 나오는 불미스러운 소식은 자연현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층간소음 문제로 불거지는 이웃 간의 갈등,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분풀이를 하는 보복운전 등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바람이 잠자는 바다를 성가시게 했더라도, 어느 정도에서 그쳤더라면 더 큰 화는 생기지 않았을 터.

 

참지 못한 분노는 단순한 화풀이를 넘어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 하는 경우가 많다. 원망도, 탄식도, 무슨 소용이 있으랴. 활화산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 삶.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천년고찰 지장 대가람인 천안 광덕사로 수행을 떠나는 길이다.

 

 

천안 태화산에 자리한 광덕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다. 652년(진덕여왕 6) 자장이 창건하였고, 832년(흥덕왕 7) 진산이 중수하였다. 임진왜란 이전까지 충청도와 경기지방에서 가장 큰 사찰 중 하나였다. 사찰소유의 토지가 광덕면 전체에 이르렀고, 89개나 되는 부속암자도 거느렸다. 또한 누각이 8개, 종각이 9개, 만장각이 80칸, 천불전도 3층으로 돼 있었다니, 어느 정도 큰 절이었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보물로는 제390호(천안 광덕사 고려사경), 제1246호(천안 광덕사 감역교지), 제1247호(천안 광덕사 조선사경), 제1261호(광덕사노사나불괘불탱)이 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는, 제85호(광덕사 부도), 제120호(광덕사 삼층석탑)가 있고,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는, 제52호(광덕사 사자), 제246호(광덕사 대웅전), 제247호(광덕사 천불전)이 있다.

 

 

천안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호두과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두번 사 먹지 않았을 여행자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 유명한 호두나무가 광덕사 앞 입구에 딱 버티고 섰는데 나이가 400살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오랜 세월 버텨온 힘겨움으로, 가지를 잘라내고 수술한 흔적도 보인다.

 

호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다. 전설에 의하면 약 700년 전 고려 충렬왕 16년(1290) 9월, 영일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돌아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나무와 열매를 가져왔다고 한다. 어린 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집 앞뜰에 심었다. 천안에서는 우리나라에 호두나무가 전래된 시초가 됐다고 하여 호두나무 시배지로 부르고 있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 시배지

 

 

'광덕사'라는 편액을 단 건물인 보화루 밑을 지나 계단을 올라 절 마당에 섰다. 바로 앞 대웅전에는 법회가 한창이다. 두 손 모아 합장기도하며 그 자리에 잠시 머물렀다. 그런데 머리 뒤쪽이 간지러워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뭔 이런 일'이 있나 싶었다.

 

알고 보니 보화루 2층에서 대웅전 법회에 동참하는 불자들이 나를 보고 있었던 것. 나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대웅전을 향해 기도하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기도하는 불자들 앞에서 얼쩡거렸으니 얼마나 머쓱했겠는가. 다시 합장하며 고개 숙여 미안한 마음의 예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광덕사를 찾은 지난 11일(음력 5월 26일)은 선망부모, 수자령, 일체 인연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백중영가천도 49일기도'가 시작되는 입재일이다. 회향은 8월 28일(음력 7월 15일)이다. 사찰에서는 매년 백중날을 회향일로 맞춰 49재를 지내고 있다. '백중'은 명절의 하나로서 음력 7월 15일로 백종, 중원, 또는 망혼일이라고 한다. 불가에서는 백중날을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 하며, 이날은 불교 5대명절의 하나로 정성을 다해 예를 올리고 있다. 우란분절에 관해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신통제일인 목련존자. 어느 날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내어 천상세계를 보니 아버지만 천상락을 즐기고 있을 뿐, 어머니는 지옥 아귀도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다. 아귀란 머리는 큰 산과 같고, 배는 수미산만큼 크며, 목구멍은 바늘구멍 만큼 좁아,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니 바늘구멍같은 목구멍으로 음식이 얼마만큼이나 넘어가겠으며, 수미산 같은 큰 배를 어떻게 채울 수 있겠는가. 목련은 애끓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구원을 빌었고,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에 감동한 부처님은 비책을 알려준다.

 

"네 어머니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 너 혼자의 힘으로 구제할 수가 없다네. 하안거가 끝나는 날, 여러 곳에 많은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려라. 그러면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는 지옥에서 빠져 나와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으로부터 방편을 들은 목련은 정성스런 음식을 차려 공양을 올리며 천도를 빌었고, 기도한 공덕으로 어머님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했다. 우란분절의 '우란'은 '거꾸로 매달려 있다', '분'은 '구제한다'는 뜻으로, '재'를 베풀어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는, 먼저 가신 부모를 구제하는 의미로 불자들에게는 중요한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대웅전은 불자들의 기도로 법당 안을 가득 메웠다.

 

한국의 미, 사찰 건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절병통

 

 

광덕사 절 마당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잔디로 조성됐다. 매일 같이 스님들이 아침 마당을 쓰는 의식에 비추어보면 특별나다. 108기도에 앞서 전각 구경에 나섰다. 그런데 사찰여행에서 처음 보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한옥형태의 건물에서도 이런 장식품은 처음 보는 일이다. 절병통이다. 절병통이란, 사모정이나 팔모정 등 모임지붕의 꼭지 점에 설치하는 항아리 형태의 장식기와를 말한다. 

 

네 개 이상의 추녀마루가 있는 지붕은 꼭지 점이 생기는데, 이 지점을 어떻게 덮어 마무리 하느냐가 관건이다.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게 중심으로 균형도 이뤄야 한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이 절병통이다. 네 곳의 지붕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게 하고, 외관도 멋진 기교를 부리는 절병통 장식. 한옥 형태의 집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작품이 아닐까 싶다. 절병통의 재료는 기와를 비롯하여 석재나 청동으로도 만들어 장식하기도 한다.

 

 

대웅전과 약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천불전과 산신각에도 들렀다. 전체적으로 절터 규모는 넓은 편이다. 새로운 전각 한 동도 한창 건축 중에 있다. 광덕사의 주 법당은 대웅전. 정면 5칸, 측면 3칸,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로 모양새는 화려하지도, 촌스럽지도, 않은 수수하다는 느낌이다.

 

불전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협시불로 있다. 대웅전 앞 계단에는 작은 돌사자 두 마리가 양쪽을 지키고 있다. 용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희밀건한 모습에 나태한 모습이다. 저런 표정으로, 무슨 사찰을 지킬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강한 표정을 해야만 사찰을 지키는 것은 아닐 게다.

 

 

이날 하루 동안 두 번째 여는 <108산사순례> 기도여행. 경전을 읽고 108배를 올렸다. 불교에는 세 가지 독이 된다는 '삼독(三毒)'이라는 것이 있다. 탐욕(貪慾)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를 말하는데, 줄여서 탐·진·치라고 한다. 이 중 '진에'에 해당하는 것으로, '성내는 일'을 뜻한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성을 내며 살아갈까. 인간과 인간이 얽히고 성긴 사회에서 성 안내고 살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성냄은 상상할 수 없는 큰 화를 불러 온다는 사실을 알면 마음을 다스려야 할 법이다. <108산사순례> 그 스물아홉 번째 기도여행은 천안 광덕사에서 '성내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음과 다짐으로 마무리하며 29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29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집 → 각원사, 325.4km) → (29)천안 광덕사(각원사 → 광덕사, 30.2km)

 

☞ 총 누적거리 6,247.8km

 

 

[108산사순례 29] 천안 태화산 광덕사에서 108배로 29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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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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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7.3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찰여행 잘 보고 가네요

  2. Favicon of https://mkm5669.tistory.com BlogIcon 다딤이 2015.07.31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29번째 성공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7.31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공을 드리는 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층간소음으로 퍽퍽한 이웃관계도 조금씩 양보하면 되는데~~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7.31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찰은 역시 저런 꽃이 있어야 매력적이죠

  5. Favicon of https://wkwk.tistory.com BlogIcon 박군.. 2015.07.31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사찰 여행 늘 잘보고 있어요~

  6.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7.31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 태화산 광덕사도 대단한 사세군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7.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7.31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덕사는 처음 들어보는 곳입니다
    역시나 사찰이 주는 편안함은 너무 좋네요

  8.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7.31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의 안정이 절실히 필요한 세상같습니다.
    광덕사에서 꿴 염주는 안정의 염주알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운날씨 몸조심하셔요 ^^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7.31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곳 잘 알아 갑니다 ^^

  10. Favicon of https://0601.tistory.com BlogIcon 씩씩맘 2015.07.31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가시는분들은 한번들러보셔도 좋겠어요~~

  1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7.31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소의 뿔처럼 홀로 내딛는 발걸음에 거침이 없어 보입니다.
    성불하세요^^

  12. Favicon of https://zachenet.tistory.com BlogIcon 자취in 2015.07.31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편안해지고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감사해요 >ㅡ<

  13. Favicon of https://enidcherryyang.tistory.com BlogIcon 체리양네Enid 2015.08.0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덕사와 호두나무에 얽힌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광덕사에서 스물 아홉 번째 염주 알을 꿰셨다지만 저는 광덕사를 시작으로 되짚으며 읽어봐야겠어요.

  14. Favicon of https://unitform.tistory.com BlogIcon 정감이 2015.08.03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사진만 봐도 좋아요...

    멋지군요. 잘 보고 갑니다.

 

[108산사순례 28] 천안 태조산 각원사에서 108배로 28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천안여행/사찰여행/천안 가볼만한 곳/천안 12경

 

각원사 대웅보전.

 

[108산사순례 28] 천안 태조산 각원사에서 108배로 28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천안여행/사찰여행/천안 가볼만한 곳/천안 12경

 

삶은 고통입니까?... 그곳에서 답을 얻다

<108산사순례 28> 천안 태조산 각원사

 

"삶은 고통이다."

 

불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 가끔 하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은 '고통 없는 삶'을 영위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은 비단 나 혼자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임에도, 나의 고통은 왜 이다지 크게 느껴지는 걸까. 떡은 남의 것이 더 커 보인다는데, 고통은 왜 내 것이 커 보이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모순은 아니겠지이런 현상이야말로, 이기심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임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고통을 끊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기심을 없애면 고통을 끊을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인간의 욕심이라 실천하기도 어렵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이기심을 버리려 325km를 넘게 달려 천안 각원사로 향했다. 7월 11일, 천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다.

 

 

각원사는 1번 고속국도 천안 IC에서 십 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각원사는 천안 12경 중 제 6경으로, 시 외곽 한적한 자리에 터를 잡고 있어 천안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사찰은 역사가 아주 짧다. 그럼에도 스님의 원력과 불자들의 관심으로 여느 사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주문은 없고 절 주차장에서 범종을 모신 성종각으로 진입하면 대웅보전 앞마당이다. 눈에 띄는 특징을 바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보통의 다른 사찰과는 달리 전각 모두 규모가 웅장하다는 것.

 

 

천안 태조산에 자리한 각원사. 대한불교조계종에 등록된 사찰로, 1975년 개산조 경해법인 조실스님의 원력으로 창건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태조산루(성종각), 설법전, 천불전, 산신전, 칠성전, 관음전, 경해원, 반야원, 영산전과 개산기념관이 있다. 범종을 모신 성종각 1층에는 대웅보전 지붕에 얹힌 치미가 실물 크기로 전시돼 있다. 안내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경주 황룡사(신라시대) 금당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세워졌음. 치미로는 청동으로 재현되었음."이라고.

 

 

1500여 년 전, 황룡사에서 세워졌던 청동 치미를 보는 기쁨

 

고건축을 이해하는데 이런 조형물을 직접 본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사찰에서 여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깊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329평의 이 건물 2층에는 20톤에 달하는 '태양의 성종'이 성종각에 걸려있다. 아침저녁으로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는 어떤 의미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언제 적이 될지 몰라도, 은은한 범종소리를 듣고 세파에 시달린 번뇌와 고통을 조금이나마 씻었으면 좋겠다.

 

 

절 마당에서 높은 계단 위에 자리한 대웅보전을 올려본다. 웅장하고 기개가 넘친 모습에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목조건축물로는 이렇게 큰 전각을 보기는 처음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했던 대로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념비적 건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정면 7칸, 측면 4칸 팔작지붕으로, 외 9포, 내 20포 다포식 건물이다. 이 건물은 건평이 200평으로 34개의 주춧돌이 놓여 졌고, 100여 만재의 목재가 투입됐다. 실로 대단한 불사가 아닐 수 없다.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는 치미 장식으로 마무리했다. 멋을 맘껏 뽐내는 조형물이다. 법당 안도 넓어 많은 불자들이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불단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불로 있다.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불자들이 자리를 잡고 기도에 열중이다. 불상 앞에 오체투지로 108배를 마치고 고두배를 올렸다. 몸과 입과 마음의 삼업을 깨끗이 하려 나 자신에게 약속해야만 했다.

 

 

각원사에는 또 하나의 큰 불상이 야외에 자리하고 있다. 경내 전체를 둘러보지 않으면 이 불상을 접견하기란 쉽지 않다. 대웅전 옆쪽으로 난 길을 따라 숲 속 길을 조금 오르면 나타나는 거대한 불상. 높이 15m, 무게 60톤 규모의 청동 아미타좌불상이다. 귀의 길이도 1.75m, 손톱 길이는 30cm나 된다. 이 불상은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1975년 4월 불사를 시작으로, 1977년 5월 봉안됐다. 태조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아미타부처님은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의지로 엷은 미소를 띠고 있다.

 

아미타부처는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을 설한다는 부처다. 부처가 되기 전, 법장보살때 48가지 원을 세웠는데, 한결같이 남을 위하는 이타행을 실천했다. 이 중 12번째 '광명무량원'과 13번째 '수명무량원'은 아미타불의 본질을 잘 나타내는 상징이다. 또한, 18번째 '염불왕생원'은 "불국토에 태어나려면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염원하면 왕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부르는 것이야말로, 염불왕생 하겠다는 원을 세우는 것.

 

 

짧은 역사지만 특별함이 많은 각원사... 우리나라 최대 목조건물인 대웅보전

 

불·보살상은 다양한 손 모양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수인이라고 한다. 수인은 '손갖춤'이란 말로, 여래나 보살의 깨달음의 내용, 서원 등을 손의 모양을 통하여 표현한 것을 말한다. 석가여래 근본 5인은 선정인, 항마촉지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여원인 등 다섯 가지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아미타불은 아미타정인 등 구품왕생과 관련하여 아홉 가지의 손 모양을 만들었다. 이를 '아미타여래 9품인'이라고 한다.

 

즉,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무리를 상, 중, 하 3품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또 3생으로 나누어 9단계의 수인으로 나타냈다. 양손의 위치에 따라 상생, 중생, 하생으로 나누고, '품'은 엄지와 맞대고 있는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에 따라 상, 중, 하로 구분된다. 각원사 청동불상은 9품 중 '중품하생인'의 손 모양을 취하고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하여 가슴까지 올리고, 왼손은 무릎 위에 얹어 아래로 내린 형상으로 손가락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각원사는 2002년 '각원사 불교대학'을 설립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니 부지런히 정진하여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나자'는 학훈을 가지고 있다. 1년제 불자 교육기관으로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수료했다. 학훈에서처럼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각원사는 특별난 점이 많다. 우선 큼직큼직한 전각의 규모는 여느 사찰과는 그 크기가 차이 날 정도로 크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목조건물인 대웅보전, 무게 20톤에 달하는 '태양의 성종', 15m의 높이 청동 아미타좌불상 등이 있다. 후손들이 잘만 보존한다면, 천 년 후 국가 지정문화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도시는 시멘트 숲으로 변한지 오래다. 시멘트 건물의 생명은 길어야 백 년이지만, 목조 건물은 천 년을 훨씬 넘어서도 장수한다. 한번 상상해 보면 알리라. 천년의 세월을 넘긴 건물에서, 천 년 전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은 힘들여 노력하지 않고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 밤낮을 새워 열심히 공부한 학생과 온 종일 놀면서 공부에는 관심 없는 학생들의 차이는 그 결과를 굳이 보지 않아도 알법하다. 한 시간 일해 놓고, 두 시간 일한 돈을 바라는 것도, 로또를 사 놓고 당첨되기를 기도하는 것도 욕심이다. 열심히 기도한다고 성공하고,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벌게 되는 걸까. 기도해서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면, 아마도 죽으라, 열심히 기도하지 않을 사람은 없으리라.

 

욕심을 버려야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을 느낀다. 하나를 버리면 다른 하나가 생기는 법. 기도는 나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나 수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기복신앙을 위한 기도가 아닌, 참 '나'를 찾는 기도가 필요하다. 수행하고 또 정진수행하면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는 지혜를 터득하지 않겠는가. <108산사순례> 기도여행은 끊임없는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이다. 그 스물여덟 번째 기도는 천안 각원사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발견하는 자리였다. 28번째 염주 알을 꿰면서.

 

 

『108산사순례 28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집 → 각원사, 325.4km)

 

☞ 총 누적거리 6,217.6km

 

 

[108산사순례 28] 천안 태조산 각원사에서 108배로 28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천안여행/사찰여행/천안 가볼만한 곳/천안 12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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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5.07.24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불상이 세상의 고뇌를 다 짊어지고 품어주고 있는듯해요.

  2. Favicon of https://mkm5669.tistory.com BlogIcon 다딤이 2015.07.24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8배로 28번째 염주알을 궤면서 많은것을 깨달으셨네요~~
    하나를 버리면 또하나가 생기는 진리 와닿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7.24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앵글이 너무 멋져요 신경써서 찍으셔서 더 보기 좋아요

  4.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5.07.24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즈넉한 곳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5.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7.24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에 이런데가 있었네요 가깝고 좋네요.

  6. Favicon of https://wkwk.tistory.com BlogIcon 박군.. 2015.07.24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상의 온화한 표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

  7.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7.24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에도 이런 사찰이 있네요~
    산사순례 함께 보면서 덕분에
    좋은 사찰들 많이 알게 됩니다.
    언젠가는 꼭 갈 일이 생기겠죠.
    이번 주는 또 어디로 발길을
    돌리시는지.... 늘 화이팅 하세요^^

  8.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7.24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조산도 몰랐지만
    이런 규모의 대웅보전이 있다는게 더 놀랍네요^^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7.24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갑니다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0. Favicon of https://hansiks.tistory.com BlogIcon HanSik's 2015.07.24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이야기 잘 보구 갈게요 ^^
    멋진 오늘이 되셔요~

  11.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7.24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엔 천안까지 가셨군요 ^^
    계속 윗쪽으로 올라가시는 느낌이 듭니다.
    또하나의 염주...죽풍님의 목표가 하나더 이뤄진것에 축하드립니다.
    점점더 고행의 날씨가 되는 것 같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1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7.24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대에 만들어진 건축물이지만 그 위용한 대단합니다.
    성불하세요^^

  13.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7.24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와 제일 끝쪽에 뿔같이 생긴 모양이 신기하네요 ㅎㅎ
    덕분에 잘 보고갑니다 ^^

  14. Favicon of https://onetwopunch.tistory.com BlogIcon 강냉이. 2015.07.24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 큰 불상이 인상에 남네요 ㅋㅋ

  15. Favicon of https://sunkist5rg.tistory.com BlogIcon 구아바12 2015.07.24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절 잘 보고 갑니다

  16.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7.24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 태조산의 각원사를 들리셨네요..
    이곳에서도 죽풍님의 108사찰 순례는 계속되고 있구요...
    몇년전 천안 태조산 산행때 잠시 들렸던 기억이 다시나게 하기도 하답니다..
    항상 뜻하는 목표가 이루어 지시길 바랍니다..

  17. Favicon of https://easy04055.tistory.com BlogIcon 자동차보험비교사이트 2015.07.24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너무 잘보고갑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108산사순례 27] 달성 비슬산 용연사에서 108배로 27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달성여행/달성 가볼만한 곳

 

용연사 삼층석탑과 극락전.

 

[108산사순례 27] 달성 비슬산 용연사에서 108배로 27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달성여행/달성 가볼만한 곳

 

사람이 만든 불상에서 해야만 꼭 기도인가... 널려 있는 것이 부처

<108산사순례기 21> 비슬산 용연사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108산사순례> 기도여행. 2006년말 현재 전국에는 약 22000개소의 사찰이 있다고 한다. <108산사순례> 기도여행은 전국에 소재한 108산사를 엄선하여 내년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이른 아침. 매달 한 차례 방문하는 경산 갓바위에 올랐다가, 인근지역인 달성 용연사로 찾아가는 길이다. 그런데 드는 의문 하나가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사찰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연재 <108산사순례기>에 의한 전국 분포도를 보면, 108산사 중 경상지역이 37개소(34%)이며, 이 중 대구·경북지역이 28개소로 26%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2007년도 문화관광체육부에 등록된 전통사찰 930개소 중에서도, 대구·경북지역이 193개소(20.7%)로 압도적으로 많다.

 

 

울창한 숲과 계곡에 터를 잡은 연못, '용연지'를 지나면 나타나는 일주문이 특별나다. 보편적으로 일주문에 거는 현판은 절이 자리한 주산 이름과 절 이름을 병기하는데, 용연사는 '비슬산용연사자운문'이라 썼다. '자운'이란, '은혜가 구름처럼 널리 미침'이란 뜻인데, 이 절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은혜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지 않았을까. 다포식 팔작지붕을 한 이 문은 지붕과 공포가 기둥에 비해 엄청 크다.

 

문기둥 역시 보통 굵기를 넘어섬에도, 오랜 세월 동안 이들의 무게를 어떻게 이겨내며 참아 왔을까. 생명이 없는 것에도 생명을 불어 넣어, 그 어떤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 심오한 공부가 되리라. 그래서 '나'를 찾고, '깨우침'을 안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지 않을까. 도도한 여인이 머리를 고상스럽게 틀어 올린 궁중머리 모양을 한 일주문에서 한 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

 

 

천년 역사와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용연사.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다. 914년(신라 선덕왕 3) 보양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1419년(조선 세종 1) 천일이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고, 1603년(선조 36) 탄옥, 경천 등이 사명대사 유정의 명으로 중창한 기록이 있다. 1722년(경종 2)에는 대웅전과 종각을 수리하였는데, 당시 절 규모는 2백 칸이 넘었으며, 거주하는 승려도 500여 명에 달한 큰 사찰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로는 보물 제539호 '달성 용연사 금강계단'과 대구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28호 '용연사 삼층석탑', 제41호 '용연사극락전'이 있다.

 

 

 

일주문을 지나니 갈림길이다. 왼쪽은 '비슬산용연사적멸보궁'으로, 오른쪽은 본 법당으로 가는 길. 천왕문 입구에서 목이 말라 물 한 모금 떠 마시려니 웬 악어 한 마리가 길을 막고 섰다. 사찰에 웬 악어가 나타났을까. 불법을 수호하고 화재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코끼리나 용, 사자, 거북이 등이 조각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었어도, 악어 조각상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극락전 앞에 둥지를 턴 동물 조각들도 남다르다. 삼층석탑 옆에 자리한 '거북이 등에 용머리를 한 이름 모를 조각상'과 계단 입구에 고개를 치켜들고 뭔가 갈구하는 듯한, 두꺼비상도 그렇다. 용연사의 이런 조각상들은 세세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리기 십상이다. 눈여겨 보면서 사찰여행의 묘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용연사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 조각상들... 악어, 두꺼비, 거북이와 용이 한 몸인 동물상

 

극락전은 용연사의 중심법당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 단출한 맞배지붕 다포식 건물이다. 용연사의 전각들은 임진왜란 때 많이 불탔는데, 이 극락전은 1728년(영조 4)에 다시 지었다. 극락전은 주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는 아미타불이 아닌 석가모니불과 협시불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모셔졌다. 후불탱화 역시 미타탱이 아닌 석가모니부처님을 상징하는 영산탱으로 장식하고 있다.

 

불전 내부는 우물마루 바닥을 깔고 내진고주를 세워 고주 사이를 후불벽으로 처리하여 불단을 꾸린 것이 눈에 띈다. 짧은 널을 가로로, 긴 널을 세로로 놓아 우물 '정'자 모양으로 짰다 하여 우물마루 또는 귀틀마루라 부른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에 알맞는 마루 형태다. 어릴 적, 작은 집에 살았어도, 그 때 엉덩이를 부비며 지냈던 마룻바닥의 추억이 떠오름은 행복이리라.

 

 

부처님 앞에 경전을 펴고 엎드려 절을 올린다. 108배하는 내내 잡상은 끊이지 않고 머리를 맴돈다. 문득, 법정스님 말씀이 떠오른다.

 

"사람이 만든 불상 앞에 고개를 숙이고, 힘들어 하며 절 할 것이 아니다"라고. 그러면서, "집에 계신 부처님, 길에 널브러져 있는 괴로움을 안은 부처님께, 절하면서 시주하라고."

 

부끄럽고 혼란스럽다.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얻기 위해 기도하며 <108산사순례>를 하고 있는 것일까. 부처님께서는 사문에서 '생노병사'라는 네 가지 고통을 일찍 느끼면서 의문을 가졌고, 출가를 통해서 깨달음을 깨치셨다. 나는 무슨 고통과 어떤 괴로움을 느끼기에, 고행 아닌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여정을 끊지 못하고 있는가. 끊이지 않는 의문을 푸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이 풀어야 하는 과제라는 것만큼은 인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힘들게 108기도를 마쳤다. 이날 또 하나의 염주 알을 추가하면서, 의문의 숙제를 푸는 기쁨을 맛보았다. 

 

 

절 마당 뒷문으로 나서니 계곡이 나타난다. 오랜 가뭄 탓에 물이 마른지 오래인 듯하다. 청운교를 지나니 명부전이고, 그 옆으로는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인 홍제문이 있다. 울창한 숲과 계곡 그리고 불성을 담은 다리 하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은 실제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날따라 화가들이 절 터 곳곳에 자리하여 그림 그리기에 열중이다. 붓으로 살짝 터치하는 손놀림은 하얀 종이에 점 하나를 찍어낸다.

 

점과 점은 선으로 변하고, 선은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가면서 다리와 집 한 채를 뚝딱 만든다. 불교에서 말하는 '시방삼세'가 그림 한 장에 그대로 반영됨을 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화가협회 회원들은 이날 영천사 곳곳에서 백지에 불심을 가득 담고 있었다.

 

 

용연사 석조계단, 우리나라 8대 적멸보궁 중 하나

 

영천사 석조계단. '계단'이란 '부처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승려들이 '계'를 수여하는 의식이 이루어지는 단'을 말한다. 신성한 곳으로 '금강계단'이라고도 한다. 영천사 석조계단은 보물 제539호로, 정확한 명칭은 '달성 용연사 금강계단'이다. 통상 앞쪽에는 적멸보궁이라는 전각을 설치하는데, 이 전각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는다. 이는 금강계단에 모셔져 있는 사리가 예배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각 뒤 문을 만들어 금강계단을 바라보게 하고, 법당 안에서 기도를 올리는 것이 상례다. 영천사 석조계단은 널찍한 2중 기단 위에 꼭 종 모양을 닮은 탑 몸돌을 올렸다. 아래층 기단의 각 모서리에는 사천왕상으로 모셔 사방을 수호하게 했다. 위층 기단의 각 면에는 팔부신장상으로 돋을새김하여 단조로움을 덜었다. 절 안에 세워진 석가여래비에는, 석가의 사리를 모시고 이 계단을 쌓았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데, 조선 광해군 5년(1613)에 완성됐다고 전한다. 17세기 초 당시의 석조건축과 조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라 평가받고 있다.

 

 

용연사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8대 보궁 중 하나로, "사명대사의 제자 청진스님이 임진왜란 때 왜적을 피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통도사에서 금강산으로 모셔 가던 중, 사리 1과를 이곳 용연사에 봉안하였다"고 전해진다. 8대 보궁은, 봉정암(설악산), 통도사(영축산), 정암사(태백산), 월정사(오대산), 법흥사(사자산) 등 5대 적멸보궁에 이어, 건봉사(금강산), 도리사(태조산)와 함께 8대 보궁이라 한다. 적멸보궁을 돌아 나오는 길은 옆쪽으로 난 곳을 택하면 부도군을 만날 수 있다. 탑에 새겨진 이름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낙파대사, 원계대사, 인악대사, 동운대사 그리고 송파대사 등 이름을 밝힌 곳이 5기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2기도 있다.

 

 

간혹 불자들에게 '형식에 얽매이지 마라'며, 잘라 말하기도 한다. "절에 열심히 다니고, 불상 앞에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는 것"이 형식적인 의미라는 것. 그럼에도 나 자신이 형식에 얽매여 있음을 알아차린다. 부처는 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부처요, 이웃이 부처라는 것을. 비슬산 용연사에서 염주 알 하나를 추가하여 27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 이 염주 알에는 '혼돈'의 가르침을 담을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27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총 누적거리 5,892.2km

 

[108산사순례 27] 달성 비슬산 용연사에서 108배로 27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달성여행/달성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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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 | 용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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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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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7.17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주 수요일 용연사를 갑니다. ^^
    저도 죽풍님의 말씀을 보니 용연사를 조금더 유심히 볼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활기찬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7.17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찰 여행 떠나고 싶네요~

  3.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7.17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멸보궁 용연사에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잘 알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garden0817.tistory.com BlogIcon garden0817 2015.07.17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5. Favicon of https://wkwk.tistory.com BlogIcon 박군.. 2015.07.17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안에 있는 동전은 그대로 방치하는건가여??

  6.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7.17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저것 볼거 많네요.
    동전은 당연 저녁ㅁ다 수거해가죠 ㅋㅋㅋ

  7. Favicon of https://bonbonn.tistory.com BlogIcon 봉봉.. 2015.07.17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그리고 있는 사진은 본인이신가여?

  8.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7.17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묵화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어제 TV에 수묵화를 박스에 그리던 분이 소개되었거든요

  9.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7.17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물조각상들이 정말 특이하네요
    저렇게 탑 주위로 방생하듯,,, 편안하게 놓여있는 것들은 본적이 없는것 같거든요
    색다른 사찰여행이 될것도 같습니다^^

  10.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7.17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갑니다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1. Favicon of https://onetwopunch.tistory.com BlogIcon 강냉이. 2015.07.17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강계단 한번 보고싶네요 !

  12.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7.17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 완전 잘그린듯 ㅎㅎ
    사찰을 계속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것 같아요

  13. Favicon of https://sunkist5rg.tistory.com BlogIcon 구아바12 2015.07.17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기가 너무 좋아보이는 곳이에요

  1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7.17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마음을 가리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걷어내는 그 과정에도 참 묘미가 있는듯 합니다.
    성불하세요^^

  15. Favicon of https://dietx.tistory.com BlogIcon 다이어트X 2015.07.17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용연사를 보게되네요!
    멋진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