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4. 땡볕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 서울에서 온 손님 일행과 함께 거제도 내도로 갔다. 아직 땡볕이 낯을 뜨겁게 열 받도록 하지만, 울창한 동백나무 숲으로 들어가자 이내 시원해 옴을 느낀다. 미풍도 살짝 인다. 얼굴에 닿는 바람이 부드럽고 촉촉함을 느끼도록 해 준다. 맥주에 소주 한잔을 섞은 소맥을 한 모금 들이키니 숨쉬기가 한결 편하다.
오후 6시 30분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방파제 낚시 풍경에 빠졌다. 아이, 아저씨, 아줌마 그리고 처녀총각이 낚시질 삼매경이다.
거제에 산다는 아저씨는 제법 큰 장어 한 마리를 낚아 올렸다. 웃음 가득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가씨도 함께 즐거운 표정이다.
가족이나 친지로 보이는 낚시꾼 중 한 사람이 거제도 방언인 배달부(자리돔) 한 마리를 낚아 올렸다. 모두가 웃음 만발이다. 우스워 숨이 넘어갈 정도로 죽을 정도의 재밌는 표정이다. 세숫대야엔 가엾은 고기 3마리가 잡혀있다.
방파제 계단에는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바닷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제발 한 마리만 물어다오!”
한 마리가 낚이면, 또 한 마리만 더 물어다오 하며 생각하리라.
거제도와 내도를 오가는 도선이 바쁘다. 거제도에도 참치나 새치 같은 큰 고기를 낚을 수만 있다면 ‘포세이돈 피싱’ 배를 타고 대물 한 마리와 힘겨운 사투를 겪어보는 재미도 남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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