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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티벳의 정신문화(5), 현장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티벳의 정신문화(5), 현장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대구 동화사 칠성각.

 

[나의 부처님] 티벳의 정신문화(5), 현장스님/오늘의 법문에서

 

한 여름 불볕더위가 시작하는 8월이자, 첫째 주 일요일입니다. 더위를 잠시나마 피하는 피서 철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산으로 바다로 떠날 것입니다. 그럼에도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나의 부처님', 오늘의 법문은 현장스님의 '티벳의 정신문화'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오늘의 글은 '티벳의 정신문화' 5편 중 마지막 글로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슴에 꼭 새겨야 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현장스님의 법문에서 티베트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무더운 여름 날,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휴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죽풍>

 

티벳의 정신문화(5), 현장스님

 

대원사에 가끔씩 티벳 스님들이 머물고 하는데 티벳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저는 행복감을 많이 느낍니다.

우리 삶을 복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 중의 한 요소가 존경하는 사람을 가까이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헬렌 니어링의 자서전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여자의 가장 큰 행복은 지혜로운 남성을 남편으로 삼는 일이다."

 

 거제시 고현동에 위치한 계룡사에 핀 수련 동영상.

 

우리의 삶이 고통스럽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주변에 욕심 많고 성질 급한 사람과 같이 살적에 고통스럽다고 느끼지 않겠는가.

물질적인 가치를 떠나서 정신적으로 존경하는 분을 모시고 사는 것을 행복의 기준으로 보면 티벳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국민인 것 같아요.

 

쵸펠스님이란 분이 저에게 말하기를 한국 사람들이 세 가지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한다고 느꼈대요.

세 가지가 뭐냐면, '쓸데없는 걱정, 쓸데없는 말, 쓸데없는 모임'에 많이 가는 것이래요.

또 한국 사람들이 티베트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들고 못 먹고 사는데 한국에 와서 잘 먹고 사니 얼마나 복이 많으냐고 물으면, 쵸펠스님이 대답하기를,

 

"잘 먹고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을 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티베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티베트의 스승들은 많은 사람들이 물질과 돈에 탐착하지만 거기에 물들지 않고 자기 삶을 지키고 수행하는 사람을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광주 신자들이 암자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오히려 도시가 무섭다고 했는데, 왜냐면 수행자를 유혹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도시가 무섭다고 합니다.

 

티베트의 장례문화, 조장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들의 몸은 음식을 통해서 유지되고 오래도록 먹지 않으면 생명을 잃고, 우리들이 생명이 끝나면 몸이 음식으로 돌아갑니다.

흙속에 매장되어 벌레들의 음식이 되는 것입니다.

몸을 그대로 죽음의 자리에서 음식으로 돌려주는 방법이 티베트 장례법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천장사라고 해서 칼로 몸을 저미고 시체를 독수리가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을 조장이라고 하는데 남의 생명을 먹이로 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내 몸이 죽으면 다른 먹이로 돌려주는 것을 조장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순환, 지구의 질서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그런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 삶이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우주의 생명을 지혜롭고 자비롭게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티베트의 기도문 한 구절을 읽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이 생겨나고 즐거움의 원인이 생겨나게 하소서

모든 사람들에게 괴로움이 없어지고 괴로움의 원인도 없어지게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생겨나고 남의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심이 없어지고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티벳의 정신문화(5)/현장스님

 

 

 

[나의 부처님] 티벳의 정신문화(5), 현장스님/오늘의 법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