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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시절이 하 수상하니, 때 아닌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사는이야기] 시절이 하 수상하니, 때 아닌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2015. 12. 13. 때 아닌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사는이야기] 시절이 하 수상하니, 때 아닌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사람은 왜 살까요?

 

답을 하기 전에 묻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자신이 원해서일까요?

물론, 아니죠.

인간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암수가 만나서, 나아가 인간은 남성성과 여성성이 합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돌아가 묻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어떻게 살다가 죽음에 이르는 것일까요?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사상이 다르고, 품위 있게 말하자면 철학이 다르고, 각기 다르게 사는 것이 각자의 인생입니다.

서로가 사는 방식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살만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어떤 이는, "그래도 살만하지" 할 것이고, 어떤 이는, "죽을 맛이지"라고 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접하는 것이 큰 고통을 느끼는 것 중 하나인 지금입니다.

말하자면, "죽을 맛을 느끼는 시절"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요?

그저, 퇴근하고 소주 한 잔 들이키면서 하늘에 대고 소리 한 번 지르고 마는 것이, 최고의 상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시절이 하 수상하니', 때 아닌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아파트 옹벽 철망 너머로 핀 노랑 개나리.

아마 개나리가 제 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죽풍'처럼 말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분야 글은 쓰지 않았지만, 퇴직하고는 본격적으로 써 보고 싶은 분야가 정치에 관한 글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국내 최고의 정치분야 블로거도 "1인 미디어시대를 접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을 생각해도 말입니다.

 

때 아닌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아파트 옹벽 그물망을 타고 핀 개나리는 웃음을 주기 보다는 냉소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 모든 것이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을미년.

을씨년스러운 작은 바람이, 가슴 한 구석을 휑하게 어지럽히고 멀리 떠나가는 오늘입니다.

그래도 마음 다잡고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넋두리 한 번 하였습니다.

 

 

 

 

[사는이야기] 시절이 하 수상하니, 때 아닌 개나리가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