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참된 행복 찾기, 오늘의 법문에서
/지관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공양미와 기도.
[나의 부처님] 참된 행복 찾기, 오늘의 법문에서
/지관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참된 행복 찾기
화엄경에 보면 부처님은,
"중생과 부처님과 우리 마음, 이 세 가지가 차별이 없는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설법을 하고 여러분들은 법문을 듣고 있지만,
실은 우리 각자의 마음 가운데에는 부처님이 설법을 하고
또 부처님 마음속에 있는 중생이 법문을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법하는 자와 청법하는 자가 둘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무각(無覺)의 입장에서 본다면 깨달음도 없고 중생도 없는데 무슨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슬기로운 사람이 있고, 잘난 사람이 있고, 못난 사람이 있겠냐는 것입니다.
우리의 불성자리는 오로지 청정하고 둥글고 밝고 원융해서 그 마음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마음의 체(體)가 있고,
마음의 작용이 있고, 마음의 모습이 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삼라만상 전체의 상이기 때문에,
모양이요 색깔이요 곧 유(有)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의 체는 둥글고 신령스럽고 밝고
그야말로 신비하지만 그 자리는 모양도 빛깔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즉 우리 마음 바탕에는 더러운 것, 깨끗한 것도 없고
악도, 선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 걸음 나아가 현실에서 나타나는,
색, 성, 향, 미, 촉, 법이라고 하는 객관대상을 대하면,
아름다운 꽃을 보고 좋다고 하는 생각을 내고,
더러운 것을 보면 기분이 나쁘고 하는 대상에 따라 마음의 차별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옛 조사들이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경전에 새겨진 문자언어를 통해서만
아는 것이 아니라 푸른 산이 항상 설법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청산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음이 움직여서 제 것도 아닌데 욕심을 내고, 누가 충고를 하면 화를 냅니다.
이럴 때는 청산을 바라보고 내 마음을 푸른 산과 같이 여여(如如)하게 해야 합니다.
흘러가는 물이 참 설법을 하는 것입니다.
물은 흐르다가 장애가 있으면 돌아가고,
막아주면 고이고, 열을 가하면 더워지고, 잉크를 넣으면 파래지고...
이렇게 수처자재(隨處自在)하는 것입니다.
대하는 것마다 다 수용하면서도 자신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가 중심에 서야 합니다.
중심을 세우는 데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없으면 다른 이의 말에 흔들리게 됩니다.
신라시대 나옹스님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라고 읊었습니다.
우리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할 말만 해야 말에 힘이 있지 말이 너무 많으면 힘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꼭 해야 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어리석은 것입니다.
마음에 티가 있는 것은 때가 묻었다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연꽃처럼 맑은 향기가 나야하는데 악취가 풍기면 안됩니다.
마음이 향기롭고 또 아름답게 살기위해 우리는 부처님을 믿습니다.
부처님을 믿고 신행생활을 하는 것은 살아가는 생활궤도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생활궤도를 바꾸신 분입니다.
과거 연등부처님을 만나 발심하여 수백 겁 동안 수행에서 복과 지혜를 닦았습니다.
생활의 궤도를 바꾼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반성하고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육바라밀 행이고, 복과 지혜를 갖추는 것이며, 행복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욕심내고, 화내고, 노름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고, 일러주는 사람이 없지만 어깨너머로 쉽게 익힙니다.
과거 세세생생 많이 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행동합니다.
그래서 지혜를 익히는 것은 많이 하지 않아 설고,
<천수경>에서 참회하도록 강조하는 열 가지 악업은 쉽게 합니다.
지혜를 익히는 것이 참선, 염불, 기도하는 수행입니다.
백지 한 장 너머를 보지 못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일초 앞을 모르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기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조심입니다.
조심하지 않고 기도만 한다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면서 생활을 조심해야 합니다.
입조심, 몸조심, 마음 조심입니다.
생활을 함부로 하면 좋지 못한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편하게만 살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현재 어떤 모습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살면서 힘들다고 쉬운 것만 좋아한다면 멀리 보지 못합니다.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몸이 건강하다면 복을 많이 지을 수 있어 고통 받는 이를 돕고 자신도 더욱 더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지혜를 익히는 것으로 법신을 길러 성불에 이르게 합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108배를 권합니다.
부처님 전에 절을 많이 하세요.
절을 하면 건강하여 복을 많이 지을 수 있고, 부처님을 예경하기에 지혜가 돈독해집니다.
하루 108배로 복과 지혜를 닦아 나가기 바랍니다.
<지관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나의 부처님] 참된 행복 찾기, 오늘의 법문에서
/지관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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