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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9 [108산사순례 26]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108배로 26번째 염주 알을 꿰다/남원여행/사찰여행/남원 가볼만한 곳/남원 여행코스 by 죽풍 (16)
  2. 2015.07.02 [108산사순례 25] 하동 삼신산 쌍계사에서 108배로 25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하동여행/쌍계총림 쌍계사/하동 가볼만한곳 by 죽풍 (12)
  3. 2015.06.25 [108산사순례 24] 밀양 재약산 표충사에서 108배로 24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밀양여행/밀양 가볼만한곳 by 죽풍 (15)
  4. 2015.06.19 [108산사순례 23] 울주 가지산 석남사에서 108배로 23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사찰여행/울주여행/울주 가볼만한 곳 by 죽풍 (13)
  5. 2015.06.18 [밀양여행] 밀양 표충사 대광전 옆에 자리한 염주나무(보리수)/밀양 가볼만한 곳 by 죽풍 (18)
  6. 2015.06.17 [108산사순례 22] 고성 연화산 옥천사에서 108배로 22번 째 염주 알을 꿰다/고성여행/사찰여행/고성 가볼만한 곳 by 죽풍 (18)
  7. 2015.06.11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by 죽풍 (19)
  8. 2015.06.06 [108산사순례 20] 영천 팔공산 수도사에서 108배로 20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천여행/영천 가볼만한곳 by 죽풍 (3)
  9. 2015.05.20 [108산사순례 19] 영동 천태산 영국사에서 108배로 19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동여행/영동 가볼만한 곳/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 by 죽풍 (18)
  10. 2015.05.18 [108산사순례 18] 속리산 법주사에서 108배로 18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보은여행/보은 가볼만한 곳 by 죽풍 (17)

 

[108산사순례 26]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108배로 26번째 염주 알을 꿰다/남원여행/사찰여행/남원 가볼만한 곳/남원 여행코스

 

남원 실상사 삼층석탑.

 

[108산사순례 26]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108배로 26번째 염주 알을 꿰다/남원여행/사찰여행/남원 가볼만한 곳/남원 여행코스

 

보물과 비밀을 간직통일신라시대로의 과거여행

<108산사순례 20> 남원 지리산 실상사

 

한적한 동네 앞 너른 들녘에 자리한 절. 그것도 전각 한 두동이 있는 작은 절이 아닌, 규모가 꽤나 큰 역사가 깊은 천년사찰이다. 이 절을 찾는 사람들은 한결같은 의문을 나타낸다. "뭔 절이 깊은 산 속에 있지 않고, 들판 한 복판에 있느냐고." 전라남도 남원 산내면에 있는 천년고찰 실상사. 전국에 이름 난 사찰을 많이 다녔고, '실상사'라는 이름을 수도 없이 들었건만, 처음 이 사찰로 찾아 가는 길이다. 가끔 꾸는 꿈은 극락의 집에서 살고 있다. 꿈에 나타났던 그 극락의 집으로 찾아가고 있다면 넘친 표현일까. 6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27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무시하고, 천년고찰에 숨은 비밀을 밝히려 남원으로 가고 있다.

 

 

지리산이 품은 실상사는 고요하다. 산자락엔 엷은 안개가 껴, 마치 천상의 세계를 보는 것만 같다. 지리산 깊은 계곡, 뱀사골에 모인 물은 만수천을 따라 내려가며 임천과 형제를 이뤘다. 물은 사람을 불러들였고, 기름진 땅을 일구는 밑천이었다. 천 년 전 실상사가 자리한 땅은 아마도 심산유곡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은 산을 개간하고 논과 밭을 만들어 마을을 이루었다. 논바닥에 자리한 실상사 탄생의 비밀은 한 꺼풀 벗겨지는 듯하다.

 

 

실상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다. 통일신라시대 828년(흥덕왕 3년) 증각대사 홍척이 당나라에 유학하며 선법을 배운 뒤 전국의 산을 다니면서 이곳에 터를 잡아 창건했다. 우리나라 선문의 효시로 꼽는 '구산선문'. 구산선문은, "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까지 중국 달마의 선법을 이어받아 그 문풍을 지켜 온 아홉 선문"을 말한다. 실상사는 구산선문 최초 가람으로서 한국 선풍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실상사는 천년의 역사답게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다. 국보 제1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과 보물 11점(제33호에서 제41호까지 9점, 제420호, 제421호) 지방유형문화재 3점(제45호, 제88호, 제137호), 중요민속자료 제15호 그리고 '실상사 일원'은 사적 제309호로 지정돼 있다. 그야말로 보물창고이자, 야외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구산선문 최초의 가람 실상사... 한국 선풍의 발상지

 

지형적인 문제 때문인지 큰 사찰치고는 일주문이 없다. 대신 큰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해탈교다. 해탈교를 건너는 것이 속세를 떠나 부처님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처음으로 만나는 문은 천왕문. 그저 평범한 팔작지붕을 한 천왕문 양 기둥에는 한참을 봐야만 읽을 수 있는 글이 새겨져 있다. 어려운 글씨체로 쓴 오른쪽 기둥에는, '가득함도 빛나고', 왼쪽 기둥에는 '비움도 빛나라'라 쓰였다.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느라 한 동안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사천왕문은 절에 들어서는 3문(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중 하나로 줄여서 천왕문이라고 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다. 양쪽으로 된 이 문 안에는 조각을 한 조각상이나 그림을 봉안한다.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천왕천의 동서남북 네 곳을 관장하는 신화적인 존자들이다. 수미산 중턱 사방을 지키며 사바세계 중생들이 올바르게 살아가는지 살피고 인도하는 천왕들이다. 아래 내용은 사천왕에 대한 설명으로 인터넷 백과사전을 참고하였다.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은 칼을 쥐고 있으며,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은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은 용과 여의주를 양손에 들고,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비파를 들고 줄을 퉁기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다녀온 절마다 사천왕상에 대한 위 내용과 다름이 있음을 알게 됐다. 하동 쌍계사 천왕문 사천왕상 작은 안내판에는, 동쪽 지국천왕(비파), 서쪽 광목천왕(용과 여의주), 남쪽 증장천왕(탑과 일산), 북쪽 다문천왕(칼)으로 적혀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천왕문 입구로 들어서면 문 양쪽으로 사천왕을 배치하게 되는데, 절마다 사천왕의 자리배치가 각기 다르다는 것. <108산사순례>를 하면서 혼동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사천왕의 자리배치가 왜 각기 다를까 하는 의문이다.

 

건물을 지을 때는, 방위에 따라 남향으로 짓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건물 자체를 놓고 동서남북을 정할 때는 방위각이 아닌, 건물의 정면을 향하여 동서남북 위치가 결정된다. 즉 바라보는 정면이 북쪽이고, 좌측이 서, 우측이 동 그리고 후면이 남쪽이 된다. 이런 원리에 의한다면 사찰마다 천왕문에 자리한 사천왕상의 자리배치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실상사 또한 최근 다녀온 옥천사, 표충사, 쌍계사와 사천왕상의 자리배치가 다름은 물론이다. 제각각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공부를 통해 알아야겠다.

 

 

절 주변으로 산이 둘러싸여 있지 않아서인지, 마당으로 들어서니 뻥 뚫린 느낌이다. 실상사 목탑지는 그 흔적만 남아 역사의 기록을 전한다. 약 1m 높이로 성토한 대지에는 목탑 기둥을 세웠던 초석만이 남았다. 실상사 목탑은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정면 7칸 측면 7칸 정방형으로 각 모서리가 동서남북을 향한다. 건물 한 변의 길이는 20.5m로 1층의 면적은 420.25㎡(127평)로 목조건물로서는 대단한 크기가 아닐 수 없다. 이는 황룡사 9층목탑에 버금가는 규모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안내문에 그려진 목탑 복원 입면도와 똑 같은 건물이 새로 건축되기를 기원해 본다.

 

실상사는 통일신라시대로 과거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니다. 그만큼 이 시대의 예술작품이 많다는 것. 주 법당인 보광전 앞마당 중앙에 서 있는 삼층석탑도 통일신라시대 말기 작품이다. 이 탑은 동·서에 있는 쌍둥이 석탑으로 실상사를 지으면서 함께 만든 탑이다. 층마다 몸체와 지붕을 각각 별개의 돌로 만들었고, 각층 몸체의 모퉁이에는 기둥모양을 조각하였다. 서쪽 탑은 꼭대기 일부를 잃어버렸으나, 두 석탑 모두 비교적 원형대로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동쪽 탑은 지반의 영향인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느낌으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다.

 

 

108배가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 정신수양과 육체운동에도 좋아

 

최근에 지은 듯한, 약사전. 이 건물 안에도 귀한 보물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보물 제41호 '남원 실상사 철조여래좌상'이다. 통일신라 말기에는 여러 선종 사찰에서 쇠를 녹여 많은 불상을 만들었다. 이 불상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높이가 2.69m로 좌불상으로는 큰 편에 속한다. 무릎 아래는 복원하고, 깨어진 두 손도 근래에 찾아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 불상은 온화한 미소를 띤 불상과는 달리 근엄하고 강직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앞 시대와 다른 불상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불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처마 밑 허공에 달린 풍경이 운다. 바람이 때려 잠을 깨운 탓이다. 날짐승 한 마리가 지리산 꼭대기로 바삐 날아간다. 게으른 몸을 일으키고 나태한 정신을 일깨우는 풍경소리에 나도 깜짝 놀랐다. 정진하라는 신호다. 주 법당인 보광전 부처님 앞에 무릎 꿇어 조아린다. 삼배하고 경전을 폈다. 염주 알 하나 돌리고 부처님께 엎드린다. 108배로 이어졌다. 이날 따라 108기도를 하는 불자들이 여럿이다. 제각각 다른 사연을 안았으리라.

 

어떤 이는 묻는다. "108배를 하면 좋으냐"고. 물론,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당연히 좋다"라고 답한다.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 좋고, 한 가지 생각에만 몰두한다는 것이 좋다. 힘든 것에 인내함을 배워서 좋고, 지은 죄에 참회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좋다. 정신적으로 좋은 점 이외에도 육체적으로 운동이 되서 건강에도 좋음은 물론이다. 불자라면 집에서도 정신수양과 육신의 건강유지를 위해 108기도로서 정진하는 것도 좋으리라.

 

 

실상사는 호국사찰로도 잘 알려져 있고 일본과 얽힌 설화가 많다. 실상사는 정유재란 때 왜구에 의해 전소됐다는 설도 있다. 약사전의 약사여래불은 천왕봉을 정면으로 바라 보는데, 천왕봉과 일본 후지산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일본이 흥하면 실상사가 망하고, 일본이 망하면 실상사가 흥한다"는 구전도 있다. 보광전에 있는 범종에는 일본 열도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예불할 때 스님들이 이곳을 두드린다. 이 때문에 일본지도 중 홋카이도와 규슈지방만 제 모양으로 남았을 뿐, 나머지 열도는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것.

 

전설인지, 속설인지가 중요하지가 않다. 국내문제로는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해결 문제, 국제적으로는 동아시아 침략과 세계 평화를 깬 전쟁에 대해 입을 다문 일본이다. 진정한 참회가 필요하고 솔직함이 묻어나는 사과가 필요한 일본이다. 범종에 그려진 일본 지도가 스님이 치는 당목(종이나 징을 치는 나무 막대)에 지워지기 보다는, 범종의 울림소리에 귀를 열고 진중하게 들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깨우침의 범종소리가 일본 열도를 울려 퍼져 나가기를 기도해야겠다.

 

 

일기예보대로 늦은 오후 비가 내린다. 지인의 소개로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훼방꾼인 소낙비로 일찍 자리를 떠야만 했다. 실상사에는 귀중한 보물이 많고, 숨어 있는 비밀도 많다. <108산사순례> 그 스물여섯 번째 사찰여행. 26번 째 꿰는 염주 알은 남원 실상사의 보물과 비밀을 함께 담을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26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쌍계사 → 실상사 62.0km  → 집 171.7km, 233.7km)

 

☞ 총 누적거리 5,557.4km

 

 

[108산사순례 26]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108배로 26번째 염주 알을 꿰다/남원여행/사찰여행/남원 가볼만한 곳/남원 여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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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 실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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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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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7.09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찰 여행 정보 잘 보고 가네요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7.09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비가 올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7.09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하기전에 몇번 가봤는데 다시 감 가야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7.09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찰여행은 참 설레고 좋죠.

  5. Favicon of https://roki1.tistory.com BlogIcon 로키. 2015.07.09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은 언제봐도 물맑고 공기 좋아보이는 곳이네요

  6.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7.09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눈내린 겨울에만 가봤던 실상사인데
    여름의 풍경도 참 멋진것 같습니다
    당연히 지리산이니까요^^

  7.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5.07.09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곳입니다.
    덕분에 눈으로나마 잘보고갑니다^^

  8.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7.09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천왕의 모습이 매우 늠름해 보이네요

  9.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5.07.09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 때 온 가족이 함께 여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ㅎㅎㅎ
    그후로도 몇번 방문하였으나 역시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이 제일 강렬하네요!

  10.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7.09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을 많이 하신분을 보면 광채가 납니다.
    그만큼 내 몸과 마음에 쌓여있는 묵은 때를 벗겨내는데 아주 좋습니다.
    성불하세요^^

  11.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7.09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갑니다 ^^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2.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7.09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천왕들이 참 정겹습니다~
    어릴때 죄를 지은 사람은 저길
    못 지나간다고 해서 겁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정겨운 사찰 잘 보고 갑니다^^

  13. Favicon of https://ggoms.tistory.com BlogIcon 호야호 2015.07.09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찰여행은 언제나 편안하고 기분 좋지요~
    남원 실상사 잘 보고 갑니다^^

  14.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7.09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천왕상도 다 다르군요.
    저는 어떤 틀에 의해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지는 줄 알았네요. ㅎㅎ
    돌이켜보면 벌써 많은 염주를 꿰신것 같습니다. ^^

  15.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7.09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가보고 싶은곳 이네요 ㅎ
    멋집니다

  16.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7.10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원의 실상사에서 26번째의 염주알을 궤었군요..
    이곳 실상사의 자세한 내력과 함께 건물의 배치등을 전문가 답게 해석해주시는 군요..
    독특한 모습의 철조 여래좌상이 눈길을 끌고 있구요..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108산사순례 25] 하동 삼신산 쌍계사에서 108배로 25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하동여행/쌍계총림 쌍계사/하동 가볼만한곳

 

하동 쌍계사 대웅전.

 

[108산사순례 25] 하동 삼신산 쌍계사에서 108배로 25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하동여행/쌍계총림 쌍계사/하동 가볼만한곳

 

대숲에서 부는 바람, 나는 어떤 '바람'으로 타인에게 전해질까

<108산사순례 19> 하동 삼신산 '쌍계총림쌍계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십 년 세월이 지난 뒤, 처음으로 만나는 동창이 있다면 쉽게 알아 볼 수 있을까. 그것도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여자 동기생이라면 첫 눈에 알기란 쉽지마는 않을 것만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자연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음을 이번에야 알았다.

 

27일 이른 아침. 경남 하동에 자리한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목 풍경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인지 매표소 입구 바위틈엔 시원한 물줄기로 작은 폭포가 생겼다. 이 모습 또한 전혀 떠오르지 않음은 물론이다.

 

 

장마철이라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숲 속 길은 시원함이 가득하다. 매표소를 지나니 작은 간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진한 주황색을 칠한 바탕에는 '쌍계초등학교'라 쓰였고, 간판 위는 '학교 종이 땡땡땡'을 상징하는 종 하나와 남녀 아이들로 보이는 철 조각품을 올려놓았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작품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 이런 앙증스런 작품을 구경했는지는 모르겠다. 이 역시도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작은 것 하나에서도 추억을 찾아내어 회상에 잠겨 보는 것도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아닐까.

 

 

'삼신산쌍계사'라는 편액을 건 일주문. 앞쪽 '외청교'라는 다리와 조화를 이룬다. 지붕은 여덟팔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팔작지붕'으로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배치되는 다포형식이다. 처마가 매우 화려하고 공포로 꽉 차 있는 느낌으로 목조건축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는 듯하다.

 

기둥 앞뒤에는 보조기둥을 만들어 지붕을 안전하게 지탱하게 했고, 머리 부분에는 연꽃무늬를 장식하여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상징성을 더했다.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은 사찰의 전통적인 가람배치 형식을 띠고 있다. 극락이 있는 천상으로 가는 이 길 하늘에는 오색 연등이 걸려 세상에 축복을 내려주고 있다.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이란,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 주는

 

 

천왕문을 지나 계단에 올라서면 하늘 높이 솟은 탑이 웅장하다. 팔영루 앞에 우뚝 선 9층석탑 앞에는 석등 두 개가 양쪽에 섰다. 이 탑은 1990년 건립됐으며, 국보 제48호 '평창 월정사 구층석탑'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8각의 2층 기단 위에 9층의 탑신을 세웠고, 석재로 만든 상륜부는 화려한 장식으로 마무리했다. 가볍게 들려있는 옥개석 모서리에는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아 놓았다.

 

바람 부는 날 수 많은 풍경이 내는 소리는 어떤 느낌으로 가슴에 메아리쳐 와 닿을까 궁금하다. 이 탑 안에는 스리랑카에서 모셔왔다는 석가모니 진신사리 3과, 산내 암자인 국사암 후불탱화에서 출현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 그리고 전단나무로 만든 부처님의 일위를 모셨다고 한다. 이 탑이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삼신산 쌍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다. 신라 성덕왕 21년(722) 대비, 삼법 두 화상께서 선종의 6조인 혜능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귀국, "지리산 설리갈화처(눈 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 있는 곳)에 봉안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호랑이의 인도로 이곳을 찾아 절을 지은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전한다. 쌍계사는 우리나라 8대 총림 중 하나다.

 

'총림'이란, '승속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총림은 승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 염불수행을 전수하는 염불원의 시설을 갖춘 사찰을 말한다. 쌍계사는 국보 제47호 '진감국사 대공탑비'를 비롯하여 보물9점(제380호, 제500호, 제925호, 제1364호, 제1365호, 제1378호, 제1695호, 제1696호, 제1701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 10점과 지방지정 문화재 20점 등 총 30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산내 암자로는 칠불암, 국사암, 불일암, 도원암 등이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 올라서니 경내에는 맑은 소리가 절간에 가득하다. 목탁소리는 사방팔방을 소용돌이치고, 스님의 불경소리는 청아함의 극치에 이른다. 넋이 나갈 지경이다. 지금까지 이처럼 맑고 고운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던가. 풍경소리도, 새소리도, 계곡의 물소리도, 이처럼 아름답게 들은 기억이 없다. 혼이 빠져 발길 따라 움직였다. 소리가 탄생한 곳은 대웅전 법당이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법당 안으로 발을 디뎠다. 이런 분위기에 숙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처님 앞에 서면 왠지 작아지는 나를 보게 된다.

 

세상 밖에서도 나를 낮추고 작게 만들어야 진정한 불자가 아닐까. 그러나 나 역시도 세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허물로 가득한 중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수행정진은 끊임없이 이어가야만 한다. 쌍계사 대웅전은 중앙에 석가여래를 비롯하여, 7불보살이 자리한다. 오른쪽으로부터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보현보살, 석가모니불, 문수보살, 약사여래 그리고 일광보살이 세상을 비추고 있다. 힘겨운 108배는 '나를 낮추겠다'는 일념으로 시작과 끝을 맺었다.

 

 

기도를 마치고 스님께 두 손 모아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스님, 너무나도 맑고 깨끗한 목소리의 울림이 나의 몸에 층층이 끼어 있는 더러운 때를 말끔히 씻겨 주었습니다."

 

스님도 함박웃음으로 합장 기도하며 공덕을 베풀어 주었다.

 

쌍계사 사시불공에는 특별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다녀 본 사찰에서의 사시불공은 대개 대웅전에서만 하고 있었는데 반해, 쌍계사에서는 같은 시각 명부전, 나한전, 화엄전에서도 예불이 진행되고 있었다. 각 법당마다 올리는 기도와 명호는 다르겠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마음 자세는 똑 같은 일념이리라. 

 

쌍계사에서만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 소박한 모습의 마애불과 탑

 

 

대웅전 뒤편 언덕에 자리한 금강계단. 석종형 부도로, 겉으로 봐서도 세월의 흔적이 느끼지 않을 정도로 최근에 조성한 듯하다. '금강계단'이란, '불사리를 모시고 수계의식을 집행하는 곳'이란 뜻이다. '금강보계'에서 유래된 말로 금강과 같이 보배로운 '계'라는 의미다. 금강계단에는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대표적인 곳이 통도사 금강계단이다. 그러고 보니 쌍계사 금강계단이 어디서 본 듯한데, 알고 보니 통도사 금강계단과 많이 닮은 느낌이다. 원형의 탑 사방에는 범종에 새기는 비천상이 양쪽으로, 다른 양쪽으로는 연꽃무늬 형상 등이 조각돼 있다.

 

 

쌍계사는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지방문화재가 많이 있다. 전각과 탑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보태준다. 지장전 옆에 자리한 '하동 쌍계사 마애불'(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8호)은 보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난다. 부처상이라기보다는 승려에 가까운 소박한 모습이다. 고려시대 것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대웅전 앞마당 우측에 자리한 삼층석탑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해준다. 이 또한 소박한 서민의 모습이 물씬 풍겨난다. 정교함도, 작품성도, 예술적인 감각도 없어 보이는 이 탑은 일반 탑과는 달리, 그 크기도 작아 마치 애기 탑처럼 느껴진다. 서쪽에 있는 석등 또한 단출하다. 이 석등은 화사석(등불을 놓는 돌)과 옥개석(지붕돌)이 없어 원형을 알기 어렵다. 홀쭉한 팔각형 기둥에 단순한 형태의 석등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금당으로 오르는 길, 108계단에 섰다. 금당은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이라 들어갈 수가 없다. 여기서 국사암까지는 0.5km, 불일폭포까지는 2.3km.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세월을 노래하며 폭포에 올라 온 몸으로 떨어지는 물을 받았으리라. 마음의 때도, 육신의 때도 씻어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계곡을 끼고 자라는 대숲에서 바람이 분다.

 

대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 '죽풍'이다. 나의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 닉네임이다. 대숲에서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으로 사람에게 전해질까. 시원할까, 냉기 스린 찬바람일까, 향기로울까, 코를 찌르는 악취 나는 바람일까. 나는 어떤 바람으로 타인에게 전해질까, 나를 돌아본다. 짜증나기 쉬운 이 여름날 만큼, 시원하고 향기 나는 바람으로 다가가고 싶다. <108산사순례> 그 스물다섯 번째 기도여행, 쌍계사에서 25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25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집 →  쌍계사, 153.6km)

 

☞ 총 누적거리 5,323.7km

 

 

[108산사순례 25] 하동 삼신산 쌍계사에서 108배로 25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하동여행/쌍계총림 쌍계사/하동 가볼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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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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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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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5.07.02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속 풍경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거 같습니다!
    요즘 업무로 인해 심신이 고달픈데 흑흑....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2.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7.02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평온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잘보고 갑니다 ^^

  3.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7.02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계사를 가 본지도 20년도 지났네요~
    이웃님의 계속되는 산사순례 덕에 기억에
    남아 있는 좋은 사찰들 잘 봅니다^^

  4.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5.07.02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곳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5.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7.02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여름에 다녀왔던 쌍계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성불하세요^^

  6.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7.02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계사 저는 처음 들어보는곳인데 이런곳이였군요
    사찰에 자주 다녀오시는것 같아요 ^^

  7.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7.02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계사의 절경 잘 보고 갑니다 매우 아름다운 사찰이네요 ㅎㅎ

  8.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7.02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계사를 다녀오셨네요. 불일폭포로 이어지는 길이 좋아서 항상 함께 걷고 온답니다
    죽풍님에게서는 분명 좋은 향이 풍길꺼에요^^

  9.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7.02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해전 보경사를 근 20년만에 갔었는데....전혀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젊은시절 보던것과 지금 보이는 것의 차이는 결코 달라진 주위환경때문만은 아닌것 같아요.
    여행은 정말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 같습니다.
    25번째 염주알....수고하셨습니다. ^^

  10. Favicon of https://0601.tistory.com BlogIcon 씩씩맘 2015.07.02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계사 덕분에 구경잘하고갑니다

  1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7.02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나무 숲이 멋진 쌍계사네요 잘보고 갑니다

  12. Favicon of https://julove0000.tistory.com BlogIcon 백향이 2015.07.06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가보고싶어지는 곳이네요
    날잡아서 가족다같이 다녀와야겠어요
    잘보고가용~~~

 

 

[108산사순례 24] 밀양 재약산 표충사에서 108배로 24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밀양여행/밀양 가볼만한곳

 

 

[108산사순례 24] 밀양 재약산 표충사에서 108배로 24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밀양여행/밀양 가볼만한곳

 

세상만사 거치적거린다고 나빠 할 일은 아니다

<108산사순례 18> 밀양 사명대사 호국성지 표충사

 

울주 석남사에서 이른 아침 시간을 보내고 밀양 표충사로 가는 길. 석남사 입구에서 국도 24호선을 타고 가지산터널을 통과하니 밀양시에 금방 와 닿는다. 가지산터널은 2008년 3월 준공 당시, 국도터널로서는 4.58km(울산방향, 밀양방향은 4.534km)로 국내에서 최고 긴 터널이었다. 지금은 2012년 3월 임시 개통한 5.1km의 배후령터널(국도 제46호선)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아무튼 여행자로서는 편리한 교통 덕분에 그만큼 수월해서 좋기는 하다. 그럼에도 시간만 좀 넉넉했다면 산 중턱에 자리한 석남터널을 타고 꼬불꼬불한 옛 길을 드라이브 하는 재미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지난 6월 13일 울주 석남사에서 밀양 표충사로 가는 도로상황이다.

 

 

약 25km를 달려 표충사 입구에 다다르니 시원한 계곡과 숲길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홍제교 너머 서 있는 일주문. 일주문에는 절이 자리한 산 이름과  절 이름을 병기한 편액을 거는데 표충사 일주문에 편액이 걸려있지 않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사찰로 들어가는 좌우에 펼쳐진 넓은 숲에 우거진 나무들. 가까이로는 계곡이 있어 여름 더위를 보내기엔 제격이다. 길옆에 허름한 집,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고개를 들여다보니 비가 서 있다. 성과 이름 그리고 관직을 새겼고, 마지막에 '불망비'라 적은 비 대여섯 개가 있다. '나는 죽으면 그 누가 불망비를 세워줄까', 문득 일어나는 생각이다.

 

 

표충사는 밀양의 주산이라 불리는 재약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사명대사 호국성지 표충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혼을 기리기 위하여 나라에서 이름 지었고, 경내에는 표충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654년(무열왕 1년) 원효대사가 삼국통일을 기원하고자 창건하고 죽림사라 하였다. 829년(흥덕왕 4) 인도의 고승 황면선사가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봉안할 곳을 동방에서 찾다가 오색서운이 감도는 것을 발견하고 3층 석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했다.

 

이 때 왕의 셋째 왕자가 몹쓸 병을 얻었다. 전국의 명산과 명의를 찾던 중 이곳 약수를 마시고, 황면선사의 법력으로 왕자는 쾌유됐다. 왕이 칭송하니 선사가 말하기를, "이곳 유수와 산초가 모두 약수요, 약초 아님이 없습니다"라 말하니, 왕이 기뻐하고 절 이름을 재약산 영정사라 이름 지어 크게 부흥시켰다고 전한다. 국보 제75호 '청동은입사향완'과 보물 제467호 '3층석탑'이 있으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는 석등(제14호), 표충서원(제52호), 대광전(제131호), 밀양표충사소장유품(293호)등이 있다.

 

유․불․선이 함께하는 표충사, 사당과 사원의 영역으로 구분된 특별한 가람배치

 

 

표충사의 중문격인 수충루 누각 아래로 진입하면 시원스레 펼쳐진 절 마당이 나온다. 꽤나 넓다. 정면으로 바라 보는 산세가 수려하기 그지없다. 표충사는 사당과 사원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천왕문이 있는 중앙 계단을 중심으로 아래쪽 마당에는 표충서원과 표충사당이 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절에 있어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석탑과 중심 법당인 대광전 등이 자리한다. 사원의 영역인 셈이다. 대개의 사찰과는 다른 가람배치를 보여준다.

 

 

표충서원은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서산, 사명, 기허당 세 분 대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원래 무안면에 '표충사'라는 사당으로 세워졌으나, 1839년(헌종 5)에 옛 영정사 터인 지금의 자리로 옮기면서 '표충서원'으로 편액을 걸었다. 이 때 절 이름도 '표충사'로 고쳤다.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제례가 행해진다. 이 서원은 조선시대 이후 유교와 불교의 관계를 보여주는 특이한 사례다. 표충사((表忠祠)에는 진영이 모셔져 있다.

 

 

계단 길을 올라 사천왕문을 지나니 부처님 계신 사원이다. 삼층석탑이 자리한 좌우 주변으로 많은 전각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전각의 배치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중심법당이 나타나는데 반해, 표충사는 주 법당인 대광전이 좌측에 자리하고 있다. 대광전 맞은편에 자리한 정면 7칸, 측면 2칸의 날씬하게 빠진 우화루도 마찬가지. 가람배치를 이해하는 불자라면 설명이 없어도 눈치를 채고도 남을 일이다.

 

원래 대광전에 이르는 길은 사천왕문을 통과하는 길이 아닌, 우화루 앞으로 진입로가 있었다고 한다. 근래 가람을 정비하면서 진입로가 바뀌었다는 것.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자리한 전각들. 석탑 역시 중심법당인 대광전 앞에 자리하지 않고 한 쪽으로 비켜 나 서 있다. 언젠가 중창할 그 때가 오면, 주 법당을 정면으로 맞이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다.

 

 

대광전. 표충사의 큰 법당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 외 3포 내 3포 다포식 팔작지붕을 가진 건축물이다. 고건축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대광전 건물 하나만 놓고도 한참이나 관심을 기울여도 좋다.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단청이 화려하다. 중앙계단 소맷돌 조각과 잘 다듬어진 주초석은 조각예술의 진미를 보여준다. 건물 네 귀퉁이는 지붕의 무게를 감당해 내고 추녀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한 네 개의 활주가 있다. 앞쪽의 기둥은 팔각형인데 비해, 뒤쪽의 기둥은 원형으로 그 형태가 매우 특이하다. 몇 몇 볼거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용마루와 추녀마루에 설치한 장식물. 궁궐의 집들은 용마루를 비롯한 내림마루와 추녀마루에 액운을 쫓거나 화재를 예방하는 기능으로 잡상을 얹히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반해 절 집 건축에 있어 지붕에 잡상을 장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표충사 대광전 지붕 위 장식물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절 집 건축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식물, 찰간대와 잡상들

 

용마루 중앙에 장식한 찰간대. 원래 '찰간'의 뜻은 큰 절 앞에 세우는 깃대와 비슷한 물건으로 나무나 쇠로 만들며, 예전에 덕이 높은 승려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세웠다. 절에서 의식을 할 때면 당간지주에 불화를 건다. 대형 불화는 오색 천으로 사방을 장식하고, 그 천이 찰간대에 묶여 내려오면서 불화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찰간대와 관련한 일화가 전해온다. 부처님의 십대제자인 가섭존자는 아난존자에 '찰간대를 꺾여 버려라'라는 화두를 던진다.

 

아난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시키는 말에 '예'라고 답만 할 뿐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서야 스스로 깨달음에 이른다. 가섭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직접 제시하지 않았고, 아난은 수행정진으로 자신이 홀로 의문을 풀었다. 지붕 위 잡상 또한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잡상을 얹힌 것은 도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서원이 함께 있는 유불선 삼교일치를 나타내는 뜻을 함축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대광전은 대적광전의 또 다른 표현으로 표충사의 주 법당이다. 대적광전은 연화장세계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이다. 그런데 이 법당에는 석가여래를 주불로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가 좌우 협시불로 봉안돼 있다. 어떤 연유에서 비로자나불 대신 석가여래를 주불로 모셨을까 하는 의문은 다음 방문 때까지 숙제로 남겼다. 삼배를 올리고 정좌하여 묵상에 잠겼다. 천수경을 읽고 108배를 시작했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 나무판자가 삐거덕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실내의 높은 기온으로 온 몸은 땀범벅이 된지 오래다. 다시 정좌하고 염주 알 하나를 추가로 꿰었다. 24번 째 꿴 염주 알이다.

 

 

우화루에 올라 자리에 앉았다. 사방으로 탁 트인 공간이 시원하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바위와 부딪혀 높낮이의 소리를 반복한다. 바위가 없다면 그 소리도 나지 않을 법. 숲 속에서 지저귀는 새의 울음소리. 시끄러운 울음소리도 숲이 없다면 맑고 깨끗한 노래 소리로 들리지 않았을 터. 세상만사 모두 거치적거린다고 나빠하거나 화낼 일은 아니다. 물과 울음소리는 바위와 숲에 거치적거림으로서, 아름다운 소리로 귀를 청정하게 만들어 준다.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한 베풂'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연에게 무엇을 주는 걸까. <108산사순례> 그 스물네 번째 기도여행에서 자연에게 무엇을 베풀 것인가 고민한 여행이었다.

 

 

 

『108산사순례 24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석남사 → 표충사 25.3km → 집 130.7km, 156.0km)

 

☞ 총 누적거리 5,170.1km

 

 

[108산사순례 24] 밀양 재약산 표충사에서 108배로 24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밀양여행/밀양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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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6.25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워서 그런지 산사에 가보고 싶어지는 거 있죠

  2. Favicon of https://dietx.tistory.com BlogIcon 다이어트X 2015.06.25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한번 가볼 수 있을지..^^~!

  3. Favicon of https://roki1.tistory.com BlogIcon 로키. 2015.06.25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마루에 누우면 시원하겠지만.ㅎㅎ 신성한 절에서 그럼 안되겠죠 ㅎㅎ.

  4.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6.25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양의 여행지 잘 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25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어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갈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표충사입니다
    조만간 밀양을 다시 찾으면 꼭 들리려구요^^

  6.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6.25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여기도 멋진 사찰이네요 ^^
    사찰 여행 너무 멋진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25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 하나의 염주알에 마음의 정성의 엿보입니다.
    성불하세요^^

  8.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6.25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곳이 참 많이 있었네요^^

  9.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6.25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양 가볼만 한곳 이네요
    잘보고갑니다

  10.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6.25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엔 저도 가끔 들르는 곳에서 염주를 꿰셨군요 ^^
    표충사 블로그에서보니 더 반갑네요.
    늘 건강챙기면서 수행하셔요~

  11.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06.25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염주에 불교서책이 인상적이네여 이런곳에 방문하면 마음이 편해지죠

  12. Favicon of https://aquaplanetstory.tistory.com BlogIcon aquaplanet 2015.06.25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망비, 저도 누군가가 세워줬으면 좋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3.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6.25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충사 오랜만에 봅니다.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14.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6.26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양의 표충사에서 108산사순례 24번째 염주를 꿰는 시간을 가지셨네요..
    볼때마다 죽풍님의 불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108번째 사찰은 언제 어느사찰이
    될지 궁금해 지기도 하구요..
    모처럼 새운 계획이 꼭 이루어 지시기를 바랍니다..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mbbbk/?t__nil_login=myblog BlogIcon 미륵 2015.07.09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시시대도 아니고 종교는 무슨 종교?종교라는것은 없다.종교가 선량한 사람들의 눈을 멀게하여 죽음의길로 들어가게 하는 범죄를 저질르고 있는 것이다.오랜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전래되어 관습화하여 문화화하고 우리 일상 생활에서 행하여진 것이기에,선입관,판단력의 부족,사고력의 부족,인식자료의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무비판적으로 받아 드리고 죽어 간다.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앉아만 계십시요(좌욕).건강을 지킬수 있습니다.오전,오후30분이상 실행하며,매일 습관을 들이는것이 중요합니다.죽고 싶지 않은 사람은 실행 하십시오.미륵 배상!

 

[108산사순례 23] 울주 가지산 석남사에서 108배로 23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사찰여행/울주여행/울주 가볼만한 곳

 

 

[108산사순례 23] 울주 가지산 석남사에서 108배로 23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사찰여행/울주여행/울주 가볼만한 곳

 

500년 전 옮겨 왔다는 큰 나무그릇, 용도는?

<108산사순례 23> 울주 가지산 석남사

 

어두컴컴한 숲속 길, 적막감이 감돈다. 앞뒤를 둘러봐도 사람을 볼 수 없다. 새벽녘에 찾아 온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요즘 창궐하는 전염병인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일까. 막다른 길목에 갇혀 버린 공포심. 군 생활 야간훈련 시 홀로 공동묘지에서 체험했던 그 공포심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아늑하고 포근한 숲길을 걷는데도 즐거움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유월의 둘째 주말 아침(13일). 일찍 찾은 울주 가지산 석남사로 들어가는 길에 느낀 공포심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 답은 나 자신이 만들어낸 가공의 '마음'인 것을 오래가지 않아서야 알았다.

 

사찰에는 국보나 보물 등 많은 문화재가 있어 여행지로서는 제격이다. 또한 명산을 오르는 길목에 있으니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내리면서 절을 찾는 것도 흔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종교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가 사찰이라는 것에는 특별한 의의가 없을 것만 같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가지산 동쪽에 자리한 석남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다. 헌덕왕 16년(824)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을 도입한 도의선사가 호국기도도량으로 창건한 선찰이다. 불자들에게는 국내외 가장 큰 규모의 비구니 종립특별선원으로 널리 알려졌다. 석남사는 창건이후 여러 차례 중건중수를 거듭했고, 임진왜란 때 소실과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면서, 신라고찰의 모습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아픔은 치유되고, 물길은 돌고 돌아 제 모습을 찾는 것도 자연의 이치. 1957년 비구니 인홍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사찰의 면모를 새롭게 한다. 이후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처로서, 정진하는 곳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시냇물을 베개 삼아 잠을 잔다는 누각', 침계루

 

그림은 사람만 그릴까.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름다운 수채화 한 폭을 그렸다. 가공미가 들어간 인위적인 그림보다는 순수함과 자연미가 한층 넘쳐난다. 한 폭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반듯한 돌바닥을 내려다보는 침계루. '시냇물을 베개 삼아 잠자는 누각'이란 뜻을 가진 침계루는 계곡을 건너 절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언덕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해남 대흥사, 순천 송광사도 계곡을 건넌 곳에 이런 누각이 있다. 침계루는 계곡을 건너야 하기에 다리도 있어야 하는데, 반야교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반야교와 침계루, 사람이 짠 구도의 그림이라 할 수 있지만, 자연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조용한 절간은 침묵이 가득하다. 한 발자국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마당엔 '삼층석가사리탑'이 섰다. 이 탑은 신라 흥덕왕 16년 도의국사가 호국의 염원을 빌며 세운 15층 대탑으로 임진왜란 때 손실됐다. 1973년 삼층탑으로 복원하고 스리랑카 사타티싸 스님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이 탑 안에 봉안했다고 전해진다. 탑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대웅전이, 동서로는 강선당과 서래각(종무소)이 절 마당에 안정적으로 배치돼 있다. 

 

 

안정감은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유발하는 심신작용으로, 이런 상태에서 한 동안 머물러 있다는 것이, 곧 요새 말로 힐링이 아닐까. 강선당 앞에 작은 기와 조각이 돌 속에 박힌 이유가 궁금하다. 석남사는 공양간이 따로 있지만, 아침공양을 위해 스님들은 강선당에 모여들고, 발우공양을 마친 후 빈 물을 이곳에 버린다고 한다. 게송을 외고, 발우를 펴 공양하고, 나머지 물까지 버리는 이 절차 모두 그 자체가 수행임은 물론이다.

 

 

석남사 대웅전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1974년 인홍스님이 해체하여 복원한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형 팔작지붕 형식이다. 정면 계단을 오르는 소맷돌에는 용이 입안에 여의주를 머금고 불법을 호위하는 자태를 나타냈다. 단청은 비단에 수를 놓은 듯 화려하게 칠한 금단청. 법당 안은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모셔졌다. 천수경을 읽고 108배를 올렸다. 더운 날씨 탓에 숨이 차고 온 몸에 땀이 베인다. 기도하는 사이사이 잡생각이 일어나지만, 마음을 고쳐 생각을 바꾼다.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서 깨달음의 경지로 가게 해 달라고'. 알고 보면, 이 기도는 부처님에게 비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엄한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부좌로 앉아 잠시 묵상에 잠겼다. 혼탁한 사회, 시끄러운 세상, 고통이 가득한 삶, 주변을 둘러봐도 무엇 하나 녹녹함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진리를 보는 눈이 부족하다. 혼탁하거나, 시끄럽거나, 고통이 가득하거나, 애초부터 이런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형상이 없는데도, 형상을 보며, 그 형상 속에 갇힌 인간의 모습. 금강경 제5장 '여리실견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은 허망하니, 모든 형상이 있는 것이 형상(진실상)이 아닌 것을 알게 되면, 곧 여래를 보게 되리라.”

 

어릴 때 밤길을 걷다가 도깨비를 본 적이 있다. 놀라고 궁금함에 아침 일찍 일어나 그 장소에 가 봤더니 도깨비는 온데간데없고 싸리나무 빗자루만 서 있었다. '헛것'을 보았던 것. 보편적인 사람들도 '헛것을 보고 헛것이 아니라'고 마음에 새긴다. 형상이 아닌 것을 알고 여래를 볼 날이 언제쯤이나 다가올까.

 

석남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건축미... 대웅전 지붕위에 앉은 용 조각

 

 

대웅전 서쪽 뒤에 자리한 '도의국사 부도탑'을 보러 가는 길. 아주 오래되고 아담한 마을 골목길 같은 느낌이다. 기왓장으로 마무리한 담장 너머로 겹겹이 쌓인 전각들의 기와지붕. 곡선에서 느끼는 부드러움, 직선이 주는 강렬함, 선과 선을 연결하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특별한 모습은 또 있다. 건물 지붕에 있는 장식물로, 대개 사찰의 경우 잡상 등을 놓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석남사 대웅전 지붕에는 용의 장식물을 얹었는데, 용마루 중간에 두 개, 내림마루와 추녀마루 각각 한 개씩이 있다. 흑기와와 청기와가 적절히 혼합된 조화로움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산자락에 엷게 낀 안개 속에 묻힌 석남사의 전각들. 이런 풍경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한국의 미'가 아닐까. 보물 제369호 '울주 석남사 승탑'은 스님들의 유골을 모시기 위한 돌탑으로 통일신라 말기 승탑 양식을 잘 갖추고 있다.

 

 

절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소소한 구경거리도 있다. 극락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은 신라말기에서 고려 초기 만든 탑으로 기단  모서리각을 줄여 둥글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 뒤쪽에는 약 500년 전 간월사에서 옮겨 왔다는 큰 나무그릇이 있다. 옛날 사찰에서 여러 대중스님의 공양을 위해 쌀을 담아 두거나 밥을 퍼 담아 둔 그릇인 '엄나무 구유'다. 종루 앞에 있는 석남사 수조(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호)는 물을 받아 놓은 물통으로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고, 모서리는 안과 밖을 둥글게 다듬어 아름다운 형태를 보여준다. 두 시간을 넘게 절간에 머물렀지만 인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반야교에서 일주문까지 약 700여 미터를 걸으며 세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길목마다 나무에 걸어 놓은 좋은 글귀가 잠시 발길을 붙잡는다. <법구경> 말씀을 옮긴다.

 

마음이야말로 만유의 근본

일체는 마음이 지은 바요

마음으로 이루어지나니

마음 가운데 착한 생각 일으켜

선한 말을 하고 바르게 행동하면

행복과 기쁨이 뒤를 따르리라

물체의 그림자가 그 형상을 따르듯이

 

 

마음이 생각을 일으키고, 생각은 행동으로 옮긴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작이 잘못되면 마지막도 결실을 이루지 못하는 법. 형상이 그림자를 제대로 따르게 하려면, 그림자인 나의 모습이 바른 모습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108산사순례> 그 스물세 번째 기도여행. 울주 가지산 석남사에서 23번 째 염주 알을 꿴 결실로, 23번째 <108산사순례> 그 간 다닌 거리도 5000km를 넘어섰다.

 

『108산사순례 23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집 → 석남사, 121.6km)

 

☞ 총 누적거리 5,014.1km

 

 

[108산사순례 23] 울주 가지산 석남사에서 108배로 23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사찰여행/울주여행/울주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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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 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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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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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6.19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8산사순례를 따라 여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2.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6.19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곳 이네요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6.19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곳 잘 알아 갑니다 ^^

  4. Favicon of https://roki1.tistory.com BlogIcon 로키. 2015.06.19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주에도 이런 좋은곳이 있었군여.. 잘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19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화로운 모습의 사찰
    좋은 이야기들
    잠시 편안한 마음으로 마주하다 갑니다^^

  6. Favicon of https://dietx.tistory.com BlogIcon 다이어트X 2015.06.19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겠어요~!

  7.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6.19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몇번 갔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수고하세요^^*

  8.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6.19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의 사찰사진 중에 사람없는 포스팅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정도로 사람의 발길이 끊길줄은 몰랐네요.
    말씀대로 고요함보다는 공포로움이 더 큰것처럼 느껴집니다.

  9.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6.19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군여 ㅎㅎ

  10. Favicon of https://fuente.tistory.com BlogIcon 목요일. 2015.06.19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기 좋고 물 맑아보이는 곳이네요

  11. Favicon of https://fkisocial.tistory.com BlogIcon FKI자유광장 2015.06.19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보기만해도 힐링 되는게 진짜 신기 하네요! ^^;

  1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19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스 영향으로 사찰에도 사람의 방문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성불하세요^^

  13.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6.21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석남사 풍경 좋네요^^

 

[밀양여행] 밀양 표충사 대광전 옆에 자리한 염주나무(보리수)

/밀양 가볼만한 곳

 

 

[밀양여행] 밀양 표충사 대광전 옆에 자리한 염주나무(보리수)

/밀양 가볼만한 곳

 

밀양 표충사 대성전 옆 공터에 자라는 염주나무.

이 나무는 쌍덕잎식물 아욱목 피나무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한국 특산식물이며 묘향산, 강원도 금강산, 경기도 일대의 해발 고도 300~800m 숲속에서 자란다.

또한, 이 나무는 사찰 조경용으로 많이 심으며 나무껍질은 섬유원료로, 열매는 염주를 만든다.

 

그런데 이 나무 안내판에는 '염주나무(보리수)'라고 표기돼 있다.

즉, 일명 '보리수나무'라 지칭하는 뜻으로 표기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인터넷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보리수나무와는 다른 종류의 나무라는 것.

 

보리수나무는 불교전통에서 부처가 부다가야(인도 비하르 주 가야 근처)에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그 아래 앉아 있었다고 하는 나무로, 초기 불교 미술에서는 보리수를 부처의 상징으로 이용하곤 했다.

 

 

피나무도 단단한 씨앗이 있는데, 이것으로 스님들의 염주를 만들며, 그래서 피나무를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부처님이 도를 깨우친 진짜 인도보리수는 따라오지 못했다.

아열대지방인 인도에서 자라는 나무라 북쪽에서 자랄 수 없었던 탓.

그래서 인도보리수와 하트모양의 잎이 닮았고 염주를 만들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피나무를 아쉽지만 부처님의 인도보리수를 대신하여 심기도 했다.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는 피나무를 심고 보리수로 불렀던 것.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절에 자라는 보리수는 피나무 종류다.

식물도감에 의하면 진짜 보리수와 피나무는 전혀 관련이 없는 별개의 나무라고 한다.

 

밀양 표충사에 있는 염주나무가 잘 자라서 불자들에게 염주 알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밀양여행] 밀양 표충사 대광전 옆에 자리한 염주나무(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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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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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5.06.18 0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것을 보고 오셨네요^^

  2.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8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좋은곳 이네요
    덕분에 너무 잘보고갑니다 ^^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6.18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보는 나무에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6.18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수가 참 크고 에쁘네요 ~

  5. Favicon of https://fkisocial.tistory.com BlogIcon FKI자유광장 2015.06.1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시원한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 ^^

  6. Favicon of https://0601.tistory.com BlogIcon 씩씩맘 2015.06.18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힐링되는곳이네요

  7.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18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에 보리수 많이 따왔는데 나무가 다르네요.
    행복하세요^^

  8. Favicon of https://roki1.tistory.com BlogIcon 로키. 2015.06.18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9.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6.18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주나무?...저는 처음봅니다.
    많이 열리는 만큼 많은 불자들의 번뇌도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10.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18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충사는 자주 다녀왔는데도 보리수는 주의깊게 보질 못했네요
    보리수나무와 피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유익하게 읽고갑니다^^

  11.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6.18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양에도 좋은 곳이 참 많네요

  12.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6.18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주나무(보리수)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13.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6.18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른 자연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

  14. Favicon of https://ggoms.tistory.com BlogIcon 호야호 2015.06.18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수로 만들었다는 염주, 엄밀히 말하면 보리수가 아닌 피나무로 만든 것이군요~
    잘 알아갑니다^^

  15.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6.18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서 보는거랑 가까이서 보는거랑 뭔가 다른 기분이 드네요 ^^
    덕분에 잘 보고갑니다

  16. Favicon of https://fuente.tistory.com BlogIcon 목요일. 2015.06.18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잘보고 갑니다

  17.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6.18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양여행 꼭 가보고 싶은 포스팅이네요^^

  18.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6.18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보리수나무 잘 알고 갑니다. ㅎㅎ
    즐거운 목욜 저녁 되세요

 

[108산사순례 22] 고성 연화산 옥천사에서 108배로 22번 째 염주 알을 꿰다/고성여행/사찰여행/고성 가볼만한 곳

 

 

[108산사순례 22] 고성 연화산 옥천사에서 108배로 22번 째 염주 알을 꿰다/고성여행/사찰여행/고성 가볼만한 곳

 

108배 하는 아이들... "메르스를 없애 주세요"

<108산사순례 22> 경남 고성 연화산 옥천사

 

나무줄기에서 쭉쭉 뻗은 가지에는 잎이 무성하다. 하늘을 덮은 잎 때문에 해는 그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뜨거운 여름 날씨와 다를 바 없는 초여름이지만, 그늘진 숲길은 오히려 서늘하다. 가끔 잎사귀 사이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이야말로 이상하다. 물감을 칠해도 이처럼 진한 녹색을 만들 수 있을까. 물감보다 진한, 짙은 숲길을 한 동안 걸었다. 기분이 상쾌함은 물론이다. 작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도 귀를 청정케 하는 고마운 선물이다. 6월의 초입, 경남 고성 옥천사 일주문을 지나는 숲 길 풍경이다.

 

경남 고성에 자리한 옥천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 말사다.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쓴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대공탑, 887년 건립)'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쌍계사는 본래 절 이름을 옥천사라 하였으나, 근처에 옥천사라는 절이 있어 헌강왕이 쌍계사라 고쳐 제액을 내렸다."

 

이 기록을 보면 옥천사는 헌강왕 재위기간(875~885)에 존재하였음이 분명한 사실로 전한다. 옥천사 유물전시관인 보장각에는 보물 제495호 '임자명 빈자'를 비롯한 120여 점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가 있다. 산내에는 청련암, 백련암, 연대암, 적멸보궁 등 4개소의 암자가 있으며, 포교당으로 읍내에 보광사가 있다. 옥천사는 불교정화운동의 기수였던 청담스님이 출가한 삭발 본사로, 청담스님의 사리탑과 탄허스님이 직접 짓고 쓴 탑비가 있다. 옥천사 일원은 경상남도기념물 제140호이며, 절을 포함한 연화산 일원은 '경상남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서남부 경남도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대표적인 사찰로 알려져 있다.

 

 

사찰에 있어 중심 영역이란, 주불을 모시는 대웅전(법당에 모시는 불상에 따라 이름이 달라짐) 등의 전각이 자리한 곳을 일컫는다. 그런데 옥천사는 '자방루'라는 건물이 넓은 마당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앉아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그것도 대웅전을 완전히 가린 채로. 그러니까 절 마당에서는 대웅전을 직접 볼 수가 없다는 것. 

 

정면 7칸, 측면 3칸 단층 팔작지붕의 단출한 이 건물은 거대한 성채처럼 웅장함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기둥 사이는 두터운 문으로 막았고, 오로지 앞마당과 마주하는 전면만을 개방했다. 사찰여행을 주로 하는 여행자라면, '왜 이런 가람배치를 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사찰에 관심 있는 불자라면, 이 건물이 단순히 설법용이나 불구보관을 위한 용도의 건물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찰 중심영역을 막아선 자방루, 그 속 깊이 숨은 뜻

 

 

조선 조정은 임진왜란 직후부터 전략요충지에 비상시를 대비한 군사적 목적의 사찰을 건립한 예가 있다. 당시 대표적인 호국사찰로는 여수 흥국사가 있었다. 승군을 모으고 군사훈련까지 마쳐 전장에 나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승려가 있던 사찰이었다.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호국사찰인 옥천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건물은 군사용 회합장소로 대공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사찰을 보호하는 외곽의 방어용 성채도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군사훈련을 위한 넓은 장소가 있어야만 했다면, 자방루 앞의 넓은 마당이 그런 목적에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을까.

 

 

조선 후기 사찰 건립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옥천사 자방루. 자방루는 경남유형문화재 제53호로, 영조 40년(1764) 뇌원대사가 지은 건물로 우천 시 승군 340명이 앉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특히, 건물 안 벽과 천장에는 비천상(선녀가 피리를 불며 하늘을 나는 그림)과 비룡상(용이 꿈틀거리며 날아오르는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 그려져 있다. 장혀(도리를 받치고 있는 긴 나무)와 창방(기둥과 기둥의 위에 가로질러 떠 받치는 나무)에는 40여 점의 진기한 새 그림을 그려 놓은 것도 우리나라 사찰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자방루 옆으로 돌아 몇 발자국 옮기면 좁은 마당과 계단 위에 대웅전이 자리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3출목 다포형식의 건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2호다. '포'란 지붕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목재를 여러 겹 포갠 조립부분으로, 밖으로 내민 뾰족한 쇠서가 3개이면 3출목이라 한다. 선조들은 목조건물을 지을 때 못 하나 쓰지 않고 서로 엇물리게 하는 기법으로 아름다운 집을 지어왔다. 사찰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도 바로 고건축을 알고 이해하는 것. 세세한 건축물의 구조 전부를 알 필요는 없지만, 기초적인 것만 알아도 사찰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리라.

 

창건 때부터 '서출동류' 한다는 옥샘, 한국의 명수로 선정

 

 

대웅전에 발을 딛고 삼배를 올렸다. 그런데 법당 현판에는 '대웅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불단에는 '석가모니불' 대신 '아미타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다. 아미타불을 모시면 대개 극락전이라는 이름의 편액을 거는데 그 사유가 궁금했다. 이유인즉,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실 때 '대웅전'이라는 편액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단다. 주인이 바뀌었으면 문패도 자연스레 바꾸는 것이 합리적인 것은 아닐까. 하기야 그 속사정까지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리라.

 

자리에 경전을 펴고, 매번 하는 순서대로 108배를 시작했다. 옆 자리에 자리한 젊은 부부도 108배를 올린다. 어린 딸과 아들도 아빠 엄마를 따라 기도에 열중이다. 대충 짐작해도 108배의 반 이상이나 기도 한 아이들. 여간 대견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법당 밖에서 아이와 만나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도할 때 무슨 소원을 빌었어요?"

"메르스를 없애 달라고 빌었어요."

 

예로부터 기복신앙은 우리의 삶 밑바탕에 자리를 틀었다. 기복신앙은 자신의 복을 비는 것으로, 자신의 불안전함을 풀기 위해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의 힘에 의존하는 기도방식이다. 오래로는 삼신과 칠성신에게 아들 낳기를 빌었고, 근래로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가정의 평안을 위해 복을 빈다. 세상의 평화를 바라고, 인류의 존엄을 위하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치는, 대승적 차원에서의 기도가 아닌, 개인의 복을 비는 경우에 비교하여 본다면 이 아이들의 기도는 어른스러움을 넘어섰다. 순수함 가득한 아이와 대화에서 나 자신 부족함을 느낀 108배가 아니었나, 되짚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옥천사를 한 번쯤은 다녀 간 여행자라면 '옥천'이라는 샘물터를 가 봤으리라. 샘물이 나는 터를 둘러 싼 작은 옥천각 안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샘터에서 맑은 물이 쉼 없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 샘은 창건 이전부터 연화산 기슭에서 천연의 샘으로 '서출동류(서쪽에서 솟아 동쪽으로 흐름)' 한다고 하여 옥수로 널리 알려졌다. 전설에 의하면, 사찰 창건 때부터 샘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공양미가 흘러나왔는데, 그 후 한 스님이 더 많은 공양미를 얻기 위해 바위를 깨뜨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공양미와 옥수는 중단되었고, 다시 노전스님의 기원에 옥수가 솟아나고 옥천에 연꽃 한 송이가 피면서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중병을 가진 환자들이 이 샘에서 목욕까지 하면서 옥수의 영험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지금도 연화산의 정기를 받아 약수로서 효험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샘은 1987년 7월 '한국의 명수'로 선정되었다.

 

 

전염병인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요즘이다.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는 메르스의 여파인지 절간은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붐비는 사람들로 가득한,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절간보다는, 조용하고 텅 빈 절간이 여행자에게 있어서 오히려 편하다. 기도하고 참회하는 데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 혼자의 편안함보다는 온 국민이 불안으로부터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아직 세속에 물들지 않은 어린 아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메르스 없애 주세요"라며 기도한 것처럼. <108산사순례> 그 스물두 번째 염주 알은 어린아이로부터 큰 교훈을 얻은 후에야 꿸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22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보리암 → 옥천사 69.9km → 집 74.5km, 144.4km)

 

☞ 총 누적거리 4,892.5km

 

 

[108산사순례 22] 고성 연화산 옥천사에서 108배로 22번 째 염주 알을 꿰다/고성여행/사찰여행/고성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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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 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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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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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6.17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고성에서 먹었던 장어가 생각이 나는군요

  2.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06.17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6.17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화산 옥천사 오래전에 가본곳입니다.
    천년고찰의 향내가 나는 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6.17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약수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ㅎㅎ

  5. Favicon of https://bestcheongju.tistory.com BlogIcon 청주시 2015.06.17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성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고즈넉하니.. 혼자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6. Favicon of https://fuente.tistory.com BlogIcon 목요일. 2015.06.17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사적 목적으로도 만들어졌다는게 놀랍네요

  7.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7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너무 좋은곳 이네요 ㅎ
    멋집니다.

  8.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6.17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어디든 메르스때문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자주 가던 도서관에 자리잡기가 이렇게 쉬운적이 없었는데...
    제가 무식한건지 꿋꿋히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메르스가 한풀 꺾일때까지는 늘 조심하시길바랍니다.

  9. Favicon of https://roki1.tistory.com BlogIcon 로키. 2015.06.17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스를 없애달라고 기도한 아이의 마음이 참 좋네요 ㅎ

  10.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6.17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메르스가 경제를 초토화 시키는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ㅠ

  11.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6.17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푸르고 좋은데요 ^^

  1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17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옥천사에 다녀왔습니다.
    성불하세요^^

  13. Favicon of https://dietx.tistory.com BlogIcon 다이어트X 2015.06.17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스가 여러가지로 영향을 주는군요~!

  1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17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겨울 산행을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100대명산에 들어갔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던 산행이었구요...^^
    옥천사는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모습을 만나고 가네요~

  15.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06.17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사적 목적으로 사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처음들어보는것 같아요
    덕분에 잘 보고갑니다 ^^

  16.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6.17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성은 아직 못가봤는데,
    덕분에 좋은곳 알아갑니다^^

  17.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6.17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마음씨가 참으로 아름답네요~
    어른인 저도 투덜거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다시 한번 좋은 마음 다 잡아봐야겠습니다^^

  18. Favicon of https://fkisocial.tistory.com BlogIcon FKI자유광장 2015.06.1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못가봤지만,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안개 속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선 관세음보살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

 

초여름이라지만 기온은 여름을 웃돈다. 가방을 멘 등엔 땀이 베여 촉촉하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요, 즐거움이 가득하다. 우거진 숲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현충일인 6일, 경남 남해 금산으로 오르는 길. 길 양쪽 녹음이 우거진 울창한 숲은 햇볕을 직접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좋다.

 

보리암 매표소에서 약 15분을 걷는 길이 무척이나 편하다. 눈앞으로 보이는 기암괴석은 산 속에 뿌리를 내린 듯 하늘 높이 솟아 위용을 자랑한다. 그간 금산을 몇 번이나 올랐지만, 남해바다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무슨 말 못할 고민이 있는지, 아니면 무슨 신비스러운 비밀을 안고 있는지, 남해바다는 안개 속에 자신을 숨겨 놓았다. 언제쯤 안개가 걷힌 신비한 남해바다를 볼 수 있을까. 그때까지 기다려 보리라.

 

 

우리나라 4대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진 남해 보리암이 자리한 금산. 신심 가득한 불자나 산을 즐기는 등산객이 아니라도, 금산을 오르거나 금산에 자리한 보리암에 한 번쯤은 가지 않았을까 싶다. 금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복곡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하는 길이다. 이곳에는 대형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서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약 800m 떨어진 보리암 매표소 주차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하여 진입할 수 있다.

 

 

문제는 주말과 휴일에 몰려드는 인파로 보리암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 실제로 복곡탐방지원센터 진입로에는 '회차 하십시오'라는 플래카드가 사이사이 몇 개씩이나 걸려있다. 나 역시 예전에 이 코스를 찾았다가 밀리는 차량으로 돌아간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연휴나 여름휴가 때 보리암에 갈 땐, 사전에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할 일. 그것도 아니면 여행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지 않는 이른 새벽녘에 찾는 것도 한 방편이리라.

 

 

남해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예로부터 한국의 해수관음성지로 꼽아왔다.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을 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리암은 관음성지로 불자들이 기도하러 찾는 곳만 아니라, 비단 같은 금산을 구경하러 찾는 등산객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왕조를 연 이성계, 보리암에서 관세음보살을 호명하다

 

 

남해 금산에 터를 잡은 보리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다. 683년(신문왕 3)에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짓고 절 이름을 보광사라 하였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이름을 바꿨다.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으로 개명하였다. 보리암 주 법당인 보광전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는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비 하나가 서 있다. 광무 7년(1903년 5월) 종일품 숭정대부의정부 찬정 윤정구가 "황지를 받들어 찬술하고 썼다"는 '남해금산영응기적비'다. 비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대저 하늘의 명이 덕이 있고 여러 많은 신이 모두 받들어서 보이지 않게 가만히 돕지 아니함에 없음이 그 이치가 훤해서 숨기거나 속일 수 없는 것이다. 금산의 고명(옛 이름)은 보광산이다. 산 아래 사람들이 전해오기를 삼불암 아래에 고황제께서 제사 지내든 단이 있어서 그 옛터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하였으며, 천위에 오르게 됨에 이르러서 그 산을 봉하여 말하기를, 가히 산을 둘러 비단을 입힌 것 같다하여 인하여 이름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 '고황제'가 누구며, '천위에 오르게 된 이'가 누군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안하도  알만하다. 이성계가 관세음보살을 호명하며 그 기도의 소원성취로 조선 최초의 왕으로 등극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확실한 건 그가 금산에서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고, 그가 조선왕국을 건국했다는 사실이라는 것.

 

 

가까운 거리지만 날씨가 더운 탓에 '이성계 기도처'로 다녀오는 길이 쉽지마는 않다. 숨을 헐떡이며 언덕 계단 길을 올랐다. 오전 법회시간이라 보광전에는 불자들로 가득하다. 비구니 스님의 '관세음보살 정근'이 법당 밖까지 낭랑하게 울려퍼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근이란, "어지러운 생각을 없애고 마음을 한곳에만 쏟는 힘의 바탕"이란 뜻으로, 기도할 때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법당에 따라, 불상에 따라, 정근은 다르게 독송된다. 보리암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곳으로, '관세음보살 정근'을 독송하고 있다. 불자들은 대개 정근할 때, 두 손 모아 간절히 염송하거나, 108배를 하며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린다. 정근은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 이어지지만, 이곳 보리암은 기도도량이라 그런지 40분 넘게 이어졌다.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옴 아로녹게 사바하 구족신통력 광수지방편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 고아일심 귀명정례"

 

지그시 감은 두 눈의 관세음보살,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남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선 관세음보살.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잡고, 왼손에는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려 정병을 들었다. 지그시 감은 두 눈,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얼굴은 웃지도, 화난 표정도 아닌, 해탈한 모습이다. 머리에 쓴 보관에는 아미타부처님이 화불로 나타나 있다. 이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며, 이 때문에 쓰고 있는 보관에는 아미타불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대세지보살(또는 지장보살)과 함께 아미타삼존불 중 좌 보처로서 보타락가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옷은 흰색을 즐겨 입어 백의대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보살의 고결함을 의미한다.

 

 

내리쬐는 땡볕에 자리를 깔았다. 삼배 후 천수경을 암송하고 108배를 올렸다. 온 몸에 땀이 베인다. 기도처 주변 여행자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린다. "저 사람 108배하는 모양이야". 고개를 들어 관세음보살님을 바라보니, 뒤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는 밝은 빛을 내는 부처님 형상이 스쳐 지나간다. 깜짝하는 순간, 찰나였다. 내가 무엇을 보았을까? 108배를 하느라 힘이 빠져 착각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한 자연현상이었을까. 

 

착각이든, 자연현상이든, 불심에서 나타난 부처님 형상을 보았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란 평소 자신 속에 자리한 감정의 덩어리요, 그 마음이 구체화 되는 것이 생각이며, 생각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법. 관세음보살을 애타게 부르며 간절히 염원하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땡볕아래서 108배를 마쳤다. 기쁨에 가득 찬 성취감에 21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 온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었지만 환희를 만끽한 108기도였다.

 

 

안개 속에 숨었던 산과 남해바다는 희미한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준다.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가진 줄 알았건만 그것도 아니었다. 짙은 안개 속에 산은 있는 법. 사람은 안개만 보고서,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산은 애써 보려하지 않는다. 겉만 보고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합리화하려 한다. 겉과 속을 함께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108산사순례> 21번째 여행, 남해 보리암에서 안개 속에 산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21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집 → 보리암, 122.9km)

 

☞ 총 누적거리 4,748.1km

 

 

[108산사순례 21]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로 21번 째 염주 알을 꿰다/남해여행/사찰여행/남해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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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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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6.11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산 넘 잘 보고 가네요

  2.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1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정말 너무 멋진곳 이네요 ㅎ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6.11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부처님을 봐서 그런가봐요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6.11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마음이 진짜시원했겠네요.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5.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6.11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계 관련 일화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임금은 못 되어도 다른 무언가가 되야겠으니
    다시 방문하면 꼭 빌어야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06.11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지역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군요 마지막에 있는 사진보니까 요즘 시절이 그래서 인지
    조금 좋긴 하네여

  7. Favicon of https://yklawoffice.tistory.com BlogIcon yk법률사무소 2015.06.11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리암에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사진 보니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데용..

  8.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11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전국 명산대찰을 모두 찾아 다녔다고 하더군요.
    행복하세요^^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6.11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하루가 되셔요~

  10.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6.11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너무 좋아보이네요 ㅎㅎ
    잘보고갑니다

  11.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6.11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네요 ^^

  12. Favicon of https://tiktok2.tistory.com BlogIcon TikTok2 2015.06.11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멋진 풍경이 끝내주네요~

  13.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6.11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르스의 위협도 죽풍님의 불심을 막을 수 없나봅니다.
    요즘 공공장소 어디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고하는데
    부처님모신곳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1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11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겉과 속을 함께 볼수있는 지혜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벌써 21번째네요
    오랫만에 보는 보리암도 참 반갑습니다^^

  15.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6.11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 내서 등산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1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06.11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암..
    볼수록 좋은 곳입니다.

    잘 보고가요

  17.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6.11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둘러볼 수 있었네요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8. Favicon of https://sunni32.tistory.com BlogIcon 의료실비보험 비교사이트 2015.06.12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 정말 가보고 싶네요 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19.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6.12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해 보리암에서 108산사순례를 하셨군요..
    보리암은 이렇게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라 차량으로 접근하기도 여간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구요..
    언제 보아도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이 같이하는 보리암!
    잘보고 갑니다..

 

[108산사순례 20] 영천 팔공산 수도사에서 108배로 20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천여행/영천 가볼만한곳

 

영천 수도사.

 

[108산사순례 20] 영천 팔공산 수도사에서 108배로 20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천여행/영천 가볼만한곳

 

찰나에 그려내는 그림 한 장... 법당을 장식하는 진정한 예술가

<108산사순례 14> 팔공산 수도사

 

엊그제가 봄인가 싶었는데, 벌써 성큼 다가온 여름의 초입이다. 사월 초파일(5월 25일)인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지난 달 23일, 경북 영천에 자리한 수도사로 향했다. 3일간 이어지는 연휴 첫날이라, 많은 차량이 붐빌 것이라 예감했지만 도로 상태는 그 예상을 비켜갔다. 여행길에 올라 생각치도 못한 도로 막힘은 모두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만든다.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리라. 두 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목적지에 안착했다.

 

수도사는 많은 전각들이 있는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지만, 팔공산의 정기를 받아 기도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수도사는 팔공산 자락에 있어, 약사 신앙의 성지인 관봉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 코스가 있다. 산 위쪽으로 1km 지점에는 3단으로 된 치산폭포가 절경을 이룬다. 영천시에서는 이 일대를 치산관광지로 조성하여 여행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도사에 이르기 전 약 1.5km 지점에는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캠핑 동호인의 인기를 얻고 있다.

 

 

팔공산의 우거진 녹음은 더위를 식혀 주기에 충분하다. 눈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는 나쁜 말을 듣지 않게 해 주는 방패막이로 충분하다. 귀가 뻥 뚫려 행복하기 때문이다. 청춘남녀는 인공으로 만든 폭포 아래 웅덩이에서 물놀이에 빠져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차갑게 느껴지는 계곡 물이다. 

 

차량이 주차할 때 까지 좁은 도로를 진입해도 일주문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대신, '수도사'라 새긴 큰 바위가 일주문을 대신한다. 절 마당 앞에는 집 한 채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불사가 진행 중인 전각은 보화루, 건물 밑을 통과하는 누하진입 방식이다. 꽤나 넓은 절 마당에 오색찬란한 연등이 걸렸고, 왼쪽 모퉁이에 자리한 약사여래가 있는 자리에도 연등이 하늘을 덮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축복하기 위함이다.

 

 

우거진 녹음과 맑은 물...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 주는 팔공산 수도사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에 앉은 수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다. 수도사는 은해사로부터 약 19km 떨어져 있으며, 647년(진덕여왕 1)에 자장과 원효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 절의 원래 명칭은 금당사였지만, 화재로 소실된 뒤 중창을 할 때 수도사로 이름을 바꿨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주 법당인 극락전을 비롯하여 원통전, 삼성각, 산령각, 해회루, 요사채 등이 있다. 이 절에는 보물 제1271호 '수도사노사나불괘불탱'이 있는데, 주지스님께 "구경 좀 할 수 없느냐"하니, "통도사 박물관에서 올 10월까지 전시를 하는데, 기회가 있다면 직접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라며 귀띔해준다. 

 

 

주 법당인 극락전으로 들어섰다. 화려하게 채색된 내부 천장과 벽면이 장식돼 있지만, 법당 안은 왠지 어수선한 분위기. 불단에는 극락전의 주불인 아미타부처님만 모셔져 있다. 한창 불사가 진행 중인 탓인지, 협시불은 보이지 않는다. 법당 한 쪽 구석에서는, 화려한 색으로 단청을 그려 넣는 채색작업이 한창이다. 가까이 다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손놀림이 보통을 넘어선 수준이다. 왼손에는 막대기를 잡고 오른손을 받친 채, 작은 붓으로 선을 그어 단박에 원 하나를 그려낸다. 찰나에 그림 하나를 탄생시키는 예술가. 조심스럽게,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냐"고 하니, "괜찮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짧은 말을 건넸다.

 

 

"연필로 선을 그어 놓고 그 선을 따라 그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손도 떨리지 않고 한 번에 그림을 그려냅니까."

"작가님께서 사진촬영을 단번에 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막힘없는 답은 깨달음을 얻은 대선사의 모습이자, 타인을 배려하는 예술가의 면모를 풍긴다. 그림 그리는 실력뿐만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예술가 한 분과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친다. 한 동안 그의 붓놀림에 푹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수도사는 <108산사순례> 20번 째 여행지. 지금까지 108기도는 보통 주 법당에서 해 왔으나, 극락전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바로 옆 원통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통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 맞배지붕으로 다포형식의 건물로, 법당 내부도 다포형식이다. 말이 '정면 3칸'이지 칸마다 사이가 좁다 보니 법당 안도 매우 좁은 편.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법당으로, 사찰에 따라서 관음전에 모시기도 한다. '두루 원만하고 어떤 것이든 통한다'는 '주원융통'의 뜻을 가진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에서 따 왔다.

 

 

'나무관세음보살'만 불러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관세음보살'

 

관세음은 광세음, 관음, 관자재라고도 부른다. <법화경> '보문품'에 나오는 '관음'은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이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여도, 즉시 그 음성을 관하고 해탈시켜 준다"고 한다. 그래서 꼭 불자가 아니라도, 절집을 찾을 때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나무관세음보살'을 호명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것. 관음상은 그 종류로 6관음이 일반적이다. 그 중 성관음이 본신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 모습은 보문시현의 변화신이다. 6관음 중 성관음은 주로 아귀도를 구제한다. 나머지 중 천수관음은 지옥중생을, 마두관음은 축생의 고통을, 십일면관음은 아수라의 고통을, 준제관음은 인간의 고통을, 그리고 여의륜관음은 천상의 고통을 구제하다고 알려져 있다. 즉, 6관음은 각각 육도를 구제하는 보살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세음보살의 왼손에 들고 있는 연꽃은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불성을 나타낸다. 연꽃이 핀 것은 불성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며,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는 번뇌 망상에 물들지 않고 장차 피어날 불성을 상징하고 있다. 수도사 원통전 관세음보살은 왼손에 활짝 핀 연꽃을 들고 있다. 부드러운 미소를 보더라도 성불한 관세음보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맑은 정신으로 허리를 곧추 펴고 가부좌로 경전을 폈다. 독송을 마치고 108배를 시작했다. 늘 하는 108기도지만 힘들기는 매한가지. 얼굴에 땀이 서너 방울 떨어질 때서야 108배를 마쳤다. 기쁜 마음으로 염주 한 알을 더 꿰었다. 20번째 꿰는 염주 알이다.

 

 

수도사는 아직도 불사가 진행 중이다. 보화루 신축공사도, 극락전 내부 단장도 그렇다. 2011년까지 원통전은 수도사의 주 법당이었고, 지금 원통전이 자리한 곳에는 보물인 노사나불괘불탱이 야외에 걸려 있었다. 2012년 초, 수도사는 극락전을 주 법당으로 불사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야외에 걸었던 노사나불괘불탱도 철거하여 현재 통도사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수도사는 이제 주 법당이 원통전에서 극락전으로 바뀌면서 주불도 관세음보살에서 아미타불로 바뀐 셈이다. 아미타부처님은 무량수(영원한 수명)와 무량광(무한한 광명)을 보장해 주는, 서방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대자대비 부처님이다. 아미타부처님은 먼 옛날 '법장'이라는 비구스님으로 수행하면서 48가지 큰 서원을 세워 성불하고 극락정토를 이룩하였다. 일심으로 수행정진하고 깨달음을 성취하면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되리라.

 

 

수도사는 팔공산의 울창한 숲과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있는 청정도량이다. 인간은 갖가지 고통 속에 현세를 살아가고 있다. 작은 고민에서부터 큰 고통이 있는 사람은, 작은 것 하나라도 잠시 내려놓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108산사순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08산사순례 20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총 누적거리 4,625.2km

 

 

[108산사순례 20] 영천 팔공산 수도사에서 108배로 20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천여행/영천 가볼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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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6.06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8순례 수도사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2. 2015.06.06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6.06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모든 것의 실상을 보고 듣는 세계로 가는 것이 모든 불자들의 소망을 겁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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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19] 영동 천태산 영국사에서 108배로 19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동여행/영동 가볼만한 곳/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

 

 

[108산사순례 19] 영동 천태산 영국사에서 108배로 19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동여행/영동 가볼만한 곳/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

 

만남과 이별 그리고 만남... 자연과 인간도 똑 같은 '회자정리'

<108산사순례기 ⑬> 영동 천태산 영국사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거나,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안주하려는 이런 자세는 보편적으로 인생 말년에 나타나는 모습인데 반해, 무엇인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그 실천을 위해 정열을 바치는 이들이 많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취미나 운동도 마찬가지. 한 가지 일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간다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은 아닐 터.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나 역시 지난 해 10월부터 우연하게도 시작한 <108산사순례>는 그 동안 끊어질듯 하면서도 지금까지 열아홉 번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 2일 오전, 속리산 법주사를 찾았다가 영동군에 소재한 천태산 영국사로 가는 길이다. 말이 사찰여행이라지만, 아무런 심적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여행과는 달리,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는 여행은 그야말로 단순하지마는 않다는 것. 의무감을 가진 여행, 조금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는 일이리라.

 

 

충북 영동 천태산 자락에 자리한 영국사.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고려 문종 때 원각국사가 창건한 절이라 전해진다. 법주사에서 약 71km 거리에 있는 이 절은 창건 당시 국청사라 칭했다. 그 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원 마니산성에 머물 때, 이 절에 와서 기도드린 뒤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온하게 됐다하여 영국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중요 문화재인 보물로는 제532호 '영동 영국사승탑', 제533호 '영동 영국사 삼층석탑', 제534호 '영동 영국사 원각국사비', 제535호 '영동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이 있다. 대웅전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이며, 절 밖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수령 약 1000년의 은행나무가 절을 지키고 있다.

 

 

올해는 불기로 2559년이며, 부처님 오신 날은 오는 5월 25일(음력 4월 8일). '불기'는 "불교의 기원으로부터 헤아리는 햇수"로, 석가모니가 타계한 연도, 즉 석가모니가 입멸한 이후부터 경과된 햇수를 말한다. 이 연도에 의하면 석가모니의 생존기간이 80년이므로, 출생연도는 BC 624년이고 입멸 연도는 BC 544년이 되는 셈이다.

 

석가모니 출생과 입멸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현재 공식적인 차원에서 통용되고 있는 불기는 남방불교권의 전통을 채택한 것. 한국불교도 1967년부터 세계불교도우의회(WFB)의 결의에 따라 이 불기를 따르고 있다. 만세루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는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이라는 글귀를 붙여 놓았다. 그 어느 누가 '세상에 희망이 없기를, 마음에 행복이 없기를' 바라겠는가. 이날 하루만이라도 세상에 행복이 넘쳤으면 좋겠다.

 

 

부처님 오신 날,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

 

작은 절 마당엔 오색빛깔 연등이 하늘거린다. 저마다의 기도가 등불을 타고 하늘로 올라 각기 소원성취로 이루어지리라. 신라시대 만들어졌다는 삼층석탑(보물 제533호) 옆으로는 보리수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보리수는 '각수', '사유수'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성수'라는 뜻을 가진 나무다. 주 법당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식 맞배지붕으로 규모가 작은 전각이다.

 

대웅전은 주존불로 석가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협시보살로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자리하는데, 좌우배치가 여느 사찰과는 다른 형식이다. 대형사찰을 제외한 소규모의 절이나 암자에서는 부지와 비용문제로 여러 동의 전각을 지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이유로 대웅전에는 주불로는 석가모니불을, 협시로는 불자들이 많이 찾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협시보살의 자리 배치. 지금까지 봐 온 협시보살의 자리는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지장보살, 왼쪽엔 관세음보살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불상을 보는 방향에서 좌우가 아닌, 불상이 앉은 자리에서 좌우라는 뜻). 어떤 연유에서 절마다 협시보살의 자리배치가 다른 것인지 궁금하던 차, 옆 자리 불자에게 살며시 그 이유를 물었는데, 돌아오는 답이 참으로 걸작이다.

 

 

"먼저 자리를 잡은 게 임자가 아닐까요?"

 

더 이상 대화를 나눌 형편이 아니다. 천수경을 암송하고 경전을 펴 마음속으로 독송을 시작했다. 이어 엎드리고 일어서면서 염주 한 알을 돌린다. 왜 기도를 하는지, 그 목적이 되 뇌이지지 않는다. 그저 일어났다 엎드렸다를 반복하는 일 뿐이다.

 

가끔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하는 노모의 회복을 위해 소원을 빌기도 하고, 한 순간에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지'라는 생각에 빠지지만 그것도 잠시 뿐. 아마 큰 스님들이 이 글을 본다면, '순 엉터리 불자'라고 죽비를 내리치고도 남았을 터. 간절함이 부족해서일까, 매번 기도에 들 때마다 목적의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내게 있어 큰 문젯거리라는 것. 염주를 한 바퀴 돌리고 고두배를 올리는 시간, 간절한 마음을 내어 빌었다. 잡생각을 끊게 해 달라고.

 

 

극락보전 앞에 자리한 다람쥐 한 마리. 오후시간을 만끽하는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날짐승은 인기척에 쉽게 놀라 도망가지만, 어쩐지 이 다람쥐는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줄을 모른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가까이해도 도망가지 않던 다람쥐는 카메라 셔터의 기계소리에 줄행랑을 치고야 만다.

 

사람 발자국 소리가 더 친근해서일까, 째지는 듯한, 기계소리가 더 경계심을 들게 했던 걸까. 아무튼 다람쥐는 숲으로 사라졌고 혼자만 남았다. 다람쥐가 사라진 숲에는 작은 돌부처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참선에 깊이 빠진 탓인지, 왠지 심각해 보이는 표정이다. 영국사는 대웅전과 극락보전을 제외하면 불상을 모신 전각이 많지 않다. 인근에 계월암이 있지만, 참선 수행하는 곳이라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천년된 은행나무, 나라에 큰 어려움 있을 때 소리 내 울어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영국사에서 관리하는 보물을 만나러 가는 길. 이 길은 천태산으로 오르는 D코스 들머리. 약 50m를 오르니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가 나온다. 원각국사는 고려 중기의 승려로 어려서 출가, 선사·대선사가 된 명승으로, 명종 4년(1174)에 입적하자 왕은 그의 유해를 영국사에 안치했다. 입구에 안내된 보물 제532호 '영국사 승탑'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이 보물은 영국사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한다. 여행자를 위한 더욱 세심한 안내가 필요하다.

 

원각국사비 주변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제184호 '영동 영국사 석종형승탑'과  제185호 '영동 영국사 구형승탑'이 있다. 두 승탑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승탑 옆에 선 한 그루의 키 큰 소나무. 이 소나무는 두 가지로 자라다 언제 적 만났는지 모르지만, 두 가지가 하나로 뭉쳤고, 다시 각각의 가지로 자라고 있는 특별한 형태다. 만나고 헤어지며, 헤어졌다 만나는, 인간세상의 '회자정리'와 흡사하다. 하기야 인간과 자연이 다를 바 무엇 있겠는가.

 

 

엷은 분홍색 왕벚꽃이 활짝 폈다. 늦봄이 지고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다. 밭에서 땀 흘리며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스님께 합장 기도를 올렸다. 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 갈증을 달랬다. 사찰 외곽에 있는 1000년이나 된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223호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다. 높이가 31m, 가슴 높이의 둘레는 11m로, 나이는 천 살 정도 추정된다고 한다. 국내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이처럼 천 년이나 된 곳은 이곳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나무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가지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렸고, 다시 그 가지는 하늘 높이 솟아올라 다른 하나의 나무로 커 나간다. 높이도 5m가 넘을 정도로 크다.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 소리를 내 운다고 한다.

 

은행나무 건너편에 전각 한 동이 보여 그쪽으로 가 보니 이곳이야말로 영국사 정문격인 일주문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영국사에 이르는 길은 두 갈래로, 나는 후문 쪽으로 온 셈. 보은에서 영동으로는 지리적으로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다 보니 내비게이션이 가까운 길로 안내한 모양이다. 정문인 주차장에서 일주문으로 오르면 천태산 계곡의 수려함에 빠졌을 텐데 아쉬움만 남는다. 약 1km를 걸으며 삼신할멈바위도 만나고, 삼단폭포도 만나면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갔을 텐데. <108산사순례> 그 열아홉 번째 천태산 영국사에서 열아홉 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19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법주사  → 영국사 71.1km → 집 229.9km, 301.0km)

 

☞ 총 누적거리 4,246.6km

 

 

 

[108산사순례 19] 영동 천태산 영국사에서 108배로 19번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영동여행/영동 가볼만한 곳/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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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 천태산영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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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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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kyo.innoya.com BlogIcon 이노(inno) 2015.05.20 0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신사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절을 좋아한답니다.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5.20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여운 다람쥐가 참 인상적이네요~~

  3.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5.20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도 오래전에 가봤네요 천태산 화재이후 가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5.20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평 용문사 앞에도 10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성불하세요^^

  5.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5.20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간답니다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s://tm7rl1.tistory.com BlogIcon 착한곰돌이 2015.05.20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은 특유의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같아요

  7.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5.20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어서 자주는 못가지만 천태산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70m직벽을 타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1000년된 은행나무...
    요즘에는 허구헌날 우는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8. Favicon of http://5stin.tistory.com BlogIcon 메리. 2015.05.20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절에는 다람쥐가 있어야 합니다.ㅎㅎ

  9.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5.20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람쥐 참 오랜만에 보는듯 하네요^^

  10. Favicon of https://sunkist5rg.tistory.com BlogIcon 구아바12 2015.05.20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길~

  11.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5.20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멋진 하루를 보내세요~

  12.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5.20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동의 영국사에서 108산사순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이렇게 특정한 목적이 있어 찾아가는 순례길은
    남다른 보람과 함께 성취감도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당초 계획되로 108산사 순례가 잘 마무리 할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13. Favicon of https://tiktok2.tistory.com BlogIcon TikTok2 2015.05.20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간답니다 ^^

  14.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5.20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동 천태산 영국사 소개글 잘봤습니다~

  15.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5.05.20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록달록 연등이 아름다운 영국사입니다.
    고즈넉한 풍경에 다람쥐가 적막을 깨네요.^^

  16.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5.20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주를 꿰는 사이클이 많이 빨라지신듯합니다. ^^
    저도 죽풍님의 부지런함을 배워야하는데 참 그게 참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

  17.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5.2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사 풍경 잘 보고 갑니다~

 

[108산사순례 18] 속리산 법주사에서 108배로 18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보은여행/보은 가볼만한 곳


충북 보은 속리산대법주사 일주문.

 

[108산사순례 18] 속리산 법주사에서 108배로 18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보은여행/보은 가볼만한 곳

 

부처님의 '묘한' 미소... 발 멈추는 법주사 마애불

<108산사 순례기 > 속리산 대법주사

 

아름다리 나무가 하늘 높이 솟았다. 연두색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 잎은 무성하고 봄기운이 넘쳐난다. 숲길을 걷는 여행자들의 얼굴은 편안하고 행복 가득하다. 5월 2일, 290km를 달려 충북 보은 법주사를 찾았다. <108산사순례> 18번 째 일정이다. 사찰에 있어 일주문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으로 절마다 표기 방식이 다름을 본다. 일주문 앞쪽에는 '서호제일가람', 뒤쪽에는 '속리산대법주사'라는 편액을 달았다.

 

일주문은 그 사찰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서호제일가람'과 '대법주사'자를 표기한 것만 봐도 그 위상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절을 다 둘러보고 느낀 점이지만 입장료 4천 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는 것도 이를 보여준다.


 

속리산 법주사. 법주사는 553년 의신조사가 서역에서 불경을 가져와 산세 험준함을 보고 큰 절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혜공왕 12년(776) 진표율사가 대규모로 중창하였고, 이후 정유재란 때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조선 인조 2년(1624) 사명대사와 벽암대사에 의해 중건되고 보수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법주사는 자연과 함께 하는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국보 제5호(쌍사자석등), 제55호(팔상전), 제64호(석연지) 등 국보 3점을 비롯하여, 보물 12점, 지방유형문화재 22점, 문화재자료 2점이 있다.

 

사적 제503호로 '보은 법주사', 명승 제61호 '속리산 법주사 일원'이 지정됐다. 산중에는 복천암 등 12개소의 전통사찰이 있다. 법주사 들머리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소나무로 알려진 '정이품송'과 내속리면 사내리에 있는 '망개나무' 등 2점의 천연기념물도 있다.


 

입구부터 남다는 법주사... 입장료 아깝지 않네

 

천왕문을 지키고 있는 키가 크고 웅장한 사천왕상. 사천왕을 이해하려면 불교에 있어 '3계(삼계)'와 '28천(28하늘)'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3계는 불교용어로, 부처의 지위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 거주하는, 욕계, 색계, 무색계를 통칭하는 말로서, 불교의 세계관 또는 우주론을 나타낸다. 3계는 다시 28천으로 나뉘는데, 욕계는 6천, 색계는 18천, 무색계는 4천이다. 이들 중 욕계의 6천은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신도 욕계 육도 중 천신도의 여섯 하늘만을 따로 지칭하는 것.


 

사천왕천은 천신도 육욕천 중 첫 번째 하늘로 수미산 중턱에 있다. 동서남북 사방에는 각각의 하늘을 다스리는 천왕이 있다. 동쪽에는 비파를 들고 있는 지국천왕이, 서쪽에는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는 광목천왕이, 남쪽에는 칼을 들고 있는 증장천왕이 그리고 북쪽에는 보탑을 들고 있는 다문천왕이 네 하늘을 지키고 있다.

 

이 천왕들은 제석천의 휘하에서 팔부신장들을 거느리고 불교에 귀의한 신자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개 사찰의 경우 사천왕상은 왼발을 약간 들고 비스듬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비해, 법주사 사천왕상은 양발을 땅에 디딘 모양이 특별나다. 그것도 다른 사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마귀를 밟고 서 있는 모습으로. 마귀들을 완전히 제압하여 불법을 수호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리라.

 

법주사 팔상전을 왜 탑이라 부를까


 

국보 제55호 '법주사 팔상전'. 우리나라에서 오직 하나 뿐인 5층 목탑으로 그 중요성을 평가 받고 있다. 겉으로 얼핏 보거나 내부에 불상을 모신 점으로 볼 때, 절 집으로 보는 전각의 형태임에도 왜 탑이라고 부를까. 탑과 집의 형태가 혼재하는 팔상전의 꼭대기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가 있다. 건물의 꼭대기에서 엿볼 수 있는 옥개와 상륜부가 탑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주사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건물은 5층의 옥개는 사모지붕이고, 그 위에 상륜부를 갖춘 목탑이다. 건물은 각 면에 돌계단을 가진 석조기단 위에 세웠다. 1층과 2층은 정면과 측면이 각각 5칸이고, 3층과 4층은 정면과 측면이 각각 3칸, 5층은 정면과 측면 모두 2칸인 정방형의 건물이다. 처마를 장식하는 공포양식은 1층부터 4층까지는 기둥 위에만 공포를 짠 주심포고, 5층은 기둥사이에 포를 짠 다포형식을 취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옴에 따라 절 마당에는 오색찬란한 연등이 하늘을 덮었다. 등 하나 하나에는 무슨 사연이 담겼을까. 연등이 걸린 하늘 아래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걸었다. 병환 중에 있는 노모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땅에 계신 모든 환자들에게도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빌었다. 주 법당인 '보은 법주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915호. 보통 규모를 넘는 전각으로 무량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불전으로 꼽힌다. 면적이 402.8㎡, 높이가 19m에 이르는 건물로, 이 같은 건물의 수법은 금산사 미륵전이 있다.

 

불전에는 높이 5.5m, 허리둘레 3.9m에 이르는 국내 소조불 좌상으로 제일 크다고 알려진 보물 제1360호 '보은 법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이 있다. 그런데 대웅전(대웅보전)에는 보통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는데, 왜 비로자나불을 모셨을까 궁금하다. 부처님 전에 공양미를 정성스레 올렸다. 경전을 펴고 독송한 후 108배를 올렸다. 어리석음으로부터 깨어나기 위한 힘겨움을 참아야만 했다.


 

법주사에는 국보 3점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있지만, 그래도 상징성을 찾는다면 '법주사 미륵대불'이 아닐까. 그런데 몇 년 전에 본 우중충한 느낌의 모습이었던, 그 미륵대불이 아니다. 황금색 광택이 나는 옷으로 갈아입은 미륵불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떨린다. 이 미륵불은 높이 33m로 신라 혜공왕 12년(776) 진표율사가 금동으로 조성했다. 이후 조선 고종 9년(1872) 경복궁 축조자금으로 쓰기 위해 해체됐다. 



1939년 불상 복원을 시작하여 25년 만에 현재 크기의 시멘트 불상이 만들어졌고, 1990년 안전문제 등으로 철거된 뒤 지금의 청동불로 세워진 것. 금 옷을 입히는 개금작업도 이번이 세 번째. 이번 개금은 불상 표면을 일정한 두께로 갈아낸 뒤 7~8미크론(0.007~0.008mm) 두께의 '골드펄'을 입혔다.

 

'골드펄'은 인조금으로서, 햇볕이나 비바람에 변색되기 쉬운 순금보다, 변색이 잘 되지 않아 원형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법주사에서는 6개월에 걸친 개금불사를 마치고, 오는 6월 13일 개금불사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가질 예정이다.

 

법주사를 상징하는 미륵대불, 세 번째 황금색 옷으로 갈아입어


 

일주문 편액에 쓰인 '서호제일가람'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보물이 또 하나 있다. 법주사의 성격을 알려주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마애불이자 미륵불로, 보물 제216호 '보은 법주사 마애여래의좌상'이 그것. 이 마애불은 경내 서쪽 하단부에 자리한, 사리를 모신 사리각 옆 큰 바위에 돋을새김 돼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약 6m 높이나 되는 마애불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온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 마애불은 보기 드물게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옆 바위에 조각된 지장보살과 함께 법주사를 상징하는 미륵불이다.

 

머리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촘촘하게 새겼다. 둥글고 온화한 얼굴, 크고 긴 코, 둥근 눈썹, 어깨까지 길게 내려온 귀, 뚜렷한 눈두덩 그리고 두툼한 입술에 묘한 미소를 띠는 부처님. 불교에서 '제행무상'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세상 모든 것은 항상 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부처님의 미소는, '제행무상'이라는 불교의 진리와 반하는 것은 아닌지 문득 궁금해진다. 마애불 앞에서 한 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부처님의 묘한 미소에 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수정암 입구를 지나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밖으로 나가는 길. 올 때와는 다르게 갈 때는 '속리산자연관찰로' 길로 들었다. 밀짚모자를 쓴 스님 한 분이 숲길을 편안하게 걷고 있다. 느릿한 발걸음에서 여유로움을 느낀다. 스님의 뒤를 따라 한참이나 걸었다. 살아가면서 문득 문득 일어나는 물음들. '나는 누구인가', '삶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진정한 내려놓음이란' 등등. 삶은 곧 고통이다. 

 

한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삶도, 고통도, 슬픔도, 기쁨도,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 그럼에도 중생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어리석음에 갇혀 있다.  그것을 깨치려 노력하는 것이 공부가 아닐까.


 

오솔 길 옆 개울가로 내렸다. 맑은 물에 노는 물고기는 자연의 순수함 그 자체다. 꾸밈없는 순진한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노는, 때 묻지 않은 모습이 행복하고 부럽다. 순진 난만한 아이들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너무 많은 때가 묻은 나. 그럼에도 어리석음으로부터 깨침을 위한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속리산대법주사에서 <108산사순례> 열여덟 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18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집 → 법주사, 289.1km)

 

☞ 총 누적거리 3,945.6km


 

[108산사순례 18] 속리산 법주사에서 108배로 18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보은여행/보은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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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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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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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5.18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은 정말 가볼데가 많은듯 하네요

  2. Favicon of https://tokyo.innoya.com BlogIcon 이노(inno) 2015.05.18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주문을 보니 예전에 갔을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수학여행때 갔었는데 벌써 오래전의 기억이네요

  3.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5.18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학교 수학여행의 기억이 남아 있는 법주사 진짜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계속되는 산사순례 늘 응원합니다
    새로운 한주도 힘내는 한주 되세여^^

  4. Favicon of https://rnasatang.tistory.com BlogIcon 낮에도별 2015.05.18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주사 미륵대불의 크기와 화려함은 놀라울 뿐이에요. 새옷을 입어서 더 빛나네요^^

  5.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5.18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곳이네요 ^^ 떠나고 싶어집니다 ㅎㅎ

  6.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5.18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곳이네요^^

  7.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5.18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이 바랜 모습에서 개금한 미륵불상을 보니 주변이 환해지는 것같습니다.
    성불하세요^_^

  8.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5.18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명한 사찰에 다녀오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5.18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네요 ^^

  10.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5.18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8번째 길을 다녀오셨네요
    속리산도, 법주사도 모두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벌써 다녀온지 2년인데 올해는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비가 주륵주륵 내리네요. 그래도 마음만은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11. Favicon of https://tm7rl1.tistory.com BlogIcon 착한곰돌이 2015.05.18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천히 걷기에도 좋은 곳이네요

  12. Favicon of https://me2days.tistory.com BlogIcon 프리뷰 2015.05.18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주사 미륵대불 엄청나네요.
    속리산 가본지 참 오래되었네요;;

  13. Favicon of https://tiktok2.tistory.com BlogIcon TikTok2 2015.05.18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닐고 싶단 생각이 드는 곳이네요 ^^

  14.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5.18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염주는 충청도에서 꿰셨군요 ^^
    날씨가 갈수록 더워져서 이제 체력관리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벌써 먼거리를 달리셨는데 108개까지는 훨씬 더 많은 고행의 길이 남은것 같네요.
    힘찬 한주의 시작되세요 ^^

  15.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5.05.18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주사하면 미륵대불이 떠오르네요.
    오랜전에 다녀왔는데 반갑게 둘러 봅니다.^^

  16. Favicon of https://saygj2.tistory.com BlogIcon 광주랑 2015.05.18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법주사에 많은 문화유산들이 남아있네요. 사진속에 담아다 주셔서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

  17.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5.18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주사 쌍사자 석등이 대단합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