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이야기와조경수

능소화


 

2011. 7. 25. 거제시청 담벼락에 핀 능소화


지난 주 활짝 핀 능소화를 보고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가서 보니, 그 새 많은 꽃송이가 낙화해 버렸다. 핑계와 게으름은 모든 면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송이 째 낙화하는 능소화에서 배울 줄이랴.

야생화에 얽힌 이야기. 사람들이 그럴싸하게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럴싸하지 않는 능소화에 관한 이야기. 아주 오랜 옛날. 황실에 복숭아 빛깔처럼 곱디고운 ‘소화’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단다. 임금의 성은으로 ‘빈’의 자리까지 오른 소화. 그런데 다른 여인들로부터 질투와 시기심을 받고 황실 밖으로 쫓겨난다. 외딴 곳으로 밀려난 소화는 애타게 임금을 기다리지만, 임금은 끝내 오지 않는다. 소화는 “내일이라도 임이 오실 것을 기다립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을 하게 된다. 다음 해, 소화가 죽은 자리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데, 그 꽃이 바로 능소화다.

다른 이름으로 어사화라고 불리는 능소화는 ‘영광과 명예’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 꽃은 조선시대 ‘양반꽃’이라 불렸는데, 만약 평민의 집에 이 꽃을 심으면, 법도에 위배된다하여 관가에 불려가 곤장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꽃잎이 떨어질 때도 양반의 기개처럼 시들지 않고 통째로 낙화하는 능소화.

오래전, 부산 범어사에 갔을 때,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 주렁주렁 핀 능소화를 본 적이 있다. 나팔꽃처럼 잎을 활짝 펴 환한 웃음을 선사하던 그 때 그 능소화를 잊을 수가 없다. 빛깔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능소화는 금등화, 능소화나무, 릉소화라고도 한다.

특징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의 집안 정원에서 자라는 낙엽 덩굴나무이다. 생육환경은 따뜻한 곳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5~10m이고, 잎은 길이가 3~6㎝로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녹색 털이 있다. 꽃은 황홍색으로 가지 끝에 깔때기 비슷한 종형으로 5~15개가 모여 핀다. 열매는 10월에 네모지며 끝이 둔하게 달린다. 꽃가루를 미경으로 보면 갈고리와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용으로 쓰이며, 꽃은 약용으로도 이용된다.

심는방법

번식법 : 종자 번식보다는 삽목이나 포기나누기를 권한다. 삽목은 가을에 새순을 이용하고 이른

봄이나 가을에 뿌리를 캐서 포기나누기를 한다.

관리법 : 어린아이와 노약자가 있는 집에서는 화단에 키우는 것을 삼가야 한다. 따뜻한 곳에 기르되 물 빠짐이 좋게 하면 된다.
(출처 : 네이버 자연도감 식물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