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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사자와 소의 사랑 법, 정목스님/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사자와 소의 사랑 법, 정목스님/오늘의 법문


강원도 평창 상원사 청량수.

 

[나의 부처님] 사자와 소의 사랑 법, 정목스님/오늘의 법문

 

사자와 소의 사랑법/ 정목스님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세상을 내 생각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데서 옵니다.

세상은 내 생각과 상관없이 자기의 섭리대로 움직입니다.

그 자연도 마찬가지고 대상도, 상대방도 마찬가지예요.

내 의지대로 안 되는 데서 고통은 시작됩니다.

 

사자와 소가 서로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사자는 소를 너무나 사랑했어요.

그래서 사자는 매일매일 사냥을 해서 신선한 고기를 갖다 주었어요.

(토끼도 물어다 주고, 사슴도 물어다 주고, 멧돼지도 물어다 주고.)

오늘도 물어다 줘, 내일도 물어다 줘, 날마다 물어다 주는데, 소는 먹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나를 생각해서 갖다 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쳐다는 보지만 먹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소도 역시 사자를 사랑하는 마음에, 나를 위해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뭐 좀 보답하자.

소는 아주 신선한 자연 그대로의 풀을 뜯어다 사자에게 주었어요.

유기농 정도가 아니라 완전 내츄럴한 것으로.

 

그러나 사자는 그걸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가 오늘도 갖다 주고, 내일도 갖다 주고, 날마다 갖다 주지만 사자는 먹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는 서로 서운해 합니다.

왜 내 정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거야?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어요.

사자는 "내가 이런 거 먹고 기운 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소는 "내 이빨이 네 이빨하고 똑같은 줄 아냐?"

둘이는 말다툼도 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시름시름 말라갔습니다.

사랑은 하지만 지쳤습니다.

 

참 어이가 없죠?

그런데 우리 세상도 대부분 이렇게 사자와 소가 만나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둘은 결국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사랑을 하기는 쉽지만, 사랑을 완성하기는 이렇게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들 생활 속에서도 이런 갈등이 있습니다.

엄마는 "이거 몸에 좋으니까 먹어라"

그러나 아이가 보기에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 이예요.

사자와 소의 사랑법이 시작되는 겁니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를 움직이려고 하는 그 집착이 상대와 나의 관계를 어긋나게 합니다.

 

사자와 소의 사랑 법/ 정목스님

 

[나의 부처님] 사자와 소의 사랑 법, 정목스님/오늘의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