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여행] 꽃 안에 황금 가루가 가득, 참 매력적입니다(금낭화)

 

 

[거제여행]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금낭화.

 

꽃 안에 황금 가루가 가득, 참 매력적입니다

-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냥 눈으로만 봐주세요 -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꽃망울을 여럿 달고 있을까? 붉디붉은 색으로 봄바람이 불라치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사람을 유혹하는 꽃은 어떤 꽃을 두고 하는 말일까.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을 한 금낭화.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있어 금주머니꽃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금낭화.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고도 불렀던 금낭화. 이처럼 생긴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을 단 금낭화는, 여러 개를 단 꽃망울 숫자와도 비교될 만큼 그 이름도 다양하다.

 

 

[거제도여행]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금낭화.

 

개인적으로 꽃을 좋아하는 나.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꽃을 꼽는다면, 봄에는 금낭화요, 가을에는 꽃무릇이다. 금낭화는 거제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니다. 거제 둔덕면에 소재한 '비원'이라는 식물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기 어려운 꽃이 바로 이 금낭화다. 

 

이 두 가지 꽃을 특별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거제지역에 이 꽃 보급을 위해 노력을 다해왔다. 2010년 봄, 3백 포기의 금낭화를 전남 고창 '고인돌 들꽃학습원'에서 들여와 직접 도로변에 심었고, 꽃무릇 역시 그 이전부터 계속 증식작업을 해 왔던 터다.

 

 

[거제여행]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금낭화.

 

엊그제, 거제 일운면 국도 14호선을 지나다가 길가에 핀 금낭화를 보았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너울너울 춤추는 금낭화는 나를 꼬여 대는 것만 같다. 차에서 잠시 내려 사진을 찍어주며 꽃과 한참이나 놀았다.

 

어떻게 아름다운 꽃망울을 이렇게 여럿 달고 있는지! 심은 지 꼭 2년이 넘었건만, 뿌리가 건강하게 내리지 못한 탓인지, 작은 키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꽃대도 약하고 꽃망울도 튼튼하지 못하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 자리를 떠나온 뒤로 거름 주고 관리하며 지속적인 보살핌이 없었던 탓일까 싶다.

 

 

 

[거제여행]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금낭화.

 

넓지 않은 면적에 심겨진 금낭화는 당초 심은 것 보다 숫자가 현저히 준 모습이다. 꽃이 아름답다보니 누군가 뽑아 갔나 보다. 꽃밭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꽃을 뽑아 간 흔적이 남겨져 있다. 한 그루는 거의 말라 죽은 상태다. 추측건대 꽃을 뽑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들켜 그냥 달아났지 않은가 싶다.

 

 

[거제도여행] 누군가 몰래 금낭화를 뿌리채 뽑아 간 흔적과 시들어가는 금낭화.

 

거제지역은 한 때, 시 주관으로 도로변 전역에 꽃을 심고 사후관리를 하며 가꾼 적이 있다. 사시사철 도로변에 꽃물결로 넘쳐났다. 도로 가장자리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됐다. 그러다보니 꽃을 몰래 훔쳐가는 사례도 잇달았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꽃을 몰래 파다가 신고 돼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있었다. 아무튼 그 사람은 큰 홍역을 치렀다는 후문을 늦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 산야에 핀 야생화나 길가에 심겨진 아름다운 꽃, 그저 바라만 봐 줄 수는 없는지?

 

[거제여행] 2007년 4월 20일 양산 통도사 인근에 있는 서운암 주변에서 찍은 금낭화. 정말로 화려한 모습이다.

 

2007년 봄, 양산 통도사 주변에 있는 서운암을 찾은 적이 있는데, 금낭화는 야트막한 산 주변으로 지천으로 펴 있었다. 거의 1m 정도까지 자란 큰 키에, 꽃대도 그 세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꽃망울도 엄지손가락 정도의 크기였다. 사진을 찍은 날짜를 보니, 2007년 4월 20일로 기록돼 있다. 아마 지금 양산 통도사 인근 서운암 주변에는 비단 복주머니를 여럿 단 금낭화가 바람에 춤추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다시 한번 그때 그 금낭화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인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금낭화.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는 명품 꽃 금낭화가 나를 유혹하고 있다.

 

[거제여행] 2007년 4월 20일 경남 양산 통도사 인근에 위치한 서운암 주변에 핀 금낭화. 지금쯤 금낭화와 유채꽃이 온 들녘에 물결 춤추듯, 춤추고 있을 것이니라.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금낭화를 보고 싶다면, 당장 서운암으로 떠나 보시길... 꼭, 당신을 따르는 사람과 같이...

 

[거제여행] 내가 직접 심은 금낭화, 그 금낭화가 나를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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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야기 2012.04.21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렀는데, 아름다운 꽃이 홈피를 장식하네요.
    그 동안 글쓴이의 글을 주욱 봐 왔는데, 느끼는바가 많습니다.
    좋은 글과 아름다운 사진 잘 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www.газоснаб.рф BlogIcon WilliamDize 2014.12.16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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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봄날 쪽빛 바다가 여행자를 부르고 있다

[거제 11대 명산 이야기 ①] 거제도, 북병산(465.4m)


거제여행, 봄날 쪽빛 바다가 여행자를 부르고 있다. 거제도 상문동에 위치한 심원사 계곡에서 흐르는 물. 물소리는 봄노래로 들린다.

거제여행, 봄날 쪽빛 바다가 여행자를 부르고 있다

일기 예보를 믿고 계획했던 일을 다음으로 미뤘는데, 예보가 맞지 않았을 때의 허탈감이란. 지난 주말(17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중요한 약속을 포기하고 모처럼 집에서 쉬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그 허탈감을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을 수만 없어, 가까운 산에 오르기로 했다.

거제도엔 11대 명산이 있다. 최고봉인 가라산(585m)을 시작으로, 계룡산(566m), 노자산(565m), 옥녀봉(554.7m), 앵산(507.4m), 산방산(507.2m), 선자산(507m), 북병산(465.4m), 국사봉(464m), 대금산(437.5m) 그리고 망산(397m) 등.

거제여행, 거제도 북병산에서 바라 본 쪽빛 거제 바다. 오른쪽 뒤가 '천국의 섬'인 외도, 그 왼쪽으로는 내도. 항아리 모양 가운데 있는 섬이 전설을 간직한 윤돌섬. 아래 마을은 거제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이날 산행은 여덟 번째 높이로, 북쪽으로 병풍처럼 가리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북병산이 그 목적지. 거제시 동부면 망치고개를 경계로, 삼거리에 주맥을 내려 뻗어 문동과 옥녀봉 줄기와 연결돼 있다. 이 산에는 옛 신라시대 엄적사와 법률사란 큰 사찰이 있었다고 전하나 현재는 주춧돌만 남아 있어 당시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법률사는 그 경내가 방대하여 장승포 아주리까지 뻗어 있었다고 하며, 그 절의 3층석탑비가 지금 대우조선소 내에 남아 있다.

거제도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어느 산을 오르든, 쪽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 이러한 자연적인 조건으로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거제도를 찾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병산 산행은 상문동 심원사 계곡에서 시작 할 수 있지만, '황제의 길'이 있는 동부면 고갯마루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거제여행, 거제도 북병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있는 곰바위.

도로변에는 차를 주차할 공터가 있어 편리하다. 정상까지는 1.5km. 얼굴에 마찰이 일 정도로 바람이 분다. 모자가 벗겨질 것만 같다. 산속으로 들어서니 찬 바람은 조금 피할 수 있다. 떨어진 낙엽은 바싹 메말라 황량한 모습이다. 단풍나무 잎사귀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다. 완연한 봄이 오지 않아서일까, 아직까지 푸른 새싹이 눈에 띄지 않는다.

거제여행, 북병산을 오르면서 만난 단풍나무 잎. 앙상한 잎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나무를 꼭 붙든 모습을 하고 있다.

경험에 의하면 산행은 시작한지 30분이 제일 힘들다는 생각이다. 근육도 풀어지고 심장도 안정적으로 박동되는 시기가 바로 이때.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는 것을 참으며, 갈 수 있는데 까지 땅만 보고 걸었다. 오후 두시가 넘어서 산행을 한 탓인지, 맞은편에서는 등산객들이 무리지어 하산을 하고 있다.

그냥 간편하게 산에 잠깐 다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배낭도 준비하지 않은 탓에 불편하기 그지없다. 양손에 든 간단한 먹을거리를 싼 봉지와 카메라가 상당히 귀찮을 정도로, 몸의 균형을 잡기도 어렵다. 바위에 걸터앉아 잠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거제여행, 거제도 북병산 표지석과 쪽빛 거제 바다. 풍덩 빠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한 동안 쪽빛 바다에 풍덩 빠져 놀았다

잠시 후 옮기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묵묵히 걷고 또 걸었다. 이윽고 사방이 확 트인 산 중턱에 올라섰다. 온 몸에 흐른 땀이 찬 바람을 맞이하자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기분이다. 내려다보는 남해 거제도 바다.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푸른빛 하늘색 바다와 쪽빛 바다가 연결돼 있는 풍경이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더 새파랗다. 숨을 고르며 앉은 바위 밑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현기증이 인다.

거제여행, 거제도 북병산에서 바라 본 구천댐(위)과 노자산(아래 맨 오른쪽 산)

쪽빛바다는 크고 작은 섬을 품고 있다. '천국의 섬'이라 불리는 외도는 형제섬인 작은 섬 동도를 껴안고 평온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안쪽으로는 2010년 행정안전부가 전국 186개 개발대상 섬 중에서 '명품 섬 베스트 10'에 선정된 내도가 동무하고 있다. 거제도 최고의 해수욕장인 구조라해수욕장은 하얀 모래 살을 드러낸 채 때 이른 일광욕에 빠져있다.

항아리 속에 담겨 있는 듯 보이는 작은 섬은 윤돌섬.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사이 바닷물 빠짐현상이 최고조에에 이르는데, 이를 영등시라 부른다. 이 때는 바지를 걷어 올릴 정도면 맞은 편 윤돌마을까지 걸어서 건너 갈 수도 있다고 한다.

거제도여행, 거제도 북병산에서 본 통영 쪽 바다(위)와 북병산 들머리(아래 하얀 부분). 아래 사진에서는 중간 부분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

아직도 마을 사람들은 이 섬을 효자섬이라고도 부르는데, 전설 하나가 전해오고 있다.

옛날 윤씨 성을 가진 형제 셋이 홀어머니를 모시며 섬에 살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바다 건너 한 영감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영감의 아내는 물질하러 나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게 된 것. 홀로 된 둘은 깊은 사랑에 빠지고, 어머니는 남이 알까봐 몰래 밤을 틈타 영감을 만났는데, 추운 겨울이면 섬을 건너기가 몹시 힘들었던 것. 어쩌다 이를 알게 된 아들 삼형제는 어머니의 사랑 길을 만들어 주기 위해 돌다리를 놓아 편히 건너게 해 주었다는 것.

해안가를 따라서는 거제도 최고의 휴양지를 꿈꾸는 마을 망치리가 위치하고 있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쪽빛 바다는 여행자를 불러들이기엔 부족함이 없는 풍경이다.

내겐 필요한 것도 어떨 때는 무거운 짐, 버려야 하는 깨달음

한 동안 쪽빛 바다에 풍덩 빠져 놀았다. 고개를 돌려 360도 회전하며 파노라마를 본다. 멀리 통영 쪽 남해는 떨어지는 오후 햇살에 가물가물 거린다. 노자산 작은 봉우리가 눈앞에 있고, 섬 안의 작은 댐 구천댐도 푸른빛을 뿜어내고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50분이면 충분한데, 1시간 10분이 걸렸다. 3시가 넘은 때늦은 시간, 점심은 김밥으로 배를 채웠다.

거제여행, 거제도 북병산 하산길에 만난 상문동에 위치한 심원사.

하산 길은 그래도 여유롭다. 최소한의 배고픔을 풀기 위해 챙긴 작은 먹을거리, 크게 무거운 짐은 아니지만, 오를 때는 그 가벼움도 내겐 짐이었다. 평소엔 그리 무겁지도 않은, 정말 필요한 카메라도 이날은 귀찮은 존재의 짐일 뿐이다. 가지고 싶고 소중한 것도 때에 따라서는 귀찮은 존재가 되는 짐.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그 짐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나는 여기서 작은 깨달음 하나를 깨우쳤다.

들머리 반대쪽에 위치한 심원사는 주인이 없는지 고요함 속에 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절터 마당과 전각을 둘러보는데, 개 두 마리가 주인대신 여행자를 맞이한다. 꼬리를 흔들지만 겁을 먹었는지 다가오지 않고 꽁무니를 뺀다.

거제여행, 거제도 북병산에 오르면서 만난 얼레지. 꽃말이 '질투'라는 얼레지는 아직 추위 탓인지 아름다운 꽃잎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야산 주변으로는 봄꽃의 대명사인 얼레지가 지천으로 펴 있다. 타원형의 잎은 푸른색을 띠고 피었건만, 추위 탓인지 꽃망울은 아직 피우지 못하고 있다. 쭈뼛한 모양의 아름다운 꽃잎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다음주가 돼야만 그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다. '질투'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를 보니, 왠지 모를 질투심이 인다.

작은 계곡엔 맑은 물이 시원한 소리로 봄노래를 부른다. 계곡으로 내려가 손에 물을 떠 담았다. 손박닥에서 봄이 옴을 느낀 하루 산행이었다.

거제여행, 북병산 산행지도. 위 지도③번(망치정수장)에서 출발하여 북병산 정상(1.5km) - 심원사(1.2km) - ①번 다리골(0.8km)까지 총 3.5km를 걸었습니다.

북병산 산행안내
① 다리골-심원사(25분/0.8km)-정상(35분/1.2km) = 총 1시간/2km 소요
② 신현 일운 경계 고개 - 다리골재(40분/1.3km) -  정상(약 35분/1.2km) =  총 1시간 15분/2.5km 소요
③ 망치정수장 - 정상(45분/1.5km) = 총 45분/1.5km 소요
④ 망양공동묘지 - 망양고개(35분/1.2km) - 다리골재(1시간 15분/2.5km) -  정상(35분/1.2km) = 총 2시간 25분/4.9km 소요

거제여행, 봄날 쪽빛 바다가 여행자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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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황제의 길'에서 시를 읽다

시인의 노래비

거제도에는 '황제의 길'이 있습니다.
'황제의 길'은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에서 동부면으로 넘어가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말합니다.

이 길은 1968년 5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의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가 대한민국을 방문하였다가, 이곳을 찾게 된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황제 일행이 이곳에 왔다가, 뛰어난 자연경관에 감탄하여 '원더풀'을 7번이나 외쳤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3km의 이 구간을 '황제의 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황제의 길' 포스팅은 지난 23일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http://bamnwind.tistory.com/340

또한, 지난 11월에는 지역 단체가 앞장 서 큰 바위에, '황제의 길'이라는 이름을 새겨 이 길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거제에서 활동하는 '(사)한국문인협회 거제지부' 주관으로 이곳에 약 50여 편의 시비 동산을 조성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풍경을 감상한 뒤 눈을 잠시 감으면, 시상이 충분히 떠오르고도 남을 것만 같습니다. 비록 제가 지은 시 한편 없지만, 고 3때 같은 반을 지낸 친구 두 명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한번 감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섬. 중간에 보이는 섬이 윤돌섬, 그 뒤로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




섬을 바라보며
노을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사랑한단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을 찾지 못해
섬은 아직 움쩍도 아니 합니다
구절초 한 다발 꺾어 들고
매달리는 것도 이제 힘겹습니다
사랑을 얼마나 더 배우면
나를 사랑 해 줄런지요
당겨도 당겨도 다가 오지 않는
섬으로 하여 오늘은
노을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가을에 지쳐 쓰러지는 억새처럼
흔들리는 육신 겨우
어둠만으로 다가오는 그대를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거제문인협회 시인 김운항



봄 비

내 여리디 여린 가슴에 내려
쌓인 정 풀고 가라고
온 밤을 두드리며 찾아온 창가에
오늘은 종달새 한 마리가
함께와 울었습니다.

그리운 사람
그대 가슴에도 비가 오는지
날 새면 떠날 걸 그냥 가래도
한사코 정 풀고자 두드립니다.

거제문인협회 시인 이금숙

봄 비

'황제의 길'에 새겨 놓은 아름다운 시



(거제여행) '황제의 길'에서 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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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ejeonstory.com BlogIcon 나와유오감만족이야기 2011.12.26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송자님의 그대있음에...
    정말 와닿네요. 사랑하는 이가 가슴속에 있어 세상은 견딜만한 것 같습니다.
    거제도의 시와 함께하는 풍경 잘보고 갑니다.^^


거제도, '황제의 길'에서 시인의 노래를 보았다


거제사람들


우린 태어나서 바다를 보았다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

바다를 읽고 바다를 닮았었다
큰 가슴 하늘과 마주한 그 푸름
격동의 거센 몸부림 고요로운 눈부심
얼리고 빠지는 영원의 질서
거기 바다인의 생명을 밝히고
술수를 모르는 어진 사람들
우직한 팔다리는 바다를 깨트리는 진노를 배우고
부정과 불의는 삶을 격하여
파도로 쓸어버린 통쾌한 기풍을 배웠나니

이~ 어질고 신의로운 큰 가슴의
눈물없이 천년을 참는 바닷가 후예들이
어지러운 오늘을 어질게 살아 숨쉬고 있다

남운 원신상

 

거제사람들


거제도, '황제의 길에서 시인의 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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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y.hairstraightenernze.com/ BlogIcon ghd baratas 2013.04.10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아니,Topics related articles:


    http://ikokid.tistory.com/191 复件 (19) 韩

    ,세상에너밖에없어서,Topics related articles:


    http://sin835.innori.com/40 复件 (17) 韩

    ,널사랑하는게아니라,널사랑하니까,Topics related articles:


    http://www.kangdongwan.com/106 复件 (15) 韩

    ,세상에너밖에없다는거



거제여행, 거제도 '황제의 길'을 아십니까?

거제여행, 거제도 황제의 길을 아십니까?

요즘 여행의 트렌드는 무얼까? 시대가 바뀌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다양한 문화가 발전하는 가운데 여행 패턴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시고 춤추며 노는 관광버스 단체여행에서, 가족끼리 이동하기 쉬운 승용차까지. 그 뒤를 이은 자전거여행 그리고 무슨, 무슨 하는 '길'이라는 이름의 도보여행.

대표적인 길 여행 코스로는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지역마다 그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잘 살린 '길' 여행코스를 개발하여 여행상품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내가 사는 거제도에는 최근 지자체별로 개발한 코스가 아닌, 아주 오랜전부터 있던 '길'이 있다. 부르는 그 이름은 '황제의 길'. 거제시 동부면과 일운면 경계지점으로부터 일운면 망치삼거리에 이르는 3km 구간이다.


그럼 왜 '황제의 길'이라 이름 하였을까?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1968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아프리카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는 대한민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게 된다. 에티오피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황제의 친위대를 포함하여 6,037명을 파견,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연유로 한국을 찾은 셀라시에 황제는 대통령 예방과 강원도를 방문하게 되고, 공식일정을 마무리 한, 5월 20일 거제도를 찾게 된다.

황제 일행은 쪽빛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서자 탄성을 지른다. 울창한 숲과 푸른 바다 그리고 섬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탄성을 지르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히 아름다웠다는 것.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서도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하면서, 황제께서는 '원더풀'을 7번이나 연속하여 외쳤다고 한다.

당시 일행을 수행했던 거제군청 고위관계자의 증언이다. 이후, 이 증언은 두고두고 언론의 검증을 받기 시작한다. 주요 핵심은 '셀라시에 황제가 그 당시 거제도를 방문했느냐는 것'. 필자 역시 2005년 9월 28일자,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여행 기사를 올리는 과정에 당시 '외무부'에 몇 번의 확인을 거치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비공식 일정이라는 이유로, 정확히 거제도를 방문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지역 언론으로부터 다방면에 걸친 집요한 추적으로, 당시 황제가 거제도를 다녀갔다는 '사실관계증언'만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결론이 난 셈.

어찌됐건, 당시 셀라시에 황제 일행을 모셨다던 거제군청 고위관계자의 증언에 따라, '황제의 길'이 만들어지게 된 것. 그 동안 이야기로만 전해 오던 '황제의 길'에 지난 11월, 지역을 사랑하는 단체에서 '황제의 길'이라는 표지석을 세웠고, 이 길을 기념하고 있다.

망치고개에서 본 망치마을 앞 바다. 가운데 윤돌섬이 보인다.

내가 황제가 된 기분으로, 황제가 걸었다던 그 길을 다시 걸으며, '원더풀'을 외쳐 본다.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이라고.

2005년 9월 28일자 <오마이뉴스> 여행기사
거제도, '황제의 길'을 아십니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83296&PAGE_CD=





거제여행, 거제도 '황제의 길'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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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ragonphoto.tistory.com BlogIcon 드래곤포토 2011.12.23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통시절에 에디오피아 셀라시에황제가 우리나라를 왔었습니다.
    몰 랐던사실이네요

  2.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12.26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습니다. 거제지역에 황제의 길이 탄생한 배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스님을 사모하다 죽은 처녀의 전설 속 사랑이야기

평소에 꽃을 좋아하는 나. 그 중에서도 특히 장미를. 이젠 맘이 늙었는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한 달에 보름 이상 화병에 꽃을 두고 꽃과 사랑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 하기야 그때는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꽃밭이 없었기 때문이었으리. 몇 해 전, 베란다에 마사를 깔고, 두 평 남짓 성토를 하여 작은 꽃밭을 가꾸며 일년 내내 계절마다 꽃을 보아서였을까.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이맘때가 되면 그리움에 사무치는 꽃이 있다. 내게 있어 명품 중의 명품 꽃이라 불리는 꽃무릇. 다른 이름으로 석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꽃무릇에 관한 전설이야기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미어터지게 만들고도 남는다.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몸은 하나지만 꽃과 잎이 같이 피지 않아, 서로 영원토록 만나지 못하는 화엽불상견의 꽃. 상상화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아주 먼 옛날, 절에 기도하러 온 예쁜 처녀가 스님을 사모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뒤 절터 곳곳에 붉게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기다림은 영원히 만남으로 이루지 못하고, 그리움만으로 남는 것 같아 슬프기만 하다. 스님을 얼마나 그리워하였으면, 부도 옆에서도 활짝 피어 웃고 있을까.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우리나라에서 꽃무릇 군락지로서 유명한 곳은 고창 선운사와 함평 용천사가 있다. 이곳 역시 절터 주변에 무리지어 피는 꽃무릇을 볼 수 있다. 아마 지금, 피보다 더 붉은 빛을 토해내며 전설 속 스님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연약한 꽃대는 나약한 바람에도 휘청거리며 넘어질 듯하지만, 그 지극하고 애틋한 사랑으로 제 몸을 버텨 내고 있다. 실보다 가는 수술대는 부러질 듯 연약한 몸에 믿음을 의지할 뿐이다.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선운사와 용천사에 군락지어 핀 꽃무릇과 비교는 안 되지만 굳이 그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사는 거제에도 꽃무릇이 펴 있는 곳이 있다. '황제의 길'이라 불리는 일운면 망치삼거리에서 동부면 구천삼거리로 넘어가는 고갯길. 오늘(21일) 외근 길에 이곳을 지나다 활짝 핀 꽃무릇을 볼 수 있었다.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왜, 이 꽃만 보면 눈시울이 찡해올까.군대간 아들을 면회할 때 그 느낌과 너무나도 닮은 아름다운 꽃무릇. 애틋한 사랑을 느끼고 싶은 이,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 준다고 한다.

명품중의 명품 꽃,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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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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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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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9.22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처음보는 꽃인데 참 아름답네요~

    • 죽풍 2011.09.22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무릇이라고 하는 꽃이지요. 고창 선운사나 함평 용천사에 가면 꽃무릇 군락지가 참으로 예쁘답니다.

  2. 박성제 2011.09.22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명품중에 명품입니다 모든 꽃들이 아름답지만 죽풍님이 명품이라니 더욱더 아름다워보입니다

  3. Favicon of https://www.ibagu.co.kr BlogIcon 이바구™ - 2011.09.22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화려한 꽃이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 죽풍 2011.09.25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이 늦었습니다. 화려한 만큼 슬픈 이야기를 간직한 꽃이지요. 이제 꽃이 서서히 져 갈 때입니다. 시간 되시면 한번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4. 요한 2011.09.24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무릇이 장관입니다.
    몰랐던 전설 덕분에 배워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s://soulfood-dish.tistory.com BlogIcon 윤낭만 2011.10.29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 꽃 보구 갑니다 :-)
    색감이 정말 화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