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수행, 성법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낙산사 원통보전과 칠층석탑(보물 제499호, 1968년 12월 19일 지정)
[나의 부처님]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수행, 성법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8월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31일입니다. 무더웠던 날도 계절의 힘 앞에서는 순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의 순리에 맞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내일이면 9월이 시작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합니다.
곧 추석도 다가오고 가족의 만남을 통한 애틋한 정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것입니다. 8월 한 달 마무리 잘하시고, 힘찬 9월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부처님> '오늘의 법문'은 성법스님의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수행'이라는 법문으로 마무리 합니다. <죽풍>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수행/ 성법스님
승혜보살의 게송
비유컨대 어둠 속에 있는 보배를 등불 없이는 볼 수 없듯이
부처님 법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비로 지혜는 있더라도 능히 알지 못하네
법을 다른 사람에 전하는 것도 곧 수행이네.
포교와 전법을 강조할 때 제격으로 인용하는 유명한 게송입니다.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 부루나 존자는 불법을 전하는 의지와 솜씨가 제일로 불립니다.
낙산사 천왕문 지국천왕. 지국천왕은 동쪽 하늘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건달바를 권속으로 삼으며, 비파를 들고 비파를 튕기는 모습이다.
그의 전법의 신념에 관한 감동적인 일화가 전해집니다.
지혜의 문이 열린 부루나 존자는 어느 날 문득 생각에 잠깁니다.
내가 배우고 깨달은 것을 나 혼자서만 알아서는 안 된다.
나의 고향 수나아파란타국은 아직 부처님 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곳이 아닌가?
그곳에 가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서 그들도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 주고 싶다.
그의 생각처럼 고향 수나아파란타국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혀 몰랐고, 사람들의 마음은 난폭하고 의심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나아파란타국에 가서 사람이 착해지고 훌륭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낙산사 천왕문 광목천왕. 광목천왕은 서쪽 하늘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용왕을 권속으로 삼으며 오른손은 용을 움켜 쥐고 왼손은 여의주를 쥐고 있다.
부루나 존자는 결심을 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저는 제 고향 수나아파란타국에 들어가 그곳에서 진리를 전하며 수행하고 싶습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부처님은 수나아파란타국이 의심이 많고 난폭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부루나여, 그 곳 사람들은 성질이 거칠고 의심이 많다. 만약 그 나라 사람들이 너에게 욕을 한다면 어찌할 것이냐?"
"그들이 저에게 욕을 한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먹으로 때리지는 않는구나"하고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부루나여, 그러면 그들이 너를 주먹으로 때린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렇다면 저는 사람들이 막대기로 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착하게 여길 것입니다."
"부루나여, 그들이 막대기로 때린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들이 저를 막대기로 때린다면 칼로 베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들이라 여길 것입니다."
"부루나여, 그들이 너를 칼로 벤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때는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온갖 슬픈 일과 괴로움 때문에 덧없는 육신을 벗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원하는 죽음을 그들이 나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다"라고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낙산사 천왕문 증장천왕. 증장천왕은 남쪽 하늘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구반다를 권속으로 삼으며, 노한 표정을 하고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부처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씀하셨다.
"부루나여, 그대에게 그만한 각오가 있으니 그곳에 가도 괜찮을 것 같구나. 수나아파란타국에 가서 몸조심하고 열심히 가르침을 펼치고 오너라."
고향으로 떠난 부루나 존자는 서방의 수나아파란타국에 가서 불법을 펼쳤다.
무섭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소문이 났던 수나아파란타국 사람들은 부루나 존자의 전법으로 일 년 동안에 오백 명이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고,
그 나라 백성들은 열심히 부처님을 믿고 가르침을 따르는 착한 사람들이 되었다.
참 대단합니다.
전법과 수행이 둘이 아니고, 나의 이익보다 다른 이의 이익을 앞세우는 대승 정신도 부루나 존자의 실천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감히 부루나 존자를 흉내 내자는 것도 아니고, 편히 앉아서 이렇게 허튼소리로 글이나 쓰며, 부처님 말씀을 바로 알고 바로 믿게 하자는 아주 티끌 같은 마음을 내는 것뿐입니다.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수행/성법스님
낙산사 천왕문 다문천왕. 다문천왕은 북쪽 하늘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야차를 권속으로 삼으며, 항상 손에 보탑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나의 부처님]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수행, 성법스님
/오늘의 법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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