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허()의 여유/ 법정스님/ 오늘의 법문



(虛)의 여유/ 법정스님


문으로 들어 온 것을

집안의 보배라 생각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바깥 소리에 팔리다 보면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바깥의 지식과 정보에 의존하면

인간 그 자체가 시들어 간다.


오늘 우리들은

어디서나 과밀 속에서 과식하고 있다.

생활의 여백이 없다.

실로서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허의 여유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삶은 놀라움이요, 신비이다.

인생만이 삶이 아니라

새와 꽃들, 나무와 강물

별과 바람, 흙과 돌, 이 모두가 삶이다.

우주 전체의 조화가 곧 삶이요

생명의 신비이다.


삶은 참으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것

누가 이런 삶을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

그 어떤 제도가

이 생명의 신비를 억압할 수 있단 말인가.


하루해가 자기의 할 일을 다 하고 넘어가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맑게 갠 날만이 아름다운 노을을 남기듯이

자기 몫의 삶을 다했을 때

그 자취는 선하고 곱게 비칠 것이다.


남은 날이라도

내 자신답게 살면서

내 저녁노을 장엄하게 물들이고 싶다.


허(虛)의 여유/ 법정스님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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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2.26 0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마음에 담아갑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2.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7.02.26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답게 산다는 것에 깊이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너무 바깥의 소리와 눈에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ㅜㅜ

  3.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2.26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우려는 욕심은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고가는 행위입니다.
    행복하세요^^