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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지역

[순천여행] '무소유' 법정스님 계신 곳, 송광사 불일암으로 가는 길/순천 가볼만한 곳

 

[순천여행] '무소유' 법정스님 계신 곳, 송광사 불일암으로 가는 길

/순천 가볼만한 곳

 

불일암.

 

[순천여행] '무소유' 법정스님 계신 곳, 송광사 불일암으로 가는 길

/순천 가볼만한 곳

 

『108산사순례』여행지로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불교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법정스님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듯합니다.

사람들에게 '무소유'라는 개념이나 인식을 크게 심어주셨던 큰 스님이죠.

스님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깨우치려 불일암으로 떠나 봅니다.

 

불일암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습니다.

송광사 입구에서 광원암 방향으로 오르는 길과 감로암 방향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저는 감로암 쪽으로 올랐다가 광원암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르막은 한참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송광사 보조국사비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걸었습니다.

감로암에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들러야지 하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내려오는 광원암 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결국 감로암은 구경도 못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산을 오르고 숲 속을 지나 한참 만에 불일암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거리는 약 1.5km 정도로 대략 30~40분을 걸었나 싶을 정도의 시간입니다.

작은 팻말에 쓰인 세 글자, '불일암'.

형식도, 멋 부림도 없이 그저 순수하기만 합니다.

 

대나무 숲을 지나니 사진에서나 보았던 그 불일암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듣던 소문대로 참으로 소박함이 묻어 있습니다.

스님께서 수행 정진하던 작은 암자, 텃밭 몇 뙈기 그리고 더울 때 잠시 몸을 식혔던 허름한 목간 하나.

스님께서 이것 말고 더 이상 무엇이 필요했을까요?

 

불일암 옆 벽면에 걸린 작은 현판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스님의 생애와 정신이 살아 있는 한 뼘 남짓한 작은 터.

그곳에는 한 줌 재와 한 줌 흙으로 돌아간 스님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고개 숙여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불일암'이라는 편액 아래 계단에는 하얀 신발 한 컬레가 놓여있습니다.

그 모습만 보아도 '깨달음'이 무엇인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벽에는 생전 법정스님께서 환하게 웃는 사진 한 장이 걸려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나무의자와 소쿠리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정신과 체취를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아름다운 불일암입니다.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싶은 여행자가 있다면, 꼭 이곳 불일암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불일암에서 스님의 모습을 기억해 보십시오.

무엇인가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일암

 

16국사 중 제7대 자정국사가 창건한 자정암 폐사 터에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이 1975년 중건하여 불일암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스님은 이곳에 주석하면서, <무소유>, <선가귀감>, <서있는 사람들>, <영혼의 모음>, <불타석가모니>, <말과 침묵>, <산방한담>, <진리의 말씀>, <물소리 바람소리>, <신역화엄경>, <텅 빈 충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숫타니파타>, <인도기행>, <버리고 떠나기>의 수필집과 역서들을 집필하고 2010년 3월 11일 열반했다.

 

 

 

 

 

여름 목간(샤워실).

 

 

 

 

 

 

 

 

 

[순천여행] '무소유' 법정스님 계신 곳, 송광사 불일암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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