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거제도

(거제여행) '황제의 길'에서 시를 읽다


(거제여행) '황제의 길'에서 시를 읽다

시인의 노래비

거제도에는 '황제의 길'이 있습니다.
'황제의 길'은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에서 동부면으로 넘어가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말합니다.

이 길은 1968년 5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의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가 대한민국을 방문하였다가, 이곳을 찾게 된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황제 일행이 이곳에 왔다가, 뛰어난 자연경관에 감탄하여 '원더풀'을 7번이나 외쳤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3km의 이 구간을 '황제의 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황제의 길' 포스팅은 지난 23일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http://bamnwind.tistory.com/340

또한, 지난 11월에는 지역 단체가 앞장 서 큰 바위에, '황제의 길'이라는 이름을 새겨 이 길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거제에서 활동하는 '(사)한국문인협회 거제지부' 주관으로 이곳에 약 50여 편의 시비 동산을 조성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풍경을 감상한 뒤 눈을 잠시 감으면, 시상이 충분히 떠오르고도 남을 것만 같습니다. 비록 제가 지은 시 한편 없지만, 고 3때 같은 반을 지낸 친구 두 명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한번 감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섬. 중간에 보이는 섬이 윤돌섬, 그 뒤로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




섬을 바라보며
노을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사랑한단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을 찾지 못해
섬은 아직 움쩍도 아니 합니다
구절초 한 다발 꺾어 들고
매달리는 것도 이제 힘겹습니다
사랑을 얼마나 더 배우면
나를 사랑 해 줄런지요
당겨도 당겨도 다가 오지 않는
섬으로 하여 오늘은
노을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가을에 지쳐 쓰러지는 억새처럼
흔들리는 육신 겨우
어둠만으로 다가오는 그대를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거제문인협회 시인 김운항



봄 비

내 여리디 여린 가슴에 내려
쌓인 정 풀고 가라고
온 밤을 두드리며 찾아온 창가에
오늘은 종달새 한 마리가
함께와 울었습니다.

그리운 사람
그대 가슴에도 비가 오는지
날 새면 떠날 걸 그냥 가래도
한사코 정 풀고자 두드립니다.

거제문인협회 시인 이금숙

봄 비

'황제의 길'에 새겨 놓은 아름다운 시



(거제여행) '황제의 길'에서 시를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