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서 8월 사이 돌아오는 세 번의 절기, 복날이다. 보통 복날은 열흘 사이로 초복에서 말복까지 20일이 걸린다. 그런데 올해는 말복이 8월 13일로서, 중복과 말복사이 간격이 20일이다. 이런 경우는 해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 월복이 든 중복인 지난 24일.
카메라를 들여댔다. 쑥스러웠든지 나비와 벌은 날아가 버리고 만다. 얼마 뒤 다시 찾아드는 벌과 나비. 이름 모를 곤충 한 마리는 사람이 오든, 말든, 괘의치 않고 배를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 한참을 꽃과 나비와 이름 모를 곤충과 놀았다. 작별의 시간, 인사를 해도 받을 생각도 않고, 배를 채우기에 정신이 없다. 30여 분을 같이 놀아 주며 사진도 찍어줬는데 모르는 척 하는 게 야속하다.
삼복 기간은 여름철 기간 중 제일 더운 때. 더위와는 상관없이 뜨거운 햇볕에 당당히 제 몸을 뽐내는 미국미역취. 가장 더운 7~8월에 노란 꽃을 피우며 벌과 나비와 곤충을 불러 모은다.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관상용으로 심어 키우는 취나물의 일종으로 여름철을 대표하는 야생화다. 야속하고 미운 벌과 나비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는 뜨거운 여름날 내게 있어 커다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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