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견디고 참고 기다려라(4), 혜운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대구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나의 부처님] 견디고 참고 기다려라(4), 혜운스님/오늘의 법문에서
7월 넷째 주 일요일인 27일입니다. 장마도 지나가고 학생들도 방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알찬 여름휴가 계획도 세워야겠지요. '나의 부처님', 오늘의 법문은 '혜운스님'의 '견디고 참고 기다려라'입니다. 사람은 큰일도 아닌 아주 사소한 작은 일에도 견디지 못하고 참지 못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물을 보는 시각이 정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 소주병에 담긴 술을 보면서 하는 말이, '반 병 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하는 말과, '아직 반 병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정반대의 표현이 있습니다. 똑 같은 사물일지라도, 사람이 어떤 마음과 자세로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가 모든 일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아닐까요? <죽풍>
견디고 참고 기다려라(4), 혜운스님
배도와 배탁 형제 이야기를 통해서도 마음의 중요함과 욕심 없이 베푸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형제는 등이 붙어서 태어났는데, 등을 갈라 살점이 많은 이를 형 배도라 했고, 동생을 배탁이라 했습니다.
일곱 살이 되니까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외삼촌댁에서 신세지면서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박복합니까?
그러던 어느 날, 일행 선사가 와서 보니 두 형제가 박복한 상이라 앞을 봐도 뒤를 봐도 거지상인 겁니다.
그래서 외삼촌에게 "저들을 당장 내보내라. 전생에 복을 못 지어서 거지팔자니 내보내지 않으면 당신도 같이 망한다."고, 그랬습니다.
그 말을 엿들은 배도, 배탁 형제는 외삼촌에게 인사를 드리고 집을 떠나 동냥을 하면서 3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두 형제가 의논을 하기를,
"우리가 이렇게 빌어먹기만 하면 내생에 또 이러한 과보를 받는다. 그러니 숯을 구우면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자" 하고는 산으로 들어가 3년의 노력 끝에 질이 좋은 숯을 굽게 되었습니다.
형제가 구운 숯이라고 하면 인기가 많아 금방 팔렸는데 두 형제는 5일장마다 일곱 집은 돈을 받지 않고 대문 앞에다 숯을 갖다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좋은 숯을 받은 사람은 고마우니 먹을 것, 입을 것을 대문 앞에 내 놓아 보답을 하면서 배도, 배탁 형제의 보시행이 전국에 소문이 쫙 퍼졌어요.
결국 외삼촌 귀에 까지 들어가 외삼촌이 찾아와서 다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또 일행 선사가 오더니 배도는 정승을 할 상호이고, 배탁은 대장부가 될 상이라고 하거든요.
그 말을 들은 형제가,
"몇 년 전에는 빌어먹을 팔자라더니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역정을 내니, 일행 선사는 "아름다운 공덕이 너희들 팔자, 상호를 바꿨다"며 칭송했습니다.
이와 같습니다.
지금의 가난도 내가 마음이 바꿔 베풀고 아름다운 마음을 자꾸 쓰다보면 어느새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원망을 하는 마음과 말보다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육조단경>에 보면, "이 마음만 잘 쓸 것 같으면 바로 성불하리라"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장미꽃을 보고
"하필이면 예쁜 꽃에 이런 가시가 달렸을까?"하고, 어떤 이는, "보잘 것 없는 가시나무에 예쁜 꽃이 피었네" 합니다.
여러분도 긍정적인 마음을 내면서 수행하세요.
그리고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세 번 생각을 해서 그 일을 추진하기 바랍니다.
말을 할 때도 세 번 생각하고 나서 말을 해 보세요.
그러면 후회가 없습니다.
상대방의 가슴에 아픔을 주지 않게 됩니다.
사람이 백번 참으면 근심걱정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정진으로 탐, 진, 치 삼독을 여의고 작은 실천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참 불자가 돼 주시길 바랍니다.
견디고 참고 기다려라(4), 혜운스님
[나의 부처님] 견디고 참고 기다려라(4), 혜운스님/오늘의 법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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