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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내 짐을 내가 지지 않겠다면, 혜덕스님/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내 짐을 내가 지지 않겠다면, 혜덕스님/오늘의 법문

 

속초 설악산 신흥사 정수.

 

[나의 부처님] 내 짐을 내가 지지 않겠다면, 혜덕스님/오늘의 법문

 

내 짐을 지지 않겠다면/ 혜덕스님

 

내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내가 되받지 않는다면 누가 받을 것인가.

좋은 말이든 나쁜 일이든, 내 짐을 내가 지지 않겠다면, 누가 대신 져 줄 것인가.

대신 밥 먹어 주고 대신 잠자 줄 수 없듯이, 대신 똥 누고 대신 아플 수 없듯이, 내 짐을 어느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은 철칙이다.

한 치의 에누리가 없는 법칙이다.

 

누가 대신 해 주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아무리 관세음보살을 찾고, 아무리 다라니를 외어도 자작자수의 법칙엔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대신 짐을 들어 주고 싶어도, 아니면 더 보태 주고 싶어도, 야속하지만 예외는 인정되지 않는다.

 

고로 지금 내게 닥치는 일체의 경계들, 밖에서 다가오고 안에서 솟아나는 일체의 일들, 사건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든 싫어하는 것이든, 그 언제인가 내가 지었던 모든 행위들의 결과이다.

 

인과의 씨앗은 썩지 않는다.

고로 피하고 싶어도 피할 길이 없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짓고 받는 그것을 팔자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삶을 고라고 단언하셨지만, 아울러 고의 멸도를 가르쳐 주셨다.

해탈의 길, 열반의 길도 몸소 보여 주셨다.

부처님께서 성취하고 보여 주신 길은 완전한 자유, 영원한 즐거움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내게 다가오는 경계가 마음에 들면 그것이 오래 계속되기를 바라고, 그것이 고통이라면 하루 속히 벗어나고 싶어 한다.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놓쳐서는 안 될 것은 그 경계의 참된 원인을 살펴서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는 길이다.

따지고 보면 나라는 존재는 쉴 새 없이 고락을 만들어내는 생산 공장과 같다.

그러므로 고의 원인을 밝혀내지 않는 한 하나가 지나가면 또 다른 고가 닥쳐오는 것을 면할 길이 없게 된다.

 

인생이 고해라지만 동시에 나를 제도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생은 마냥 고만은 아닌 것이다.

그러기에고다, 업보다, 운명이다, 하기 이전에 일체 경계를 놓고 관하는 수행에 전념할 일이다.

 

내 짐을 내가 지지 않겠다면/ 혜덕스님

 

[나의 부처님] 내 짐을 내가 지지 않겠다면, 혜덕스님/오늘의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